훈민정음해례본의 가치는 몇십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뉴스에 훈민정음해례본의 소유자는 국가라는 판결과, 이에 대해 훈민정음해례본 불법 보관자로 알려진 배익기씨가 1,000억원은 받아야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는 기사가 검색순위 1위가 되어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유자 배익기 씨 "1000억원은 받아야…"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19071664917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훈민정음해례본의 가치는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본다. 이 글의 제목에는 훈민정음해례본의 가치가 몇십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으나 아마도 그보다는 조금 더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해례본의 가치는 크게 두갈래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해례본의 내용이 과연 진실인가? 즉, 한글 창제원리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는가 하는 것 이며, 둘째로는 해례본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고서로서의 가치, 그것도 역사에 이름이 알려진 정인지라는 인물이 작성하여 전해지는 진본 고서라는 측면이다.
단순히 고서라는 측면에서의 가치는 문화재적인 가치는 배제하므로 골동품상에서 통용되는 가격으로 판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단순한 고서적으로 홍길동전 등의 고전문학서적 보다 못한 가치를 가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편 해례본의 문화재적 가치는 거기에 적힌 내용들이 한글의 창제원리를 정확하게 밝히고 있느냐는 것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해례본의 내용이 진실된 한글창제원리인가 확인할 수 있다.
1. 들어가는 글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에 의하면 '세종은 삼재(三才)로 훈민정음을 창제했다'고 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삼재란 삼극(三極)과 같은 말'이라 한다. 그러나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에 나오는 삼재(三才)와 삼극(三極)은 엄밀한 의미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삼재(三才)와 삼극(三極)이 같다면 이에 나오는 삼극이 天地人 圓方角(ㅇㅁ△) 인줄 몰랐다는 말이 되고, 따라서 ㄱㄴㄷ...ㅎ 속에 뜻이 들어있다는 것도 몰랐다는 말이 된다.
이는 우리 글자의 생성요인이니 우리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라도 감히 외람되게 원론적으로 분석해 본다.
우선 세종이 만약 삼극이 ㅇ ㅁ △인 줄 알았다면 당연히 하늘 천부인 ㅇ은 ㅇ, ㆁ, ㆆ, ㅎ으로 분류해놓았을 것이고, 땅 천부인 ㅁ은 ㅁ과 여기서 분해된 ㄱ, ㄴ, ㄷ, ㅌ, ㄹ, ㅂ, ㅍ으로 분류해놓았어야 하며, 사람 천부인 ㅿ은 ㅅ, ㅈ, ㅊ으로 분류해놓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은 하늘, 땅, 사람 천부인이 뒤섞여있다. 따라서 삼극이 천지인 ㅇ ㅁ △인 줄 알았더라면 이런 식으로 우리 자음을 배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이 삼극 ㅇ ㅁ △으로 만들어진 우리말, 우리 글자가 반만 년이 아니라 일만 년이 가더라도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천부인 ㅇ ㅁ △으로 만들지도 않았고, 그래서 '검둥이, 감둥이' 등에서 보듯 말하는 사람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모음에다 삼재(三才)를 붙여놓았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를 보면 ㅇ은 사람의 목구멍을 본떴다 하면서 사실상 중요한 '하늘'은 파리똥만한 점이고, 사람은 ㅣ이며, 땅은 ㅡ이므로 사람인 ㅣ우측에 점이 붙으면 ㅏ가 되고, 좌측에 붙으면 ㅓ가 되는 등, 사람은 그대로인데 하늘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또 땅이라는 ㅡ에 하늘이라는 점이 위로 붙으면 ㅗ가 되는 것은 좋은데, 이 땅인 ㅡ 밑에 하늘이 붙으면 ㅜ가 된다. 즉, 갈릴레이보다 먼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인데, 그렇다면 혼천의는 왜 천동설로 만든 것인가?
이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는 세종이 쓰신 것은 아니다. 당시 최만리 등 모화사상에 젖은 완고한 선비들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훈민정음을 반대하지 않는 정인지 등을 시켜 쓴 것이다.
즉, 당시 최만리 등 집현전 학사들은 세종이 처음 훈민정음을 만들 때는 잘 하시는 일이라고 하다가, 막상 다 만들어놓으니 우리에게는 엄연히 우리 상국의 글자인 한자가 있는데 어찌하여 상것들이나 쓰는 언문(諺文)으로 새 글자를 만들었느냐며 중국이 알면 얼마나 큰 실례냐고 반대하는 말을 하며 갈팡질팡하자, 세종은 그들을 하룻저녁 감옥에 가두었으나 다음날 풀어주면서 그래도 반대는 하지 않는 정인지 등에게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를 쓰게 한 것이라 했다.
사실상 제자해는 직접 훈민정음을 만든 세종도 쓰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내용인데도 자신이 직접 쓰지 않고 아무 것도 모를 정인지 등에게 겨우 잠시 설명해주시고 제자해를 쓰게 한 것은, 세종 자신도 그 극성스런 신하들이 중국을 팔아가며 공갈치니 할 수 없이 중국의 음양오행설로 써서 최만리 등과 중국을 달래려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세종의 사인이 있어서 반포된 것이므로 세종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렇게 애초부터 잘못된 것이 우리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이다.
2.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에 등장하는 음양오행설
우리 훈민정음은 세종이 옛 글자를 모방하였다는 '자방고전(字倣古篆)'이나, 또 최만리 상소문에서 훈민정음은 옛 상것들이 쓰던 언문이니 반포를 철회하라는 등 <세종실록>은 무시하고 중국의 음양오행설로 세종이 창작했다는 정인지 등이 쓴 제자해만 보고 이것만을 고집하는 이 제자해의 서문에서 음양오행의 근원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고해본다.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坤復之間 爲太極.而動靜之後爲陰陽...
천지의 도(道)란 하나의 음양과 오행일 따름이다. 곤복(坤復)괘의 사이가 태극이 되고 움직이거나 정지한 후에 음양이 되는데...
(해설: 곤(坤)이나 복(復)은 易의 괘명이고, 곤 복 사이란 역의 괘도상 곤괘에서 복괘에 이르는 사이이며, 無極이라 하는데 이 무극이 바로 太極이다.)
제1장. 5. 우리 글자는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 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에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는 중국 공자 문왕 때 만들어진 음양설과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에서 만들어진 오행설을 기본으로 쓰다 보니 주역과 성리학(性理學)의 성리대전, 그리고 그 속의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의 원리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며 또 오행설에 맞추다 보니 우리나라의 계절이 4계절이 되었다가 계하(季夏) 하나를 덧붙여 5개월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음을 우리 신체의 발성기관에서 인용하다 보니 ㄱ,ㄴ 등은 그런대로 좋으나 ㅇ 은 목구멍을 본떠 만들었다 하면서 하늘은 파리똥만한 꽉 막힌 점(ㆍ)이 된다.
또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에는 천지인 삼극은 삼재(삼재)라 하는데 이 삼재로 모음을 만들다 보니 ㅡ는 땅이고 ㅣ는 사람이며 ㅏㅓㅗㅜ 등에 붙는 점은 하늘이 된다. 그렇다면 ㅑㅕㅛㅠ 등은 사람옆에 하늘이 둘씩이나 붙고 또 ㅜㅠ 등은 혼천의 로 보아 지동설이 없던 당시 하늘이 땅 아래에 붙는 모순이 있다.
왜 이같은 모순이 생길까?
소위 한글의 제자원리라는 우리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는 세종이 쓰신 것이 아니다.
훈민정음은 세종의 말씀처럼 우리 백성의 말이 중국과 달라 우매한 백성이 중국한자를 쓰기 어려우므로 이를 민망히 여겨 새로 28자를 만든 것이다. (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 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 多矣, 予 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
따라서 세종께서는 옛 우리 조상들의 글자를 모방해서 (字倣古箋) 만든 것인데 이 옛 글자를 모방해서 만들었다는 말을 언어학자 조차 ‘옛 글자는 중국의 한자’라 하지만 한자에는 ㅇ 과 같은 글자가 없고 또 字倣古箋의 고인(古人)이란 자기 조상이 아니면 쓰지를 않는 말이다.
특히 훈민정음은 세종께서 혼자 만든 글자이고 그 자녀들에게 연습이나 시킨 글자인데 이 근거는 최만리 상소문에서 보듯 세종께서는 청주온천에 휴양을 가서도 혼자 훈민정음에 고심을 하셨다는 대목이 있다.
6.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가 나오게 된 동기
이렇게 세종 혼자 만드신 훈민정음은 발표한지 50일도 되지 않아 당대 최고의 학자들 모임인 집현전 학사들 중 최만리 파에 의해 폐기하라는 상소가 올라온다. 즉, “우리의 종주국은 중국이고 중국에는 이미 한자가 있는데 왜 우리와 같은 속국에서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이것이 중국에라도 알려지면 크나큰 실례가 아니냐?”라는 것이 세종실록에 쓰여있다.
이 상소를 보신 세종은 그들을 불러 몇가지 물어보려 했으나 그들의 말이 논리에 맞지도 않고 갈팡질팡하므로 모조리 하옥을 시켰다. 그러나 역시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므로 다음날 아침 풀어주시고 그 대신 집현전 학사들 중에 그래도 반대는 하지 않았던 정인지 등에게 잠시 설명을 하신 다음 그 제자해를 쓰라고 명하신 것이다.
훈민정음 제자해는 이책과 같이 출판되는 [천부인 ㅇㅁㅿ]에서 보듯 훈민정음을 직접 만드신 세종께서 쓰신다 해도 무척 어려울 것인데 이것을 잘 알리도 없는 정인지 파에게 그 제자해를 쓰게 했다는 것은 그 최만리 파 선비들이나 또는 최만리 파 말처럼 중국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게 적당히 쓰라고 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근거는 정인지 서문과 [천부인 ㅇㅁㅿ]을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다.
2. <훈민정음해례 제자해(訓民正音解例 制字解)>의 비판
(여기서 붉은 글씨는 <훈민정음 해례본 제자해> 원문이고, 푸른 글씨는 글쓴이의 비판이다)
▪ 천지의 도(道)란 하나의 음양과 오행일 따름이다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天地之道 一陰陽五行而已: 중국의 주자학파나 성리학자들이 주장하는 말인데, 훈민정음 해례를 편찬하는 집현전 학사들은 처음부터 이 학설을 인용하고 있다.
▪ 곤복(坤復)괘의 사이가 태극이 되고
(坤復之間爲太極).
坤復之間爲太極 : 곤(坤)이나 복(復)은 易의 괘명이고, 곤 복 사이란 역의 괘도상 곤괘에서 복괘에 이르는 사이이며, 無極이라 하는데 이 무극이 바로 太極이다.
▪ 움직이거나 정지한 후에 음양이 되는데
(而動靜之後爲陰陽)
動靜之後爲陰陽 : 역(易)에서는 양과 음이 변하고 합해져서 오행(五行)이 생긴다고 했고, 우주만물은 이 오행인 금수목화토(金水木火土)와 결부되어 있어서 모든 소리는 결국 이 오행과 결부되었다는 것이다.
▪ 무릇 생명의 무리가 천지의 사이에 있으니 음양이 빠지면 어찌 될 것인가? 옛 사람(古人)의 성음(聲音)은 모두 음양의 이치가 있었으나 돌이켜 사람이 살피지 못할 따름이라.
(凡有生類在天地之間者. 捨陰陽而何之. 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 )
故人之聲音. 皆有陰陽之理. 顧人不察耳: 우리 조상의 말에는 확실히 음양의 이치가 있었다. 우리말 풀이에서 자세히 전개되겠지만 간단한 예을 들면, 하늘의 달(月)도 달이고, 땅도 달인데(음달 양달), 하늘의 달은 태양에 비하여 음이고, 땅이라는 달은 하늘에 비하여 음이기 때문에 '달'은 실은 '음(陰)'을 말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이 제자해 작자들이 세종의 말만 듣고 중국인의 말에 음양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또 古人이 우리 조상인지 중국인 조상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필자가 보는 부분이다.
▪ 지금 정음을 지음은 처음부터 지혜를 움직였거나 힘으로 찾은 것이 아니고
今正音之作. 初非智營而力索
智營而力索 : <성리대전> 황극경세서의 '西山蔡氏曰......陰陽之中又陰陽 出於自然 不待智營而力索也'라고 한 부분을 그대로 인용한 말인데, 이 부분이 오히려 가림토를 참고로 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 다만 그 성음으로 인한 극의 이치일 뿐이다. 이치가 이미 둘이 아닌즉 천지의 정신과 같이하지 않고 그 용도의 같음을 어찌 얻겠는가
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 理旣不二. 則何得不與天地鬼神同其用也.
用. 體 : 중국의 송학(宋學)에서는 '모든 사물의 근본'이 되는 것을 체(體), '그 작용'을 용(用)이라고 하는데, 이 <제자해>에도 이 개념이 도입되어 용과 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 정음 28 자는 각 형상이 그 모양대로 지어졌으니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各象其形而制之 : 중국의 한자는 상형문자이므로 그 제자 원리가 각각 그 물건의 모양(象)을 따라서 만들었다고 하니까 표음문자, 즉 소리글인 우리 훈민정음도 한자의 제자원리를 따라가기 위해서 글자 모양이 그 형상대로 지었다고 하고 있으나, 이 해례에서 말하는 제자원리를 가지고는 전혀 잘못된 소리이다. 우리 한글이 어떻게 그 물건의 형태를 닮았단 말인가? 혹 발음이 그 발음기관을 닮았다고 말하더라도 ㄱ, ㄴ 등의 발음시 혹 혀 모양이 같다고 할 수 있으나, 이것도 초성이나 종성의 발음 시에는 혀 모양이 같다고 할 수 없고, 중성 등 이것으로 만든 모든 글자의 발음 시에는 해당이 되지 않으며, 그 외 ㅁ 이 입의 모양이라거나, ㅅ이 이빨의 모양을 본떴다는 것은 솔직히 무리이다. 그러나 필자가 앞으로 제시하려는 원시한글로 추정되는 가림토의 제자원리로는 확실히 그 말의 뜻 모양대로 우리 글자가 만들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초성(자음)이 무릇 열일곱 자이다.
어금닛소리 ㄱ의 형상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는 형태이고,
혓소리 ㄴ의 형태는 혀가 윗잇몸에 붙는 형태이고,
입술소리 ㅁ의 형상은 입의 형태이고,
잇소리 ㅅ의 형상은 이(齒)의 형태이고,
목구멍소리 ㅇ의 형상은 목구멍의 형태이다.
ㅋ은 ㄱ에 비교하여 소리가 조금 거세므로 획을 더한 것이고, ㄴ에서 ㄷ으로 ㄷ에서 ㅌ으로 함과, ㅁ에서 ㅂ으로 ㅂ에서 ㅍ으로 함과, ㅅ에서 ㅈ으로 ㅈ에서 ㅊ으로 함과, ㅇ에서 으로, 에서 ㅎ으로 함도 그 소리를 따라 획을 더한 뜻이 같되, 오직 자는 다르며, 반혓소리 ㄹ과 반잇소리 △는 또한 혀와 이의 꼴을 본뜨되 그 본을 달리하여 획을 더하는 뜻이 없다
대저 사람의 소리는 오행에 그 본을 두고 있으므로
初聲凡十七字.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 舌音ㄴ. 象舌附上 之形. 脣音ㅁ. 象口形. 齒音ㅅ. 象齒形. 喉音ㅇ. 象喉形. ㅋ比ㄱ. 聲出稍 . 故加 . ㄴ而ㄷ而ㅌ. ㅁ而ㅂ. ㅂ而ㅍ. ㅅ而ㅈ. ㅈ而ㅊ. ㅇ而 , 而ㅎ. 其因聲加 之義皆同.而 唯 爲異. 半舌音ㄹ. 半齒音△亦象舌齒之形而異其體 無加 之義焉. 夫人之有聲本於五行
人之有聲本於五行 : '사람의 음성이 오행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말은 중국의 古今韻會擧要나 切韻指掌圖의 '辨字母次第例' 등의 오행(木火土金水), 오시(春夏季夏秋冬), 오음(角徵宮商羽), 오방(東南中央西北) 등을 표방하여 설명한 것인데, 여기서 사시(四時)조차도 오행에 맞추다보니 春夏秋冬에 季夏(於時爲季夏)를 덧붙여 우리 계절을 5계절을 만든 것 등은 억지이다.
▪ 네 철(四時)에 합치되어 거슬리지 않으며, 다섯 소리(宮商角徵羽)에 맞아서 어기지 않는다. 목구멍이 깊고 윤택한 것은 물이다. 소리가 빈 곳을 통함이 물이 맑게 흐르는 것과 같으니 철로는 겨울(冬)이 되고, 소리는 우(羽)가 된다.
어금니가 어긋나고 긴 것은 나무이다. 소리는 목구멍 소리와 같되 그 실(實)함이 나무가 물에 나는 형상과 같으니 철로는 봄(春)이 되고, 소리로는 각(角)이 된다.
혀가 빠르게 움직임은 불이다. 소리가 구르고 날램은 마치 불의 이글대며 활활 타는 것과 같은 것으로 철로는 여름이 되고, 소리로는 치(徵)가 된다.
이가 단단하여 끊을 수 있는 것은 쇠다. 소리가 부서지고 걸림이 쇠의 부스러기가 부서지지만 단련이 되므로 철로는 가을(秋)이 되고, 소리로는 상(商)이 된다.
입술이 모 나고 붙음은 흙이다. 소리가 머금고 넓음이 흙이 만물을 머금어 넓고 큼과 같으니 철로는 늦여름이 되고, 소리로는 궁(宮)이 된다.
그러나 물은 사물을 탄생하게 하는 근원이고, 불은 물건을 만드는데 쓰인다. 그러므로 오행 가운데 물과 불이 큰 것이다.
목구멍은 소리를 내는 문이고, 혀는 소리를 구별하는 기관이니, 그러므로 다섯소리 가운데 목구멍소리와 혓소리가 주체가 된다.
故合諸四時而不悖 犀之五音而不戾 喉邃而潤水也. 聲虛而通 如水之虛明而流通也. 於時爲冬 於音爲羽 牙錯而長木也. 聲似喉而實. 如木之生於水而有形也.於時爲春. 於音爲角. 舌銳而動. 火也. 聲轉而 . 如火之轉展而揚揚也. 於時爲夏. 於音爲徵 齒剛而斷. 金也. 聲屑而滯. 如金之屑 而鍛成也. 於時爲秋. 於音爲商. 脣方而合土也. 聲含而廣. 如土之含蓄萬物而廣大也. 於時爲季夏. 於音爲宮. 然水乃生物之源. 火乃成物之用. 故五行之中. 水火爲大. 喉乃出聲之門. 舌乃辨聲之管. 故五音之中. 喉舌爲主也..
五音之中 喉舌爲主也 : 우리가 발음할 때 목구멍과 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것을 오행과 맞추다보니 水=喉, 火=舌이므로 오행 중에서 水火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나, 실로 오행은 상생순환하는 것으로 어느 것 하나 더하고 덜 중요한 것이 없이 같은 것들이다.
▪ '목구멍이 뒤에 있고 어금니가 다음이니 북쪽과 동쪽의 위치이고, 혀와 이가 또 그 다음이니 남쪽과 서쪽의 위치이고, 입술은 끝에 있으니 흙이 정한 위치 없이 네 철에 붙어 왕성하다'는 뜻인즉, 곧 초성 가운데 자연히 음양오행 방위의 수가 있는 것이다.
喉居後而牙次之. 北東之位也. 舌齒又次之. 南西之位也. 脣居末. 土無定位而寄旺四季之義也. 是則初聲之中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喉居後而牙次之. 北東之位也...: 목구멍은 뒤에 붙었으니 북쪽인 것은 좋으나 어금니는 다음에 붙었으니 동과 서이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동쪽뿐이며, 그 대신 혀와 이빨이 남과 서라고 하고, 가장 앞에 있어서 남쪽이어야 할 입술은 방위가 없이 네 방향 네 철에 붙어 결국 다섯이 된다는 것 역시 음양오행을 맞추기 위한 억지이다.
▪ 또 음성의 청탁(淸濁)을 말한다면
又以聲音淸濁而言之
聲音淸濁 : 중국 음운학에서는 말 머리가 되는 子音을 조음 위치별로 나누어 아설순치후(牙舌脣齒喉)의 5음으로 분류하고(반설음, 반치음까지 합하면 7음), 같은 조음 위치에서 발음되는 음들을 다시 음의 성질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全淸(無氣無聲子音) 기운도 없고 소리도 없는 자음
次淸(有氣無聲子音) 기운은 있으나 소리가 없는 자음
全濁(無氣有聲子音) 기운이 있으나 소리가 없는 자음
不淸不濁(次濁, 淸濁, 半淸, 半濁이라고도 함) 鼻音, 舌側音, 半母音(喩音)
이런 기준에 의하여 당나라 말기나 북쪽 송나라 초에는 36字母를 선정하여 한어의 말머리 자음을 표시하는 음성기호로 사용해왔으나, 훈민정음의 제자해에서는 이 자모표를 모방하여 자음을 23子音字을 선정 창제한 것처럼 틀을 짜고 있다.
▪ㄱ,ㄷ,ㅂ,ㅈ,ㅅ은 전부 맑은(淸) 소리이고,
ㅋ,ㅌ,ㅍ,ㅊ,ㅎ은 다음 맑음 소리(次淸)가 되고
ㄲ,ㄸ,ㅃ,ㅉ,ㅆ은 전부 흐린 소리(全濁)가 되고
ㄴ,ㅁ,ㅇ,ㄹ,△은 맑지도 흐리지도 않은 소리(不淸不濁)가 된다
ㄴ,ㅁ,ㅇ은 그 소리가 가장 세지 않으므로 차례는 비록 뒤에 있으나 형상을 따라 글자를 지음에는 시초로 하고
ㅅ,ㅈ은 비록 전부 맑은 소리이나 ㅅ이 ㅈ에 비하여 소리가 세지 않으므로 또한 글자 짓는 시초로 삼고,
오직 어금니소리의 ㆁ은 비록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되 소리 기운이 코로 나와 그 소리가 ㅇ과 서로 엇비슷하므로 운서에서도 의(疑)와 유(喩)가 서로 많이 혼용되는 것인데
ㄱ,ㄷ,ㅂ,ㅈ,ㅅ爲全淸. ㅋ,ㅌ,ㅍ,ㅊ,ㅎ 爲次淸. ㄲ,ㄸ,ㅃ,ㅉ,ㅆ爲全濁. ㄴ,ㅁ,ㅇ,ㄹ,△ 爲不淸不濁. ㄴ,ㅁ,ㅇ其聲最不 故次序雖在於後. 而象形制字則爲之始 ㅅ,ㅈ雖皆爲全淸. 而ㅅ比ㅈ. 聲不厲 故亦爲制字之始. 唯牙之ㆁ雖舌根閉喉聲氣出鼻. 而其聲如ㅇ相似. 故韻書疑與喩多相混用
* 疑與喩多相混用 : 중국 음운학에서는 말머리 자음을 분류하여 36자모표를 만들고 각 자모로 하여금 각 말머리 자음을 대표하게 하였는데, 疑母는 ㆁ을, 喩母는 ㅇ의 발음을 대표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元代 이후 疑母 음이 없어지자 중국 운서에서는 疑모 자와 喩모 자가 서로 혼동이 되었으니 따라서 우리 훈민정음도 ㆁ 과 ㅇ이 혼동된다는 말인데, 참으로 우리 한글을 모독하는 말이다.
▪ 이제 또한 목구멍의 형상을 취한 것이나 어금닛소리 제자의 시작으로 삼지는 아니한 것이므로 이는 대개 목구멍은 물에 속하고, 어금니는 나무에 속한 까닭이며,ㆁ은 비록 어금니에 있으나 ㅇ과 서로 비슷한 것은 마치 나무의 싹이 물기에서 나서 부드러워 아직 수분이 많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今亦取象於喉. 而不爲牙音制字之始 盖喉屬水而牙屬木. 雖在牙爲與ㅇ相似. 猶木之萌芽生於水而柔軟. 尙多水氣也.
* 雖在牙而與ㅇ相似...: ㆁ의 발음기관은 비록 어금니에 있으나 목구멍의 ㅇ과 서로 비슷한 것은 마치 나무의 싹이 물기에서 나서 부드러워 아직 수분이 많은 것과 같기 때문이라는 것 역시 비슷한 글자의 모양을 오행에 맞추다보니 억지로 만들어낸 변명이다.
▪ ㄱ은 나무의 질로 이루어진 것이고, ㅋ은 나무가 풍성히 자란 것이고, ㄲ은 나무가 늙고 장대한 것이니, 그러므로 이에 이르러는 모두 어금니에서 형상을 취한 것인데
ㄱ木之成質. ㅋ木之盛長. ㄲ木之老壯. 故至此乃皆取象於牙也.
*ㄱ木之成質... : 'ㄱ은 나무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고, ㅋ은 나무가 풍성히 자란 것이고, ㄲ은 나무가 늙고 장대한 것이니, 그러므로 이에 이르러는 모두 어금니에서 형상을 취한 것'이라는 말도 오행의 木을 억지로 맞추려는 이해하기 힘든 말이다.
▪ 전부 맑은(全淸 ㄱ) 소리를 병렬로 쓰면(ㄲ) 전체 흐린 소리(全濁)가 되니, 그 전체 말은 소리가 엉기면 전체 흐림이 되기 때문이다.
오직 후음 차청이 전탁이 되지만 대개 ㆆ 은 ㆁ보다 소리가 깊지 못하다.
ㅎ은 ㆆ보다 소리가 얕으므로 엉기어서 전체 흐린 소리가 된다.
ㅇ을 입술소리 아래에 이어 쓰면 곧 입술 가벼운 소리가 되는 것은 가벼운 소리는 입술이 조금 닫히고 목구멍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全淸竝書則爲全濁. 以其全淸之聲凝則爲全濁也. 唯喉音次淸爲全濁者. 盖以ᅙ聲深 不如之凝. ㅎ比ᅙ聲淺. 故凝而爲全濁也.ㅇ連書脣音之下. 則爲脣輕音者. 以輕音脣乍合而喉聲多也.
▪ 중성(모음)은 무릇 열 한자이니
' ․ ' 는 혀가 축소되나 소리가 깊으니 하늘이 자(子)에서 열린 것이며, 형태가 원인 것은 하늘의 형상이고
中聲凡十一字 ․舌縮而聲深. 天開於子也.形之圓象乎天也.
* 天開於子也 形之圓象乎天也: 삼재(天地人) 중에 하늘은 자(子)에서 낳았다 했는데, 이는 자축인묘...의 열두 시간의 처음을 말하므로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형태가 둥글어 파리똥만한 점( ․ )이 하늘을 닮았다는 것은 사실 우리 글자 중에 하늘을 닮은 것은 ‘ㅇ’이지 ' ․ '은 아니다. 그 이유는 하늘은 크고 둥글고 비어있는데 ' ․ '은 너무 작고 속이 꽉 차 있어서 하늘로 보는 것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 ㅡ는 혀가 조금 축소되고 소리도 깊지도 않고 얕지도 않으니 땅이 축(丑)에서 열림인데, 형태의 평평함은 땅의 형상이며
ㅣ는 혀가 축소되지도 않고 소리가 옅으니 사람이 인(寅)에서 남인데, 형태가 세워진 것은 사람의 형상이다.
ㅡ舌小縮而聲不深不淺. 地闢於丑也. 形之平. 象乎地也. ㅣ舌不縮而聲淺. 人生於寅也形之立. 象乎人也.
* 땅이 'ㅡ'이고 사람이 'ㅣ' 이라는 것은 차라리 말이 된다.
이 아래 여덟소리는 하나는 닫히고 하나는 열리니 ㅗ는 ' ․ ' 와 같되 입이 오므라지고 그 형상이 ' ․ '와 ㅡ 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하늘과 땅이 처음 사귀는 뜻을 취함이다.
▪ ㅏ는 ' ․ '와 같되 입이 벌어지는 형태인즉 ㅣ와 ‘ ․ ’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천지의 쓰임이 사물에서 발하여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진 것이고
ㅜ는 ㅡ와 같되 입이 오무라지는 형태인즉 ㅡ와 ‘ ․ ’가 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또한 하늘과 땅의 처음 사귀는 뜻을 취한 것이다.
ㅓ는 ㅡ와 같되 입이 벌어지는 것이며 그 형태는 ‘ ․ ’ 와 ㅣ가 합하여 된 것이니 또한 하늘과 땅의 쓰임이 일과 사물에 나타나되 사람을 기다려 이루어짐을 뜻한다.
ㅛ는 ㅗ와 같되 ㅣ에서 일어나고, ㅑ는 ㅏ와 같되 ㅣ에서 일어나고, ㅠ는 ㅜ와 같되 ㅣ에서 일어나고, ㅕ는 ㅓ와 같되 ㅣ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ㅗ, ㅏ, ㅜ, ㅓ는 하늘과 땅에서 비롯함이니 처음 나타남이 되고
ㅛ, ㅑ, ㅠ, ㅕ는 ㅣ에서 일어나서 사람을 겸함이니 거듭 남이 되는 것이다.
ㅗ, ㅏ, ㅜ, ㅓ의 원( ․ )이 하나인 것은 그 처음 남을 뜻함이고,
ㅛ, ㅑ, ㅠ, ㅕ의 원을 둘로 한 것은 그 거듭 남을 뜻함이다.ㅗ, ㅏ, ㅛ, ㅑ의 원이 위와 밖에 있음은 그 하늘에서 나와 양이 되기 때문이고,
ㅜ, ㅓ, ㅠ, ㅕ의 원이 아래와 안에 있음은 그 땅에서 나와 음이 되기 때문이다.
此下八聲. 一闔一闢 ㅗ與 ‘․’ 同而口蹙其形則 ‘․’ 與ㅡ合而成 取天地初交之義也. ㅏ與 ‘․’ 同而口張其形則ㅣ與 ‘․’ 合而成. 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ㅜ與ㅡ同而口蹙. 其形則ㅡ與 ‘․’ 合而成亦取天地初交之義也. ㅓ與ㅡ同而口張其形則 ‘․’與ㅣ合而成. 亦取天地之用發於事物待人而成也. ㅛ與ㅗ同而起於ㅣ,ㅑ與ㅏ同而起於ㅣ. ㅠ與ㅜ同而起於ㅣ. ㅕ與ㅓ同而起於ㅣ. ㅗㅏㅜㅓ始於天地. 爲初出也. ㅛㅑㅠㅕ起於ㅣ而兼乎人. 爲再出也. ㅗㅏㅜㅓ之一其圓者. 取其初生之義也. ㅛㅑㅠㅕ之二其圓者. 取其再生之義也. ㅗㅏㅛㅑ之圓居上與外者. 以其出於天而爲陽也. ㅜㅓㅠㅕ之圓居下與內者. 以其出於地而爲陰也.
* ㅗ,ㅏ,ㅛ,ㅑ之圓居上... 爲陰也 : <역학계몽(易學啓蒙)>의 '陽上交於陰 陰下交於陽'에서 인용한 말이다.
▪ ‘ ․ ’가 여덟 소리에 일관하고 있음은 양이 음을 거느려 온갖 사물에 두루 흐름과 같고
‘ ․ ’ 之貫於八聲者猶陽之統陰而周流萬物也.
* 陽之統陰...: <역학계몽>의 ‘各書以五奇數統四偶數 而各居其所 盖生於陽以統陰而肇其變數之用'에서 인용한 말이다.
▪ ㅛ, ㅑ, ㅠ, ㅕ가 다 사람을 겸한 것은 사람이 온갖 사물의 영장이 되어 능히 음양에 참여하기 때문이니 하늘과 땅과 사람을 본떠서 삼재의 이치를 갖춘 것이다.
ㅛ, ㅑ, ㅠ, ㅕ之皆兼乎人者. 以人爲萬物之靈而能參兩儀也. 取象於天地人而三才之道備矣.
* 三才之道備矣 : <역경 >계사(易經繫辭)의 ‘易之爲書也 廣大悉備 有天道焉 有人道焉 有地道焉 兼三才而兩 故六 六書 非_也 三才之道也'를 인용한 말인데, 여기서 兼三才而兩 故六은 최치원 천부경 大三合六과 같은 말이다.
▪ 그러나 삼재(天地人)는 만물의 먼저가 되고, 하늘이 또 삼재의 처음이 되는 것은
‘ ․ ’, ‘ㅡ’, ‘ㅣ’ 석 자가 여덟 소리의 머리가 되며, ‘ ․ ’가 또 석 자의 머리가 됨과 같다.
然三才爲萬物之先. 而天又爲三才之始. 猶 ' ․ ' ㅡㅣ三字爲八聲之首. 而 '․' 又爲三字之冠也.
* 천지인 삼재 중에 하늘( ․ )이 기본이고 먼저이고 머리가 된다고 하는데, 이 기본인 하늘이(모음이) 우리말에서는 자음이나 거들며, 또 '감둥이, 검둥이'에서 보듯이 모음이 혼동되는 중요하지 않은 위치에 있고, 그나마도 땅(ㅡ)에 붙고 사람(ㅣ)에 붙어 ㅏ, ㅑ, ㅓ, ㅕ... 등이 된다는 것 역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 ㅗ가 처음으로 하늘에서 나니 하늘이 첫 번째로 水를 내는 자리이며
ㅏ가 다음이 되니 하늘이 세 번째로 木을 내는 자리이며
ㅜ가 처음으로 땅에서 나니 땅이 두 번째로 火를 내는 자리이며
ㅓ가 다음이 되니 땅이 네 번째로 金을 내는 자리이고
ㅛ가 다시 하늘에서 나니 하늘이 일곱 번째로 火를 이루는 자리가 되며
ㅑ가 다음이 되니 하늘이 아홉 번째로 金을 이루는 수며
ㅠ가 다시 하늘에서 나니 땅이 여섯 번째로 水를 이루는 수이고
ㅕ가 다음이 되니 땅이 여덟 번째로 木을 이루는 수이다.
ㅗ初生於天. 天一生水之位也. ㅏ次之. 天三生木之位也. ㅜ初生於地. 地二生火之位也. ㅓ次之. 地四生金之位也. ㅛ再生於天. 天七成火之數也. ㅑ次之. 天九成金之數也. ㅠ再生於地. 地六成水之數也. ㅕ次之. 地八成木之數也.
* ㅗ初生於天...,,,地八成木之數也 : <역경> 계사에서는 1부터 10까지의 수에서 홀수를 하늘에, 짝수를 땅으로 정했고, 정현(鄭玄)의 역법(易法)에서는 천지의 수를 1에서 5까지는 낳는 위치(生位)로, 6에서 10까지를 이르는 수(成數)라 하고 여기에다가 五行과 四季, 四方을 결부시켰으므로 홀수를 陽, 짝수를 陰으로 보았는데, 여기에서는 홀수에 양성모음, 짝수에는 음성모음으로 하여 위 이론을 맞추려 하였다.
▪ 水와 木이 기운이 떠나지 못함은 음과 양이 교합(交合)한 처음이므로 오무라짐 때문이고,
木과 金은 음과 양이 고정한 바탕이므로 열리는 것이다.
‘ ․ ’는 하늘이 다섯 번째로 土를 내는 자리이고
ㅡ는 땅이 열 번째로 土를 이루는 수이며
ㅣ는 홀로 자리와 수가 없는데, 대개 사람은 무극(無極)의 진수이며 음양오행이 묘하게 결합되어 엉긴 것이어서 가히 한정된 자리와 만들어진 수로써는 논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인데, 이는 곧 중성 중에 또한 스스로 음양오행 방위의 수가 있기 때문이다.
水火未離乎氣. 陰陽交合之初故闔. 木金陰陽之定質. 故闢. ‘․’ 天五生土之位也. 一地十成土之數也. ㅣ獨無位數者盖以人則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固未可以定位成數論也. 是則中聲之中. 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이 역시 음양오행에 억지로 맞추려는 해석이지, 우리말과 글자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 초성과 중성에 대하여 말한다면 음과 양은 하늘의 도(道)이고, 단단함과 부드러움은 땅의 도라.
以初聲對中聲而言之. 陰陽天道也. 剛柔 地道也.
* 以初聲對中聲而言之......地道也: 이는 <황극경세성음창화도(皇極經世聲音唱和圖)>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여기서 소옹(邵雍)은 모음을 天聲, 자음을 地音이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 중성은 하나가 깊으면 하나가 얕으며, 하나가 닫히면 하나가 열리는데, 이는 곧 음과 양이 나뉘고 오행의 기운이 갖추어진 하늘의 작용이다.
초성은 혹은 비고 혹은 차며, 혹은 드날리고 혹은 걸리며, 혹은 무겁고 혹은 가벼움은, 곧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나타나서 오행의 바탕을 이룸이니 땅의 공로이다.
중성은 깊고 얕고 닫히고 열림으로써 앞에서 부르고,
초성은 다섯 소리의 맑고 흐림으로써 뒤에서 화답하여 처음도 되고 끝도 되니 또한 온갖 사물이 처음에 땅에서 나와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볼 수 있다.
초성, 중성, 종성이 어울리어 글자가 된 것을 말하면 또한 움직임과 정지함이 서로 뿌리되며 음과 양이 사귀어 바뀌는 뜻이 있나니 움직임은 하늘이고 정지함은 땅이고 움직임과 정지함을 겸한 것은 사람이다.
中聲者. 一深一淺一闔一闢. 是則陰陽分而五行之氣具焉. 天之用也. 初聲者. 或虛或實或 或滯或重若輕. 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 地之功也. 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 初成以五音淸濁. 和之於後. 而爲初亦爲終. 亦可見萬物初生於地. 復歸於地也.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 亦有動靜互根陰陽交變之義焉. 動者. 天也. 靜者 地也. 兼乎動靜者. 人也.
* 천동설, 지동설이 완전히 뒤바뀐 말이나 당시는 몰라서 하늘의 해나 달 그리고 별 등이 움직이고 땅이 정지해있다고 하더라도 하늘의 북극성 등 고정된 별이 떠돌이별보다 많은데 꼭 하늘은 움직이고 땅은 정지해있으며 사람만이 움직임과 정지함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것이 바로 진리라면 이 엉터리 진리로 우리의 모음 등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인가?
▪ 대개 오행이 하늘에 있어서는 정신의 운행이고, 땅에 있어서는 물질의 이룸이고,
사람에 있어서는 인(仁)과 예(禮)와 신(信)과 의(義)와 지(智)로 정신을 운행시키며,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으로 물질을 이룬다.
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 在地則質之成也. 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 肝心脾肺腎質之成也.
오행에 맞추다보니 간이나 심장 등 오장 (五臟)을 말하는 것은 좋은데, <주역>에서 말하는 인성지강(人性之綱), 즉 사람의 벼리라는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오행에 맞추다보니 신(信) 하나를 더 붙여놓고 있다.
▪ 초성은 피어나고 움직이는 뜻이 있으니 하늘의 일이고
종성은 그치고 머무르는 뜻이 있으니 땅의 일이며
중성은 초성을 이으며 종성을 이어줌으로 사람의 일이다.
대개 자운(字韻)의 중요함은 중성에 있는데
初聲有發動之義. 天之事也. 終聲有止定之義. 地之事也. 中聲承初之生. 接終之成. 人之事也. 盖字韻之要在於中聲.
중국어는 자운의 중요함이 중성에 있지만 우리말은 중성, 즉 모음이 아예 무시되고 있다. 예를 들면, 누차 말하듯이 봄에 풀이 돋아날 때 그 표현을 '파릇파릇, 퍼릇퍼릇, 포릇포릇, 푸릇푸릇' 등 모음 ㅏ, ㅓ, ㅗ, ㅜ 어느 것을 써도 같은 말이 되고, 이런 말을 우리말에서 수도 없이 많다.
▪ 초성과 종성이 어울리어 소리를 이루는 것은 하늘과 땅이 만물을 낳아 키우되 그 재물의 보상은 반드시 사람에게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종성에 다시 초성을 쓰는 것은 움직여(動) 양(陽)인 것도 건(乾)이고, 정지하여(靜)하여 음(陰)인 것도 또한 건이니, 건은 진실로 음양이 나뉘지만 다스리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初終合而成音. 亦猶天地生成萬物. 而其財成輔相則必賴乎人也. 終聲之復用初聲者. 以其動而陽者乾也. 靜而陰者亦乾也. 乾實分陰陽而無不君宰也.
* 終聲之復用初聲者.....無不君宰也 : 초성자, 즉 자음이 그대로 종성자, 즉 받침로 사용되는 것도 易의 이치로 설명한 것이다.
▪ 일원(一元)의 기운이 두루 흘러 다하지 아니하고, 네 철의 운행이 순환하여 끝이 없으므로 정(貞)이 다시 원(元)이 되며,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 되는 것이니 초성이 다시 종성이 됨과, 종성이 다시 초성이 됨이 또한 이 뜻이다.
一元之氣 周流不窮. 四時之運. 循環無端. 故貞而復元. 冬而復春. 初聲之復爲終. 終聲之復爲初. 亦此義也.
여기서 원(元)이니 정(貞)이니 하는 것은 <주역>의 네 가지 원리, 즉 천도지상(天道之常)이라는 원형리정(元亨利貞)을 말하고, 또 <성리대전> 理氣篇에 주자의 말인 ‘以一歲言之 有春夏秋冬 以乾言之 有元亨利貞’이라는 것과 또 ‘貞復生元 無窮如此’라는 것에서 元亨利貞 春夏秋冬을 인용한 것이다.
▪ 아아! 정음이 지어짐에 하늘과 땅과 온갖 사물의 이치가 모두 갖추어지니 그 신령스러움이여! 이는 아마 하늘이 성인의 마음을 열으시어 솜씨를 빌렸음일세.
간추려 이르건대 ...
正音作而天地萬物之理咸備.其神矣哉. 是殆天啓 聖心而假手焉者乎.
이상과 같기 때문에 필자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우리 한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래서 우리의 국보 70호에서 폐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첫댓글 왜정시대 때 왜놈이 한글도 감수 했습니다 ,,,,,
조선시대 그 시절에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없고 후대에 가서 손문이 나라세우면서 중국이 나라명칭이 된 사실을 안다면 상국의 언어가 중국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허구 반도사관역사위서를 기준으로 해석을 한다면 틀린 풀이가 나올수 있으니 그점을 유의 하시길 ,,,,,,,
훈민정음서문 언해본 해설서에 중국은 황제가 계시는곳을 말 함으로 나옵니다
그것은 황제가 직접 관활하는 영토의 영역이 경기도를 지칭 함을 알게 합니다 ,,,,
무슨 말씀인지.....
해례본의 내용이 엉터리라고 얘기하는데 댓글 내용이 너무 어렵습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
중국을 중국어로 풀이 하면 모순이다라고 한 것으로 훈민정음서문 언해본 해설서에 중국은 황제가 계시는 곳으로 나옴을 숨기고 있는 강단사학자들에 음모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그 시절에 명 제후국은 있어도 중국나라 명은 고대로부터 조선까지 존재한 적이 없는 나라명으로 그 명칭 중국나라명 사용이 왜독에 당 하는 것 입니다 ,,,,,,
대륙조선 이야기는 그만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