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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야 이야기 스크랩 <홍콩> 홍콩이야기-3
파야 추천 0 조회 215 08.04.07 16: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

 

영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에서 임청하와 인도인들과의 총격전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관광지가 될 만큼 유명한 이곳은 A B C D E F 블록 각 16층으로 만들어 졌으며 홍콩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가 건물 각 블록과 층층마다 닭장처럼 밀집해 있으며 아직도 인도와 아프리카 동남아로부터 홍콩 드림을 꿈꾸며 모여든 이들로 북적거리고 있으며 서양 배낭여행자들과 중국본토 여행자들로 빈방들이 채워지고 있다.


건물의 1층에는 인도 음식점과 환전소, 슈퍼마켓 , 인터넷 카페 등 각종 상점들이 입점해 있으며 2층에는 유명 식당 체인점인 Cafe de coral과 쇼핑몰이 있다.


사건 사고가 많은 곳이라 곳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만 워낙 신분을 알 수 없는 아파트형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범죄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한다. 건물 밖에서는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중동 사람들이 이미테이션 명품시계와 가방을 관광객들에게 팔기위해 호객행위를 하고 있으며 한밤중에는 공공연하게 하시시나 마리화나 같은 마약을 팔기도 한다.

 

 


 

 

 우리 서로가 매일 어깨를 스치며 살아가지만 서로를 알지도 못하고 지나친다.

하지만 언젠가는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연으로 낙담에 빠질 때가 있다. 가슴이 아프면 난 조깅을 한다.

조깅을 하면 몸 속의 수분이 져나간다.

그러면 더이상 눈물이 나지 않는다..

                         (금성무의 대사中)

 

 

 

언제 부턴가 난 외출할 때면 항상 우비와 썬글라스를 낀다.

하지만 언제 비가 올지 언제 태양이 빛날 지는 알 수 없다. 


이해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임청하의 대사中)

 

 

 

그 날 오후 꿈을 꾸었다. 그의 집을 방문하는... 난 깨어날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꿈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

                             

                            (왕비의 대사中)

 

 

 

그녀가 남긴 편지를 난 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 일이다.

녀는 여기에 안 온 것이 아니다.

단지 캘리포니아에 있을 뿐이다

           

                            (양조위의 대사中)

 

 

 아침 7시가 되면  흰색이지만 낡고 더러워져 거무튀튀해진 문 밖으로


들려오는 소음에 짜증을 내며 잠을 깨게 된다.


필리핀 출신의 메이드와 아프리카 출신의 장기체류자들이


한바탕하는 소리다. 대부분 싸움의 발단은 연체된 숙박비에 있다.


입에 담기 두려운 욕까지 가차 없이 퍼부어 대는 아주머니가 무섭게까지


느껴진다.

 

 새벽에 추워서 웅크리고 잤더니 온몸이 뻐근하다....


입술을 모아 하아~ 하고 이불 밖으로 입김을 불어보니 하얀 서리가 보인다.


밤새 만들어진 침대의 온기를 뿌리치고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홍콩의 날씨가 이리도 춥단 말인가? 예전 일본 자전거 여행도중 텐트에서

 

잤던 것 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그때가 늦가을이었는데도 말이다....

                     

 

 혹자의 말에 의하면 지구 이상기온으로 인해


홍콩의 날씨도 영향을 받아 미쳐 버렸다고 한다 .


‘12월~2월 평균 기온은 14~20도 습도 72% 정도로 겨울이라고 하지만


온난한편’ 이라고 가이드북 어느 구석에 적혀있던 글귀가 생각이 났다.




홍콩의 숙소는 최고급 호텔이지 않고서야 난방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청킹맨션 A블럭 14/F Kyoto guest하우스 3호실도 마찬가지이다.




언제까지 밍기적 댈 수는 없고 나름 할 일이 있기에 서둘러 샤워를 하고


묵직한 내 보물 1호인 후지 s2pro DSLR 카메라를 목에 걸고 가이드북과


랩탑을 백팩에 쑤셔 박은 후 출근(?) 준비를 마친다. 복도에 있는


전신거울에 마지막으로 나의 상태를 점검한 후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홀수 짝수 층으로 나누어져 2대가 운행이 되는데


워낙 속도가 느린데다가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니 어느 때는 걸어


내려가는게 빠를수도 있다. 14층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 나오는 알 수 없는 광동어의


안내 방송을 들으며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몇일 전부터 복도에서 자주


마주 치던 흑인친구가 사진을 찍어 달라며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왜?” 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냥 찍어서 LCD화면으로

 

나타난 그의 모습을 보여주자 웃으며 엄지를 들어 올려주며 방으로


들어가는 그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문밖으로 나와 심호흡을 하니 비릿한


냄새가 난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다.  가랑비와  회색의 안개 때문인지 도시의


모습이 차갑게 느껴진다.  회색의 도시.....왠지 외로워 보인다.


 

 

  

                     사진을 찍어달라던 흑인 친구 ^^;;

 

비가 오면 도보관광에 차질이 생기는데..... 그럼 오늘은 무엇을 하지.....?


우선 아침 식사를 하며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내가 끼니를 때우러 자주 가는 곳은 침사츄이역 Carnarvon road


지하1층에 있는 중국집 식당인데 15~25HKD로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기


에 단골이 되었다. 맛도 좋고 메뉴도 다양해서 더욱 맘에 들었다.


무선 인터넷도 잡히기 때문에 식사를 하며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여느 때처럼 둘이 먹어도 충분할만한 양의 볶음밥을 먹으며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본다.

 

 

 

 

비가 오니 실외 조사나 관광을 할 수 없어 실내 조사를 해보기로 했다.


대상은 홍콩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라는 청킹맨션과 미라도 맨션이다.

(그 자료들은 가이드페이퍼로 만들어 추후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



워낙 규모가 크기도 하고 직접 방문하여 숙소의 상태를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거의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다.



밖은 어느새 어두워져 있었고 더욱 떨어진 기온은 나의


탈진되다시피 한 몸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비를 맞지 않게 건물 벽 쪽으로 붙어 걸어가며



지금 하고 난  무엇을 하고있지?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힘들다.......

저녁은 뭘 먹지...? 싸고 양이 많아야 할텐데......

아....양념 통닭이 먹고 싶다..... 회에 소주 한잔도 곁들이면 좋겠지.......

..............부모님은 지금 무엇을 하시고 계실까.......?



따위의  생각을 하며 아메리카노(가장 싸다. 숏사이즈 18HKD) 한잔


하러 으레 가던 커피숍에 들른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찍어놓은 사진을 랩탑에 백업한 뒤 프란시스가 오면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그를 기다린다.


기약은 없다....다만 기다릴 뿐이다...


어느 때는 그가 먼저 와서 기약 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도 한다.



심심하진 않다. 카페 안에는 나의 이목을 끌만한


사람들 (대부분이 관광객이지만)이 많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관광객들 대게는 영어를 쓰는데 그들이 구사하는 발음으로 대충 국적을


때려 맞추는 놀이(?)도 꽤나 즐겁다.


가끔 홀로  온 백 팩커를 보면 괜히 말 한번 걸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다 지겨워지면 인터넷 뉴스를 보며 한국의 이런저런 소식들을 접한다.


나는 뉴스를 보면 항상 댓글을 보는데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정말 웃긴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논리적인


글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사람도 있다. 때론 정치적인 색깔이 짙게 풍기는


글들을 어딘가에서 퍼와 도배해 버리기도 한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이다’ 라는 식의 글들이다.


그런 댓글들을 읽다보면 도무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 창밖을 관찰한다.


그저 그렇게 바라보며 차갑게 식은 커피를 한숨에 마셔버린다.



비오는 홍콩의 밤거리는 더욱 나를 흔들어 놓는다.


하루키 소설의 ‘노르웨이의 숲’ 와타나베가 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http://video.naver.com/2008032315061043929    중경삼림 간추린 동영상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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