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1,288m)은 북한산 다음으로 수도권에서 가까운 국립공원이어서 수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이것은 구룡사, 입석사, 영원사, 상원사 등을 품은 원주 쪽 치악산의 경우이고 횡성 쪽은 아직 비경으로 남아 있다. 치악산은 원주시와 횡성군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산이라기보다는 작은 정맥에 가까운데, 원주 쪽을 전(前)치악산, 횡성 쪽을 후(後)치악산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후치악산은 횡지암, 가래골, 고둔치골, 다리골, 원통골 등의 깊은 계곡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 가운데 고둔치골이 가장 빼어나다. 곧은치골 또는 고든치골이라고도 불리는 고둔치골은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1,288m)과 남대봉(1,187m)의 중간 지점 고개인 고둔치(곧은치) 기슭에서 발원, 동쪽으로 흐르는 5km 남짓한 골짜기다.
고둔치골 중류까지는 비포장길이 따라오지만 일반 승용차가 다니기에는 노면이 매우 거친 험로다. 간혹 지프형 차가 드나들기도 하지만 자연 보호를 위해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며, 원칙적으로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길이기도 하다. 강림면 부곡리 버스 종점에서 부곡폭포까지는 30분 남짓 걸어야 한다. 여기서 1시간 30분쯤 더 오르면 고둔치에 올라선다. 이 고개에서 북쪽 능선을 타면 비로봉으로 이어지고, 남족 능선을 더듬으면 향로봉을 거쳐 치악평전에 닿는다.
고둔치골로 오는 도중에 태종대와 만난다. 강림천변 절벽 위에 우뚝 선 태종대에는 조선 태종 이방원과 그의 어릴 적 스승인 운곡 원천석에 얽힌 일화가 전해진다.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 뒤 운곡을 불렀으나 오지 않자 직접 찾아 이곳으로 왔다. 이른바 '왕자의 난'에 실망한 운곡은 '내가 제자를 잘못 가르쳤다'고 한탄하면서 산속으로 피했는데, 그곳이 바로횡지암이다.
커다른 바위 위에 노송이 자라고 있는 횡지암은 그 자체도 장관이지만, 이곳에 이르는 계곡도 절경이다. 옛날에는 서너 가구가 살았다지만 지금은 흔적도 찾기 힘든 횡지암 계곡은, 무성한 잡초에 가려 길을 헤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입산 금지구역이므로 아쉬움을 접는 수밖에 없다.
태종이 스승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 뒤, 태종이 말을 매고 머무렀던 곳에 주필대라는 표석을 만들고 태종대 비각을 세웠다. 태종대 인군의 노구소(노고소)는, 태종에게 운곡이 피한 곳을 알려주지 않았던 노파가 죄책감으로 몸을 던졌다는 못이다.
먹을 거리
강림 순대집
강원도의 토속 별미인 순대, 순대국밥, 감자옹심이, 손칼국수, 메밀 부침, 밀떡국 등을 내는 맛집이다. 화려하지 않고 서민적인 맛이 친근감을 준다. 고향집 같은 분위기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강림면 가천리/주차 : 식당앞 공간이용 전화번호:033-342-7148]
구룡사 계곡
치악산 기슭의 구룡사는 신라 문무왕 6년(666년)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연못에 살던 아홉마리 용을 내쫓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구룡폭포와 구룡소를 비롯한 주변 계곡이 아름답고 교통이 편리해 연중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교차로 이용/원주에서 시내버스 운행]
청태산 휴양림
하늘을 가린 울창한 수풀이 아늑한 운치를 선사하며 규모는 작지만 맑은 계곡도 흐른다. 각각 왕복 1시간 30분, 2시간 30분이 걸리는 두 코스의 등산로도 개설되었다. 각종 시설은 다른 휴양림과 대동소이하다.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영동고속도로 옆/노선버스 없음]
둔내 휴양림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사설 휴양림으로 겨울 설경이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은 피서에 그만이다. 산악 자전거(MTB)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거실과 다락을 갖춘 콘도미니엄식 통나무집과 유스호스텔, 야영장, 물놀이터, 자연 관찰원, 삼림욕장, 어린이 놀이터, 식당등이 너른 터에 자리잡고 있다.
[둔내면 중심가에서 약 6km/예전 출입구인 영동고속도로 삽교 교차로는 폐쇄되었음]
가는 길
자가운전
서울 : 영동고속도로 새말 교차로 - 안흥 - 강림 - 부곡리(서울 남부에서 약 155km/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