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동피랑, 서피랑을 가다 ~~~
2006년쯤 동피랑을 둘러본 후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라 한다. 작은 항구 오목조목 배들이 모여 아름다움을 나타낸다. 거기에 섬들이 많아 다양한 생선이 잡혀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통영김밥, 다찌, 통영 복국 등 다양하다. 또한 이충무공의 혼이 깃들어 한산도 통제영, 세빙관, 이순신공원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런 아름다운 항구와 고기 잡는 어부들의 삶이 어우러져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곳이다. 그래서 문학관이나 기념관이 많다. 도천테마기념관(윤이상기념관),박경리기념관, 전혁림미술관, 김춘수유품전시관, 청마문학관, 김용식.김용익기념관, 연맹예술촌 그리고 청마거리, 김상옥거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사라져가는 마을을 되살려 관광상품화 한곳이 있다. 바로 동피랑이다. 한국의 몽마르뜨언덕이라는 곳이다. 물론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에 비해서는 초라하지만 그것 나름대로 한국의 멋을 지니고 있다. 2007년, 2011년 그리고 오늘 세 번째 찾아오는 곳이다.
강구안 중앙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서너발 옮기니 동피랑 가는 길이다. 오늘 행사를 한다고 몇몇 붓쟁이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 작은 가게들과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이곳이 화려한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라면 일반인들의 큰 호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1950~70년대 까지는 값싼 집을 찾아 산비탈을 올라올라 하꼬방(판자집)집을 짓고 생활한 곳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이러한 집들은 거의 사라졌으나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있이 통영동피랑과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서피랑으로 발길을 돌렸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이나 차로 이동했다.
중앙로-통영문화관-통영목공소에서 좌회전하니 왼쪽은 박경리여사의 글거리가 된 정당새미가 있고 오른쪽은 박경리 생가가 있는 곳이다. 박경리 생가는 지금 다른 분이 살고 있어 들어갈 볼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가는 길이 ‘뚝지먼당길’이다. 촌스럽다. 그러나 예스런 맛이 생겨나는 토속적인 이름이다. 벽면에는 박경리 여사의 잡기장에서 옮겨온 글들이 너저부리하게 쓰여 있다. 주차를 하고 조금 오르니 누각이 보인다. 이것이 서포루(西鋪樓)이다. 즉 서쪽의 망루인 셈이다. 1603년 제6대 통제사 이병준은 洗兵館을 세우고 동,서,북쪽에 망루를 지워 동포루, 서포루, 북포루라 하였다.
서포루를 서피랑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서쪽+비랑(벼랑,비탈) 즉 서비랑, 서피랑이라 한다. 동피랑이나 서피랑은 언덕 가파른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피랑은 2013년 첫 삽질을 하여 현재 진행형이다.
나는 거제인이다. 이곳에 와서 보고 느끼는 바가 많다. 거제는 통영과 이웃한 곳이지마는 문화예술적인 면에서 많이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피랑은 1960년대 짖어지게 가난했던 그 시절을 떠 올리게 하는가 하면, 서피랑은 작은 구릉을 장 정비하여 현대적인 공원을 만들은 것이라 하겠다.
오목조목 오르막길, 99계단 오름길, 300년 된 고목, 우체통, 코스모스길, 사진찍기 위한 조형물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런데 박경리여사를 생각해서인지 곳곳에 잡기장의 문구가 새겨져 있으나 넘 많아 조잡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망 좋은 곳 사진찍기 좋은 곳 서포루 몬당에서 본 미륵산 이승만 김구 선생님이 다녀간 충렬사 삼도수군 통제영이 있던 세병관 윤락촌이 있던 야마골에 새로 단장한 99계단 박경리 여사의 글터가 된 명정샘과 생가
이곳 서피랑, 당신은 통영의 명물이 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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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동포루( 동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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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까운 곳인데도 잘 안가지는 곳 통영 아름다운 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