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 TV와 풀HD TV 뭐가 다른가?
중소 TV 업체들이 25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풀HD를 구현하는 42인치 디지털 TV를 속속 내놓으면서 풀(Full) HD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풀 HD TV는 일반 HD TV와 어떻게 다른가.
■ 가장 큰 차이는 해상도.... 픽셀은 작아지고 픽셀수는 많아져
TV나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는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점들을 볼 수 있다. 이 작은 점들 하나 하나가 각자 다른 색을 내면서 마치 모자이크처럼 디스플레이에 화면을 만들어 낸다. 조금 과장해서 그리면 아래 그림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각각의 점들은 위 그림과 같이 적, 녹, 청 세가지 색의 ‘서브픽셀’이 모여 이루어진 것으로 이를 ‘픽셀(pixel)’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해상도는 보통 이 pixel의 개수를 나타낸다. HD급인 1366 * 768 해상도는 이 픽셀이 가로로 1366개가 나열된 줄이 세로로 768 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일한 인치의 제품에서는 해상도가 높을수록 픽셀의 사이즈는 작아지고, 픽셀의 개수는 많아지게 된다. 픽셀의 사이즈가 작을수록 이미지가 더 선명해 보이게 되는데, 이는 같은 대상을 30만 화소 카메라와 500만 화소 카메라로 촬영하여 출력했을 때 나타나는 화질의 차이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또, 픽셀의 개수가 많아지면 화면에 표현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더 많아지게 된다.
HD TV와 Full HD TV를 비교하는 데 픽셀과 해상도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은 바로 HD TV와 Full HD TV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가 바로 해상도이기 때문이다. HD TV의 경우 화면을 보여주는 패널의 해상도가 1280 * 720 또는 1366 * 768인 반면, Full HD TV의 경우 1920 * 1080으로 전체 픽셀의 개수는 2배나 된다. 같은 42인치 사이즈에서 비교하면 Full HD TV가 HD TV보다 화면의 픽셀 수도 많고 픽셀 사이즈가 더 작다.
■ 입력신호가 풀HD급이어야 화면도 풀HD
그러나 화면 해상도가 1920 * 1080 이라고 해서 모두 Full HD TV라고 할 순 없다. 기존 출시되었던 제품 중 일부는 화면 해상도는 Full HD급인데, Full HD급 영상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해 결과적으로 화질은 HD급으로만 보여주는 것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Full HD TV의 선명하고 섬세한 화질로 시청을 하고 싶다면, Full HD급인 1080p 규격의 영상 신호를 입력해야 한다.
먼저, 영상신호에 대한 이해를 위해 간단히 사진을 비유해 보았다.
그림 A
그림 B
그림 C (그림 B를 A 사이즈로 확대함)
사진 A와 B는 실제로는 한 사진을 축소한 것이지만, 이를 화소수가 다른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가정하자. 사진 A를 찍은 카메라보다 사진 B를 찍은 카메라가 화소수가 더 작은 카메라로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미 촬영 당시부터 사진의 화질이 서로 다르게 된다.(사진 A가 더 화질이 좋다.) 사진 B를 사진 A의 크기로 확대하면 사진 A와 동일한 화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진 C와 같이 약간 흐릿해진 이미지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TV 자체는 Full HD TV라 하더라도 촬영 자체를 Full HD가 아닌 일반 HD 화질로 한 영상을 시청하면 이를 Full HD 화질이 아닌 HD 화질로 보게 된다는 것을 비유하기 위해 위의 예를 들어 보았다.
디지털 영상신호의 규격은 480i, 480p, 720p. 1080i, 1080p 등이 있다.
여기서 숫자는 영상 신호의 세로 해상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고화질의 영상신호임을 나타낸다. 숫자 뒤에 붙은 알파벳 p와 i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살펴보고 먼저 각 입력 신호와 디스플레이 해상도와의 관계를 잠시 살펴보자.
480p는 DVD의 영상 신호 규격으로, 480p해상도의 화질은 디스플레이의 세로 해상도가 ‘480’ 이상이면 즐길 수 있다.
720p와 1080i는 HD TV의 영상 신호 규격이다. 720p는 디스플레이의 세로 해상도가 ‘720’, 1080i는 디스플레이의 세로해상도가 ‘540’ 이상이 되면 영상 신호에 걸맞는 화질을 보여 줄 수 있다.
1080p는 Full HD급의 영상 신호 규격으로 최근 DVD에 이어 차세대 저장장치로 소개되고 있는 HD-DVD와 블루레이 디스크의 영상 신호 규격과 동일하다. 이 1080p 영상은 디스플레이의 세로 해상도가 ‘1080’ 이상일 때 최고 화질로 볼 수 있다.
단순화 해서 480p와 720p, 1080p를 역시 사진 이미지로 이해하면 아래와 같다.
그림 A. 480p 영상 신호 (SD급)
그림 B. 720p 영상 신호 (HD급)
그림 C. 1080p 영상 신호 (Full HD급)
영상 신호 규격을 나타내는 숫자가 클수록 더 크고 섬세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위의 480p, 720p, 1080p에 비유된 사진 이미지를 1080p의 사진 이미지 크기로 확대해 보았다. (이는 영상 신호가 480p, 720p, 1080p인 영상을 Full HD TV로 시청할 경우를 비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림 D. 그림 A를 그림 C 크기로 확대한 이미지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danawa.com%2Fcms%2Fimg%2F2006%2F06%2F16%2Fgrapes_256144hd002fhd.jpg)
그림 E. 그림 B를 그림 C 크기로 확대한 이미지
그림 F. 그림 C 이미지
480p 사진과 720p 사진은 상대적으로 흐릿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Full HD TV로 480p나 720p 영상 신호를 재생했을 때 화질이 Full HD 급이 아닌 DVD나 HD급으로 보게 됨을 직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예다.
다시 그림 A, B, C 세 사진을 480p의 영상 신호를 비유한 첫 번째 사진 크기로 모두 맞춰보자. (이는 영상 신호가 480p, 720p, 1080p인 영상을 SD급 해상도(480p)의 TV로 시청할 경우를 비유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림 G. 그림 A 이미지
그림 H. 그림 B를 그림 A크기로 축소한 이미지
그림 I. 그림 C를 그림 A크기로 축소한 이미지
이 경우 세 사진 모두 선명도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이는 HD나 Full HD급 영상 신호를 일반 SD급 출력 해상도를 가진 디스플레이로 시청할 경우 모두 SD급 화질로 보게 됨을 알 수 있다.
■ 1080i와 1080p는 주사방식의 차이
이러한 영상 신호의 규격 뒤에 붙은 i, p 알파벳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p는 ‘progressive’의 첫 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순차주사 방식으로 부른다. i는 ‘interlace’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비월주사 방식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TV 화면은 1초에 60회 정도 깜빡이면서 영상을 재생한다. 이 때, 순차주사 방식은 1/60초 동안 온전한 한 화면을 보여주는 반면 비월주사 방식은 1/30초 동안 온전한 한 화면을 보여준다.
단순화해서 다시 사진 이미지를 가지고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그림 A.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화면
그림A와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순차주사 방식 (progressive)은 1/60초 동안 1번부터 15번까지 온전한 한 화면을 한번에 다 보여주는 방식이다. 즉, 1초 동안 그림 B와 같은 화면이 60번 깜빡이게 된다.
그림 B 순차 주사 방식 (progressive)
반면 비월 주사 방식 (interlace)은 1/60초는 그림 C-(가)를 그 다음 1/60초는 그림 C-(나)를 보여주는 식으로 번갈아 가면서 보여준다. 즉, 1초 동안 그림 C-(가)를 30번, 그림 C-(나)를 30번 보게 되어 우리 눈은 마치 그림 A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방식이다.
그림 C-(가) 비월 주사 방식 (interlace)
그림 C-(나) 비월 주사 방식 (interlace)
즉 같은 화면을 전송하게 되는 경우 progressive 방식은 interlace 방식보다 용량이 더 많게 된다.
■ 풀HD 영상 소스가 많지 않는 것이 단점
정리하면 1080i보다 1080p 방식의 영상 신호가 용량도 크고 더 선명한 영상을 보여준다. 이 1080p 방식의 영상 신호를 받아 보기 위해선 1080p 입력해상도를 지원하는 Full HD TV로 봐야 그 본래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직까지 Full HD 해상도의 영상 소스가 별로 없다. 다만, 앞으로 HD-DVD나 블루레이와 같은 고용량 저장 매체가 현재 DVD 플레이어처럼 일반화되면 1080p의 Full HD급 해상도의 영화나 게임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Full HD TV는 단순한 TV 시청이 목적이라면 굳이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컴퓨터와 연결 시에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고해상도 모니터로서의 기능이 필요한 분들이나, 향후 나올 HD-DVD나 블루레이를 탑재한 장비와 연결하여 고화질의 영상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한 번쯤 고민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정보팀 / 윤제필 (yjp7925@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