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나무의 전설
오늘날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설로는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에 실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관리가 서하지방을 가는 도중
길가에서 나이 열대여섯 나 보이는 여자가 80~90살 됨 직한 늙은이를 때리는 것을 보고
이상하여 그 여자에게 “이 늙은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여자가 대답했다.
“이 사람은 나의 증손자요,
좋은 약이 있는데 먹지 않아 이같이 늙어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벌을 주는 것입니다.”
그 관리가 “그렇다면 그대의 나이는 얼마인가?” 하고 물으니
그 여자는 “내 나이 372살이요.”라고 하였다.
관리는 놀라며 “그 약의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하니
그 여자의 말이 “약은 단 한 가지고 이름은 다섯 가지인데
봄에는 천정(天精), 여름에는 구기(枸杞), 가을에는 지골(地骨), 겨울에는 선장(仙仗) 또는 왕모장(王母仗)입니다.
이것을 사철 채취해 먹으면 목숨이 천지와 더불어 장수합니다.”라고 하였다.
구기자나 구기자나무의 뿌리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은 많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중국 서진(西晉) 시대 주유자(朱孺子)라는 사람이
오래된 구기자나무 뿌리를 삶아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내용이 『속신선전』에 나옵니다.
현대적인 이야기로는 북한에서 펴낸 『백 년 장수의 길』에
78세인 한 노인이 햇볕에 말린 구기자를 가루 내어
더운물에 담가 만든 차를 식사하기 한 시간 전에
한 번에 한 잔씩 하루 3번 마시는 방법으로 25년을 장복하였더니
10년은 젊어 보이고 눈도 밝고 아픈 데도 없이
건강한 것은 구기자 약효의 덕을 본 것 같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남 진도 북상리에는 어느 장수가문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북상리에는 대대로 장수하는 한 가문이 있었습니다.
이 가문에는 그 집만 먹는 조그만 샘이 있었는데
늙은 구기자나무가 샘 곁에 있어 운치가 있었지만, 잎이 샘에 떨어져 불편하였습니다.
샘에 떨어지는 구기자 잎을 귀찮게 여긴 한 자손이 그 구기자를 파버렸습니다.
그 후로 이 장수의 가문은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수명밖에 누리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집안이 오래 살았던 것은 옹달샘 가의 구기자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앞 다투어 구기자를 심고 이를 먹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진도가 구기자의 명소로 된 유래라고 합니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