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FZ FORZA Amazing 시타 라켓 사용 후기
■ 모델 : Kevlar CNT-Power 10000 S (\ 260,000)
■ 글을 시작하며
먼저 좋은 라켓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포르자 관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사실 라켓에 대해 나름 연구도 많이 하는데, 정작 B조 이상 되는 분들은 별로 신경 쓰는 것 같지가 않네요.(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 건지 ...)
저보다 고수(C조)인 동생이 권해준 라켓을 주로 사용했는데, 다른 라켓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던 차에 마침 포르자에서 시타 데스터를 모집하고 있길래, 어쩌면 좋은 라켓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 같아서 신청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시타 데스터로 선발되는 영광까지...
다음은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라켓을 어떻게 골라야 되느냐고 신입회원들이 물어오면 제가 설명 드리는 내용입니다. 시타 후기를 보시는 많은 동호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라켓 선택 과정
1. 평소 운동을 할 때 공격을 선호하는지, 수비를 선호하는지, 아님 올라운드형인지, 승부욕이 강한 지
2. 나의 체형은 공격형/수비형 어디에 더 맞는지, 순발력이 좋은 편인지, 손목과 손아귀 힘은 강한 편인지, 다른 운동을 많이 해 봤는지, 평소 다른 운동을 할 때 ‘몸치’ 소리를 듣지는 않는지
3. 손목도 약하고 몸이 무거워 체형은 맞지 않지만 공격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 기꺼이 훈련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울 각오가 되어 있는지
4. 가장 중요한 것, 나의 목표는 무엇인지, A조인지, B조인지, 아님 C조나 D조 정도에서 적당히 즐기면서 운동을 하고 싶은지(아무래도 A조가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각오 - 당장 비용 문제도 무시 못하죠. - 가 필요하니까 ...)
5. 그 외 색상, 도장, 디자인, 내구성. 가격, A/S ... 뭐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많이 있을 것이고,
6. 위와 같은 사항에 무게, 밸런스 포인트, 샤프트 강도 등 기본 사양 고려(중요)
예를 들어, 여자라면 아무래도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가벼우면서도 공/수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이븐 밸런스(BP 290 정도?)나 그 이하의 라켓을 선호하게 되는데 전체 무게(거트, 오버 그립 1개 포함)가 91g 이하, 그러니까 거트와 오버 그립 감기 전 라켓 무게는 83g 이하가 되어야겠죠. (보통 거트 4g, 그립 4g) 그러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원하면, 이븐 밸런스라 해도 전체 무게가 몇 그램 더 나가는 무거운 라켓을 선택해서 원 그립(회사마다 다른데 대략 9g-10g)을 벗겨낸 뒤 오버 그립 2장을 겹쳐 감는다든지, 그립 굵기에 따라 언더 랩을 감아주는 방법으로 밸런스를 헤드 쪽으로 옮겨 공격형 라켓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제 경우 2g 정도 무게를 늘려 위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니까 밸런스 포인트가 5mm 가량 헤드 쪽으로 이동하네요.)
손목 힘과 체격이 좋으면서 공격형인 남자 분이 라켓 무게 88g(거트, 그립 감기 전), 밸런스 포인트 295mm 내지 300mm 정도의 라켓을 개조해서 라켓의 전체 무게는 96g으로 유지하면서 밸런스 포인트 305mm 내지 310mm, 이렇게 맞출 수도 있다는 겁니다.
샤프트 강도에 대해서는 만약 스매싱을 좋아한다면 강도가 높은 것을 고르는 게 좋겠죠. 스윙 스피드를 반 박자 정도 빨리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겠지만 ... 컨트롤 위주의 게임을 하신다면 탄성이 좋고 라켓 헤드가 가벼운(BP가 290mm 이하로 낮은) 라켓을 선택해야 될 것이고...
■ Kevlar CNT-Power 10000 S을 신청한 이유는
현재 제가 마흔 살인데 키 180cm, 몸무게 86kg, 손목 힘이 조금 센 편이고, 구력은 2년, D조 수준입니다. 주력으로 사용하는 라켓은 쏘○○의 D900Limited, Woven-21(soft). Woven-16도 사용했었는데, 최근에는 21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마침 Kevlar CNT-Power 10000 S의 제원을 살펴보니, 무게와 BP, 샤프트 강도 등이 제가 사용하는 라켓과 거의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기본 사양
타 입 : 공격/올라운드 형
무 게 : 86±2g
밸런스 포인트 : 290mm(M)
스트링 (텐션) : ≤35파운드
라 켓 길 이 : 674mm
샤프트 강도 : Stiff(4)
프레임 재질 : 40 T - Kevlar Reinforced CNT U-HM,
Aero Dynamic, Super Power, Half CF
샤프트 재질 : 40 T - Kevlar Reinforced CNT U-HM,
■ 제가 받은 라켓의 실제 사양
무 게 : 88g
밸런스 포인트 : 300mm
스트링 (텐션) ≤ 29.5파운드 (수동 - 제가 직접 맸습니다.)
거 트 : 요넥스 BG80
라 켓 길 이 : 674mm
홈페이지 라켓 제원보다 BP가 너무 높아 걱정입니다. 스트링 작업하면 BP가 310mm까지 올라 갈 텐데... 무게도 많이 나가고...(제가 사용하는 것보다 +2g)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 미리 전화라도 드리는 건데...
■ 라켓의 실제 모습
와우 기쁩니다. 시타의 영광을 주시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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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 아쉬운 것이 가격에 비해 도장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제 거만 그렇기를...
우측에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고, 가운데 Kevlar CNT-Power 10000 S라는 제품명이 보입니다.
원 그립이 독특하네요. 홈(음각)이 있습니다. 양각으로 되어 있는 게 많은데 ...
옆면이 조금 넓습니다. 1mm 정도.
스트링이 통과하는 구멍이 88개입니다. 스트링 작업할 때 고민 좀 했습니다. 다음 사진에 설명할
건데, 옆면 각진 게 보이십니까?
아래쪽으로 우븐 재질 같은 무늬가 보이고, 표시가 잘 안 나는데, 프레임 옆면이 각이 졌습니다. Aero Aero Dynamic이라고 표현했던데, 스윙 속도와 관련이 있는 듯 합니다.
■ 스트록시 기본 기술 연습 소감
우선 원 그립의 재질도 그렇고 홈이 있어 착 감기는 느낌이 꽤 좋네요. 그립감이 좋아서 그냥 사용해볼까 했지만, 스트링 작업 후 BP가 310mm까지 올라가 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오버그립을 1/3가량 잘라내고 얇게 감았습니다. (안 자르고 감았더니 라켓 무게가 96g까지 올라갑니다. 제겐 좀 무겁습니다.
텐션은 29.5파운드로 작업했고, 스트링 작업을 모두 마친 라켓은 전체 무게 95g, BP 305mm입니다. 염려스러운 것은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 전체 무게도 그렇고, 헤드 무게도 그렇고...
몸 풀기로 스트록을 해 보았는데, 짐작대로 샤프트가 강해서 그런지 가볍게 쳐서는 멀리 가지 않네요. 텐션이라도 낮출 걸... 하는 후회를 살짝 했습니다만, 그럴 거면 애초에 샤프트 강도가 높은 걸 사용하면 안 되겠지요. 제대로 손목 힘을 실었을 때는 쭉쭉 뻗습니다만... 타구음이나 타구감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스위트 스팟에 제대로 맞았을 때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팔 전체에 반탄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게 홈런 친 기분입니다.
초보 단계의 동호인은 사용하기 좀 곤란할 것 같습니다. 스위트 스팟 부분이 상당히 조밀해서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것 보다 오히려 범위가 좁은 느낌이고, 프레임 크기도 조금 작네요. Y사의 제트 슬래쉬보다는 큰데, 제가 사용하는 라켓보다 좌우 길이가 조금 작습니다.(내측 좌우 길이 -6mm, 상하 길이 0mm)
스매싱, 드롭샷, 클리어, 네트 킬, 헤어핀 거의 모든 기술 구사에 있어 큰 어려움 은 없는데, 드라이브는 조금 어렵네요. 헤드가 무거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동호인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스매싱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제대로 맞추면 힘이 느껴집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직업 특성상 사용해 본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쉽습니다.
■ 게임에 들어가서
생각보다는 적응이 잘 되는데, 헤드가 너무 무거워서 컨트롤이 조금 힘들고, 특히 저보다 상급자와의 게임에서는 반박자 빠른 경기 운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매싱 수비에 헤드가 늦게 돌아가고, 특히 드라이브 싸움에서는 이기기 힘드네요.
혹시나 제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어 C조 회원과 현재 D조인 다른 회원에게 사용해 보라고 줬더니, 몇 번 사용하지도 않고 왜 이렇게 무거운 걸 쓰냐고 하네요 ... 며칠 동안 다른 회원한테도 부탁해 봤는데, 다들 같은 반응입니다. 몇 g 차이도 안 나는데 그렇게 민감하게 느끼네요.
■ 결론
Kevlar CNT-Power 10000 S은 Y사의 아모텍이나, Ti-10, S사의 D900이나 Woven-16 같은 공격형 라켓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사용하기에 샤프트가 적당히 딱딱하면서 탄성이 좋아 공격에는 강점이 있지만, 공개된 제원대로 생산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만족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드라이브를 즐겨 사용하는 빠른 플레이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권장할 만한데, 헤드 쪽으로 무게가 기울어져서 빠른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D조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고, C조에게는 수비가 잘 안 됩니다.
사실 많은 동호인들이 라켓을 구입할 때 코치나 샾에서 추천해주는 라켓을 사용하고, 텐션도 남자나 여자나, 자신의 신체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스트링이 끊어지면 “줄 좀 매 주세요. 텐션? 탱탱하게 ...”라든지 “남들 매는 대로...”라든지... 그냥 던져? 주시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마다 라켓마다 특성이 모두 다른데, 같은 텐션을 사용해서 될까요... 그날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도 어제 사용했던 라켓이 무겁게, 또는 가볍게 느껴지는데...
아직 ‘포르자’라는 브랜드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주변에 포르자 라켓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의견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유럽 제품들이 대개 고가인데, 포르자는 가격 경쟁력은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말로 생각보다 가격이 참 착하네요. 또 제가 받은 라켓은 안 그렇지만,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원대로 라켓이 공급이 된다면 초보자나 숙련자나 모두 한번쯤은 사용해 볼 만한 제품으로 여겨집니다.
다른 회사와 달리 시타 데스터 모집 같은 행사를 통해 좋은 고가의 라켓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은 개인으로서도 상당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어쩌다 보니까 후기가 상당히 길어졌는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시타 후기를 여러곳에 올려 두셨네요. 그래야 하나 보지요. 잘 봤습니다. 도움도 많이 됐구요. ^^
세 군데 올렸습니다. 규칙이 그렇거든요. ^.^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보람있네요. 즐턴하시길...
저도 이 라켓사용하는데요.....2년 조금넘었구요...c조입니다.. 좋은라켓인건 분명한테 좀 버겁다 해야하나....
컨디션 좋은날엔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