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찾아가기 (전남 순천,보성)
일시=2007년 11월24일-25일
두번씩이나 구석구석 찾아가기를 미루었던것도
농부에게는 바쁜 수확의 계절이라 어쩔수가 없었다.
11월 24-25일이면 가을걷이도 끝내고 마음편하게 여행할수 있는 시기이고
또한 이번 순천과 보성은 내가 가보길 원했던 곳이라 하루전날 집을 나서야하는
나의 발걸음은 마냥 기대로 부풀어 가벼웠다.
함께 여행할 친구의 친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에 시청앞에 갔을때는
일번으로 도착하여 배정된 홍익관광 5번버스에 올랐다.
우리를 이틀동안 길잡이 노릇해주실
한려관광에서 파견되어 오셨다는 이창오 과장님과 청송여행사 직원들이 우리를 반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0/4_cafe_2007_12_04_09_49_4754a35195399)
아침 7시 20분경에 서울을 출발하여
첫 목적지 송광사입구에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다.
모두들 시장기가 도는 시간이라 주차장 근방에 있는 식당으로 분산해서 들어갔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밥상은 우리들을 충분히 환호하게 만들었다.
내가 남도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음식 때문이기도 하다.
수십 가지 반찬이 모두가 다 맛깔스런 한정식은
밥 한 공기 추가로 먹어대는 식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0/6_cafe_2007_12_04_09_49_4754a383445e0)
송광사는 몇 년 전에 지인들과 함께 와 본 곳이고 그때의 좋았던 추억으로 인하여
나에게는 각별하게 향수같은 것이 느껴지는 곳이긴 하나
이곳에 대한 문화재라든가 전설같은 이야기는 전혀 문외한이라
해설사의 이야기들이 너무도 새롭고 신기하기만 하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0/1_cafe_2007_12_04_09_49_4754a39f56108)
우리나라의 사찰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산과 자연을 멋드러지게 갖추고 있기에
그 누가 사찰여행을 마다할 것이랴 마는 송광사하면 우리나라의 3대 사찰이 아닌가.
오래전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는
스님들이 해인사에서 공부하면 운동권처럼 거칠고 용감해지다가도
송광사로 옮겨오면 고운 선비처럼 학문에 정진하는것은
산이 주는 기운때문이라고 들었는데 그 이유를 오늘 알수가 있었다.
승보사찰로서 16명의 국사를 탄생시킨 곳이며 아직도 많은 훌륭하신 스님들이 이곳에서
나올것이라 믿고 학문에 정진하실것인데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우연만은 아닌것같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0/14_cafe_2007_12_04_09_49_4754a3fc7e32c)
비사리구시는 쌀 일곱 가마니로 밥을 지어 사천명을 먹였던 밥 담아두던 그릇이란다.
옛 시절 큰절이였음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전시되는 것이 비사리구시인데 이곳의 비사리구시는 그 위용이 가히 자랑할 만하였다. 지난해까지 싸리나무로 알려졌던 비사리구시가 정밀검사를 통해 최근에 느티나무임이 밝혀졌단다. 바로 밝혀진 것이 많은 늦은감이 여겨지나 아직도 안내판에는 싸리나무라고 알려져있고 많은 관광객들이 그대로 전할진데 문화재 바로알리기에 소홀한것 같아서 기분이 영 씁쓸타.
법정스님의 시비란다. 당혹스러웠다. 아직 살아계신 분을 위하여
거창한 시비라니 그것도 송광사 역사를 대표하는 부도밭 앞 중앙에 세워져있다. 청렴과 엄격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으로 이 시대의 많은 독자들에게 서슬퍼런 일침을 주시는 정신적 스승같은 분이시니 나도 법정스님의 독자로써 너무도 존경하는 분이라 이 비는 법정스님의 삶에 옥의 티처럼 여겨지니 나의 결벽성같은 노파심 탓일까? 내가 무언가 오해 할수도 있는일이니 언젠가는 여유있게 송광사를 찾아서 좀 더 알아 볼 일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2/7_cafe_2007_12_04_10_05_4754a7d67e089)
송광사 경내의 유일한 탑 불일보조국사 지눌의 감로탑이다. 송광사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연화부수상이라 석탑 석등을 지니고 있지 않는다고한다. 몇번을 옮겨서 세운 곳이 이곳이라고한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사찰중에 가장 많은 유물이 있는 곳인데 박물관은 보수공사중이라 문이 잠겨 들어갈수가 없고 그 유명한 쌍향수(천년기념물 88호)는 한시간은 걸어야하고 240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움직이니 또한 한시간으로 송광사를 둘러보려니 어찌하랴 단체에 맞추어 행동하려니 도저히 여유있게 국보와 보물들을 대할 수가 없으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내 언젠가는 여유를 가지고 이곳을 다시 찾으리라.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5/4_cafe_2007_12_04_10_14_4754a939e350d)
14시 40분에 낙안읍성에 도착하였다.
난 낙안읍성은 처음 온 곳이다. 사진으로 많이 보아왔고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무척 와 보고 싶었던 곳이라 마음이 설레인다. 넓은 평야지대에 성을 쌓았다는 것, 초가집에 돌담과 싸리문에 옛날모습 주거지에 아직도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그리고 초가지붕들이 이엉을 엮어 새롭게 해마다 단장을하니 그 일이 예삿일이 아닐진데 그곳은 그대로 옛모습을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5/6_cafe_2007_12_04_10_14_4754a9499bc4b)
성곽위를 걸으면서 바라보는 모습은 너무도 멋지고
내가 그 시대로 들어와 살고 있는것 같은 착각이든다.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얼마나 멋진 장면들인가.
카메라 셔터를 마음껏 눌러 대다보니 아뿔사...
건전지가 다되어 버려 정작 몫 좋은 촬영지에서는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같은 버스에 동승하였던 멋진 젊은이가 먼저 다가와 건전지를 챙겨준다.
그 덕분에 마음껏 셔터를 누룰수가 있었고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건질수가 있었다.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관광공사 국내온라인마케팅팀의 김지호님이였다.
이날 이후에 찍은 사진들은 모두 김지호님 덕분이다.
그때의 고마운 친절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5/8_cafe_2007_12_04_10_14_4754a99523310)
특히 삽살개 동상을 만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속설로 인하여 많이 닳아서 형태를 알아보긴 어려우나 삽살개 콩이와 함께 살고 있는 나에게는 우리집 콩이를 닮은 동상이 옛부터 이곳에 세워져 있다는 것이 정겹고 유쾌한 호기심이였다. 한켠에서는 유자를 따고 있고 장터도 있어 유자를 사고 싶지만 짐이되니 어쩌랴....그 자리에서 포장하여 택배로 보낼수 있도록 판매 한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도농교류사업으로 생각해 볼 일이라 여긴다.
여기서도 시간에 쫓기니 여유롭게 다닐수가 없다. 풍물패 속에 끼여서 한바탕 놀아보고도 싶고 이엉을 엮는 곳에서는 나도 한번 엮어보고 싶고 대장간의 풀무질도 여유롭게 보고싶지만 뒤로 미루고 순천만 갈대밭으로 향하였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3/4_cafe_2007_12_04_11_11_4754b597c44e3)
먼저 엄청난 차량에 놀랐다. 순천만 갈대밭이 이렇게 인기가 좋은곳인가?
순천만은 800만평에 이르며 15만평에 달하는 갈대밭과 갯벌과 습지로 이루어져
세계적인 희귀종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 228호)를 비롯하여 11종의 천연기념물과 140종의 새들이 날아드는 곳으로 보존과 생태연구에 높은 가치가 있는곳으로 여겨져 람사 협약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에 채택되어 국제적인 보호를 받고 있는곳이기도하다.
일몰의 모습은 장관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3/10_cafe_2007_12_04_11_11_4754b6609ea8a)
어둠을 안으면서 벌교로 향하였다. 벌교는 소설 태백산맥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
태백산맥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이 민족끼리 이웃끼리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죽고 죽이는 사투를 벌이던 장면들이 가슴이 아프도록 떠오르는 곳이다. 여수에서 돈 자랑 말고, 순천에서 인물 자랑 말고, 벌교에서 주먹 자랑 말라는 말이 있단다. 교통의 중심지다보니 텃새가 심하였고 거칠기로 유명했던 곳이 벌교라고 해설자가 들려준다. 벌교의 장터에는 조개들이 많은데 그 많은 조개들로 인하여 이곳이 갯벌이 유명한 곳 임을 장터만 보고서도 알수가 있다. 벌교에서 꼬막정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꼬막회무침, 꼬막부침개, 꼬막된장찌개등이 있는데 제일 일품은 설익은 꼬막 까먹기이다. 입을 다물고 있는 꼬막을 까는것도 기술인지라 우리는 도우미에게 청하여 배워가면서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3/14_cafe_2007_12_04_11_11_4754b6e876525)
왼종일 강행군이라 다리도 아프고 여간 피로감이 겹치는게 아닌데 서둘러 공연장으로 간단다.
다비치콘도 공연장에서 피로함에 별로 내키지 않은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모습으로 참석하였는데
첫무대부터 정신이 번쩍 들게 한다.
판소리의 일부들을 공연하는데 우리는 피로도 잊은 채 많은 박수를 보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53/13_cafe_2007_12_04_11_11_4754b7022e6a0)
일행이 많다보니 우리의 숙소는 옥섬비치호텔로 향하였다. 바닷가에 깨끗하고 넓은 방에서 6명이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으니 서로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후에 단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