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언론 청산_변혁의 시대와 유언비어
예레미야 29:15-20
15. '야훼께서는 바빌론에서도 우리에게 예언자들을 일으켜주셨다.' 하고 너희가 말한다마는,
16. 다윗 왕위를 이었다는 왕과 너희 동족 가운데 함께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이 성에 남아 있는 온 백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나 야훼가 말한다.
17.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가 전쟁과 기근과 염병을 겪게 하리니, 이 백성은 형편없이 썩어 먹지 못할 무화과처럼 되리라.
18. 내가 전쟁과 기근과 염병으로 이 백성의 뒤통수를 치리니, 세상 모든 나라들이 보고 놀랄 것이다. 나에게 쫓겨 여기저기 가서 사는 그 끔찍한 꼴을 보고 모든 민족들은 저주하며 빈정거리고 조롱하리라.
19. 내가 똑똑히 일러둔다. 나의 종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내어 말을 전하게 하였는데도, 듣지 않았으므로 너희가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다.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는 나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20. 너희는 모두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쫓아보낸 자들이니, 이 야훼의 말을 들어라.
유언비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유언(流言)’과 ‘비어(蜚語)’의 합성어입니다. ‘유언’이란 떠돌아다니는 말입니다. ‘비어’에서 비(蜚)는 아니 비(非)와 벌레 충(虫)의 결합어인데, 상상의 동물입니다. 사전에는 “소 비슷한데 대가리가 희고, 외눈에 뱀 꼬리가 달린 짐승”이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상상의 동물이 하는 말을 뜻하니, 비어란 상상에 근거한 이야기란 의미입니다.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서는 유언비어가 진실을 요구한국민의 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면 군부독재 치하에서 우리 국민들은 유언비어로 진실을 말해왔습니다. 유언비어는 억압과 폭력의 시대, 독재 시대에는 진실을 알리는 순기능 작용을 하고 진실과 평화를 추구하는 시대에는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사악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박정희 군부정권에 항거하며 반독재투쟁을 이끌었던 함석헌 선생은 “하나님의 말씀은 유언비어 속에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유언비어에 감춰진 진실이 하늘에서 나온 것 즉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것이죠.
온갖 거짓과 술수로 권력을 지키려고 했던 박정희는 종신 대통령을 꿈꾸며 1973년 10월 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유신 헌법을 제정합니다. 유신 헌법은 겉으로는 평화통일과 민주주의, 경제적인 평등 실현을 표방했지만, 사실은 박정희의 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이었습니다.
유신 헌법 반포로 만들어진 유신체제는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을 모두 대통령에게 집중시켰습니다. 또 대통령 중임 제한을 없애고, 임기를 6년으로 늘렸기 때문에 권위주의 독재체제와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만든 것이죠.
이런 폭거에 대항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자 박정희는 긴급조치 1호, 9호를 선포하며 유신체제에 대한 유언비어 유포를 강력히 처벌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체제도 10년을 못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피살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희대의 독재자 박정희의 피살로 민주화의 봄이 열릴 뻔 하였지만 그의 후계자인 전두환에 의해 우리 사회는 또 한 번의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게 됩니다. 전두환 신군부는 12.12 쿠데타와 광주민중학살을 발판으로 집권하게 되고 이 땅의 민중들은 또다시 군부독재와의 지난한 싸움에 돌입하게 됩니다.
체육관 선거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 신군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언론 통제입니다. 언론사 통폐합 및 언론인 강제 해직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취임하자마자 4개의 종편 언론사를 만든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1980년 11월 신문 28개, 방송 29개, 통신 7개 등 64개 언론사가 신문 14개, 방송 3개, 통신 1개 등 18개 언론사로 강제 통폐합됩니다. 이 과정에서 172종의 정기간행물이 폐간됐고 1,000명 이상의 언론인이 해직되었죠. 이 일은 보안사가 주도하였고 신군부에 비판적인 언론과 언론인들을 철저히 솎아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언론 통폐합 이후 전두환 정권은 보도지침을 통해 언론 통제를 더욱 강화합니다. 언론사와 언론인들은 보도지침에 맞게 기사를 작성하고 내보내는 등 권력의 충실한 개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그 대가로 호의호식을 누리면서 말이죠.
공영방송인 KBS가 앞장서 땡전 뉴스를 방영하는 등 전두환 대통령의 찬양이 심해지자, 분노한 국민과 시민단체들은 1986년부터 KBS 수신료 납부거부 운동을 벌여 큰 국민적 호응을 일으켰습니다.
땡전 뉴스란 전두환 정권 시절 뉴스를 빗대는 말인데, 당시 모든 뉴스에서 전두환의 활동 기사를 맨 먼저 보도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당시 TV 뉴스는 시작할 때 ‘땡’ 하고 시보가 울리면 곧바로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는…’ 이라는 멘트를 내보냈습니다. 그러니 땡전 뉴스란 이른바 전두환 정권의 언론 통제를 빗댄 말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까지도 적폐 언론들은 권력과 자본과의 유착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저버린 결과가 오늘 우리 언론의 민낯입니다.
한국언론재단은 2020. 6. 17일 <미디어이슈 6권 3호>에 한국의 디지털 뉴스 이용 현황을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실었습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경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한국인들은 자신과 같은 관점의 뉴스를 선호하는 ‘뉴스 이용 편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44%가 답하여 40개국 평균 28%보다 응답률이 16%p 높았습니다. ‘나와 반대되는 관점의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4%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2.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한국은 21%로 40개국 중 최하위였으며, 20대 여성의 신뢰도는13%로 특히 낮게 나왔습니다. 한국의 뉴스 신뢰도는 연령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그 중에서도 50대 여성이 26%로 가장 높았습니다.
3. 한국에서 허위정보나 오정보 채널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유튜브로 조사되었습니다. 조사대상 40개국의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 평균은 27%이었으나, 한국은 45%로 나타나 평균보다 18%p가 높았습니다 또 한국의 뉴스 이용자들은 검색 엔진에서 특정 웹사이트나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의 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언론의 폐해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나라 언론의 뉴스는 진실이 아닌 거짓을 보도하기도 한다는 인식이 아주 넓게 퍼져 있습니다. 또한 자신과 관점이 다른 뉴스를 배격하고 같은 관점을 선호한다는 것은 우리 언론이 아주 극단적으로 편향화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언론의 최대 피해자는 20대 여성이었습니다.
참고로 국경없는기자회가 180개국 조사해 밝힌 '2020 세계언론 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는 42위로 미국 45위·일본 66위를 제치고 언론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시아에서는 단연 1위입니다. 언론의 자유를 구가하는 한국의 언론사들은 이를 악용하여 편향적인 뉴스, 왜곡된 가짜 뉴스들을 마구 생산하면서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국민들이 기자나 언론을 ‘기레기, 찌라시’라는 은어로 비하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는 예레미야서 29장에 있는 말씀을 읽었습니다. 29장의 말씀은 유다 백성이 바벨론으로 두 번째 끌려간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솔로몬 왕의 학정 이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으로 분열됩니다. 본래 북쪽의 몇개 지파는 사울이 죽은 후에도 다윗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추대합니다. 하지만 곧 다윗의 군대에게 정복되고 말지요. 북쪽 지파들이 다윗을 거부한 이유는 유다 지파 중심의 왕국이 자기들에게 차별정책을 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북쪽의 10개 지파가 독립을 선언하게 된 것은 솔로몬의 후계자인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판단에 기인합니다. 르호보암은 솔로몬 치하에서보다 두 배나 많은 세금과 강압적 통치를 선언하므로 북쪽 지파들의 분노를 사게 됩니다.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을 왕으로 추대했고, 이로부터 남북조가 대치하는 분열왕국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 후 북 왕국은 기원전 722년에 앗수르(Assyria)의 사르곤 2세에게 멸망함으로써 250년간의 역사를 마감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남유다 왕국은 기원전 587년에 바벨론(Babylonia)의 느부갓네살에게 정복되고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는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바벨론 포로기는 기원전 605년 다니엘을 비롯한 유대인이 포로로 잡혀가면서 시작됩니다. 2차 포로는 B.C 598년 바벨론에 저항하던 여호야김 왕이 죽임을 당하며 끌려가게 됩니다. 3차에는 B.C 586년 시드기야 왕이 두 눈이 뽑힌 채 백성들과 함께 잡혀가게 되죠. 이로서 남유다 왕국도 멸망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에 두 부류의 예언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포로기 생활은 일시적이며 바벨론에서 곧 귀환할 것이라고 말하는 예언자인데, 바로 하나냐와 스마야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전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원과 민족의 열망을 외칠 뿐이었습니다.
다른 부류는 바벨론 포로가 오랜 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그곳에 거하며 훈련을 받으라고 말하는 예레미야입니다. 예레미야는 국가와 백성들의 소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였습니다.
당시에는 포로들의 조기 귀환을 외치는 예언자가 백성들에게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거짓 선지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것을 전하였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야는 예루살렘에 있는 제사장에게 편지를 보내어 예레미야가 거짓 예언을 하고 있으니 막아달라고 합니다.
사실 구약성서에는 ‘거짓 예언자’라고 하는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내 이름으로 거짓을 말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여 거짓 예언자를 구분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거짓 예언자와 참 예언자는 신분상 구분된 차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분별이 더 필요한 것이죠.
오늘 본문 15절은 “'야훼께서는 바빌론에서도 우리에게 예언자들을 일으켜주셨다.' 하고 너희가 말한다마는”으로 시작합니다. 바벨론에서 활동하고 있던 하나냐와 스마야 같은 예언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참 예언자가 아니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말입니다.
예레미아는 바벨론 포로기는 오래 갈 것이며 예루살렘 성에 남은 백성들의 운명이 어찌될 것인지를 예언합니다.
그것은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가 전쟁과 기근과 염병을 겪게 하리니, 이 백성은 형편없이 썩어 먹지 못할 무화과처럼 되리라”는 것입니다. 이 구절은 남유다가 곧 철저하게 파괴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예언은 역설적이게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있는 유대백성들에게는 위로의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유다에 남아있어 당하는 고통이 현재 바벨론에 잡혀있는 고통보다 더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3차 포로기에는 예루살렘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애굽으로 뿔뿔이 쫓겨나 끔찍한 수모를 겪게 될 것입니다. 다른 모든 민족들은 유다 민족의 그 비참한 꼴을 보고 저주하며 빈정거리고 조롱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를 야훼께서는“ 예언자들을 거듭거듭 보내어 말을 전하게 하였는데도, 듣지 않았으므로 너희가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야훼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5.18민중항쟁 추모주일입니다. 전두환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려고 벌인 처참한 광주학살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 미얀마에서도 꼭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군부쿠데타 100일째를 맞은 5.10일 현재 미얀마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입니다. 유혈진압으로 781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중 미성년자가 50명이라고 합니다. 일터는 멈추었고 민생은 더욱 참혹합니다. 군부의 소수민족에 대한 무차별 공격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력을 중단하겠다던 아세안 합의는 3일 만에 깨졌습니다.
1980년 광주학살이 일어난 지 41년째가 되지만 아직도 광주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학살의 주범들도 단죄되지 않았습니다. 학살자들은 아직도 뻔뻔스럽게 북한군이 선동했다느니, 시위대들이 무장하여 자위권을 발동한 것이라는 둥 헛소리를 해대고 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죄를 씌워 고문하고 감옥에 보낸 자들은 지금도 떵떵거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계엄군으로 출동하였던 장교와 병사들이 잇따라 발포와 저격에 대한 증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계엄군이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미리 배치해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조준 사격했다는 당사자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제11공수여단이 5월 21일 오후 1시경 전남도청 앞에 가득 모인 시위대를 향해 집단 발포를 한 직후, 금남로 주요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해 조준사격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되었습니다. 이들은 집단 발포에 놀라 달아나던 시위대를 향해 일일이 조준해 사살하였던 것입니다.
다음날인 22일부터는 제3공수여단이 광주교도소 감시탑 4곳과 건물 옥상에서 M60 기관총을 설치하고, M1 소총에 조준경을 부착해 시민들을 살상했다는 증언도 확보됐습니다.
또 광주교도소 양쪽의 광주-순천 간 고속도로와 광주-담양 간 국도를 오가는 차량과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사격으로 최소 13차례 이상의 차량피격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이 증언과 문헌을 통해 확인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이 5·18 당시 광주에 침투한 북한군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최근 이 주장이 사실무근이었음을 밝힌 탈북민이 얼굴과 본명을 드러내고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명국'으로 알려진 탈북민 정명운 씨는 "2008년도쯤에 술자리에서 한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돼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줄 몰랐다"며 광주 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북한군 개입설의 진원지가 되었던 그는 지금껏 광주에 가본 적도 없다면서 그간 자신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또 2010년에는 재향군인회와 정치권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100억을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는데 거절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5.18민중학살은 당시 언론에 전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광주학살이 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하니 언론은 신군부의 앵무새가 되어 북한군 개입설, 시위대 무장으로 어쩔 수 없는 진압과정이었다고 국민들을 속였습니다.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적폐 카르텔의 입맛에 따라 춤추는 언론이라는 칼이 오늘 이 순간까지 이 나라를 망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오늘 예레미아서의 경고를 이 나라 이 백성이 정말 준엄하게 듣고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야훼의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했던 하나냐와 스마야는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 언론으로 비유될 수 있습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을 말하고 유통시키며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수구 적폐 언론들입니다. 이들 때문에 광주학살의 진상이 뭍혔고, 세월호 참사가 왜곡되었습니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도, 그래서 우리 역사가 제 길을 가지 못하고 아직도 친일 수구 세력들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도 이들의 방조 때문입니다.
언론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는 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민생경제와 남북평화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는데 우리 근대사는 민주와 통일을 향한 열사들의 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 열사들이야말로 바벨론 포로기에 야훼께서 보내신 예언자들과 같은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외침을 외면한다면 우리도 남유다와 같은 운명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민족이 대오각성하고 앞선 열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적폐 청산, 민생회복, 남북평화와 통일이라는 과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임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5.18 광주 영령들을 추모하며 다시는 그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염원하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가호와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축원합니다.
<2021.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