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가며 장미를 챙기고, 산행준비물을 점검하고, 장미 간식그릇에 양배추를 조금 놔 준 후
현관문을 나선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이미 세 분이 나와 계신다.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다 보니
우리들의 2020노선버스가 도착을 한다. 얼추 꽉 찬 버스안의 여러분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 후 자릴 잡는다.
오늘의 산행은 이벤트 산행으로 산행을 하며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줍는 plogging 활동을 하는 일정이란다.
상일동에서 산이슬님과 가을님, 추사님, 소나무님이 오르시고, 버스는 신나게 도로를 내달렸다.
도로는 뻥~~ 뚫려 있어서 차가 밀리면 어쩌나...?? 싶었던 우리의 기우를 그야말로 기우로 그치게 해 주었다.
(09:2247) 진고개 도착, 타 산악회 버스도 제법 있다
회장님의 목소리는 이미 한 톤 올라 계셨다.
산악회 탄생 이후 곧바로 터진 코로나 19...등등의 마뜩잖은 상황으로 좀처럼 만석이 되기 힘들었는데,
첨으로 빽빽하게 자릴 차지한 회원님들은 바라보시는 회장님의 눈에서 반가움과 감사함의 꿀 향이
시선 따라 펄펄 날아다니는 통에 그 향에 취해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모르겠다.
하산 후 싱싱한 회랑 이스리가 잔~~뜩 준비되어 있다는 말씀만 기억에 남을 뿐이다.
후후~
총대장님의 말씀은 그저 신신당부셨다.
노인봉에서 소금강으로 내려갈 때와 내려가서 계곡 따라 내려가면서 미끄러움에 조심 해 달라는....
소금강에 내려서면 외길이니...여기서부터는 대장님들 맘 편히...즐기시라는...
해당화 총무님의 명시 낭송을 마치고 버스는 두 군데의 휴게소를 지나 진고개에 닿기 전 오대산국립공원관리소에
잠시 멈췄다. 국립공원에서 쓰레기봉투를 지원받고 버스는 다시 출발~
뒷자리 낚시왕님이 차멀미가 난다고 하실 만큼의 꼬부랑 고갯길을 오르던 버스가 드디어 멈췄다.
시간은 9시 22분
여기는 진고개 주차장
왼쪽으로는 백두대간 오대산 구간인 동대산을 오르는 곳이 보이고 우리가 오늘 올라야 할 들머리가 큼지막한
대문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09:2255) 오대산국립공원 진고개 탐방지원센터와 탐방로 입구 일대
산행 데크 중 활주로 급의 널찍한 계단을 다 오르면 고위 평탄면이 나오고, 그 너른 고위 평탄면이 끝나면서
실질적인 산으로의 진입이 시작 될 것이다.
※ 고위 평탄면
한반도는 지속적인 침식 작용을 받아 전체적으로 낮고 평탄화된 지형을 이루다가 신생대 제3기 태백산맥을 축으로 하는 경동성 요곡 운동 에 의하여 동고서저의 경동 지형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 결과 융기를 받은 일부 지역에서 고도는 높지만 비교적 평탄한 면을 이루는 지형이 나타나게 되었다. 이처럼 평탄한 침식면이 융기하여 높은 고도에 위치하는 지형을 고위 평탄면이라고 한다. 고위 평탄면은 이 지역이 과거에 평탄했음을 증명하는 유물 지형2) 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고위 평탄면은 특히 오대산과 태백산에 걸친 해발 900m 이상의 고도에서 기복이 300m 내외인 지형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개마고원, 대관령 등지에서도 볼 수 있다. (출처 : 다음백과)
버스에서 모두 내려 단체 기념사진 한 장 찍기로 한다.
플랜카드 글귀엔 지구를 위한 발걸음, 정기산행과 함께하는 환경보호 활동 캠페인, 남양주 탑 산악회!!! 라고 되어있다.
어우~
넘 멋있잖아~
회사에서 어느 날 오전근무를 마치고 서울숲에 봉사 활동하러 가서 빗자루 질을 했던 기억 이후로 이런 단체 활동은
오랜만이라 멋진 글귀의 플랜카드를 보니 늘어졌던 봉사 세포들이 깜짝 놀라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09:2826) 출발~
인증 사진도 찍었으니 하얀 쓰레기 봉다리 하나씩 옆구리에 차고 산행 시작이다.
출발~~
짧은 돌계단에 이어 널찍한 나무데크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데크가 끝나면서 멍석이 깔린 길이 이어지며 평평한 고위평탄면이 쭈아악~ 펼쳐진다.
이 때 앞서가시던 피람님, 풀숲에 숨어있던 플라스틱 끈 한 다발을 수거하는 쾌거를 올리신다.
대~박~~!!
시작부터 플로킹 개인 할당량(?) 89.5% 달성되시겠다.
내 눈은 캔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ㅠㅠ
길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고위평탄면과 함께 가다가 산으로 들어가는 게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고위평탄면은 아주 오래전엔 고랭지 배추 등이 자라고 있었고, 어느 해엔 가시오가피가 자라고 있었고...등등의
경작지였는데, 이젠 복원중이라는 간판과 함께 사람의 손길은 등산로 정비로만 한정 한 것 같았다.
등산로가 너무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09:5019) 긴 오르막의 계단
이제 긴 고위평탄면을 끼고 걷던 길이 끝나면서 산속으로의 진입이 시작되고 있다.
오르막 계단이 시작 된 것이다.
이 계단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행이 훨씬 쉬워지고, 산도 덜 망가지고...
예전엔 진고개에서 노인봉 구간 중 이 오르막이 경사도 있고 은근히 길어서 땀 꽤나 빼던 유일한 구간이었었는데.
이젠 잘 놓인 계단에 밀려 그마저도 옛 추억이 되어 버렸다.
후후~
수시로 나타나는 야생화에 발길이 잡혀 시간을 놓치는 사이 뒤에 계시던 분들이 바보를 앞지르신다.
바보는 여전히 예쁜 꽃들과 인사하며 느긋하게 걷는다.
오~ 늘~ 도오오 걷는 다~ 마는~
정처 없~~ 는 이~ 발~ 낄~ ♬
(앗싸라비아 쿵작쿵작~, 아~ Seeeee, 나 옛날사람 맞나봐.. ㅠㅠ)
하산식도 단체로 한다 하니 일찍 내려간들 할 것도 없고,.. 느릿느릿, 여기도 둘러보고 저기도 둘러보고...
그제야 눈에 띄기 시작하는 쓰레기들.
생수 통은 없이 뚜껑만 있기도 하고, 방금 누가 앉았다 갔는지 의자위에 휴지가 여러 장 겹쳐 눌려있기도 하고,
사탕봉지, 배낭 끈... 별개 다 눈에 띈다.
그렇게 줘 담다보니 어느새 오르막이 끝나며 넙데데한 첫 안부에 닿는다.
노인봉까지 2.6km가 남았다는 표지목이 한쪽에 서있다.
시간은 9시 55분으로 진고개 부터 27분 걸렸으며, 이제부터는 고도차가 별로 없는 곳으로 노인봉을 향해
4~50분 정도를 죽죽 걷기만 하는 구간이 시작 된 것이다.
(10:0455) 익살맞은 산이슬님
한 무리의 타 산악회 사람들이 내려가고 산로가 텅 빈 사이 앞서가시던 산이슬 고문님께 사진 한 장
찍자고 말씀드리니 포즈를 취해 주시는데,
후후...
이런 익살스러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웃느라 핸폰이 움직여서 제대로 찍질 못하겠다.
그 잠깐의 다리쉼 틈에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털어준다.
바람도 좋고 하늘도 맑은데, 산안개가 가득한 탓에 습하고 더워서 생각보다 땀을 많이 내고 있었다.
다시 출발~
한적하고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부지런히 걸으며 눈은 쓰레기를 따라 움직인다.
내 눈엔 너무 작은 것들만 들어와서...갯수 대비 사이즈가 영~~~, 이건 뭐 개인 할당량을 못 채울 판이다.
그래도 눈에 띄는 것을 주우며 걷다보니 완전 꽃길이 열리고 있다.
(10:2955) 싱그러운 꽃길~ ^^
동자꽃 무리가 가득한 꽃길이라니....
먼저 지리산의 동자꽃은 지는 중이었는데 여긴 이제야 활짝 피었으니...남쪽과 북쪽의 시간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청량감 가득한 동자꽃 길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노인봉 삼거리다.
노인봉은 노인봉 삼거리에서 200m 떨어진 곳으로 5분 정도를 올라야 하는데, 살짝 망설여진다.
본래 노인봉의 전망은 입이 떠억 벌어질 만큼 멋진 곳으로 동해바다 저 멀리 수평선은 물론이고 좌, 우로 대간능선
따라 우람한 산봉우리 군단도 눈에 가득히 담겨져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1도 안 드는 곳인데, 오늘의 짙은 산안개는
우리 편이 아니라서 조망은 그야말로 곰탕 핏(헐크님 용어) 일게 뻔~ 한데...
그러나,
우린 누~구~ !!!
우린 탑!!! 산악회 !!!
당근이가 말밥으로 여기까지 왔으면 당연히 올라가 봐야지...!!!!
노인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미 정상을 찍고 내려오시는 선두님들을 만난다.
어디서 많이 뵌 분들이시네요~~ ^^
인사를 하며 손을 한 번씩 잡아주며 서로의 곁을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곧 정상이다.
여기는 노인봉 정상
시간은 10시 40분
예상대로 곰탕 핏 으로 산안개가 조금 도와줘서 저쪽 산 능선이 희끄무레하게 보이긴 하나
동해의 푸른 물결은 구경 할 수 없음.
바위는 안개에 젖어 미끄러움.
(10:4153) 두 분의 미소
정상석에서 인증 샷을 찍고자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산이슬님 사진을 찍어 드리는데
바로 산신령님이 올라서셨다. 그리하여 두 분이 함께 찰칵~~!!!
고문님 두 분의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노인봉 정상석과 함께 정말 아름다우시다.
인증 샷 찍었으니 더 볼 것도 없고...일단 내려가야지.
산이슬님, 산신령님, 헐크님, 바보....는 노인봉 정상인 바위를 다 내려가다 말고 왼쪽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흠흠...
산이슬님표 이스리에 산신령님표 대왕며류치양념무침, 헐크님표 시원캔맥, 바보표 빵이 등장한다.
잔에 이스리가 4등분 되어 몽땅 따라지고, 비워진 이스리병은 냉큼 배낭 속으로 숨는다.
우린 맑은 물을 가지고, 건배는 속으로 외치고,....꿀꺽~~!!
캬~~~,
정말이지 살 것 같다.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더 이상 못 갈 것 같았는데...
산신령님표 대왕며류치양념무침이 너무 맛나다.
조용히, 잽싸게 정상주 한잔을 마친 네 명은 입 싸악 닦고 노인봉 삼거리로 향한다.
그리고 곧 노인봉 대피소다.
여기서 본격적인 주유소를 차릴 예정이었는데, 주유不可 란다.
잠시 서성이는 사이 천마님과 처음처럼님이 도착하시고, 함께 출발이다.
여기서부터 저쪽 소금강으로 떨어지기 전 능선까지는 그냥 가야한다.
길이 협소해서 주유소 자리가 날 수가 없다.
앞서시던 산이슬님, 드디어 적당한 곳을 찾으셨다.
(11:1453) 휘황찬란한 색감, 다양한 맛들
각자의 배낭에서 이것저것이 들려 나온다.
아름다운 색감에 눈 맛이 커지고, 다양한 종류에 입맛이 돋워지며 이스리가 꿀떡 넘어간다.
참 부지런들도 하시다.
저런 것을 언제 다 준비를 하시는 것인지.
해당화 총무님과 낚시왕님표 삶은 계란 한 알씩 나눠먹고 자릴 비운다.
이 구간에서 상을 차릴만한 곳은 이곳뿐이니 먼저 온 사람들이 마냥 앉아있을 순 없다.
출발~
잠시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11:4209) 꽃들의 수다
야생화 무리가 발밑에서 두런두런 한 낮 수다중인 곳도 지나며 산이슬님은 폐 생수통을 수거하신다.
이즈음 낙영폭포 1.4km라는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이제부터는 소금강 계곡까지 뚝뚝 떨어지는 길이 시작되는 것이다.
계단이 잘 설치되어 예전처럼 나뭇가지를 붙잡아가며 절절 기는 일이 없으니 편히 내려간다.
뒤쪽에서 내려오고 계신 회원님들의 맑은 미소가 카메라에 담긴다.
탑은 아무래도 인물을 보는 산악회가 맞는 거 같다.
어쩜 남녀 구분 없이 저래 한 미모이실까...???
(11:5933)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얼굴로
아래쪽에 앞서 내려가시고 계신 고문님 두 분을 불러 카메라를 들이댄다.
찰칵~
아우,
언제 봐도 세상 좋으신 분들.... ^^
(12:0017)넉넉한 마음에 넉넉한 웃음
어느덧 계곡이 시작되고 있다.
넙데데한 암반이 계곡 바닥에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투명한 물이 흐르고 있다.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그 사이 회장님은 저쪽에서 폐플라스틱을 발견, 수거중이시고, 후니님은 세수중이시다.
다시 진행이다.
이제부터는 계속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들이 발목을 붙들고 놔 주질 않는다.
사진을 찍느라 속도가 계속 느려진다.
그러나 여길 또 언제 와 보랴...!!!
바보가 여길 마지막으로 온 게 2019년 10월 둘째 주, 홀로 산행에 단풍 산행을 겸해서 왔었으니 벌써 3년만이라고.
눈에 보이는 풍경 하나라도 놓칠 생각이 없다고~!!
여기 서 보세요~ 찰칵~ !!
저기 서 보세요~ 찰칵~ !!
어느새 낙영폭포다
(12:3950)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바보의 카메라에 이분들이 이런 조합으로 찍혀보긴 처음인 것 같다.
정말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다.
본격적으로 계곡이 시작되니 바위틈에서 줍줍해야 할 것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물에 떠 내려와 흙속에 묻힌 폐비닐, 바위틈에 숨겨 놓은 비양심인의 쓰레기, 하다하다 이 계곡에 웬 큼지막한 도끼빗
까지 있는 것인지. 눈에 보이는 대로, 때론 일부러 바위틈을 기웃 거려 가며 쓰레기를 수거한다.
하나하나 수거를 할 때마다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만큼 더 깨끗해졌을 자연을 후손들에게 물려줌에 미력하나마 일조를 했다는 기분.
후후~~
벌써 백운대다.
(13:4906) 이 바위 밑에도 쓰레기가 있을지 몰라~
회장님과 산이슬님의 심오한 표정과 방울부회장님과 계룡대장님의 환한 웃음이 대비되면서도 재밌다.
그 사이 산신령님 물속으로 풍덩~ 하시고.
저마다의 취향대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으시다.
계곡을 따라 길게 놓은 다리를 지나니 회장님께서 이끼가 가득한 바위를 보시곤 찍어보라 하신다.
어쩜 이렇게 이끼가 가득 피었을까...???
회장님 말씀 듣길 정말 잘 한 듯싶다.
찍고 보니 생각보다 예쁘다.
역시, 어른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딱 맞는 말이다.
후후~
계곡따라 길게 놓여진 데크를 걸을 즈음 육체이탈님의 전화가 들어온다.
주차장에 곧 도착하시려는 모양이다.
산이슬님께 육체이탈님이 거의 도착하실 것 같다고 좀 속도를 내자 말씀 드리니 그러자 하신다.
둘이 속도를 내며 회장님께 전화, 이만이만 해서 빨리 내려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알피엠 수치 최고로 올린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두 다리.
(14:2542) 구룡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구룡폭포 도착이다.
저 위에서부터 구불거리며 내려오는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위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걍 패쓰다.
아래에서 인증 샷이나 한 장 찍고 그대로 통과, 삼선암 도착이다.
시간은 14시 35분.
커다란 바위의 갈라진 틈새마다 푸르른 소나무가 꽂힌 듯 자리하고 있다.
노인봉 소금강 계곡이 무척 아름다운데 그중 삼선암의 멋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라 한다.
애써 이유를 찾자면 전체적으로 그 모습이 안정적이고 품위가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헐...
바위에서 품위를 찾는 바보라니....
사실 여기는 가을 단풍철에 와야 더 멋지다.
삼선암 양쪽의 단풍과 소나무와 바위와 그 앞으로 휘돌아 흐르는 물...
(14:3543) 삼선암의 품위
그러나저러나...
이걸 어쩌나...
넘 급히 걸으시다가 산이슬님 넘어지셨 따아....!!!
크게 다친 곳은 없으신데, 아무래도 속도가 넘 빨랐나보다.
속도를 좀 늦추기로 한다.
식당암에 도착했다.
커다란 바위에 잘 생긴 글씨들이 새겨져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낙서를 하시는 분들이 어딜 가나 꼭 있더란 말이지.
글씨를 멋지게 잘 새겼으니 망정이지 괴발개발 새겼으면 따지러 하늘열차 탈 뻔 했다.
식당암은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대형 너럭바위로, 율곡은 이곳을 비선암이라 불렀다고 하며
노인봉에서 8.0km의 거리에 있다.
이제 계곡이 그 넓이를 넓혀가는 게 산행도 차츰 마무리가 되어가는 형상이다.
14시 40분에 금강사를 지나며 약수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인 후 조금 더 걸으니 연화담이다.
(14:4337) 연화담의 여름
물색이 짙은 게 꽤나 깊어 보인다.
연화담은 폭포 아래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연꽃 봉오리의 모습과 같아서 연화담이라 했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었다. 그러나..바보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일단 찰칵~
오른쪽으로 율곡과 관련 된 안내판이 4개씩이나 세워져 있는 구청학산장을 지나니 바로 국립공원 공단의
인원수 카운터가 있는 날머리 도착이자 무릉계가 시작되면서 사실상의 산행은 종료가 되었다.
(14:5756) 날머리를 지나며
산행 끄읕~
큰 칼을 옆에 찬 게 아니라 쓰레기 봉다리를 옆에 차고 9시 28분에 진고개를 출발하여
14시 57분에 도착을 했으니 딱 5시간 걸렸다.
쓰레기 봉다리도 얼추 채워졌으니 산행에 환경보호 봉사에,...일거양득의 알찬 하루가 되었다.
가끔 생각한다.
우리 탑 산악회의 정점은 어디일까...???
산행 실력은 타 산악회와의 비교 자체를 불허 하노라...!!! 가 되어 있고,
사진속의 면면만 봐도 좋은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나는, 따뜻한 인성을 갖추신 분들에다가
이제 지구를 위한 봉사의 마음까지 더해지다니....
아니,
쓰레기봉투를 한 장씩을 받고 이렇게 신나라~ 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디에 있겠냐고~~!!
플로킹 활동에 진심이었던 울 탑인들의 모습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냐고~~!!!
그래서 우리는 탑...!!! 인거라고.
그래서 우리의 탑은 영원할 거라고...!!!!
브라보 ~~ !!!
------------------------------------------------------------- ^^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유쾌한 산행에 의미 있는 봉사활동까지...오래오래 기억 될 하루였습니다.
올라오는 버스에서 회장님 한 말씀 하셨습니다.
어쩌면 이게 우리 탑의 저력일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며.
어머님 병환 때문에 함께 산행은 못하시고 속초에 계시다가 집으로 가시기 전 회원님들을 만나러 오셔서
시원한 커피에다가 산행 날머리부터 주차장까지 회원님들을 차로 데려다주신 육체이탈님.
양양으로 이사하셨지만 우리 회원님들이 오신다니 옥수수 한 접을 삶고 수박을 세 통 씩이나 준비해 오신 산객님.
정말 너무 고맙고 그저 감사하다고...
내발로님이 그러셨지요.
산행을 모르는 사람이면 그렇게 할 수 없는 거라고.
산행을 아시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거라고...
그 말씀에 저도 동감합니다.
육체이탈님 덕분에 편히 산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산객님 덕분에 시원한 수박으로 에너지 회복했습니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낚시왕님, 컨디션은 회복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버스에서부터 힘들어 하셨는데...
천막 뷔페는 너무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동해에서 공수해 온 회에 가을님, 내발로님과 조제해 마신 시원한 소커(?) 한 잔은 정말로 끝~ 내 줬습니다.
준비하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안전운행 및 조용한 가운데 빠른 손놀림으로 천막 뷔페를 요리조리 챙기시는 버스사장님 또한 감사드리며,
다음 3주차에 또 뵙겠습니다.
모두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첫댓글 눈이 나빠 안경을 썼어도
쓰레기가 잘 안보여 걱정이었는데
뒤에서 여기 저기 있다며
갈켜줘서 겨우 몇개 수거했어요.ㅋ
뜻깊은 행사에 가도가도 끝이없는
시원한 계곡을 바라보며
뛰어들고 싶었지만~
차마 차마....
바보님 파이팅!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
방울 부회장님,
저기 똑같은 코스로 가을에 한 번 더 다녀오세요
아주 그냥...넘흐넘흐 이쁩니다.
단풍이랑 소나무랑 바위랑 물이랑...아주 네 박자가 잘 맞아요
저는 거기 단풍 시절 혼산 하니...사진 찍어주는 사람이 없어서...ㅠㅠ
올해엔 누구 한 명 꼬드겨서 가 보던가...해야겠어요
노인봉 산장지기털보와 밤새 담근주먹던 생각~~ 소금강이 넘좋아 자주 찿아같던
소금강~~~
옜 뻐스회차장위 돈대위에집~~ 입담도걸죽했던 아주머니 지금은~ㅎㅎ
마니도 변한 소금강계곡 ~~암튼
탑님들과 함께행복한하루였네요
장미바보님후기 넘재미게 보았네요
돌아오는길 뻐스안에서 바보님하고 회 안주에다 이스리 생각나네요 ㅎㅎ
저는 어느 해 겨울 세 명이 갔다가...계곡 내리막에서 벌벌 기고, 얼어서 미끄러운 바위들 밟고 가느라 초 긴장,
내려와서 완전 기진맥진, 단골 횟집에서 셋이 이스리 잔치를 하고 다음날 바로 안인에서 궤방산을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이제는 또 그렇게 해보자 해도 못하겠지요..??
저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의 그 맛을 잊기는 힘들 것 같아서, 추억으로 꽁꽁 쟁여놨습니다.
가을 소금강과 여름소금강은 구경 했는데 아직 겨울 과 봄 소금강 을 보지 못했읍니다 동양화같은 겨울 소금강 꼭 보고 싶고 생명이 넘치는 봄 소금강도 보고십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가보고 말것입니다 재미 있는 후기를 보며 산행과 계곡물에 풍덩 했던 기억을 되짚어 봄니다.
이젠 데크 등 등산로가 잘 놔져서...사계절 어느 때 가셔도 위험할 게 없으니
가시고자 하실 때에 번개를 치시면 산행 동무가 따라 나설 것 같습니다. ^^
장미바보님~ 아름다운 마음이 얼굴로 나타남은 맞는 말씀 이십니다..저는..그래서.. 요즘..산이슬고문님께서 지으셨던 표정에 관심이 갑니다... 자연스런 개구장이 표정~~ㅎㅎ......따뜻한 마음들이 모인
탑~~ 화이팅~~!!!~~^^
^^
하늘바라기님이 계신 탑이어서 따뜻한 맘, 아름다운 맘이 더욱 하늘 높이 퍼지는 것 같습니다.
본래...이름대로 논다..!!! 는 말이 있는데, 맞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