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미친짓 여러번 해 보았지만,
이번 지리산 종주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큰 아이 결혼을 20 여일 앞 두고 결행(?)을 했는데
얼매나 고생을 했는지...
내 반쪽이는 비박 장비를 준비하고 그것들을 시험해 보고자
이곳 저곳 명산을 쉬는 날마다, 또는 우정 휴가를 내어 원도 없이 다니더니
미안 했는지 지리산 종주를 해 보자는 제안을 하였지요.
텐트 등 무거운 장비는 본인이 지고 관절 약한 저의 체력에 맞추겠다하기에
지리산종주의 꿈을 가지고 있던 저의 작은 희망을 깨우게 되었습니다.
6월 초부터 지리산 종주를 하자고 합의해 놓고 차일 피일 미루다
저지르는 심정으로 드디어 지리산으로...
자유로운 산행을 위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산 행 일 : 2009년 7월 30일(목요일) 출발하여
2009년 8월 4일 새벽 0:20분 집에 도착(2무 3박 6일간의 종주)했습니다.
남들 2박 3일하거나, 발빠른 꾼들 걸음으로 1박2일이면 될 것을 그리 오래 걸렸습니다.
◆ 산행장소 :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 산행코스 : 화엄사→연기암→국수등→집선대→코재→노고단→돼지령→
임걸령→노루목→반야봉→박→삼도봉→화개재→토끼봉→
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제바위→벽소령대피소→바른재→
덕평봉→망바위→칠선바위→영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
삼신봉→연하봉→제석봉→통천문→천왕봉→박→중봉→써리봉→
전망대바위→치밭목대피소→무재치기 폭포→유평리→대원사
아래의 산행기는 반쪽이가 쓴 글을 퍼 왔습니다.
★ 배낭을 꾸려놓고 출발전에 키재기를 해 본다..
마나님은 그레고리 트리코니배낭 내것은 마못트 아스트랄플레인 배낭이다.
수원역 대합실에서 배낭을 의자에 기대어 놓고 촬영한 것 제 배낭무게도 12kg이상입니다.
저 혼자의 힘으로는 배낭을 메지도 못했습니다. 줄곧 반쪽이가 들어서 메어주었지요.
반쪽이의 배낭도 20kg가 넘을 것 같습니다.
밤 11:20분 수원발 여수행 열차 31일 새벽 3:20분에 구레구에 도착
택시로 화엄사 입구까지 갔습니다(합승을 했고요,할증료 포함 15000원)
도착하니 너무나 어두워 헤드랜턴을 쓰고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시각에 산행하는 자는 우리 둘 뿐...
두사람의 발걸음 소리와 벌레소리, 물소리외 사바가 어둡고 고요해
두려움에 30 여년 결혼생활 중 우리집남자에게 가장 많이 의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가 행여 넘어질까, 갑자기 아프지 않을까 걱정까지 하면서....
온 신경을 발아래에 두고 노심초사 오릅니다.
화엄사에서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저는 기운이 달리는지 어지점증과 구토증에 시달리며 걸었습니다.
너른바위에 몸을 뉘었으나 한여름인데도 밤새 찬기운에 노출됬던 바위는
곧 저의 체온을 빼앗아 추위에 떨게 되어 준비해 간 거위털 점퍼를 입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괜히 오자고 해 당신이 고생한다며 지금이라도 돌아 간다하면 하산하겠다고 하며 미안해 합니다.
구토가 점점 심해져 준비해 간 소화제를 먹기도하고 매실음료를 마시며 한발 한발 끌며 올라갔습니다.
참으로 난감하고 기가막히더이다....남편은 코재만 지나면 노고단이니 푹 쉴 수 있다며 용기를 돋워줍니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오른쪽 어깨가 아파 수건을 대고 배낭을 메는 번거로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쉴 때마다 배낭을 벗겨주고 수건을 어깨에 댄 후 들어서 다시 메어주고...집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됩니다.
수없이 계속된 반복에도 한번의 불평도 없이 시중을 들어주는 그의 노력에 속으로 탄복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힘들어 감사의 말 한마디 하지 못 했지요. 짜증과 화만 여러번 내었을 뿐....
★ 화엄사를 출발하여 국수등까지 올라와서 한컷
산객들이 우리를 지나쳐 가면서 모두들 한마디...
배낭이 너무크다. 무겁겠다.
저보다 더 큰배낭을 멘 여자분은 없었고, 제 반쪽이 보다 더 큰 배낭을 진 남자분 또한 없었습니다.
★ 집선대에서 한컷.. 요즘은 수량이 많아서 제법 폭포가 폭포답습니다(?)
★ 어느새 코재를 넘어 성삼재에서 노고단 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들어선다.
★ 삼거리 길에서 반겨주는 산나리꽃이 예쁘다..
★ 노고단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한숨자고 반야봉가는 도중에 노고단 고개에서 볼품없는 마나님 한컷..
노고단 도착하니 약기운이 돌았는지 구토도 덜하고 기운이 좀 나네요.
반족이 혼자 자리 깔고 식사 준비하는 등 애를 썼습니다.
식사 후 노숙자가 따로 없지...
자리에 염치 없이 누워 깊은 잠을 자고 나니 다시 올라 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지리산에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오직 한 곳 노고단에 쓰레기를 버리고 식품을 사기로 합니다.
식품을 사러 가겠다는 이야기를 옆에서 듣던 이웃 아저씨가 본인의 남은 식품을
모두 내어 주십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 하산 하겠다며...
이 노총각 아저씨덕에 비용 절감이 되긴 했는데 짐이 엄청 많아 졌습니다.
감사의 표시로 노고단 산장에서 파는 지리산 전도가 그려진 큰 손수건을 사서 드리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 가는길에 반야봉을 바라 보며 한컷.. 눈에 빤하게 보이지만 꼬박 이틀 걸려서야 천왕봉에 도착 했지요.
반야봉 가는 길에 부산 거북이 산악회 회장님 일행을 만나 반야봉까지 함께 갔습니다.
뻑하면 나타 나는 반달곰 출현 팻말이 있는 등 야생 동물이 두려웠고,
세상과 고립된 산 꼭대기 비박이 제게는 공포였는데 일행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노입니다.
반야봉에서 함게 비박을 하고 헤어 졌지만 반쪽이는 그 까페에 가입하여 교류를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금새 친해지나봐요.
★ 반야봉가는길이 나온 노루목까지 와서 다시 한컷..
★ 여기서 반야봉까지 1Km 지만 반야봉은 원래 천왕봉 가기 보다 더 힘이드는 깔딱이다..
어떤이들은 배낭을 벗어 놓고 다녀오기도 한다.
가는 길에 이상한 진달래가 조그맣게 피어 있는데 무척 귀엽다.
★ 드뎌 반야봉까지 갔다 헌데, 밀몰도 못보구 일출도 못본다..운무가 많다..걍 짐 쌓고 잠 잤던 텐트만 한컷
이런 숲속에서 잠을 잔다는 자체가 행운이다..반야봉은 1,700고지가 넘는 곳이다.
짐까지 들여 놓고 간신히 두사람이 겨우 잘 정도 공간입니다.
텐트에서 자니 온 몸이 습하고 씻지도 못하니 편치가 않습니다.
(가지고 간 물 휴지로 얼굴을 닦는 것이 전부)
짐을 지고 내 한몸 겨우 움직여 걸을 뿐 일은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몹시 지쳐있으니
식사준비 하기 짐꾸리기등 산행내내 반족이는 혼자 고군 분투 합니다.
한번 노숙으로 편치않으니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아무리 피곤해도
힘을 다하여 걸음을 되도록 빨리했습니다.
★ 그럭저럭 삼도봉까지 와서 한컷. 전라남북도와 경상도가 접경하는 삼도봉이다.
★ 화개재까지 오니 장터를 방불케 한다..아주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에 들었다..
저 때문에도 자주 쉬었지만 저의짐까지 진 반쪽이의 배낭 무게가 엄청나 걸음이 느릴 수 밖에..
그래도 불평 한마디 안하고 힘들다 소리 한번 못 들었지요.
오른쪽 아래 하늘색터번이 제 머리 입니다.
★ 화개 장터가 옛날에 이렇게 붐볐을까?
왼쪽 아래 파란 터번이 보이지요? 화개 장터에 제가 있었다는 증명 입니다.
★ 가다가 하도 힘들어 토끼봉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습니다. 공중 화원입니다...
★ 배도고프고 힘도 떨어지고 휴!~~ 연하천 대피소다 여기서 점심 먹고 출발 이다..
이 연하천 대피소 화장실 죽입니다. 암모니아 개스가 얼마나 심한지 잠깐 앉았는데도 목이 다 칼칼하고
눈이 아파 화장실 밖에 나와서도 한참을 힘들었습니다. 특 개선점 입니다!
★ 가는 길에 형제 바위에서 삼장 법사를 보고 안전 산행을 기원하면서 한컷해본다.. 옛날에는 형제봉이라고 팻말이 있었는데
요즘엔 없다..봉이라기 보다는 바위가 맞는가 보다..
★ 이곳에서 비박 자리만 보면 카메라를 대고 본다..ㅋㅋㅋㅋ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텐트 칠만한 자리만 보면 그냥 지나가는 법 없지요.
★ 영신봉까지 왔다..이곳도 멋진 하늘 공원을 연출 중 이다..
★ 지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보고 간다고 감사하고 안전 산행을 기원하면서 한컷..
벽소령 대피소로 가는 도중 비를 만났습니다. 지리산 산행을 하면 70~80%는 비를 만난다더니...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당까지 차고 두 벤치를 이용하여 비닐을 덮어
지붕을 씌우는 등 사람들이 난감해 합니다.
우리는 식수만 그 곳에서 확보하고 바로 세석쪽으로 향합니다.
세석 까지 산행은 불가능한지라 중간 쯤 되는 선비샘을 목표로 판초를 꺼내 두르고 비를 맞으며 걸어 갑니다.
평소에도 비 맞는 것을 싫어하고 무거운 짐으로 이미 녹초가 되어 있어 화가 몹시나
반쪽이가 원망스러웠지만 짐을 지고 묵묵히 가는 그를 보니 짜증 한마디 못 꺼내고 투덜소리가 잦아들더이다.
선비샘 가는 길에 만난 나이든 산객들은 우리를 보고 걱정스러워 하시네요.
비도 오고 길도 멀고 날은 어두워지고...
드디어 선비샘...너무 피곤하여 밥맛도 입맛도 잃어 식사를 거의 못 했습니다.
억지로 반쪽이가 끓여준 죽으로 연명합니다.
잘 먹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움직여 걸어도 몸의 수분은 빠지지 않고 부어 오히려 몸무게가 더 는것 같습니다.
신장이 제 역활을 못 하나 봅니다.
★ 선비샘 도착.
물도 가깝고 비박지도 좋았는데 우리 아래쪽에 먼저 와 자리 잡은 매너 없는 등산객으로 인해
지리에 들어 좋은 기분이 선비샘에서 손상 되었다.
7~8명이 밤 늦도록 시끄럽게 하더니 이튼날 배설물을 하나도 묻지 않고
쓰레기까지 버리고 그냥 가 버린 것이다.
선비샘 뿐 아니라 가는 길마다 배설물 없는 곳이 없습니다
어떤이는 너무나 급했는지 등산로 가운데에 그 짓을 해 놓았는데...차마 치우지도 못하고 그냥 피해갈 수 밖에...
민족의 영산인 지리가 꽃밭인 동시에 똥밭입니다(지뢰밭이라고도 하지요)
반쪽이가 긴 손잡이 호미를 가지고 가기에 의아해 했는데 간이 화장실 만드는데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일 끝난 후 반드시 처리하고 오는 그가 존경스러웠습니다.
예민한 저는 5일간 일을 보지 못 했기에 지리에 폐를 끼치지 않았고요.
세석 대피소에 들러 점심을 먹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세석에서 부산거북이 산악회원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잠시 만난 사이였지만 먼저 길 떠난다며 우정 인사를 하러 와 주어 고마웠습니다.
세석대피소에서 물을 채우고 햇반등 식량 구입 했습니다.
햇반을 전자렌지로 돌려 익혀주었지만 제대로 익지 않아 그냥 먹을 수 없었습니다.
물을 끓인 후 햇반을 라면과 함께 넣어 끓여 먹었지요.
지리에 들어 계속 라면을 먹어 집에 가면 한동안 라면을 먹지 안을 것 같습니다.
★ 촛대봉을 지나 연하봉이다..배낭을 짊어진채로 한컷..
★ 지리 제일 높은곳의 산장 장터목 산장이다..
이 곳에서 산행을 오래 하신 노인 한 분을 만나 여러가지 지리에 대한 옛 이야기를 듣는다.
40 년 전에는 천왕봉까지 하루에 오를 수가 없었단다..
중산리에 차가 들어 갈 수가 없어서 아침 먹고 중산리 매포소 까지 오면 그냥 맥이 풀려 자고
다음날 천왕봉에 오른 후 장터목에 오면 주막 아주머니가 반겨준다는 등의 이야기다..
그분 왈 자기 생전에 이렇게 큰 배낭 첨본단다.. 나보구 대단 하단다 이런 배낭메고 화대종주하다니..
저의 볼품 없는 뒷 모습입니다. 배낭이 커 저의 뒷 머리도 잘 안 보이네요
이제는 골반통까지 심합니다..허리와 무릎에 파스를 매일 갈아 붙이고 있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진통제도 곧 떨어질텐데...
★ 제석봉 가는길이다.. 지리의 몇위 안에 드는 멋진 모습입니다. 하늘도 파랗고 녹음으로 땅도 녹색입니다
★ 지리의 멋진 모습에 마나님 넋이 나갔다.. 정말 아름답단다..그리고 데리고 와준 나에게 감사하단다.
고사목...30 여년전 소시적 같은 회사 동료 언니들과 오를 땐 고사목이 더 많았는데...
★ 한국인 기상이 발원 된 천왕봉 가까이 왔습니다.
★ 글자 그대로 하늘공원을 연상케한다...
★ 통천문을지나서 한컷..이젠 천왕봉이 멀지 않다..
★ 드뎌 천왕봉이다... 아무도 없다 날씨도 쌀쌀한 저녁 무렵이라서 모두 하산하여 한사람도 없다...그대로 고요다...
정상석에 배낭을 기대 놓고 한컷...
천왕봉비 근처에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어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 겨울 산행에 입는 거위털 점퍼를 입고서도 몸이 떨립니다.
이리 저리 비박자리를 찾느라 반쪽이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 지리산 천왕봉 꼭대기에 혼자 배낭을 지키고 있는 동안 공포가 엄습하여 그가 빨리오기를 얼마나 바랬는지요..
★ 배낭이 정상석 보다 작긴해도 꽤 크다..무겁게 오래도록 지고 왔다 ..일몰은 운무 때문에 보기 어렵겠다 ..
부지런히 잠 잘곳을 찾아 본다... 전에 왔을 때 봐놨던 자리가 그냥 있다..요행이다 우리 뿐 이다..
마나님 보구 당신 생애에 이부 자리 피고 잘 수 있는 최고로 높은 곳에서 재워 준다고 생색을 낸다.
★ 앞에 걸린 우유병은 내가 예비용으로 가져간 우유병 2리터 짜리다.. 장터목에서 식수를 떠 가지고 여기 까지 올라 왔다.
짐이 워낙 무겁다 보니 어깨 벨트에 물 2리터 더 달아도 별로 무게를 못느낀다..
우리가 텐트를 거의 다 쳤을 때 다행이도 다른 일행이 나타 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들은 우리가 차지 한 비박자리를 겨냥하고 왔었던 것이지요.
아쉬워하며 우리와 꽤 떨어진 자리로가 장비를 펼치네요.
비박 금지라고 엄하게 써 놓았으나 체력 약한 제가 산장에 까지 갈 수가 없었지요.
허나 장담합니다.
지리에 폐를 끼치지 않았다고...모든 배설물을 묻었고, 쓰레기 한점 남기지 않았다고...
★ 아침 아니 새벽 4시다 오가는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우리도 기상이다.. 하늘에 별들이 손에 잡힐 듯 하다..
운무도 끼었다.. 좌측 중앙에 아기 엉덩이 같은 반야봉이 보인다..
일출이 아직 멀었는데도 등산객들이 헤드 랜턴을 비치며 올라 왔습니다.
우리 자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두런두런 소리가 바로 옆에 있는 것 처럼 크게 느껴 졌습니다.
장애물이 없고 사람소리외 다른 소리가 없기에 소리가 그대로 전해 지기 때문일 것 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쏟아지는 별들을 보았습니다.
영롱하게 반짝이는 별무리를 텐트안에서 목을 늘여 한참을 바라 보았습니다.
급하게 텐트를 걷고 철수 하느라 호미를 두고 왔습니다.
하여 반쪽이는 종로를 뒤지며 마음에 드는 호미를 사러 다녔지요.
몇주 후 다시 찾으러 올라 갔을 때 이미 누군가 가져 가서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 백무동의 운무다..멋지게 피어 오르고 있다..
★ 텐트 걷고 짐을 꾸리고 나니 밝아 온다...일출이 기대 된다..
★ 드뎌 천지가 개벽할 것 같은 일출이다..멋진 모습을 마나님도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다...
추워서 겨울용 거위털 파카를 입고있습니다.
평생 이렇게 높은 곳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처음 입니다.
★ 장관을 연출하는 일출이다...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다..
★ 마나님이 너무 좋단단... 일출을 기대로 천왕봉에 올라 단 한번만에서 이런 일출을 보다니 감격스럽단다..
모 방송국 아너운서가 천왕봉 일출을 중계하려고 매년 스텝과 올라와 대기 했지만 3년내내
운무등으로 제대로 그림을 내 보내지 못하였는데 다른 아나운서로 교체된 후 후임 아나운서는
한 방에 멋진 일출을 방영 할 수 있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지리 천왕봉일출을 제대로 보려면 조상 3대의 공덕이 있어야 한다나...
★ 웅장한 일출도 좋지만 하늘공원을 연출하고 있는 지리 야생 꽃밭도 좋단다...
★ 중봉으로 가면서 반야봉과 노고단의 운무를 본다..
★ 중봉에서는 사진작가가 멋진 운무를 찍다가 반대편을 보고 있다.
아래쪽 빨간 두건이 저입니다. 그날 중봉에도 제가 있었습니다.
★ 치밭목산장이 보인다.. 전엔 취나물이 많아서 치밭목이라고 했단다..하지만 지금은 취가 별로 안보인다..
★ 써리봉이다.. 중봉에서 하봉쪽으로는 휴식년젠가보다 막아 놨다. 써리봉으로 와서 역시 이정표에 배낭 세워 놓고 한컷
★ 벌써 지리에서는 가을을 부르나 보다.. 단풍이 노랗게 들었다..
★ 마지막 대피소인 치밭목대피소다.. 치밭목대피소 쥔장께서 커피까지 끓여 주신다..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한다..
치반목산장에서 만난 홀로 온 여등산객이 남은 반찬을 주셨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열무김치, 곰취장아찌,고기장조림등 조금씩이지만 달아난 입맛이 돌아와 식사 자체가 행복 했습니다.
하산길이라 쥔장께 남은 연료등을 드리고 짐을 가볍게 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파스를 무릎에 갈아 대고 밥도 든든이 먹었겠다 기운을 내어 봅니다.
★ 진짜 멋진 비경을 간직한 무재치기 폭포다..마침 수량도 많아 비경을 자아 낸다.
지칠대로 지친 하산길이라 피곤하여 폭포를 그냥 지나치려는데 만난 산객이 비가와 수량이 풍부하여
경치가 좋다고 꼭 가보라 권하기에 갔는데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안보고 갔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 유평리다.. 우와 다내려 왔다. 이곳에서 밥먹구... 버스 타러 한시간 이상 걸어서 내려 간다.. 대원사 주차장까지 참 멀다..
만사가 귀찮아서 카메라 등등 모두 배낭안으로 집어 넣고 간다..
준비물
나
1 기 본 : 배낭(115리터 마무트아스) 텐트(그라운드시트, 타프 포함), 깔개,
에어매트2개,침낭2개, 버너, 코펠, 가스3통, 우의, 칼, 낫, 톱, 호미, 해드랜턴,
실내등, 예비건전지,예비로프, 배낭커버, 스틱, 간이의자
2 예비의복 : 거위털패딩, 바람막이, 긴바지1, 반바지1, 긴팔티1, 반팔티1, 팬티2장,
타올1, 손타올2장, 버프1장, 양말2켤레, 장갑1켤레, 모자
3 구 급 약 : 소독약, 진통제, 소화제, 지루택(알러지), 대일밴드, 종이반창고, 탄력붕대,
알코올솜, 파스, 물파스, 모기약(분무), 모기향, 수지침
4 음 식 : 누룽지5봉, 라면8봉, 햇반4개, 양송이 스프2, 야패스프2, 돼지고기장조림 2,
메추리알장조림2, 꽁치김치조림1깡통, 기타 밑반찬, 건과일, 견과류약간,
쵸콜릿, 운행물통0.5리터1, 휴대1리터,
빈물통1.8리터짜리1.
5 기 타 : 예비비닐, 현금약간, 물티슈, 휴지, 지도, 나침판, 칫솔, 샌들, 카메라
지기
1 기 본 : 배낭(55리터 그레고리트리코니), 깔개, 우의, 해드랜턴, 배낭커버, 스틱, 간이의자
2 예비의복 : 긴바지1, 반바지1, 긴팔티1, 반팔티1, 팬티2장, 타올1, 손타올2장,
버프1장, 양말2켤레, 장갑1켤레, 모자
3 구 급 약 : 진통해열제, 게토톱, 감기약, 게보린, 알콜솜
4 음 식 : 웨하스, 쵸콜릿, 행동용물0.5리터, 휴대1리터, 빈물통1.8리터짜리, 빈컵,
5 기 타 : 예비비닐, 현금약간, 물티슈, 휴지, 화장품(스킨,로션) , 선크림, 칫솔, 슬리퍼
이 중에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약품과 톱 그리고 낫이다. 많은 것 같지만 오랜 시간 종주 하려면
준비물이 이렇게 많아 진다...끄읏!~~~~
산이라 돈 쓸일도 없어 예비비 지출도 없었고요,저는 진통제 먹으며 다녔어요.
귀가 해서도 부기가 빠지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단백뇨가 나오고 혈압도 평소보다 높아 졌으니
푹 쉬라는 의사의 권고를 들었습니다.
한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골반통이 낫질 않았습니다.
큰일(맏딸결혼식) 앞두고 다시는 그런 짓 말라는 어른들의 걱정도 들었지만 후회는 없었지요.
그러나 앞으로 지리산 종주는 안 할 것 같습니다.
여인이 아이를 낳고 고통에 시달려 다시는 아이 안 낳는다 하는 것처럼
혹,
산고를 잊고 아이를 또 낳는것 같은,
그런 짓을 내가 또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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