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귀농자에게는 믿고 의지할 디딤돌이 되고 지역 귀농자들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귀농지원센터가 상주를 시작으로 홍성, 완주, 괴산 등 4곳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귀농지원센터 1년을 되돌아봅니다.
귀농지원센터 개설 현황 1) 상주 - 3월 25일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100명 이상이 1박 이상 머물다 가고, 총13가구를 인근마을에 귀농시킨 이명학 님은 귀농지원센터 현판식 이전에 이미 그 역할을 120% 담당하고 계셨던 원조 귀농도우미입니다. 초대 귀농지원센터 현판식은 당연히 그의 몫이 되었습니다. 40기 귀농학교 현장실습생 10여명과 안병덕 운영위원장, 백승우 지역위원장 등이 참가한 조촐한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현판을 달고 난 후 더 많은 예비귀농자들이 다녀갈뿐더러 면장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이명학 님을 대하는 위상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현판을 달자마자 40기 귀농학교 출신 정한영, 장숙정 부부를 1호 귀농자로 동네에 정착시키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첫 귀농지원센터가 상주에 개설되었다
2) 홍성 - 7월 28일 2호 귀농지원센터는 홍성 이환의 님 댁에 달았습니다. 풀무학교, 풀무생협, 오리농법, 홍순명·주형로 선생님 등으로 널리 알려진 홍성 홍동 지역은 귀농 1번지라고 해도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귀농자들이 정착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기 이기영 님을 필두로 동네에 누군가 귀농하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가 이삿짐부터 집수리까지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전통이 있습니다. 최근 귀농한 강경안, 정영희 부부가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합니다. 그 중심에 이환의, 오미정 부부가 있습니다. 이환의 님은 자기 집에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귀농후배가 SOS를 치면 무조건 달려가는 통에 집안일은 늘 오미정 님의 몫이 된다 합니다. 마을 궂은 일에도 솔선수범하니 마을 어르신들에게 奴痢?마을에 들어와 살아줘서 정말 고맙다.鍛?칭송을 들으며 산다고 합니다. 42기 여름 귀농학교 실습생들과 귀농운동본부 여러 이사, 운영위원 60여명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현판식을 치렀습니다.
많은 귀농자들이 정착한 홍성지역 귀농지원센터
3) 완주 - 11월 4일 완주 귀농지원센터는 6월부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11월에야 현판을 달게 되었습니다. 부안에서 농사짓다 완주로 이주해서 4년째 농사짓는 송광섭 님이 주인공입니다. 완주는 귀농본부 귀농학교 출신들이 많이 귀농한 지역은 아닙니다만, 많은 분들이 다녀와서 추천하는 귀농지입니다. 동네 토박이와 귀농자들이 한결같이 "귀농자만 보내달라. 먹고사는 것은 동네에서 책임지겠다."고 장담하는 곳입니다. 현장 귀농사랑방의 형식을 빌려 간담회도 가졌는데 동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교회 담임 목사님, 농협 조합장님, 면장님까지 참석하셨습니다. 면단위 동네로는 특이하게 '친환경 농산물 직판장'까지 갖추고 있고 사무실 전면에 완주귀농지원센터 현판을 달았습니다. 30여분이 현장 귀농사랑방을 함께 다녀왔는데 두어 가구가 귀농을 추진중입니다. 인근 귀농자와 마을분들로부터 신임이 두텁고 평생 농사꾼처럼 후덕한 인상의 송광섭 님. 앞으로 많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귀농자가 오면 생계를 책임지겠다는 완주귀농지원센터
4) 괴산 - 11월 18일 귀농자들 서넛만 모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모임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농담삼아 말하는데, 정기적인 귀농자모임이 꾸준히 지속되는 곳 중 대표적인 곳이 괴산입니다. 괴산 귀농자모임이 군 전체를 관할하고 면단위별로 연락책이 있을 정도니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살만 합니다. 그 중심에 귀농 10년차 차광주 님이 있습니다. 여느 곳과 다르지 않게 다들 개성이 강한 귀농자들이신데 모일 때마다 40~50명의 귀농자들이 어울리니 참으로 신통방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수, 개그맨 뺨치는 재주꾼들도 많아 모이면 웃음이 그치질 않습니다. 백초효소 같은 깊고 다양한 맛, 괴산 귀농자모임이 그것일 듯 합니다. 2차 괴산 마을도우미 교육을 마치고 괴산읍내 학교급식센터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졌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차광주 님이 대표를 맡고 향후 면단위까지 현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괴산으로 오세요!
정기적으로 귀농자 모임을 갖고 있는 괴산지역 귀농지원센터
현판식 이모저모 귀농지원센터 현판을 달고 싶다는 요청이 두어 차례 왔었습니다. 심지어 이명학 님께는 본인이 현판비용을 낼 터이니 현판을 달고 싶다는 문의 전화도 있었다 합니다. 귀농도우미라는 순수한 의도만은 아닌 분도 있는 듯 합니다. 귀농지원센터의 활동이 왕성해질수록 이러한 문의가 더 늘어나겠지요. 무료봉사인만큼 사심 없고 공평무사한 기준이 필요할 듯 합니다. 원래는 5월에 장수 귀농지원센터 현판식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본인의 의지도 있었고 본부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현판을 만들고 날도 잡았는데 취소되었습니다. 지역귀농자들의 반대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귀농지원센터란 지역귀농자들의 대표성도 띠고 귀농운동본부 지역 사무소 역할도 하는데 다수의 지역 귀농자들 내에서 좀더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본부 사무실에 장수귀농지원센터 현판이 잠자고 있는데 어서 주인을 찾아갔으면 합니다.
전국 각지에 늘어날 귀농지원센터 내년에도 올해 현판 수만큼 지역 귀농지원센터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어쩌면 더 많을 수도 있겠습니다. 문경, 화천, 무주, 진안, 장수, 봉화, 함양 등 후보지가 많습니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차근차근 넓혀 나갔으면 합니다. 10년쯤 후에는 시, 군단위를 다 채우고 읍,면단위까지 현판을 달 수 있게 말입니다. 아직은 귀농운동본부 민간 차원의 일이라서 현판 이외에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습니다. 그야말로 노력봉사죠. 활약도 많아지고 유명세를 타게되면 관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도 예상됩니다. 외부의 달콤한 유혹에 앞서 내공을 키우는데 소홀히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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