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9(토) 오후 2:30 ~ 5:00
7명 (간장, 나무, 다정, 동배기, 용과, 이원, 탐몽희)
소진담 광주점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제시하는 책이다.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있어서 읽게 되었고 쓰는 마음, 쓰는 연습은 어떻게 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모든 과업은 방법과 같이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용도에서 소장 가치를 느꼈다. 🔆 다정
쌓을 공간과 읽을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책. 책을 고르는 기준이나 방법이 있다면?
다정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책을 주로 읽고, 추천 받은 목록을 기록해둔다. 유튜버 중 ‘원더의 취향’, ‘이연’, ‘겨울서점’을 구독하면서 추천을 받고 있고 관심사가 합해지면 그 책을 구매하는 편.
나무
‘왓챠피디아' 앱을 추천한다. 영화나 책을 기록할 수 있고 본인에게 맞는 작품을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해준다. 사람들이 추천해준 책을 읽다가 본문에 인용된 책을 읽기도 하고 소설 같은 경우는 재밌으면 같은 작가 도장깨기도 한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해서 이북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소장가치를 느끼면 구매하는 편.
용과
서점에서 책의 중간을 펼쳐 본다. 좋은 장면이 나오면 책을 바로 덮고 구매한 후 그 장면을 보기 위해 앞 부분을 견디며 읽기도 하는데 앞 뒤 맥락이 전혀 다르거나 그냥 지나가는 장면인 경우가 있다. 모든 순간이 사실 평범하지만 일부를 보면 특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탐몽희
독립서점 가는 걸 좋아해서 큐레이팅을 살펴보는 편. 서점의 책방지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책 추천도 챙겨 보면서 끌리는 게 있으면 구매한다.
동배기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서사가 매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도파민이 분출되는 자극적인 작품을 좋아한다. 어릴 때는 추리 소설을 좋아했는데 요즘엔 깊이 있는 문학 작품을 찾아서 읽고있다.
이원
결국 재밌어 보이는 걸 사는데 스스로 재밌다고 느끼는 포인트가 특이하다고 생각.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좋아하는데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어떤 전공자가 본인의 지식으로 분석한 책이 재밌다. 왜 이런 제목일까?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이 있으면 찾아 보는 편. 서점 웹사이트의 특정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오래 팔린 스테디셀러 위주로 취향에 맞으면 구매하기도 한다.
간장
요즘은 독서모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꼭 모임에서 언급된 서적이 아니더라도 관심 가는 분야나 작가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취향에 맞는 작품을 선택해서 구매하는 편.
영화나 예능 속 대중문화 안에 있는 여성들의 역할이나 아쉬웠던 점, 개선점을 분석한 책이다. 본문 중 기억나는 건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 속 여성들은 책상이 없다는 것. 정일우 같은 인물도 책상이 있는데 (의사)박혜미는 화장대에서만 공부를 하는 장면을 인용하며 왜 여자는 책상이 없냐는 말이 인상 깊었다. 🔭 탐몽희
드라마나 영화 등 대중문화를 시청하면서 여상 서사가 인상 깊었던 적 있는지?
탐몽희
‘런 온’이라는 드라마의 여성들은 직업과 전문성을 갖고 있고 남성은 수동적으로 등장한다. ‘스카이캐슬’도 주요 인물을 어머니가 아닌 누군가의 아내로 지칭하며 여성 캐릭터를 사용한 방식이 다른 작품과 다르다는 분석에 공감이 됐다.
용과
요즘 연애 프로그램이 유행인데 여자가 운전하는 경우는 없다. 첫 만남에서 여자는 하이힐을 신고 차 키는 남자에게 간다는 글을 읽었는데 그게 생각난다. 나무님께 추천받지 않았으면 평생 보지 않았을 장르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보고 너무 좋았다. 당장이 아니라도 인생에 한 번은 꼭 보길 추천.
다정
여자가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청춘시대’가 생각난다. 너무 재밌게 봐서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중.
나무
여러 번 추천했던 ‘시녀 이야기’라는 책이 ‘핸드 메이즈 테일’이라는 미드로 나왔다. SF 장르인데 미래에 여성이 임신을 하지 못하는 환경이 형성되고 특정 종교집단에 점령당하게 되는데 고위 간부에게 할당되는 시녀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낙태 합법화 시위에서 이 복장을 입기도. 덧붙여 ‘투카 앤 버티’라는 만화도 추천.
간장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초반에는 박해일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였으나 극이 진행될수록 박해일은 장치일 뿐이고 탕웨이 단독 주연의 여성 서사를 가진 영화라고 느꼈다.
이원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 사극을 많이 보고 자랐는데 ‘선덕여왕’을 볼 때 선덕여왕 자체보다는 라이벌이었던 미실 캐릭터의 권력에 대한 욕심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던 기억이 난다.
동배기
프로파일러 박지선 교수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출연하는 ‘지선 씨네 마인드’라는 예능을 추천. 영화를 프로파일러의 관점으로 분석하는데 불편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
채널 예스24에 연재되는 칼럼을 통해 알게 된 양다솔 작가의 글이 좋아서 찾아본 책. 금전적으로는 가난해졌다고 하나 마음은 오히려 풍족해졌다는 내용의 에세이다. 같은 일을 10년 넘도록 하다 보니 인생의 가장 큰 화두가 시간적, 경제적 자유가 되고 은퇴가 목표가 되기도. 2년 전 모친께서 위암을 선고받았는데 초기라 수술은 잘 끝났지만 삶의 유한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만 하면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유한한 삶을 어떻게 가치있게 보내야 할지 여전히 고민이 많다. 🌺 동배기
시간적, 경제적 자유가 생긴다면 어떤 걸 하고 싶은지? ( 자유라기엔 살짝 짭니다… 세후 월 500… )
동배기
디지털 노머드에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 웹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적 있다. 웹 소설을 출간한 적도 있는데 수입이 적어 전업으로는 할 수 없겠다 느꼈다. 시간, 경제적 자유가 있다면 독자의 기호와 상관없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해 보고 싶다.
다정
지난주 일로 인해 큰 감정 소모를 겪기도 했고 정년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자주 생각한다. 경제적 자유를 누리려면 어떡해야 할까 고민하며 재테크 공부를 조금씩 하기도. 갑자기 돈이 생긴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고 운동을 하는 것, 독서모임을 하는 것, 장기 여행을 가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같은 지금 좋아하는 것들을 일 스트레스 없이 계속하고 싶다.
탐몽희
사내에서 윗 사람 눈치 보는 게 싫어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독립서점을 좋아하는 이유가 직접 해보고 싶다는 이유도 있는데, 박정민 배우의 서점이 폐업하기도 했고 현실을 보면 문 닫는 서점이 많아 쉽지 않다고 느낀다. 경제적 자유가 주어진다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용과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재력을 가지면 당장 좋아하는 작품에 투자할 것.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화제성 부족으로 시리즈가 중단되어서 실망한 경험이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때가 아니라 작품들에 투자를 해야 한다 생각.
다정
방탄소년단 rm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1억 기부를 실천했다.
나무
송혜교는 해외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위해 기부하기도.
( 여기서 동배기님은 경제적 자유에 월 500이라는 제한을 걸게 됩니다… 자유…맞죠?😭 )
간장
제로웨이스트 샵을 차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젊은 세대에게 통용될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 디자인 전공자는 아니지만 작가들과의 협업 등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생각. 제품 단가를 생각하면 공장형이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 경제적 자유가 있다면 시도해 보고 싶다.
나무
희귀 식물샵을 차려서 식물이 원하는 맞춤 환경을 만들어 주고 예쁜 화분에 심어놓고 싶다. 독서모임에서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 이라는 책이 소개된 적 있는데 당시 발제문이 ‘우리가 퇴직할 때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였다. 일이 없으면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과 관련 없는 본인만을 위한 취미 생활의 필요성을 느낌.
다정
늙을 때까지 독서모임 계속 하고싶다.
용과
임영웅 등 요즘 부모님 세대가 덕질하는 문화가 생겼는데 이런 즐거움을 느낄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나무
모친께서 요즘 주식을 소액으로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계시다.
이원
시간, 경제적 자유가 있다면 정치를 하고 싶다. 이번 대선, 총선 때 어차피 광주는 민주당 텃밭이라 의원들이 일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보고 회의감을 느끼기도. 다들 지방을 떠나 서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드는 데 한몫하고 싶다. 또 여성 청년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 힘들 때 문이 닫힌 독립적인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안정감을 느낀다. 여성이라면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자리, 여성들끼리 뭔가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
월턴이라는 탐험가가 북극으로 향하던 도중 조난당한 남자를 구하게 되는데 그가 건강을 회복하며 들려준 이야기를 기록해서 누나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소설이 진행된다. 구조된 남자는 생명의 원리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인물로 인조인간을 창조했고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괴물과 갈등을 빚게 된다. 무엇보다 비극적인 괴물의 서사가 이 책에서 공감을 가장 일으키는 요소이자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괴물에 대한 해석의 여지가 많아 본인만의 해석을 해보길 추천한다. ⬛ 간장
책에서 괴물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에게 꾸준히 배척 받는 서사를 갖고 있습니다. '나는 불행하기 때문에 사악하다.' 말하기도 했는데요. 사회가 만든 괴물이 있다면 어떤 이들이 있을까요?
이원
시골의 경우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아이가 많아서 오히려 한국인 부모를 가진 아이가 따돌림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우리가 탓할 수 있을까? 매매혼 자체는 옳지 않다 생각하지만 먼저 흔히들 혼혈아를 인종차별하며 비난하던 결과로서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용과
특정 집단이 떠오르기보다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사악해지고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오히려 왕따를 조장한다.’, ‘조선족이 어떻다.’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 장애인 지하철 시위도 이동권 보장에서 예산 확대로 목적이 바뀌자마자 사적 이익을 요구한다는 질타를 받는 현실을 볼 때, 어김없이 비난받는 대상이 사회로 돌아가지 않고 약자를 향한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카프카의 ‘변신’을 좋아하는데,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는 표현이 사고로 얻은 장애에 대한 묘사는 아닐까 생각하기도. 그레고리라는 인물의 삶을 결말까지 읽으며 불행하게도 도래한 자기 연민의 시대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탐몽희
자기연민에 공감능력 결여가 문제라고 생각. 우영우 드라마를 볼 때 권모술수라는 캐릭터가 “우영우는 사실 항상 승자다.”라는 대사를 했는데 옹호하는 의견이 많아 신기했다. 조현병의 경우 약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데 위험하게만 생각하는 인식도 너무하다고 느낀다.
다정
우리는 필연적으로 노화라는 장애를 가질 수밖에 없는 존재다. 요즘 아이들은 노키즈존 등 차별받는 환경에 어릴 때부터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차별도 더 쉽게 한다. “나도 못 받는데 왜 나는 봐줘야 해?”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 괴물이라는 단어를 보고 생각났는데 여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쓴 김은주 작가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라는 책을 추천.
나무
독서모임에서 까뮈의 ’페스트’를 읽고 ‘우리 사회의 페스트는 무엇인 것 같냐’는 발제문을 내고 ‘차별이 너무 만연하고 점점 더 커져가는 사회’라고 답한 적 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다 차별에서 시작한 것들이다. 차별이 인간에게 내제된 본능인 건지 사회가 학습시키는 건지 모르겠다.
용과
‘더 기버’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영화의 배경은 고통이나 차별이 없는 유토피아다. 사회가 분열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인류의 약탈과 전쟁같은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되기 때문에 세대를 이어 기억을 계승시키게 되는데 주인공은 그 기억을 전달받게 되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
간장
래디컬 페미니스트들도 떠올랐다. 사회에서 목소리를 강하게 내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하므로 여러 시위에서 과격한 행동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누군가는 퍼포먼스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괴물이라고 손가락질한다.
용과
환경주의자들이 패션위크에 감자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거나, (기후 위기에 대한 언론의 침묵을 비판하며) 영국의 한 사제가 스스로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정
환경주의자들이 생존을 위협받지 않기 위해서 유명해져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나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작품을 훼손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제시한 시위도 있었다.
이원
전태일 열사가 노동권을 위해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던 시위도 지금 같은 사회에서는 큰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 과격한 시위를 벌이게 되는 듯.
동배기
일밖에 모르는 스스로를 보면 사회가 만든 괴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희… 모두 공감했습니다… ^^)
원래 박민규 작가의 글을 좋아해서 구매했던 책. 작품집 안에 실린 박민규 작가의 글은 주제 의식은 좋았지만 조금 불쾌하기도. 오히려 책의 ‘통조림 공장’이라는 단편을 통해 편혜영 작가님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작가님의 글을 너무 좋아한다. 통조림 공장의 공장장이 실종되는데 통 속에 빠졌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추측하기 시작. 관리자의 책임 회피와, 경찰들의 불협조적인 태도와 같은 내용이 현실과 다를 게 없어 보여서 인상 깊었던 작품. 최근 SPC 사건이 터지면서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겠다 느끼고 다른 컨텐츠를 준비했다.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주제에 따라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책을 구매해 보았다. 🐉 용과
무작위로 주제를 하나씩 고르고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해봅시다.
다정
Q. 서점에서 제일 먼저 찾는 코너
A. 베스트셀러 코너에 먼저 가서 요즘 사람들은 뭘 읽는지 본다. 그 다음에는 관심 있는 소설 코너, 잘 읽지 않는 시집 코너도 본다.
동배기
Q. 새로운 시도를 즐기는 편인가요?
A. 안전주의 성향이 강해서 먹는 것만 먹고 하는 것만 하는 편. 그러다 충동적인 시도를 한 번씩 해보는 편인데 그것 중 하나가 지금 하는 독서모임.
나무
Q. 최근 들어 새로 다짐한 게 있나요?
A. 하기 싫은 건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사람의 일과 일정에 다 맞추는 편인데, 최근에는 지쳐서 “나 안 하겠다.”라고 단호히 말하기도.
Q. 용과님의 질문 🤣 “예전에 성실하던 그 나무님 어디갔어? 사람이 변했네~” 누군가 묻는다면?
A. “그래서 저 행복해요.”라고 대답할 것. (👏👏👏)
이원
Q. 뭔가 척했던 경험
A. 학창 시절 좀 튀면 피곤해진다는 사실을 아니까 연애에 관심 있는 척 등등 적당히 평범한 척했다. 결국 숨겨지지 않아서 “이원이는 무서워”같은 말을 듣기도 했고, 장점마저 깎아먹는 일이라고 느꼈다. 오히려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을 때 공감을 찾고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듯.
탐몽희
Q. 닮고 싶지 않은 누군가의 모습
A. 제 얼굴에 침 뱉기 같지만 아버지의 어떤 모습.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닮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간장
Q. 애정 하는 책 구절이나 노래 가사가 있다면?
A.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는 글을 김연수 작가가 본인의 산문집에 인용한 구절.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 하지만 정말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 것인지 확인해 보기 전까지는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월미도까지 가서야 나는 진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연한 말이지만, 바다는 이미 젖어 있었다. 이미 젖어 있는 것은 비에 젖지 않는다.
민음사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걸 보고 읽은 책. 농장의 동물들이 주인인 인간을 쫓아내고 자신들만의 농장을 꾸리면서 공동체가 변질되어 가는 이야기를 통해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의 역사를 빗대어 쓴 소설. 돼지 두 마리가 등장하는데 점점 본인들만의 특권을 누리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수립되던 시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 이원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서 밤을 새웠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의 새로운 면을 찾은 적이 있는지?
이원
달달한 향수를 시향한 적 있는데 이런 계열의 향수는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이후로 시원한 향수만 찾다가 우연히 다시 달콤한 향기를 맡게 되었는데 취향이라는 걸 알게 됐다. 뭐든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고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
동배기
대학 때 영어회화 동아리를 했는데 태도가 불량한 오빠 한 명을 싫어하던 기억이 있다. 졸업하고 헤어지던 날에 그가 눈물을 흘리면서 동아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순수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지금은 더욱 깊이 있게 사람을 만나 보려고 노력 중.
나무
나이 들면서 입맛이 확장됐다. 과메기와 홍어를 좋아하고, 제철 음식을 찾아 먹는다. 파인다이닝이나 오마카세 같이 평범한 재료를 특별하게 구성하는 식문화도 즐기는 편.
다정
과거에 극도의 효율주의자였다. 그러나 계획이 사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는 걸 몇 번 겪은 후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느림을 동경하게 된 후 사진 촬영을 할 때 느린 셔터스피드를 기다리는 일을 좋아하게 됐고 즉석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스로 더 여유를 찾게 되면 필름카메라를 사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
용과
문창과에 너무 가고 싶어서 면접을 본 적 있는데 순문학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 강한 면접관의 노골적인 무시에 부정적인 새로운 면을 본 경험이 있다. 어떤 글을 쓰든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 그날 이후로 정용준 작가의 책을 읽지 않는다.
탐몽희
미라클 모닝, 자기 개발, 부동산 스터디를 하던 갓생을 사는 친구를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나 자극받던 시기가 있었는데 나중에 그 친구에게 번아웃이 왔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역시 보이는 게 다가 아니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간장
고딩 때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허세가 섞인 마음으로 읽은 적 있는데 서른이 넘어서 다시 읽고 걸작이라 느꼈던 경험이 있다. 어떤 작품이든 작가는 공을 들여 만드는데 소비자는 소화할 만큼 소화하고 금방 잊어버린다. 한 작품 안에서 새롭게 보이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것이 즐거워 요즘 재탕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핫스팟 데이터를 공유해주신 용과님 감사합니다! 😆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그럼 다음 모임도 기대하며 저는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시청하러 가겠습니다~ 😎
첫댓글 이번에도 글 배치나 편집 같은 게 너무 예쁘네요ㅎㅎ 로고도 귀엽고..☺️
간장님 이번달 달장하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10월은 이원님을 두번이나 뵈어서 저도 너무 좋았어요! 언젠가 정치에 도전하신다면... 당장 후원금 납부할 예비 당원 여기 있습니다 ㅎㅎ👏👏
와 간장 님의 후기는 그냥 무슨 계간 잡지를 읽는 느낌이네요 뭔가 제가.. 간장문학사의 집단 인터뷰이로 참여한 듯한 특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상한 말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잘 정리해서 적어 주셔서 감사해요. 10월에 있던 일 중에 가장 즐거웠습니다. 아, 참고로 세일즈맨의죽음 사진 밑에 어르신들의 덕질 부분! 교회 이야기는 동배기 님의 어머님께서 다니시게 되며 활력을 찾으셨단 얘기였어요! ㅎㅎ 정말 고생 많으셨고, 장소도 좋았답니다 또 뵙고 싶어요 그리고 앞머리 최고예요~ ㅋㅋㅋ!!
회원님들이 말씀하신 내용을 단어 단위에서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옮겨 적는 게 어렵더라고요. ㅠㅠ 이번 모임은 용과님의 표현을 옮겨 적으면서 정말 생각이 깊고 섬세한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같이 얘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말씀해주신 내용 수정했습니다 :) 다음에 또 뵈어요!
거액아니예욬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저희 모친 돈이 많지 않으세요ㅠㅠ 소액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왓챠디피아‘가 아니라 ‘왓챠피디아’ 입니당 ㅋㅋㅋㅋㅋ 추천해요!
@나무
간장님 정성스런 후기 언제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짜 덕분에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좋은 카페도 알게되고요! 후기 작성해주시느라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후련하게 달장이 아닌 구성원으로 참여하시죠! ㅋㅋㅋ 달장이 되시면 후기 작성하느라 참여를 잘 못하는게 좀 아쉬워요! 다음 모임에선 간장님의 의견을 더 조곤조곤 듣고싶어요!❤️ 10월 수고하셨어요!
@나무 내용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 완료 했어요! ㅎㅎ
나무님의 리더십이 하락장에서도 거액을 투자하시는 어머니의 영향이었구나...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 들은 거였군요 😅
꾸준히 모임을 유지하시는 나무님 대단하세요~ 덕분에 10월 달장 체험도 해보고 즐거웠습니다 ㅎㅎ🐶
우와 지난 주 좋았던 시간들과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제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잘 정리해주시는거죠? 저는 분명 모임 동안 거의 0개 국어 수준이었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도 다시 한 번 읽으니까 너무 좋네요💕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10월 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저의 첫 달 독서모임에 달장이 간장님이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동배기님ㅠㅠ 댓글에서 동배기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ㅋㅋㅋ 저도 새롭게 뵙게 되서 너무 즐거웠어요. 이번 달 모임의 분위기메이커 동배기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출간될 신작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간장님의 정성스러운 후기를 이제서야 읽다니! 이날 함께 나눈 대화들이 11월 생활에 큰 영감이 되었어요 ☺️
나무님께서 추천해주신 왓챠피디아에 콘텐츠 기록을 남기고 있고, 영상물에 큰 흥미가 없던 제게 앞으로 볼 영화/콘텐츠들이 많아졌어요.
간장님께서 전해주신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계속 기억에 남네요 ! 기분 좋은 시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10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다음 독서모임 때 뵐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