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선생님을 실제로 뵌 적이 없는 저이기에 딱히 기린다는 표현을 쓰기가 애매합니다.
그래도 처음 오세암을 접했을 때의 먹먹함은 잊혀지지 않아요. 아빠와 어느 동네 시장을 들렸었는데 바닥에 책을 쭈욱 늘어 놓고 팔았었습니다. 아빠가 무슨 생각이셨는지 오세암을 사주었고 오세암은 며칠동안 제 방에서 이리저리 뒹굴었습니다. 란마2/1에 밀려 그야말로 찬밥신세였죠. 그러다 우연찮게 손에 집게 됐는데 한순간에 다 읽어 내려갔고 이 작가는 대체 누구야?!라며 정채봉 선생님 책들을 찾아봤었습니다.
정채봉 선생님 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어른들의 동화라는 인식이 있죠. 성인이 되어서도 책들 사이에 정채봉 선생님 책이 있으면 보지는 앉더라도 후루룩 훑어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잠깐씩 드는 생각이...이 책을 쓴 작가는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뭔가 남다른 영민함과 성숙함이 물씬 풍기는 문학소년 이미지가 아닐까 했는데...
그러다 좋은 기회에 새미나를 통해 충무초를 다녀오게 되었네요. 폐교가 되어 너무 아쉽지만 풍경을 둘러보고 아..그 분이 이런 곳에서 뛰놀았겠구나, 이 작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뒹굴며 생각보다 개구지고 평범했겠구나, 그럼 평범한 나도 정채봉 선생님 마냥 글을 쓸 수 있겠구나(?) 뭐 이런 매우 희망적인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은...충무초 답사를 통해 잠깐이나마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정채봉 선생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충무 초등학교에서 이런 생각을 이끌어내시다니...감동이에요.
카페에 있었던 사진이긴 한데... 이렇게 올려주시고...글까지 써주시니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냥 주저리였습니다. 부끄럽네요☺
두완쌤이 오세암을 읽고 충무초에다녀오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의외네요..먼가귀여움ㅎㅎ
오세암을 읽었을때의 그 먹먹함,
잔잔하게 마음에 퍼지던 울림..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
평범한 우리지만 우리도 정채봉 선생님처럼
좋은글 계속 노력해서 써 봅시다
박선생님 농간에 놀아나 고생하며 담을 탄 덕분에 여러 귀여운 생각을 했더랬죠. ㅎㅎㅎ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배와 32기 샘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어디에 있나요? 그때 모습이 생각나 사진관에 다시 들어가 찾았는데 안 보이네요.^^;
아마도 박영미 선생님 글에 있을 것 같습니다😄
@32기 고두완 네, 자유로운 이야기 방에서 찾았어요. 고두완 샘이 주인공인 영상도 있네요~ 궁금하신 분들은 자유로운 이야기방 5977번 글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그때 학교 안으로 들어가셨던 분들은 좋은 작품으로 큰 일 내시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전성현(21기) 덕분에 5977번 글 다시 보며 추억 속으로 퐁당~했네요. 아! 그리운 그 시절이여~
두완샘, 오랜만이네요~. ㅎㅎ기억나요 저 사진들~
모험 꾸러기 3인방 활약 덕에 이렇듯 그 시간을 다시 보네요.
희망적인 상상이 곧 현실의 기쁨으로 나타날 겁니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