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댄스에 이어 요즈음 유아선교원의 아이들은 뿡뿡 응가체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배가 아픈데 편안한 내집이 아닌 곳에서는 부끄러워서 응가를 꾹 참는 아이들이 있어서입니다. 응가가 밖으로 나오고 싶어서 똑똑 배를 두드리며 신호를 보낼때는 참지말고 화장실에 빨리 가자며 아이들을 독려하려고 아침마다 재미있게 응가체조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집에서 뿡뿡뿡 흥얼거리며 노래를 하더라도 망측하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여섯 살과 일곱 살 누나와 형아들은 한층 짖궂게 장난이 늘어가는 나날입니다. 대근육과 소근육도 충분히 발달되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날마다 늘어나고 타협과 양보의 기술도 잘 습득하여 친구들과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며 하루 하루가 알차고 충만합니다. 다섯 살 동생들은 장난꾸러기 형아들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재미있게 놀다가도 한번씩 앙~하고 울어버립니다. 잡기 놀이에서 술래가 되거나 잡히는 것이 아직 재미있게 여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섯 살 형아들은 이런 동생들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지 우는 동생들때문에 놀이가 중단되는 것을 속상해하고 난감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합니다. 일곱 살 나엘이는 동생들이 울면 재빨리 달려가 안아주고 동생들의 요구를 다 수용하며 달랩니다. 한 살 차이가 이렇게 다르네요. 아니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라는 차이일까요? 작년 다섯 살때의 기억을 일깨워주며 동생들에게 좀더 너그러울수 있도록 말해주면 다들 멋쩍어 하며 웃고 양보해 주는 그래도 꽤 멋진 여섯 살 형아들입니다. ^^ 동생들에게는 놀이의 규칙을 지키며 놀고 무조건 떼 쓰며 울지 않고 속상할때는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고 있지만 아직은 말보다 눈물이 먼저 쏟아지는 다섯 살들입니다. 놀잇감도 많은 선교원이지만 친구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더 재미있어 보이는 법입니다. 이제는 제법 '나도 놀구 싶으니까 나한테 줄래?' 라고 말하고 무턱대고 뺏지않게 된 다섯 살들이지만 친구들의 '싫어' 라든지 '조금 더 기다려' 등의 거절앞에서는 또 "아~앙!" 울음이 터져버립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신대로 뺏지 않고 타협을 시도해 봤는데 뜻밖의 거절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서러움이 밀려드는 아이들은 울면서 선생님께 달려가 하소연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기가 아니라 다섯 살 멋진 형과 언니가 되었으니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거절도 수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선생님이 중재를 해주지 않고 친구가 스스로 놀잇감을 건네줄 때까지 기다리도록 말해줍니다 . 선생님 품에 안겨 울며 힘들게 힘들게 거절을 수용하려고 애를 쓰며 한 단계 더 자라나고 있는 다섯 살들의 도전이 계속되는 선교원의 일주일이었습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무숲 놀이터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한 시간 조금 못 미치는 장거리 나들이에 의젓하게 차를 탔지만 십분도 안되서 '언제 도착해요?' 돌림 노래가 시작되었고 하진이와 해빈이는 스르륵 눈이 감겨버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요를 외친 아이들이 맛난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는 숲놀이터로 재빨리 뛰어들었습니다. 무성한 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놀이터에서 서로 밀어 올려주고 잡아끌어 주며 어찌나 재미있게 놀았는지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모두가 골아떨어져 버렸습니다. 아침에 얼려둔 파인애플 쥬스 아이스도 먹고 남아 있는 간식도 먹고 블레싱 패밀리인 산돌의 지운이 누나 가족이 섬겨주신 수박도 먹고 뒹굴 거리며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며 이번 주를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