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신문을 비롯, 전국 각 시·도의 대표지역신문 9개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4·11총선 투표일을 2일 앞두고 전국 16개 시·도 선거구의 판세를 분석했다.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지난 4일까지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246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제1당을 놓고 팽팽하게 겨루는 가운데 95곳이 초접전지역으로 분류됐다./총선취재반/
◆ 서울
48곳 중 30여곳 판세 안갯속
서울특별시 지역구 48곳 중 30여곳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지역이다.
민주통합당 김용민(노원갑) 후보의 여성·노인·종교 등 전방위 막말 파문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전체 선거구에서 15~20석만 차지해도 선전이라고 할 만큼 현재 불리한 국면이다.
새누리당 홍사덕-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맞붙은 종로를 비롯해 중구 새누리당 정진석-민주통합당 정호준 후보, 광진갑 새누리당 정송학-민주통합당 김한길 후보, 동대문을 새누리당 홍준표-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 도봉을 새누리당 김선동-민주통합당 유인태, 서대문갑 새누리당 이성헌-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 등이 현재 살얼음판 경쟁 중이다.
새누리당은 우세 지역으로 강남갑(심윤조), 강남을(김종훈), 서초갑(김회선), 서초을(강석훈), 송파갑(박인숙), 송파을(유일호), 동작을(정몽준), 용산(진영), 은평을(이재오) 등 10여곳을 꼽았다.
민주당은 광진을(추미애), 동작갑(전병헌), 구로을(박영선), 금천(이목희), 마포갑(노웅래), 마포을(정청래), 도봉갑(인재근) 등 10여곳을 우세 지역으로 밝혔다.
◆ 부산
민주통합당 후보 3곳 선전
부산일보를 비롯해 각 언론사가 지난 4일까지 조사해 공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선전이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사상) 후보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20%p 가까이 앞서고 있다. 손 후보는 공천확정 무렵 일부 여론조사에서 8%p까지 격차를 줄이면서 문 후보를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후 선거법 위반 논란 등으로 참신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재선 의원인 조경태(사하을) 후보는 부산시 부시장 출신의 새누리당 안준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1대 1 대결을 벌이고 있어 여권 분산표가 없다는 점이 과거 이 지역 선거와는 다른 점이어서 막판 표심의 향배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문성근 후보가 출마한 북강서을 지역구에서는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몇차례나 뒤바뀌는 등 혼전양상이다. 문 후보의 대중적 인지도와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의 지역 밀착도 가운데 유권자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가 관건이다.
◆ 울산
새누리당 압승 전망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지역인 울산은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야권은 후보 단일화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으나 효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최근 울산지역에서 실시한 4차례의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 6개 선거구 가운데 북구를 제외한 5개(중구·동구·남구갑·남구을·울주군)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북구는 4차례 조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가장 최근에는 통합진보당 김창현 후보(43.8%)가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40.5%)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의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5.7%(1차 42.0%), 민주통합당 17.0%(1차 19.7%), 통합진보당 8.8%(1차 7.4%), 진보신당 2.8%(1차 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 대구·경북
야권·무소속 힘겨운 싸움
이 지역은 전통적인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친박바람’이 몰아친 18대 총선에서는 대구·경북 전역에 걸쳐 친박 무소속 후보들이 몇 자리를 차지했으나, 당선 후 한나라당에 모두 입당했다. 사실상 대구는 12 대 0, 경북은 15 대 0이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약간 다른 것 같았다. 18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전 지역에 걸쳐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던 야권이 전 선거구에 걸쳐 후보를 낼 정도로 의욕에 넘쳤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처럼 전국적인 인물도 있고, 자치단체장이나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대구시장,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인사들도 포함되는 등 진용이 화려해졌다. 내심 한두 석 정도는 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그러나 선거전 종반 판세로 볼 때 새누리당의 싹쓸이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강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의 결과를 분석하고 각 후보 진영의 판세 전망을 조합해 볼 때 새누리당 후보들의 우세가 27개 선거구 전역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 경기·인천
20여곳 표 향방 예측 불가
역대 선거에서 경기·인천은 전국의 선거 결과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처럼 여겨졌다.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이 여유있게 과반을 차지했고, 18대때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휩쓸면서 거대여당의 발판을 마련했다.
52개 의석을 놓고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도는 야권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는 게 전반적 평가다. 새누리당은 수원병과 성남 분당 갑·을, 용인 병, 김포, 이천 등 15곳 정도를, 민주통합당(야권단일후보 포함)은 수원갑·정, 오산, 시흥을 등 20곳 안팎을 각각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여야가 주장하는 우세지역이 일부 겹치는데다, 각당 판세 분석을 그대로 인정하더라도 무려 20여 곳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합지역이다. 경인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의왕 과천, 군포, 하남, 용인을, 수원을 등 10여곳은 지지율 차이가 5%p 이내인 초접전 지역으로 나타났다. 남은 선거운동기간 이들 경합지역에서 어느 쪽으로 표쏠림이 일어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12개 의석 중 새누리당이 중동·옹진 등 6곳을, 민주당·통합진보당은 부평갑 등 5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양쪽 모두 압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 충청
새누리·민주통합 양강구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양강구도에 자유선진당이 맹추격을 하는 양상이다. 각 정당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볼 때, 충청권 25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과 민주당, 선진당이 각각 7~8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로 우세를 주장하는 선거구가 겹치고 있고, 박빙 승부처가 많아 섣부른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격전지도 늘어나고 있다. 대전은 6개 선거구 가운데 동구, 중구, 서구을 등 3곳이 접전지역으로 꼽힌다. 충남은 10개 선거구 중 천안갑, 천안을, 공주, 아산, 서산·태안, 논산·금산·계룡, 부여·청양 등 대부분 지역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 처음 독립 선거구가 된 세종시는 새누리당 신진 후보,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 이 후보와 선진당 심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과 선진당 간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광주·전남
민주통합당 강세 뚜렷
민주통합당의 강세가 뚜렷하다. 광주와 전남 19개 선거구 중 광주 5곳, 전남 9곳 등 14개 선거구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고, 광주 동구, 서구갑과 서구을, 전남 나주·화순, 순천·곡성 선거구 등 5개 선거구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야권연대 후보인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후보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이 후보가 앞서가는 형국이지만, 선거 막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민주당 광주지역 후보들의 ‘총력’ 지원유세가 이어지면서 선거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민주통합당은 광주 서구갑과 서구을, 나주·화순, 순천·곡성 등 4곳은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광주 서구갑과 나주·화순은 경합 열세로, 순천·곡성은 경합 우세로 분석했다.
◆ 전북
민주통합당 아성 ‘변화의 바람’
전북은 민주통합당의 전통적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1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무소속이 골고루 당선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아닌 진보정당이 당선자를 낸 적이 전무하며, 새누리당도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군산에서 당선자(강현욱 전 전북지사)를 낸 이후 16년 동안 당선자가 없었다.
올해 총선에서는 전주 완산을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남원·순창에서 통합진보당 강동원 후보(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상임감사)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남원·순창에서는 현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이강래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동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읍에서는 호남 유일의 무소속 국회의원인 유성엽 후보의 재선이 확실해 보인다. 익산을과 진안·무주·장수·임실 선거구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 강원
역대 최대 혼전 양상
강원도 선거 역대 최대의 혼전 양상이 이번 총선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도내 9개 선거구 춘천, 원주갑·을, 홍천·횡성, 속초·고성·양양,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6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는 등 여야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3곳에서 우세, 4곳에서 경합우세를 나타내고 있고 민주통합당은 2곳에서 경합우세를 지키고 있다.
여당은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 현상이 뚜렷하고 야당은 정체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차(3월 25~26일)와 2차(4월 1~3일) 결과를 비교해보면 이 같은 판세 및 추이를 짐작할 수 있다.
◆ 제주
민주통합당 강세 ‘주춤’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소속 3명의 현역의원들의 지지도가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면서 민주당의 전승을 예측하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제주갑 선거구와 서귀포시 선거구는 개표가 끝날 때까지 시계 제로의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제주갑 선거구는 5선 관록의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와 재선 현역 의원인 민주통합당 강창일 후보의 판세가 초접전 양상이다. 제주을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김우남 후보의 독주체제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역시 3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재윤 후보가 1, 2, 3, 4차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지만 무소속 문대림 후보와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가 추격전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