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위를 달리며 (사실 달린다기보다 천천히 자전거 속도로 움직이며) 용눈이 오름과 다랑쉬 오름등의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주 레일바이크를 타고 왔습니다.
원래 제주도민은 이런 관광지 안 돌아니는 건데..... '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달살기'를 테마로 한 글을 쓰고 블로그, 카페를 운영하려다보니 가만히 집에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놀러 온 친구들과 두 아들, 그리고 오늘 우리집에서 첫 외박을 하게 될 아들의 친구가 동행하였습니다.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제주 레일바이크. 오픈 한 지 얼마 안되어 네비에 안 찍히는 관계로 주소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오름로 641) 찍고 갔습니다.
가면 바로 타실 수 있는 게 아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시 정각에 하루 8회 운행합니다.
요금표입니다. 4인승, 3인승, 2인승의 옵션이 있지만, 실제 바이크의 종류는 4인승 뿐입니다. 3인승 티켓을 사면 세 사람이 이용하고, 2인승 티켓을 사면 두 사람이 이용하는 식이지요. 저희는 어른 4명, 초등학생 2명, 40개월 유아 1명이었는데 매표 직원의 작은 배려로 4인승 + 2인승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도민할인을 받아서 총 5만원. 나중에 타면서 생각해 보니, 3인승 두 장을 샀으면 2,000원을 세이브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티켓을 사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렇게 사진도 찍고, 돌아다니는 개를 쓰다듬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사방치기를 한참 했습니다.
탑승 스테이션 바로 앞에 떡하니 자리잡은 용눈이 오름. 이 레일바이크 공원은 용눈이 오름 주변 마을의 공동 목장 안에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목장에 방목되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100여두의 소떼를 볼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는 씌여져 있으나 저희가 갔을 때는 날씨가 추워서 그런 지 소를 한 마리도 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탑승 전후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커피는 4,000원~5,000원대. 더치 드립 커피, 조각케잌과 음료도 판매합니다.
드디어 탑승. 좌석이 붙어 있지 않고 한 사람씩 앉아 페달을 밟게 되어 있어 아이 안고 타시는 분은 대략 난감한 구조입니다. 브레이크를 잡지 않으면 바이크가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굳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천천히 움직입니다만.... 오르막길을 만나거나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낼 필요가 있을 때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빨라집니다. 평균 속도는 시속 5km, 내리막길에선 25km까지 속도가 난다고 하는데..... 글쎄.... 저희는 그 정도 속도감은 느끼지 못 했습니다.
페달. 페달.
레일바이크는 되도록이면 날씨가 따뜻한 날을 골라서 가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바이크에 비닐 덮개가 있기는 하지만 .... 천막을 치니 시야가 가려서 바깥 풍광을 구경하는 재미가 확 반감됩니다. 경치를 감상하지 못 하면 굳이 레일바이크를 타는 의미가 없겠지요?
이 동네는 평소에도 바람이 많은 곳인데, 저희가 간 날은 유독 흐리고 바람이 강하던 날이라 추위를 피하기 위해 비닐 천막을 꼭꼭 닫아놓고 다녀야했습니다.
아래는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만난 풍경입니다. 추워서 천막을 자주 열수는 없었던 관계로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아쉽네요.
내리막 앞에서는 이렇게 바이크가 정체되기도 합니다.
총 4km, 약 30~40분간의 운행을 마치고 역으로 들어옵니다. 레일바이크에서 내리면 역장(?)님이 찐감자를 하나씩 주시는데 그게 아주 꿀맛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렇듯이, 가격에 비해 좀 실망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찐감자 하나가 마음을 달래주네요. ^^
레일바이크는 꼭 날씨 좋을 때 타러 가세요. 그리고, 레일바이크를 타고 보는 풍경도 좋지만 그냥 차를 세워놓고 용눈이 오름이나 그 주변을 찬찬히 걷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 살짝 했습니다.
레일바이크 제주
홈페이지 : http://www.jejurailpark.com
- 리즈 -
첫댓글 정석 비행장 가는길에
아끈다랑쉬 + 용눈이오름에 올랐습니다. 수학여행온 남고생 500명과 함께..ㅋㅋ
저와 같은 시기였었네요.
수학여행군단이라면...
송악산에서도 만났었죠.ㅎㅎ
3~4월 초까지 혼자서의 한달 여행에 용눈이 오름. 다랑쉬오름을 오르고 용눈이 오름옆에 있는 레일바이크는 현장확인만 했지요.
용눈이 오름은 아기자기하고 다랑쉬오름에서의 시원한 바람과 뷰~는 좋았습니다.
좋은 곳이네요, 자료감사합니다
요기도 한번 가봐야 겠어요~ 계속 저희가 발을 굴려야 한다면 절대로 못가겠지만 자동으로 간다니 다행이네요~ㅎㅎ
우리 딸들이 엄청 좋아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