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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있고 의미있는 활동 기록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모집의 대표 전형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잘 준비하는 것은 수시모집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해졌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수험생의 생각과 생활태도를 알 수 있고 수험생은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정관에게 직접 드러낼 수 있다. 심혈을 기울여 작성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대학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시한 자기소개서 공통 양식에 따라 3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을 제시한다.
자기소개서 3가지 공통 문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 셋째,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인 1, 2, 3번 모두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강조하라고 조언한다. 또 각 문항에서 묻는 질문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소재를 찾아 스토리 형식으로 쓰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즉 학생부에서 △전공적합성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을 항목별로 분류, 각 문항별로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항목별로 무슨 내용을, 어떻게 강조해야 할까? 지난해 청주지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자소서를 통해 자소서 작성방법에 대해 문항별로 나눠 2회에 걸쳐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발전가능성, 잠재력 드러내야
1번 문항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묻는다고 해서 과거 경험에만 초점을 맞춰 작성하는 것은 곤란하다. 즉 1번에서 묻는 학업이란 고교 내신 성적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희망전공, 진로와 관련된 공부 등을 폭넓게 의미하므로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에 쓰이는 진로활동, 동아리활동 등을 활용해 자신의 학업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대학들은 단순히 지원자가 고교 때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학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과거 경험을 통해 가늠해보려는 것이다. 즉, 지원자가 학업역량을 드러낼 때도 자신의 발전가능성과 잠재력 등을 적극적으로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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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앙대(서울) 소프트웨어공학과에 합격한 학생은 컴퓨터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를 통해 영어, 수학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했다. 즉 컴퓨터프로그래밍을 알기 위해 영어, 수학 공부에 매진했고 성적이 향상됨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실력도 더불어 좋아졌다는 점을 드러냈다. 고3때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도 수상하게 되었다는 점을 나타내 고등학교 때 학업에 기울인 노력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될 잠재력이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학습동기→ 학습과정→ 학습성취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전공적합성, 자기주도적인 학업역량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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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진학한 학생은 비록 1학년 때까지 공부와 세무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우연한 기회를 통해 경제와 세무학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이를 수학과 연결시켜 학업 성취를 이루었다는 내용으로 자소서를 꾸몄다. 특히 대학에 입학해서도 이러한 경험을 계속 하고 싶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해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잡았다.
‘제가 얼마나 집중해서 지문을 분석했는지 모릅니다. 그 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논리적 사고를 해본 것 같습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솔직함과 더불어 잠재적인 학업능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솔직하면서도 진심을 담은 표현이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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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응용생명공학부에 입학한 학생은 1번 문항에서 비록 자신이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할 전공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고3시절 자율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학업의 향상을 이루었다는 내용을 썼다. 특히 자신이 자율학습 시간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한 사례를 아주 구체적으로 언급해 학생의 우수한 학업능력을 어필했다. 시행착오를 통해 큰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를 성취하고 조금씩 향상되는 착실한 모습이 입학사정관들에게 강하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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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원예학과에 입학한 학생의 자소서 1번 문항은 ‘다육식물 벨루스를 아시나요?’라는 다소 색다른 표현을 사용,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를 두었다. 비록 내용은 원예학과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은 아니지만 과학 분야를 공부하는 자세를 열정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학업능력이 비단 학교 성적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잠재적인 학업능력을 일컫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활동, 그 자체보다는 ‘의미’ 강조해야
자기소개서 2번 문항인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을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3개 이내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단, 교외 활동 중 학교장의 허락을 받고 참여한 활동은 포함됩니다’는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독창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2번 문항에서 가장 중요하고 반드시 기억해야할 점은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을 찾는 것이다. 활동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경험을 단순 나열하는 것보다 3개의 활동이 연관성 있고 지원학과와 관련된 활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지난해 중앙대(서울) 소프트웨어공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CFG 컴퓨터 연구반 동아리에서 한 다양한 활동을 자소서에 표현, 전공적합성을 드러냈다. 특히 고전 체스퍼즐을 풀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사고하는 법을 배웠다고 서술했다. 이러한 활동은 이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서도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인재임을 잘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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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합격한 학생도 역사동아리에서 활동한 사항을 구체적이면서 솔직하게 서술,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그 속에서 발견한 의미를 표현했다. 수요 집회를 통해 역사적인 문제를 고민해보고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판단하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같은 조원들과 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점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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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로 수험생이 입학사정관에게 쓰는 일종의 ‘편지’라고 할 수 있다. 즉 학생이 직접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입학사정관을 설득하는 글이다.
따라서 학생은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록하고 자신이 활동한 사항에 대해 동기, 과정, 결과를 쉽게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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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응용생명공학부에 입학한 학생의 자소서 2번 문항은 자신만의 색깔을 잘 드러냈다. 영화 ‘죽은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을 소재로 교육의 의미를 깨닫는 기회를 가졌다는 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했고 결국 그 경험이 UCC 공모전에서 전교 3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동기, 과정, 결과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충북대 원예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자신이 고교시절동안 했던 봉사활동과 학생회 활동을 원예학과와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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