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하트힐링아트전’은 회화, 조각, 디자인 등의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미술치료사로 활동하는 선생님들과 내담자가 함께 참여하는 특별한 전시입니다. 2009년 ‘하트힐링아트전, 첫 번째 그림이야기’는 당시 일반 관람객은 물론 언론 방송에서도 관심을 갖고 흥미롭게 다루었던 인상적인 전시였습니다. 그때의 뜨거운 반응과 여흥이 선명히 기억됩니다. 교하아트센터가 마련한 하트힐링아트학술연구회의 두 번째 전시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 역시 우리의 닫힌 내면을 이끌어내는 미술의 힘을 보여 주리라 믿습니다. 교하아트센터에서 미술이 주는 긍정의 힘을 만나보세요.
2011. 7. 교하아트센터 큐레이터 김청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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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
하트힐링아트학술연구회(HART)는 ‘가슴 뛰는 삶을 살기위한ㆍ따뜻한 미술 실천하기’를 목적으로 2008년 9월 창립하였습니다. HART는 미술의 치료적 기능을 학문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ART는 이러한 학술연구사업 외에도, 연구를 일반 국민과 나누고자 (특정)대상자를 직접 찾아가는 HART 특별행사와 일반인이 참여/관람할 수 있는 HART 특별사업을 병행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의 실천으로 구로삼성어린이집(2008년)과 능수어린이집(2010년)에서 특별행사를 가진바 있습니다. 일반인이 참여/관람할 수 있는 HART 특별사업으로 개최된 ‘하트힐링아트전, 첫 번째 그림이야기(2009년)’에 이어 이번에는 ‘하트힐링아트전,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를 주최합니다.
‘하트힐링아트전…’에는 13인의 힐링아티스트(Healing Artist)들이 참여합니다. 미술치료사들인 HART 선임연구원과 그들이 추천한 아르 브뤼(Art Brut) 작가들이 그들입니다. 아르 브뤼는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자연 그대로의 예술’을 지칭하는 프랑스어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라는 말이 더 친숙할 듯합니다. HART 선임연구원과 아르 브뤼 작가들은 힐링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미술창작활동을 통해 자신을 돌보며, 자신이 가진 자원을 발견해 낼 수 있다면 누구나 힐링아티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작품의 변화는 삶의 변화로 이어지며, 나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미술이 어떻게 ‘자기 돌보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게 될 ‘하트힐링아트전…’은 미술치료가 미술의 또 다른 방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입니다. 미술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13인의 힐링아티스트들은 미술창작활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봅니다. 그리고 반성과 성찰을 지나 나/너/우리에게 위로 격려 응원 칭찬 감사를 보냅니다. 그들이 ‘나에게 너에게 우리에게…’ 내미는 따뜻한 손을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1. 7. 하트힐링아트학술연구회 회장 이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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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을 보러 그 곳에 갔다
“자폐성장애를 겪고 있는 24세 청년 고대용의 작품입니다”* 간결하고도 정확한 미술치료사의 소개가 선명하게 나를 20년 전으로 데려갔다. 나는 대용이를 만나고 ‘사유’의 고수가 되었다. 머릿속엔 답이 없는 답이 없는 수많은 질문이 뜨고 지곤 했고, 나는 철학을 지나 승화된 종교에 의지하여 인간의 불완전성을 되뇌곤 했으며, 내 생활과 행동반경은 절제되고 간결을 지향했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 시간을 어떻게 잘 쓰고 무엇을 이루다가 삶을 마치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 추구의 실존은 어디에서 구현되는가?
그래서 만나는 예술!!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 추구, 우리에게 감동적인 시간이 더 많다면 ‘우리는 행복했노라’고 말하리라. 미술치료사를 만나고, 그의 도움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창작행위에 몰두하고, 그 결실로 보여주는 ‘작품전시회’**
나는 그것을 보러 설레는 마음으로 그 곳에 갔다. 그리고 만나는 얼굴들, 표현들…. 나는 그들의 작품을 그렇게 대했고, 이것이 내게는 또 ‘사유’의 세계로 이끄는 매체가 된다. 그리고 그 ‘사유’ 자체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마음의 바다를 항해하는 내 독백과 어루만짐들…. 존재의 보람을 보여주는 이 전시회가 어찌 설레지 않았겠는가!! 그들을 사랑하기에 미술을 통한 치료는 참 행복을 주는 보람이었다.
‘지・덕・체’를 통한 인격의 고양은 내 아들에게서도 다를 게 없어서, 우리는 정성으로 그와 함께 이러한 시도들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 바라며 희망으로 미술치료실을 두드린다. 만남과 행복이 있는 시간으로의 여행이다. 자신을 만나고 미술치료사와 순수하게 교류하며 또 다음의 작품전시회로 세상의 문을 열고자 함이다.
그들은 이 교류를 통해 세상의 더 건강한 친구들에게 웅변하며, 궁극을 향한 질문을 던지리라. 내 아들이 자신의 ‘존재’로서 나를 이끌었듯이, 이 순수한 작가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보여주며, 그들에게 오히려 힘을 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감사하며, 이 아름다운 시작에 기도로 보답하고 싶다. 여기에 함께 하신 분들과 그 시간들에 경의를 표하며.
2009. 12. 조 성 숙
* 마음을 치유하는 예술, 힐링아트. 문화IN문화. MBC TV 문화사색 166회. MBC TV, 2009.08.11. ** 하트힐링아트전, 첫 번째 그림이야기. 경기도: 교하아트센터, 2009.07.22~200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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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