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 바탕을 기본으로 한 감성시 추구
“세상 사람들의 모든 표현은 다 시다. 눈짓, 손짓, 발짓, 웃음, 울음 등. 이것을 글로써 표현해 낼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 사람. 오승영 시인을 만나러 가는 길은 스산한 초겨울 날씨가 제법 그 깊이로 향해 가고 있던 때였다. 빛은 바랬지만 나름대로 운치를 자아내고 있는 영등포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드문드문 놓여 있는 어느 벤치 한 곳 차지하고 앉아 이야기 나누어도 썩 괜찮을 것 같다는. 날씨는 싸늘했고 이내 그 생각은 접었지만 사진만이라도 꼭 이곳에서 찍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은 초겨울 공원의 풍경이 오승영 시인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두 번 인연이 만들어 낸 그에 대한 이미지가 그토록 선명히 그려질 수 있다니. 아마도 더욱 구체적인 그와의 만남을 예견이라도 했었나 보다. 오승영(45) 시인은 유난히 요란스러운(?) 사춘기를 보냈다. 초등학교 졸업 후 1년을 쉬는 동안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으며 중학교에 가서도 책읽기는 멈추지 않았다. 중 2 때 이미 한 권 분량의 소설도 썼다. 안타까운 것은 그 소설을 어머니가 보시고 아궁이에 태워 버린 것. 이유는 ‘내용이 너무 염세적이고, 퇴폐적이고, 낭만적이어서’다. 반면, 밝고 활달한 성격 탓에 반 오락부장을 도맡다시피 했으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음악다방에서 개그를 선보이며 개그맨의 꿈도 키웠다. 그 결과 김미화, 이봉원, 김한국씨와 나란히 KBS 개그맨 공채 2기에 합격하여 그들과 방송 생활을 한 경험도 있다. 시인의 꿈을 버리지 못한 오 시인은 메모하듯 일상을 적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자신을 드러내도 남들이 쉽게 알아챌 수 없도록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기 형식으로 쓰던 하루 일과를 시로 표현하는 것이 그것. 당시 도종환, 서정윤, 한용운의 시에 많이 공감하고 영향을 받았다는 오 시인은 이들의 시를 우선으로 치지만 현재도 남의 시를 많이 읽는 것이 고정된 언어의 틀을 깰 수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 자칭 “감성 시인”이라고 말하는 오승영 시인은 “내 시를 읽고 자기 마음을 들킨 것 같다고 얘기해 주는 독자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먹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듯, 시도 음식처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읽어 주고 해야 맛이 나기 때문”이란다. 지금도 독자들 가슴에 와 닿는 시를 이해하기 쉽고, 낭송하기 쉽게 쓰도록 노력하고 있다. 연 구분이 뚜렷한 것도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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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이병기님은 오승영 시에 대에 이렇게 평한다. “오승영 시인은 감성시를 추구한다. 서정적 바탕을 기본으로 언어의 전달성을 중요시하는 낭송을 전제로 한 시이기 때문에 일견 쉽게 보인다. 시는 원래 어렵게 쓰는 것이 아닐 것이다. 현대시의 의식과 사고의 흐름 속에 기계적 요소가 가미된 언어를 구사하는 시들도 결국은 주관성과 전달성이 다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에서 시의 궁극적 전달 체계는 가슴에서 가슴으로 머리에서 머리로 언어를 매개체로 그 의미를 전달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에 있어서 시인의 주관성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언어라는 전달 매체 기능인 전달성도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1997년 문예사조로 등단을 한 오승영 시인은 등단보다 먼저 시집을 발간한 경우다. 1996년 초기 시집으로 『길을 묻지 않는 나그네』이후 제2시집 『바퀴 잃은 자전거』에 이어 제3시집 『그 나무에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와 제4시집 『사랑한다는 것은… 』낭송 CD를 발간했으며, 2006년 제5시집으로『그대 떠난 빈자리 사랑은 용서치 않는다』를 발간했다. “운율을 추구하며 클래식과 함께 가슴으로 읽히는 시낭송용 CD를 발매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싶은 것이 꿈”인 오승영 시인은 지난 12월 강서문학상 수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허은숙 기자>
그 나무에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오승영
움직일 수 없는 아름다움에 바람들은 맴돌다 가지만 머무르는 일이 없다
그 나무에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
남모르는 것에 쌓여 제 속을 까맣게 물들이고 뻥 뚫린 가슴을 부여안는 아픔이겠지
나 그 나무에 아침 이슬이 되어 듬뿍 남아 있고 싶다
나 살아 있는 날이라면……
그대 떠난 빈자리 사랑은 용서치 않는다
그대 떠난 빈자리 채울 길 없어
창백한 뺨 위로 하염없이 흐르는 가여운 내 연정
애타는 사랑은 낮과 밤을 꼬박 태워 그리워해도 그대 빈자리 채울 길 없어 지쳐 있다
계절이 여러 번 지나가고 퇴색해진 연민의 사랑
그대의 빈자리 어디였는지 찾을 수 없으니
그대 돌아와도 반기지 못하니 그대에게 미안할 뿐
사랑은 그대 빈자리 용서치 않는다
새가 읊는 파라독스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어졌어
언제나 너에게 달려가는 마음에 눈을 감고 있어도 너는 환하게 존재했어
하늘을 보아도 언제나 그리움이었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야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너가 살아 있기 때문이야
세상이 아름다워졌어 너가 있는 한 세상은 나의 천국이야
그대 아시나요
세상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것은
믿을 수 없게도 기억할 수 없는 망각이래요
그 아름다웠던 지구에서 살았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저 너머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곳 수평선 끝에서 다시 시작될 운명을 기다린대요
추억과 기억은 남아 있는 사람에게만 살아 있대요
그대에게 기억할 수 없는 망각의 세월이 온다 하여도
그대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여도
내 가슴에는 그대 영원히 남아 있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세상에 더 오래 남아 있어야 해요
내가 살아 있는 이유 그대 알아주세요
까만 밤 새들은 어디로 갔는지
그렇게 하얗던 하늘이 짙게 어둠으로 채색되면 하늘을 날던 새마저 땅으로 내려앉고 거리의 네온은 태초의 어둠을 거부한 사이키인들을 부른다
무심히 하루가 가는 듯해도 혼돈의 밤으로 이어지고
몇 잔의 술잔 속에 청춘이 녹아든다 기쁨도 인위적이고 슬픔만이 본 모습이라 허허허 웃는 수도승의 마음에 들어가고 싶어 또 술잔에 슬픔을 담는다
세상이 아름다워 기쁨만을 술잔에 담아 나누어 주고 사랑을 듬뿍 담아 세상을 마셔 버려야지
이리하여 긍정의 힘을 믿으며 술잔에 에너지가 채워진다 이리하여 사람에게 사람 냄새가 가장 그립다는 진리를 술잔에 담아야지
그리하여 어둠의 밤이 가고 네온의 사이키인들이 사라지면 새들은 밤을 잊고 하늘로 비상하리
오승영 약력입니다
http://cafe.daum.net/ohseungyoung
1. 이름 : 오승영
2. 사는곳: 강서구 우장산동
3. 장르: 시
4. 등단: 문예사조 97년
월간문학 98년 5월호 등재
5. 시집:길을 묻지 않는 나그네(등불1996)
바퀴 잃은 자전거(오늘의 책1997)
그 나무에 남 모르는 아픔이 있다 (문예촌2003)
시낭송 CD "사랑한다는 것은"(우리녹음실2005)
그대 떠난 빈자리 사랑은 용서치 않는다(문예촌 2007)
6.-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신문학인 협회 부회장
-강서문인협회 시분과 위원장
-어린이 교통안전협회 강서 사회분과 위원장
-사단법인 색동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문학낭송가회 행사국장
-색동회 회원
-누리문학회 회원
-참여문학 회원
-문예사조 문인협회 회원
-들꽃 시낭송회 회원
-토월회 회원
-재능시낭송협회 회원
-보건복지부장관 동화구연대회 차상
-한국신문학 상 수상
-강서문학상 수강
-한국문인협회 문학낭송대회 은상
-한국문인협회 문학낭송가 인증
7. 충남 예산 출생
8. 연락처 : 011-9012-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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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승영선생님 이렇게 좋은 글로 찾어와 주심에 감사 합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회장님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존경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