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님을 사랑합니다!(요21:10-19)
갈등
1. 베드로와 몇몇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내렸습니다. 베드로와 함께 갔던 제자들은 2절, 도마와 나다나엘, 세베대의 두 아들 야곱와 요한, 다른 제자들 둘입니다. 다른 두 제자가 안드레와 빌립이라고도 합니다. 약 3년 만의 그물질이지만, 그들이 그곳에서 태어났고 배우고 오랫동안 해왔던 익숙한 일입니다. 그날 밤에 제자들은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어요. 날은 새어가고 오늘 헛수고했다고 여기고 배를 돌리려는 순간 멀리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얘들아 고기가 있느냐?”이렇게 이른 시간에 누가 소리를 질렀을까요? 이 사람들아 하고 부르지 않고, 얘들아 하고 정겹게 불렀습니다. 누구의 말인지 몰랐지만 제자 중 한 명이,‘네.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외치는 소리가 들렸어요.“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을 것이다.”제자들이 몸이 지치고 포기할만하였지만, 그의 말을 따라 그물을 다시 던졌습니다. 삽시간에 물고기들이 몰려와서 그물을 들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때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애제자, 요한복음서를 기록하는 저자가 자기를 지칭하는 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시다고 소리쳤어요.
2. 오늘 본문, 요21:1-6은 눅5;1-11과 흡사합니다. 누가복음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3년 전에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실 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주님은 부활하셨고, 제자들은 이미 두 차례나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제자들이 다시 갈릴리 호수에 나타나 고기를 잡는 모습은 성경을 읽는 사람들을 혼란하게 합니다. 제자들이 옛 직업으로 돌아간 것인가요? 제자들은 왜 갈릴리 호수에 가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을까요?
갈등 심화
3. 베드로는 요한이 주님이시다는 말을 듣자마자, 벗고 있던 옷을 입고 호수 위로 뛰어내렸습니다. 요한은 사색형, 베드로는 행동형이었던가요! 베드로가 헤엄쳐서 호숫가에 계신 주님께로 왔어요. 제자들이 육지에 올라서 보니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보였어요.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빵)이 있었어요.(9절) 부활하신 예수님이 미리 제자들을 위해서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와서 조반을 먹으라고 말씀하셨어요. 제자들이 밥을 편하게 먹을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머뭇거리고 있으니, 주님이 직접 떡과 생선을 가져다가 한 사람씩 나누어 주셨어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과 아침 식사를 하시고, 베드로와 대화를 하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주님이 제자들 모두에게 물었던 말이 아니고 베드로 한 사람에게 물으셨어요. 그것도 비교급을 쓰면서요. 이 사람들-다른 제자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냐고요. 이때 베드로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러지 않아도 베드로의 마음이 착잡한 상황이었는데, 주님이 이렇게 물으셨어요. 베드로는,‘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고 대답했어요.
4. 베드로는 예수님이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대답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님은 잠시 후에 베드로에게 다시 물었습니다.“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여기서는 비교급을 쓰지는 않으셨어요. 베드로는,‘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고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 같은 질문을 하시는 주님의 의도를 베드로는 알았을까요?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한 번 더 베드로에게 물으셨어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세 번씩이나 같은 질문을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 베드로가 근심이 되었습니다. 누가 이 상황에 있었더라도 같았을 것입니다. 베드로는,‘모든 것을 주님이 아시오니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베드로는 처음부터 이 마음이었고, 주님이 세 번째 같은 질문을 하실 때, 자기 속에 있는 마음 그대로 표현했어요. 주님은 내 마음을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님은 제자들과 조반을 드시고, 왜 베드로에게만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씩이나 묻고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실마리
5. 베드로와 일부 제자들이 갈릴리로 간 것은 성경을 자세히 읽고 문맥을 살핀다면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이 아직도 주님의 부활을 확신하지 못하여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간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이 실망하여 옛 직업으로 돌아간 것도 아닙니다. 성경을 막연하게 읽고 또는 누군가의 주장을 따라서 성경을 이해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막달라 마리아와 여제자들을 만나 대화하시며,“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고 말씀하셨어요.(마28:10)
제자들이 두 차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갈릴리로 가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주님을 기다리던 중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간다고 말했습니다. 베드로가 오랜만에 고향에도 오고, 주님이 오실 때까지 고기나 잡아보자는 심사였어요. 다른 제자들이 그러면 우리도 함께 가겠다고 하고 배에 올랐어요. 밤새 고기는 잡히지 않았고, 날이 새어갈 때 부활하신 주님이 호숫가에 나타나셨습니다. 주님과 멀리서 대화하다가 그물을 다시 던져 물고기를 많이 잡았습니다. 153마리를 잡았어요. 던진 그물로 잡은 최대치였습니다.
6. 오늘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세 번째 만나주신 일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던 제자들이 밤새 수고했지만 고기를 잡지 못하자 고기를 잡게 하시고, 육지에서는 그들을 위해 미리 아침을 친히 준비해주셨어요. 주님이 직접 빵을 준비하시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주셨어요. 주님은 언제나 인자하시고 사랑이 많으십니다. 뻘쭘하여 조반을 잘 먹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일일이 떡과 생선을 나눠주셨어요. 제자들은 3년 전에 이어 동일한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주님의 부활도 이제는 완전히 확신했습니다. 이때 주님이 제자들에게 소명을 주셨는데, 베드로에게만 주셨어요.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아침 식사를 하시고, 베드로와 대화를 하셨습니다. 세 번이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셨어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부활하신 주님과 제자들의 갈릴리 만남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베드로에게는 더욱 그랬습니다. 주님이 준비하신 조반 자리에 있는 숯불을 보면서, 베드로의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주님이 유대 종교인들에게 심문당하는 자리에까지는 갔지만, 두려움 가운데 세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사람들 앞에서 부인했습니다. 그 자리에도 숯불이 있었어요.
7. 베드로의 마음이 이것 때문에 부담감이 떠나지 않았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신과 단독적으로 대화를 하시며 내 어린 양을 먹이라는 소명을 주셨습니다. 주님이 베드로에게 소명을 주신 것은 이것이 처음이 아니었어요. 3년 전, 그때에도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다가 주님을 만났어요. 오늘 본문과 같은 기적을 경험한 베드로에게 주님은,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사람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제자들보다 베드로를 특별하게 대해주셨어요. 베드로는 이후 주님의 기대와 같이 제자들을 대표하는 맏형으로, 주님의 수제자로서 역할을 다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에 베드로는 전혀 달라졌어요. 정확하게 구약 성경을 인용하며, 그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성전 미문 앞에 구걸하던 걷지 못하는 사람을 일으키는 기적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유대 종교인들이 베드로의 이런 모습을 보고 당황하여,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겼습니다.(행4:13) 주님은 베드로가 어떻게 죽을지도 예언해주셨어요. 16절,“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베드로가 초대교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십자가에서 순교할 것을 주님이 미리 아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생애는 최고의 인생-가장 멋진 삶을 누리다 인생을 마쳤습니다.
복음 제시
8.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이 부활을 완전히 확신하도록 오늘 본문에 세 번째 만나주셨습니다. 주님은 각 사람의 성격이나 마음, 상황, 믿음의 정도 등 모든 것을 다 아십니다. 주님은 각 사람에 맞게 만나주시고 믿음을 확신하게 하세요. 부활을 확신하는 일만 아니라 소명을 주시는 것에도 그렇습니다. 주님이 선택하고 부르신 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기회를 주시고 또 찾아오십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은, 오시는 하나님-Coming God을 저술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종말론 책입니다. 주님은 종말에만 다시 오시지 않고, 이미 오래전부터 언제나 사람들에게 오셨습니다. 지금도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베드로를 만나주셨듯이, 우리도 만나주시며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확신하게 하시고 또 우리가 감당할 사역 현장으로 부르십니다. 오시는 하나님은 아가페 사랑을 언제나 드러내 주십니다. 각 사람을 향한 부르심은 각기 다르고요. 우리의 은사가 다르듯이 소명도 다릅니다.
기대
9.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 하느냐고 확인하시고,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소명을 주셨습니다. 이 두 가지는 항상 연결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할 때 어린 양-교회, 건물이 아닌 사람들-을 먹입니다, 섬깁니다. 베드로가 갈릴리에서 3년 만에 너무 비슷한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가슴이 터질듯한 주님의 사랑을 마음에 간직했어요. 이후 그의 인생은 전혀 달라졌어요. 오늘 우리 인생의 변화도 이렇게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 각 사람의 상황과 처지, 마음 상태를 모두 잘 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격적으로 만나주실 때, 베드로처럼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이 있고, 주님께서 부르시는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에 주신 사명은 포항 땅을 거룩하게 통일 후 선봉입니다. 이 땅을 거룩하게 하는 일을 매주 쉬지 않고 하게 하십니다. 전도와 기도 섬김을 통해서요. 또 선교지 신학대학을 중심으로 세계를 섬기게 하십니다. 이 순종이 따를 때 금년에 시작된 해외 한인교회를 섬기는 일을 통해서도 귀한 새 역사를 감당하도록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서 찬양하며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