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국내 작가의 소설책은 정말 꽤나 오래간만이다. 알쓸신잡에서 접한 작가의 모습이 상당히 호감이어서 고르게 된 면도 없지 않다.
꽤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에 올라와 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은 편하게 읽히지만 너무 가볍지도 않고, 몰입도도 높고 재미도 있다.
다만 엔딩이 좀 불만인데 마치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고 났을 때의 느낌이랄까? 막판 엔딩 때문에 앞의 내용들이 다 무의미해지는…
머 그런 사소한 아쉬움이 좀 있었다.
< 소소한 일상의 역사 – 그레그 제너 >
아침 기상부터 저녁 취침까지의 일상생활을 따라가며 그 때 그 때의 사소한 일상과 관련된 역사를 따라가 보는 컨셉의 책으로 컨셉은 나름 괜찮다. 머 책의 내용도 평타는 되는 듯…
문제는 저자가 본인의 유머 감각을 터무니 없이 과대평가하고 아까운 지면을 허접한 우스갯 소리에 쓸데 없이 낭비하고 있다는 거... 거의 재앙이다…
본인의 박학다식과 (있지도 않은) 재치를 뽐내고 싶은 마음에 곳곳에서 어울리지 않는 무리한 비유와 농담들을 난사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책 읽기가 몹시 피곤하다. 대화할 때 마다 웃기지도 않은 억지 농담을 하면서 혼자만 웃어대는 그런 사람의 얘기를 듣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