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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양면 귀곡리 해바라기 마을
인터뷰-김용필 해바라기 마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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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정철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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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신양면 귀곡리 해바라기 마을은 예당 저수지의 상류지역에 위치해 산수가 수려하며 인심이 좋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거기에 폐교를 활용한 숙박시설과 새끼 돼지 잡기, 우렁이 잡기, 전통 메주 쑤기 등 아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게 하는 곳, 충남 예산군 해바라기 마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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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를 닮은 열녀의 마을 |
충남 예산군 신양면 귀곡리.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해바라기 마을이라고 부른다. 이름에 걸맞게 마을 이곳저곳에서는 어렵지 않게 해바라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마을 구석구석을 이어주는 도로변은 물론 자투리의 여유 부지에는 어김없이 해바라기들이 심어져 있다. ‘해바라기가 만발하는 9월이면 그야말로 장관’이라는 마을 주민들의 말이 빈 말은 아닌 듯싶다. 해바라기가 만발한 마을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많고 많은 꽃들 중에서 왜 하필 해바라기였을까. 사실 마을 이름을 지으면서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 마을 정비사업을 하면서 이곳저곳에 해바라기를 심으며 자연스레 불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이름을 짓고 보니 마을에 얽힌 사연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 “해바라기의 꽃말이 숭배와 기다림이라고 하더군. 그러니 우리 마을 이름으로는 그만이지. 예로부터 귀곡리 하면 열녀가 많기로 유명한 마을이었거든. 지아비를 숭배하고 기다리는 열녀에 비길 만한 꽃이 해바라기 말고 또 뭐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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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이용한 이색 체험공간 |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더 나은 체험 서비스를 위해 무분별한 민박집 운영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해바라기 마을에서 민박이 가능한 곳은 (사)더불어살기생명운동본부에서 마련한 마을 폐교와 농촌체험마을 교육 과정을 이수한 집 두 곳 등 세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용인원에 있어서는 다른 농촌체험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회한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저희는 폐교 전체를 온전히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있어 아무리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개별 객실은 물론 별도의 남녀 화장실 그리고 샤워시설도 완벽하게 갖춰 놓았으니까요. 그리고 워크숍이나 대규모 회의를 위한 대강당과 식당도 별도로 마련해 두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설적인 면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펜션이나 고급 호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정돈된 객실에는 에어컨과 난방시설이 별도로 갖춰져 있고, 대강당에는 워크숍이나 회의에 사용할 수 있도록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터도 준비돼 있다. 거기에 넓은 운동장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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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에 널린 볼거리, 즐길거리 |
해바라기 마을에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있다. 다른 마을과 뭐 그리 다르겠냐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 우선 학교 운동장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동물농장으로 가 보자.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이곳에서는 토종 흑돼지인 꺼먹 돼지와 토끼, 풍산개, 오리 등을 사육하는데 특히 돼지사육장은 여느 곳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일반 돼지 사육장에서 나는 역겨운 냄새가 없다. 이는 사육장을 만들 때부터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이곳 돼지 사육장은 바닥에 시멘트 대신 흙과 톱밥 등을 섞어 만든 전통 재료가 깔려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요즘 도시 아이들이 돼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간혹 시골 길을 지나다 돼지 사육농장을 볼 수는 있지만 냄새가 워낙 지독해서 사육장 안으로 들어가 보는 건 엄두도 못 내지요.” 이 꺼먹 돼지들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서도 그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데,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새끼 돼지 잡기’이다. “한번은 어떤 아이가 새끼 돼지를 잡아 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한참을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새끼 돼지들을 운동장에 풀어놓고 잡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지요.” 아이들에게 새끼 돼지 잡기가 인기라면 어른들에게는 통돼지 바비큐가 인기다. 해바라기 마을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전통 꺼먹 돼지를 바비큐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꺼먹 돼지 한 마리의 가격은 40만원 선. 전통 가마솥 메주 쑤기도 빼놓을 수 없는 해바라기 마을의 자랑이다. 마을 주민들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콩을 전통가마에서 쪄내 메주를 만들어 보는 전통 가마솥 메주 쑤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전통방식으로 가마솥에서 콩을 쪄내고 이를 다시 절구에서 찧은 후 메주 모양으로 빚기만 하면 되므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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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체험내용 : 전통가마솥 메주 쑤기, 새끼 돼지 잡기, 우렁이 잡기, 전통 썰매 타기, 각종 농사 체험 특산물 : 오리 농업 현미 쌀, 사슴 즙 찾아가는 방법 :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서평택 IC에서 빠져 나온 후, 아산 방조제지나 당진 방향으로 진입. 당진 방향으로 2㎞ 직진하면 ‘도고’, ‘현대자동차 인주 공장’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 예산 방향으로 진행. 예산읍에 도착 후 첫 번째 사거리에서 공주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 예약문의 : 041-332-8228, 019-425-3589(김용필) www.istf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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