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MUSSO)는 1993년 쌍용자동차 이노베이션의 해를 맞아 독자 개발한 SUV이다.
프로젝트명은 FJ(Future Jeep)였고, 미케니컬 프로토타입 10대, 프로토카 46대, 파일럿카 90대 등의 146대 시험차를 제작하고 수많은 디자인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차량의 디자인은 영국 RCA(Royal College Of Art)의 켄 그린리(Ken Greenley) 교수가 맡았다.
돌고래를 모티브로 한 에어로 다이나믹 스타일의 날렵한 차체로 승용차 수준의 공기저항계수(cd 0.36)를 실현하였으며, 엔진은 5기통 2.9 디젤 엔진(출시 후 2.3L 디젤, 2.0L, 2.3L, 3.2L 가솔린 추가)을 얹었다.
무쏘는 코뿔소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낱말 '무소'를 경음화한 표현이며, 강인한 힘과 의지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 이름을 떠올린 사람은 당시 쌍용자동차 경영기획팀의 안용균 대리였다.
엔진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社(Mercedes Benz)에서 직수입한 OM602D29 2.9 L Diesel I5엔진를 적용하였다.
또한 4WD 시스템과 5단 수동변속기 모두 미국 보그워너社(Borg-Warner Corporation)의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최고출력 95마력, 최고속도 150km/h의 성능을 냈다.
무쏘의 보디는 길이, 높이, 너비가 각각 4,640 x 1,720 x 1,850mm로 이 당시 국산 SUV 중 가장 큰 차체였다.
무쏘는 첫 출시부터 세련된 승용감각의 고급 SUV라는 시장을 만들면서 등장했다.
미쯔비시 파제로 등의 박스형 컨셉이 SUV 디자인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90년대 초 중반, 'SUV는 투박하다'라는 개념을 과감히 탈피해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컨셉으로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또한 무쏘는 파워에 있어서도 당시 국내 경쟁 모델들보다 월등히 뛰어나 디자인은 물론 성능까지 충족시키며 명실상부한 고급 SUV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3년 첫 출시 이후 1994년에는 값을 낮춘 2.3L(601EL) 모델을 추가했으며, 9월에는 602EL에 벤츠에서 제작한 기계식 4단 자동변속기를 추가하여 선택의 폭과 편의성을 높였다.
1995년에는 풀타임 4륜 구동이 적용된 직렬 6기통 3.2L 가솔린 모델을 내놓았고, 1996년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모델 및 1997년 2.3L 가솔린 모델을 추가하였다.
1996년 12월에는 3.2L 가솔린 모델을 베이스로 내 외부를 새롭게 꾸민 무쏘 500 Limited 한정판 모델이 시판되어 총 500대 중 400대는 해외에 판매(태국 2백40대, 독일 70대, 시리아 13대, 이탈리아 10대)되었고 나머지 100대는 국내에서 판매되었다.
주문 생산 방식으로 제작된 이 모델에는 당시 흔치 않았던 최고급 사양이 적용되었으며, 가격은 5천 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고가였다. 또한 그 해 말, 602EL에 터보 차져와 인터쿨러를 올려 힘을 120마력으로 높인 무쏘 TDI 모델이 추가되었다.
1998년 본넷, 헤드 라이트, 리어 콤비 램프, 범퍼 및 사이드 가니쉬 등의 형상이 바뀌면서 외관이 전면적으로 페이스리프트되었는데 이 때부터 출시된 무쏘를 뉴무쏘라고 칭한다.
이와 함께 디젤 논터보 엔진 모델은 단종되어 디젤 터보 인터쿨러 모델 및 가솔린 모델만 생산되게 된다. 또한 뉴무쏘 모델부터 Btre(호주 비트라社) 전자식 4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게 되었으며, 2인승 밴 모델이 출시되었다.
1999년 대우자동차로 인수되어 잠시 대우 엠블럼을 달고 판매되기도 했었다.
또한 1999년 5인승 승용 모델이 단종되면서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는 7인승 모델이 출시되어 SUV 1위 자리를 되찾게 된다.
그 이듬해인 2000년 대우그룹에서 벗어나 다시 쌍용 엠블럼을 달고 출시(프로잭트명 Y170)되었으며, 그와 함께 내 외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다. 외관의 경우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드 가니쉬 및 앞 보조 범퍼, 사이드 스텝 형상 변경과 하단 투톤 컬러 적용 등의 변화가 있었으며, 내부의 경우 데시 보드, 센터 콘솔, 도어 트림의 형상이 변경되고 내장재와 시트 컬러 등이 바뀌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무쏘 단종 직전까지 큰 변화 없이 그 틀을 유지하게 된다. 또한 이 때부터 2륜 구동(후륜 구동)인 CT모델이 판매되기 시작하였다.
2002년, 무쏘의 트렁크 공간을 잘라내고 휠 베이스를 늘린 후 개방형 적재함을 채용한 픽업형 트럭 무쏘 스포츠를 내놓았고, 무쏘만의 남다른 개성과 다채로운 활용성을 겸비한 다목적 차량으로서 사랑을 받았다.
특히 화물차에 대한 세제 개편 이전 무쏘 스포츠는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 28,500원이라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2004년에는 무쏘 230이 단종되고 290만 생산되게 된다.
또한 무쏘 스포츠는 무쏘 SUT(Sports Utility Truck)로 이름을 바꾸고 무쏘와 무쏘 스포츠의 모델명은 모두 FX5, FX7으로 정리된다. (2.0L 가솔린, 2.3L 가솔린, 3.2L 가솔린은 각각 1997년, 2002년, 2003년 단종) 무쏘와 무쏘 스포츠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내 외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되어 출시되었지만 자동차 세제 변경 및 신차 출시 등의 이유로 인해 각각 2005년, 2006년 단종되게 된다.
무쏘는 1996년 출시된 뉴 코란도 및 2001년 출시된 1세대 쌍용 렉스턴과 차체 프레임, 파워 트레인(엔진, 트랜스 미션 등) 등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배기량 및 차급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출시 시기 등으로 따져 볼 때 무쏘 후속 모델은 쌍용 카이런이라고 할 수 있으며, 무쏘 스포츠 후속 모델은 액티언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1990년대부터 지옥의 랠리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쌍용 코란도를 사용했으나, 1994년부터 무쏘를 사용하게 된다.
그 해 파라오 랠리에서 무쏘는 종합 2위, 4륜구동 부문 1위로 최고의 성적을 얻어 대한민국 차량의 위상을 한 층 높이게 된 계기를 이끌었다.
이듬해 열린 다카르 랠리에서 종합 8위, 디젤 부문 1위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였으며, 1997년까지 다카르 랠리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냈다.
무쏘 오너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얘기되는 것 중 하나가 벤츠 엔진인데, 무쏘 1994년식의 엔진은 벤츠에서 직접 제작한 수입 완제품 2.9L 5기통 디젤 엔진(OM602D29 2.9 L Diesel I5)이었다.
1995년식 이후로는 거의 벤츠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쌍용 창원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 엔진이었으므로, 1994년식 엔진만 벤츠 완제품 엔진이라고 판단하면 된다.
이 엔진의 엔진음은 조용하고 부드러웠으며, 파워도 괜찮았었다고 한다. 지금도 무쏘 1994년식은 일부 오너들이 아직도 소유하고 있다.
- 1세대 무쏘 (1993~1998)
- 2세대 무쏘 (뉴무쏘 1998~2005)
- 무쏘 스포츠 (2002~2004), 무쏘 SUT (2004~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