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子曰 父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고 食在口則吐之니라
(자왈 부명소 유이불낙 식재구즉토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속히 대답하여 머뭇거리지 말고, 입에 음식이 있으면 이를 뱉을 것이니라.”고 하셨다.
⋇ 命召(목숨 명. 부를 소) : 명령하여 부름.
⋇ 唯(오직 유. 대답할 유) : 대답하다.
⋇ 唯而不諾(오직 유. 이불. 대답할 낙) : 속히 대답하고 머뭇거리지 않는 것.
(해설)
소학 명륜 제2 내편에 “禮記에 曰 父母命呼어시든 唯而不諾하야 手執業則投之하며 食在口則吐之하여 走而不趨니라(예기 왈 부모명호 유이불낙 수집업즉투지 식재구즉토지 주이불추)” - 예기에서 말하길 아비가 명하여 부르시거든 빨리 대답하여 머뭇거리지 말며, 손으로 하던 일을 던지고, 식사중이면 입에 든 음식을 비우고, 빠르게 따라야 한다.(아비의 명은 일과 식사보다 시급하니까?) -
극진한 효에 대하여 인용되는 것이 舜(순)임금의 효에 대한 예를 들고 있습니다. 아버지 瞽膄(고수)는 눈이 멀고 완고하며 우매하여 순을 죽이려 했고, 계모는 어리석어 투기가 심하였고, 이복동생 象(상)은 사납고 경우가 없었지만 지극한 효로 섬기고 아우를 사랑하여 화목하도록 노력해 더 이상의 구렁텅이로 떨어지지 않게 하였고 자신은 성왕으로써 이름을 남기게 되지요. ※ 瞽(소경 고), 膄(파리할 수).
효의 실천은 명절이나 어버이 생신인 때만 찾아뵙고 선물을 한 아름 드린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도 꾸준히 전화상으로라도 안부를 묻고 사소한 일이라도 함께 기뻐하고 걱정하는 전달과 교감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일상의 생활처럼 습관화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사회에서 가장 기본적 단위가 바로 가정이며, 그 가정에서 시작되어 사회로 나아가서는 한 국가가 만들어 지지 않습니까? 따라서 한 가정의 올바름이 넓게는 한 나라의 올바름에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그 가정의 구성원들이 예를 지키고 실천하여야 하며 그 시작은 바로 효에서 비롯됨은 불문가지입니다.
가정이 바로 서면 나라도 바르게 선다. 시대에 따라 사고와 행동 패턴 등이 변화됨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이 세상이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변함없는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가정의 질서와 존재이유는 진실과 같이 변하면 안 되는 게 철칙입니다. 한 나라가 망하는 이유 중에 상위를 차지하는 것이 도덕과 윤리가 파괴되는 내부의 부정과 부패의 횡행, 향락과 무질서, 내분과 국론분열로 서로에 대한 신뢰의 실종 아닙니까?
자원입니다.
唯(오직 유)는 隹(새 추)와 口의 합자로 새는 한 가지 소리 밖에 못 냄.
諾(대답할 락)은 남의 말(言)에 맞장구치다(若). 若은 먹을(口) 나물(艸)만 손으로 골라서 뜯다.
忠經(충경)에서
“夫惟孝子는 必貴於忠이라. 忠苟不行이면 所率猶非其道니라. 是以로 忠不及之면 而失其守니라. 匪惟危身이오 辱及親也니라. 故로 君子行其孝에 必先以忠이니 竭其忠이면 則福祿至矣니라. 故로 得盡愛敬之心하여 以養其親하고 施及於人이니라. 此之謂保孝行也니라.(부유효자 필귀어충. 충구불행 소솔유비기도. 시이 충불급지 이실기수. 비유위신 욕급친야. 고 군자행기효 필선이충 갈기충 즉복록지의. 고 득진애경지심 이양기친 시급어인. 차지위보효행야)”
- 오직 효성스런 사람은 반드시 충을 귀하게 여긴다. 진실로 충을 행하지 못한다면 (그가) 따르는 바도 도가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충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가 지키는 것도 잃게 될 것이다. 오직 자신만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욕됨이 어버이에게까지 미칠 것이다. 그런 까닭에 군자는 효도를 행함에 반드시 먼저 충을 할 것이니, 충을 다하게 되면 복록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다하여 어버이를 봉양하고, (그것을) 베품이 남에게까지 미치는 것이다. 이것을 “효행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성균관 출판부 2000년) ※ 匪(대상자 비), 竭(다할 갈).
□. 孝女 知恩(효녀 지은)
“孝女 知恩은 性이 至孝하더니 少喪父하여 獨養其母터라 年三十二에 猶不從人하고 定省에 不離左右하나 而無以爲養하여 得食以食之러니 日久에 不勝困하여 而賣身爲婢하여 得米十餘石이라 窮日行役於其家하고 暮則作食歸養之니라(효녀 지은 성 지효 소상부 독양기모 연삼십이 유불종인 정성 불이좌우 이무이위양 득식이식지 일구 불승곤 이매신위비 득미십여석 궁일행역어기가 모즉작식귀양지)”
- 효녀 지은은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럽더니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나이 삼 십 이세에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남을 쫓지 않고) 어머니의 자리를 정하고 아침저녁 살피면서 곁을 떠나지 아니하나 봉양을 할 수가 없어 밥을 얻어서 이를 먹이더니 날이 갈수록 곤궁함을 이기지 못하여 몸을 팔아 종이 되어 쌀 십여 석을 얻었다. 날이 다하도록 그 집에서 일을 하고 저물면 밥을 지어 가지고 돌아와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출전 三國史記 : 삼국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