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계가 정확하지 않던 시절 필름을 사면 필름 포장지에 비계측노출표가 적혀있었습니다.
표로 된 것도 있고,, 그림과 곁들어진것도 있었는데 그 중에서 코닥골드 100필름 노출표는
비계측노출에 대한 측정법을 직관적이면서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필름 시절의 향수도 느끼게 해주면서 수동노출의 비계측노출의 핵심적인 부분을 모두 설명하고 있는 그림이라
개인적으로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가끔 바라보는 그런 그림입니다.
이 그림만큼은 완전히 이해하고 외워두면 야외촬영에서의 기본적인 노출값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됩니다.
1. 최소 1/125를 확보하는 것은 늘 좋은 습관이 됩니다.
일단 기본 셋팅이 ISO100에 셔속은 1/125로 고정한 상태에서 조리개 걊의 차이로만 날씨별 노출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1/125초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셔터스피드입니다. 그보다 더 느린 셔터스피드는 장노출의 특수한 촬영이 아닌이상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사진은 흔들림없이 정확한 촛점으로 촬영하는 것이 기본중의 기본인데
1/125는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는 최소의 안정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이 셔터스피드라면 촬영자의 손떨림뿐만 아니라 바람에 의해,,나뭇잎들이나 풀들이 흔들릴 떄도 어느 정도 정지영상으로 잡아줍니다.
또한 모델의 미세한 움직임도 깔끔하게 정지영상으로 잡아줍니다.
1/125이상의 셔속을 확보하는 것은 실수없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정장치이기 때문에
이 셔터스피드를 기준으로 날씨별 노출을 설명해 주는 것이니 간단한 그림이지만 참 치밀한 그림도표입니다.
2. 그림자로 날씨별 노출을 가늠한다.
어떻게 보면 대충 그린 그림처럼 조잡하게보일지 모르지만 비계측 노출에 대해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써니의 법칙에 해당하는 상단의 두 그림에서는 그림자가 보입니다.
그런데 하단의 그림에서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해가 구름속에 들어가 그림자가 안보이는 정도라면 F5.6에 1/125로 촬영하면 적당하다는 것이 하단 첫번째 그림의 의미입니다. 이 그림에 그림자가 없는 것을 유의해 보세요.
상단 두번째 그림은 구름이 없이 직사광이면 F16에 1/125에 촬영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때 그림자는 아주 짙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써니의 법칙이죠.
상단 세번째 그림은 연무가 태양주변에서 직사광을 방해하고 있다면 F11에 1/125로 촬영하면 맞다는 의미입니다. 그림자는 써니의 법칙보다 조금 옅습니다.
비계측노출에 익숙해지면 그림자의 농담만으로도 대충 적당한 노출을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일단 F8에 1/125거나 그보다는 밝게 촬영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제법 두껍게 낀 (흐린날)에는 F4에 1/125초 정도라는 것이 하단 두번째 그림의 의미입니다.
3. 그늘에서의 노출
비록 해가쨍하더라도 나무그늘에서는 흐린날과 마찬가지로 F4에 1/125 정도로 촬영하라는 것이 마지막 그림의 의미입니다.
꼭 나무 그늘이 아니더라도,, 건물들의 그늘부분에 들어갔을때도 이를 응용할 수 있습니다.
실내라던가,, 흐린날의 그늘은 이보다 더 어두워지겠지요..
그런데 F4에 1/125이하라면 이제 날씨에 따른 비계측노출을 적용하기 힘들어집니다.
이 떄는 손등노출이나 그레이카드를 이용해 노출을 측정하는 보완방법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4. 표준노출표의 의미
표준노출표란 말 그대로 기준이 된다는 의미일뿐입니다. 날씨에 따라 미세하게 노출표와 다른 값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표준노출표를 알고 있다면 대략 적당한 값이 어디쯤에서 결정되는지 알 수 있을 뿐더러
노출계가 잘못된 값을 알려줄 때 그 잘못됨을 이 표준노출표와 비교해 보면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맑은날 노출계가 F16에 1/250을 가르킨다면 그 노출은 무조건 틀린것이라는 것을 비계측노출에 의하여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검증의 도구로써도 기능하기에 표준노출표를 익혀두면
노출계에 의존하던 습관이 많이 줄어들게 되고 빛의 광량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형성되어지게 됩니다.
이 그림 만큼은 꼭 완전히 이해하고 외워두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