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에듀인]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얼마 전 한국 영유아교원교육학회가 주관하는 춘계 학술 대회가 있었습니다. 평소 교육학 분야에서 가장 존경하고 싶은 인물로 손꼽았던 서울대 ‘문용린 교수’님의 기조 강연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중앙대학교로 차를 몰았습니다. 법학관 2층 대강당에는 이미 학회 회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지만 다행히도 중간에 간신히 자리를 확보하고 ‘휴’하는 한숨과 함께 ‘역량있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유아교육의 비전’이란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하는 교수님의 강의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두에 왜 이렇게 이 분의 강의를 들으려고 기를 쓰는 모습을 설명하는지에 대해 의아하신 분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이분이 쓴 책을 읽으면서 ‘교육’ 의 목적과 본질이 무엇이며,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이 곧 사람의 변화를 꾀하는 일이며, 교육자와 부모는 자녀 교육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을 주시는 분임을 확신하기에, 한 마디도 빠짐없이 듣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해 나의 아이들에게, 부모님들께, 그리고 교사들에게 들은 정보와 지식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 또한 가치 있는 일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이 기조강연을 꼭 듣고자 하는 목적 중의 하나였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진리의 말씀을 오늘도 믿으며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제 마음의 소리가 전해졌던지 네비게이션의 안내로 요리조리 막히지 않은 길을 잘 피해 도착 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역시나 강의내용은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는 저의 열정의 온도에 더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 불덩이를 던져 주었습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뭔가를 갈망했던 것, 교육의 최종 목적! 그것이 무엇 일까?에 대한 부분은 거창하게 ‘인류에 대한 공헌’이라는 뜻이 담긴 것이었지만, ‘행복하게 사는 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줌으로 인해 창의력과 인성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던 사고를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으니 이 얼마나 큰 소득 인가?를 생각하면서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그분의 강의 내용 중에서 꼭 알려 드리고 싶은 몇 가지 예화 중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역설적인 것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보통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서 고생을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과 위배되는 것이기에 의아해 할 수도 있는 답이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예가 나왔습니다. 교육을 통해 학력은 증진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배움의 덕으로 인해 성공하고 출세했지만, ‘하루에 매일 자살자가 30명 이상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였습니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성공하고 출세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들이 목표를 달성했다면 행복하게 살아야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것에 대한 답은 바로 ‘행복하지 않아서’라는 것이었습니다. 행복 지수는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 삶의 만족 지수는 돈으로 해결 할 수 없는 것이라 했던 많은 통계들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 것인가?’에 대한 단어가 정리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이분은 ‘브레이크’라는 단어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이 바로 ‘브레이크’를 다는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면‘브레이크’를 달고 자신이 지금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행복한 것인지, 아니면 이정도면 나는 충분히 벌었으니까 이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뭔가를 찾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브레이크’를 달아주는 것이, 바로 교육의 역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글로벌 인재 사례로 들어준 인물 중에 ‘스기하라 지우네’ 라는 일본 사람의 얘기는 모두 ‘아!’하는 소리를 내도록 하는데 충분한 인물이었습니다. 일본의 외교관으로 와세다대학 고등 사법부 출신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리투아니아 주재 일본 대사관 직원이며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고 있던 수천 명의 유대인에게 비자를 발급, 그들의 생명을 구한 사람으로 나치의 유태인 박해 기간 중 가장 많은 유태인을 해외로 탈출 시키는데 기여한 외국인이자, 외교관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중심부에 그의 아름다운 동상이 우뚝 서 있으며 유태인들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인도주의의 상징인 일본인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글로벌 인재 사례로 지목된 것은, 일본 대사관 직원일 뿐인 개인의 자격으로 ‘생명과 인권’을 중요하게 여겨 그에게 부여된 ‘도장 찍는 일’ 즉 이 사람이 도장을 찍어주면 살 수 있는 그 자격을 무한대로 살려 개인의 힘으로 유대인을 가장 많이 살려 냈으며, 이 사람 덕분에 유대인들에게 있어 일본인은 대단히 선하고 좋은 인물로 기억되어 지고 있다는 사실 이었습니다. 글로벌 인재는 나 혼자서 잘 되고 잘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통해 나라를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선택할 직업은 어떤 직업이 되든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반드시 있으며, 어느 시점에서 브레이크를 달아야 하며, 또한 그것이 바로 글로벌 인재가 되는 조건임을 확실히 인지 시켜줄 때 부모와 교사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벌 인재의 특징과 조건을‘직업적 전문성이 있고 유능하고 창의적’ 이며 ‘개인 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 해야 하고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으며, 무엇보다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 시키는 영향력이 큰 사람’이 되는 것에 있다면, 이제 유아들의 글로벌 인재 조건 역시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 이었습니다.

긍정 심리학의 결론은 ‘행복을 설명하는데 다른 변수는 없으며 행복도 연습해야 한다. 행복과 만족은 습관적으로 갖는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다.’라는 말로 일축 되어 졌습니다. 즉 똑같은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바로 ‘긍정의 심리학’ 이며 이것은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가져야 할 필연적인 조건입니다. 남을 변화시키는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인재는 분명 긍정의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유능한 인재의 어두운 측면’을 보건대 역사상의 주요한 해악을 끼친 사람들 역시 창의적이고 유능한 전문 직업인들임을 볼 때 조직에 악 영향을 끼치고 사회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는 국가와 세계를 위한 글로벌 시대의 인재라 볼 수 없으며, ‘그들만의 세계’에서 주목 받는 리더일 뿐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대의 인재는 창의적이고 유능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유능하고 창의적이되, 동시에 도덕적이고, 행복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긍정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21C 글로벌 인재의 역량에 해당하는 네 가지 요소는, 개인으로서는 행복하고 시민으로서는 책임감이 있고, 직업인으로서는 유능하고 창의성이 있어야 하며 전문인으로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진정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 미래의 리더를 키우기에 앞서, 긍정적인 사고를 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이 꼭 필요하며, 나아가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이 무한대로 발전하여 21C의 글로벌 인재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 하면서 말을 맺습니다. 한 주간도 더욱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www.iedu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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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웃어요]

정말 너무나 마음깊게 잘 읽고 갑니다.
다시금 내가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깨치게 하는 글이였습니다,,

[에듀인]

잘 읽으셨다니 저희도 기분이 좋네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시는 원장님을 위해 더 좋은 자료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