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25A0335A012A291A)
낚시터에서
유일하
아침안개가 하얀 실크 처럼
잠잠한 호수 위에 내려 앉으면
어린 버드나무 순과
갈대들의 정조(情調)함이
지축을 흔들며 솟아 오른다.
가끔 산통을 앓는 붕어들의 몸부림이
적막한 심계에서 거세게 박차 올라
수면 위에 몸을 떨구며 굉음(轟音)을 내기도 한다.
배곱픔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왜기러기와 재두루미는
붉은 태양을 쪼아 먹곤
상류를 따라 너울대며 사라진다.
나 또한 그들 처럼
언제부터인가 마음의 찌를 노려보며
찌 울림의 진상(眞相)을 탐구하고 있다.
내 인생의 길을 간절한 바램으로 추구한
찌 울림의 기회는 무수히 많았지만
정녕 내가 낚은 것은 무엇인가?
빈 낚시대는 또 그렇게
5월의 푸르름을 힘겹게 낚아 올리고 있었다.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사진 한 장
저수지 낚시터 반영
절골 맨
추천 0
조회 21
17.11.07 12:37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