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일(日) 방문백제 유적지서 낭독회
조선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 독서캠페인
협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GE Partner
'일본 내 백제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일본에 산재한 우리 민족의 유적을 찾아 시(詩)로 형상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문협이 조선일보·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진행하는 연중 캠페인 '책, 함께 읽자'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려는 뜻도 담고 있다. 문인들은 오사카와 교토(京都), 나라(奈良) 등 백제의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도시들을 돌며 관련된 시를 낭송했다. 이들 지역은 일본 전역에 산재한 400여 곳의 백제 유적 가운데 300곳 이상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오사카 간사이(關西) 국제공항을 빠져나온 문인들은 남쪽으로 한 시간여 차를 달려 와카야마현 하시모토시에 있는 스다하치만(隅田八幡) 신사를 찾았다. 서기 503년 백제 무령왕이 일본에 있는 친동생이자 훗날 일본 게이타이(繼體) 천황이 되는 오호도(男大迹) 왕자에게 선물한 인물화상경(人物畵像鏡·일본 국보)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 김후란 시인(왼쪽)이 25일 오후 스다하치만 신사에서 백제 무령왕이 일본에 있는 동생에게 보낸 청동 인물화상경을 소재로 쓴 시를 낭독하고 있다. 김 시인의 머리 뒤로 인물화상경의 모형 전시물이 보인다./오사카=김태훈 기자
일본의 백제 유적지들은 시인들의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했다. 추영수 시인은 7세기 백제의 멸망 후 일본에 건너간 백제인들에 의해 아스카(飛鳥) 문화가 꽃핀 것을 실패한 역사의 아픔이 아니라 문화의 전파로 해석하는 시를 지어 낭독했다. "안개 짙은 대양의 가슴에 홀로 밝힌 저 고독은/ 대륙에 빛을 세우는 신의 비밀/ 억겁을 살아 있을 백제의 얼이라네." 최현희 시인도 "찬란했던 백제의 꽃 700년/ 나·당 군에 의자왕 내몰리고/(…)/ 꽃은 바람 따라 현해탄을 건너가// 새로운 나라 구다라(백제)국을 세웠다"라고 노래했다.
이튿날인 26일도 문인들은 백제 성왕을 모신 교토 시내의 히라노(平野) 신사와 백제계의 덴지(天智) 천황을 모신 오쓰(大津)시의 오우미(近江) 신궁 등을 방문해 시를 낭독했다. 오우미 신궁을 관리하는 사토 히사다다(佐藤久忠) 궁사(宮司)는 "오쓰 지역은 백제 도래인(渡來人)들이 많이 정착한 곳인데, 지금도 백제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들은 잘생기고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라는 말로 문인들의 방문을 반겼다.
낮에 일본 속의 백제문화 유적을 돌아본 문인들은 저녁에는 호텔로 돌아와 홍 교수로부터 한일고대사 특강을 들었다. 26일 밤에는 소설가 김길호씨 등 재일교포 문인 6명과 함께 작품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씨는 한국에서 온 동료 문인들 앞에서 2007년 발표한 단편 〈집행유예〉 중에서 1972년 아스카에서 발견된 다카마쓰즈카(高松塚) 고분의 해체 소식을 듣고 재일교포 남자가 현장을 찾아가는 부분을 읽었다. 김귀희 시인은 백제 근초고왕이 왜(倭)의 백제인 후왕(侯王)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 칠지도(七支刀)에서 백제 남성들의 기상을 떠올리며 "화형같은 불 속 드나들고/셀 수 없는 담금질의 고통을 견딘 것은/ 일곱갈래 보광(寶光) 안고/(…)/ 백제 남정네 터질 듯한 맥박이 살아 있어/"라고 읊었다. 김년균 이사장은 시대를 더 내려와 일본의 도예 문화를 꽃피운 조선 도공(陶工)의 예술혼을 기린 〈도조신·陶祖神〉이란 시를 써서 낭독했다. "조선의 선비정신이 은은히 배여 있고/ 조선인의 순한 마음이 잔잔히 스며들어/ 달빛처럼 평화로운 조선도자기/(…)"
첫댓글 이쁜마음을 가진 팔방미인 사랑스런님 언제나 그 미소 간직하시길 바라며...
다녀가셨군요 반가워요 시인님 영광입니다 부족한 공간에 오셔서 고운 흔적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ㅋㅋㅋ 졸지에 공짜로 비행기타고 일본 관광한번 잘했습니다 덕분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