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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란 무엇인가?
1. 언어생활
○ 언어생활
듣기/ 말하기- 말로 표현하기- 대화, 연설, 해설, 강의, 연극, 영화,
읽기/ 쓰기- 글로 표현하기- 시, 소설, 수필, 희곡, 기행문, 독후감,
* 각종 감상문- * 일정한 질서와 논리
듣기, 읽기- 이해, 수동적
말하기, 쓰기- 표현, 능동적- 일정한 질서와 논리 필요
○ 글쓰기와 글짓기
글쓰기- 표현의 자유로움과 진실성 강조
글짓기- 표현의 조화로움과 작위성 강조
* 글쓰기와 글짓기의 명확한 구분은 요구하지 않으나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글은 글쓴이의 진정성에 바탕
○ 말- 녹취하지 않은 이상 시공의 제약
글- 기록을 통해 시공의 제약을 벗어남
○ 운문-모호성에 바탕한 표현- 비유적인 언어, 운율, 이미지, 압축미와 생략미-
박자·리듬·운(韻)·이미지·상징·패러독스·아이러니·톤
산문-변용의 논리에 선 표현 양식- 서론·본론·결론이나 발단·전개·대단원 등과 같은
구성 방법
2. 수필의 개념
○ 리드Herbert Reed는 그의 <영국 산문록>에서 수필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심중에 잠재해 있는 관념이나, 기분-정서를 표현해 보는 것은 일종의 시도이다. 그것은 관념이나, 기분-정서 등과 상응하는 어떤 유형을 언어로써 창조하려고 하는 불형식(不形式-형식이 아니려고 하는)의 시도이다. 그것은 음악에 있어서 즉흥곡과 어느 정도 비슷한 데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에 있어서 서정시가 차지하는 위치를 산문분야에서 차지하는 것이다. 수필은 한마디로 특정인에게 보낼 필요가 없는 하나의 공개장이다." 리드의 견해는 수필의 성격, 다시 말해서 우리가 말하는 보편적인 글쓰기의 성격을 함축적이고 일목요연하게 말해주고 있다.
○ 형식과 내용에 제한이 없고, 무엇이든 소재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산문정신에 입각해야 한다. 사로잡히지 않는 평정한 마음에서 마치 먼 곳의 그리운 친구에게 심정을 말하는 듯한 편의 정성스런 글을 쓴다면 그것이 수필이 되는 것이다. 수필은 무형식의 형식이 특징이다. 이것이 수필의 운명이고 성격이다.
○ 붓가는대로 쓴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쓰라는 얘기지 아무렇게나 쓰라는 것은 아님.
○ 무형식의 형식이다 - 형식이 다양하다는 의미., 지문수필, 소설수필, 희곡수필 등 다채롭다.
○ 신변잡기를 의미화 한 것.
○ 감정에 솔직한 것이 시라면, 수필은 그것을 여과시키는 문학.
○ 한 문장이 하나의 해석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
시는 가끔 모호하지만, 수필은 메시지 전달이 분명해야 한다.
2. 수필의 본질
사실을 바탕으로 한 1인칭 체험 문학
3. 수필의 특성
가. 수필은 마음의 예술이다.
마음이란 내 마음이 어떤 대상을 대했을 때, 마음에 전개되는 경지를 그대로 적어낸, 즉 내면으로 향하는 인간적인 흥미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필에선 논리적인 것이나 비평적인 것, 학문적인 것과 교훈적인 것을 그 본질로 삼지 않는다. 그리고, 순 문학적인 면에서 인간생활의 기록을 중시한다.
생활의 기록이란 단순한 신변적인 일상만을 뜻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의 새로운 발견이나 보다 깊은 사고를 바탕으로 자연과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까지 포함시킨 인간생활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생활의 기록"이란 면에서는 기행, 일기, 편지에서도 그러한 심경의 표출현상은 나타난다.
일반적인 기행, 일기, 편지 등은 그 작법에 있어서 자세가 안이하다. 수필은 하나의 예술 형태이기 때문에 심경의 표출이란 점에서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지만, 그것은 어떤 문학적인 호소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수필이 그 작가의 심경이나 인생과 관련된 것이기에 문학적인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모든 문학의 출발점이 인간에 있다면, 수필역시 자연스럽게 인간성을 띤 문학형식이 될 것이다.
나. 수필은 고백적이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모든 문학은 고백적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백은 인위적인 것이 아니고, 자연적일 때 보다 진실해 진다. 그러므로 수필에서의 고백은 "자연적 고백"이라 할 수 있다.
수필은 세속적인 사회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초연하게 인생을 보고 생각하는 관조의 문학이다. 우선 나는 누구인가. 또는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는 끊임없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문학이다.
이 자세야말로 맑은 생명의 원천을 찾아 올라가는 심정이며, 수필이 인생과 자연에 동화되는 요소인 셈이다. 이러한 논리로 볼 때, 수필이란 인간본성에 가까이 하려는 행동이며, 그 본질에 접근했을 때, 아무런 허위와 가식이 없는 알몸뚱이가 되는 것, 바로 그것이 고백이 되는 것이다.
수필은 시를 쓰는 데에도 필요한 문장숙달의 기초적 방법이다. 수필은 성격상 자유로운 형태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나 전개방법에 있어서 어떠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물론 수필도 그 나름대로의 형식이 있지만 시나 소설과 같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이 수필의 특성이기 때문에 수필에서 훈련된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세부 전공에 따라 시나 소설 평론 또는 드라마나 시나리오 등 어떤 문학형태건 선택해 나갈 수 있다.
수필은 음악에서의 오선지나 미술에서의 데생과 같다. 음악에서 오선지 운용은 나중에 기악을 하든, 성악을 하든 기본적인 것이다. 음악가가 되려면 오선지를 모르고 음악가가 될 수 없듯이 미술도 마찬가지이다. 데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동양화든 서양화든 될 수가 없다.
문학가도 수필로서 기초적인 문장수련을 거치지 않고는 발전될 수가 없다.
4. 수필문학의 특성
가. 산문(散文)의 문학(文學)
산문 정신이 강한 글, 소설, 희곡이 조탁(彫琢: 잘 다음은)된 글이라는 인상이 짙고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구성을 나타내지만, 수필은 소재를 자기 생각에 나타나는 대로 표현한 글; 자기 생활을 계획적인 의도 없이 사실대로 드러낸 글이다.
나. 고백적(告白的) 자조문학(自助文學)
소설과 희곡에서는 표현 뒤에 주제를 숨기지만 수필은 겉으로부터 그것을 드러낸다. 픽션이 아니라, 사실적으로 적나라하게 마음을 드러낸다. 자기의 취미, 지식, 이상, 정서,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 등과 습관까지도 솔직하게 노출시킨다.
수필쓰기는 자신의 삶과 인생을 진실의 거울 앞에 비춰 보이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진실이 바탕이 된다. 수필이 '고해성사(告解聖事)'라는 것도 진실에 입각한 고백적 자조문학임을 말한다.
수필은 ' 넌픽션'이라는 특징을 나타낸다.
다. 무형식(無形式)의 형식문학
수필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글을 말한다.
시, 소설, 희곡에 비하여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형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형식은 내용 즉, 정서, 상상, 사상을 예술화하는 그릇이므로 어떤 장르이든 문학형식의 제약을 받지만, 수필은 비교적 제약을 덜 받고 자유롭게 써 갈 수가 있다는 특성을 가진다.
예컨대 구성이 없는 문학장르가 있을 수 없지만, 수필엔 의도성, 계획성보다 써내려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구성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조화의 미와 작자의 체취와 멋을 드러낸다.
라. 다양(多樣)한 제재(題材)의 문학(文學)
수필은 무엇이든지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무엇을 담든 필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다. 자연풍물, 신변잡사와 보고 느낀 것 모두가 수필의 소재가 된다. 다만 이를 가지고 어떻게 '수필' 로 빚어낼 것인가 하는 것은 필자의 솜씨의 경지에 다라 달라진다.
산문시적 수필이 될 수 있고, 유머가 흐르는 경쾌한 산문이 될 수 있고, 운취가 그윽한 서정수필, 논리정연한 논리수필, 예리한 비판정신이 번쩍이는 비평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원대하고 심오한 사상, 철학에 이르기까지 양한 소재를 담을 수 있는 문학이다.
마. 해학(諧謔)·비평정신(批評精神)의 문학(文學)
수필은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냉철한 비판정신과 내일을 제시해 주는 지표가 깃들어야 한다.유머, 지혜와 위트, 비판정신은 수필의 본질이다.
바. 개성의 문학수필은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학이다.
자신의 주장, 주의, 세계, 발견, 명상, 습관, 체취 등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데서 수필의 묘미가 있다.따라서 자신만의 독자성과 체험의 세계, 정서의 세계를 펼치는 것이야말로 수필의 개성(個性)을 꽃피우는 일이다.
사. 경지의 문학(文學)
수필은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담는 그릇이므로, 인생경지에 따라 수필의 경지가 그대로 반영된다. 시, 소설, 희곡은 작가와 작품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수필은 곧 자신(삶과 인생)이므로 작가와 작품은 일체이며 동일시된다. 심오한 사상, 고매한 인품, 유머와 위트, 다양한 체험, 폭넓은 지식, 따뜻한 인간애 등이 좋은 수필가가 될 수 있는 요건이 되며, 이를 갖추기 위해 부단한 인격의 도야 훌륭한 인생연마가 필요하다.
좋은 수필을 만난다는 것은 곧 좋은 인간을 만난다는 것을 말한다. 수필의 경지는 바로 인생의 경지를 뜻한다. 수필이 경지의 문학인 까닭에 완성의 문학이 아니라, 깨달으며 완성을 향해 나가는 구도의 문학인 것이다.
* 이 자료는 [개혁하는 교회]의 <수필이란 무엇인가>를 편집하였음.
http://blog.daum.net/lbts5857/2539?srchid=BR1http://blog.daum.net/lbts5857/2539
5. 수필의 종류
가. 경수필 Unformal essay
1) 서정수필 : 신변에서 정서를 추출
2) 서사수필 : 사실을 상세하게 묘사하면서 정서를 담는다. 상세히 적어야만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3) 서간수필 : 편지형식의 수필로 공감을 준다. 호소력이 강하고 존대어의 친근감이 큰 역할.
4) 기행수필 : 여정에 감상을 담은 글로, 일정기록 보다는 한 두 가지 주제에 집중한다.
5) 철학수필 : 주제의 철학성을 강조.
나. 중수필 Formal essay
주제를 작자의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관점에서 심도 있게 파고 들어간 수필로 문학이나 철학의 중간적인 글로 수필화 하려면 문장을 쉽게 써야 한다. 내용이 무겁기에 중수필이라 한다. 자신의 경험을 담지 않는다.
6.수필의 형식
가. 수상형식隨想形式
수필의 주종主宗을 이루는 것으로 어떤 대상을 관조하는 경지에서 서서 그 심경을 그려내는 형식이다. 1920년대 감상感想 혹은 상화想華라는 명칭으로 쓰이던 수필에서 시작하여, 김진섭, 이양하, 피천득 등이 확대 발전시켜 수필의 본령本領으로 자리 잡았다.
【예문】
간디는 또 이런 말도 했다.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그가 무엇인가를 갖는다면 같은 물건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가질 수 있을 때 한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자기 소유에 대해서 범죄처럼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소유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한 번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 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易理이니까.
- 법정의 『무소유』에서
나. 편지형식
편지는 실용문의 성격을 강한 것으로 특정한 독자가 있다는 점과 독자에 따라 말씨의 제한을 받는다는 특성을 가진다.
편지란 상대의 지위ㆍ연령ㆍ성별 등을 고려하여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쓰는 글인데 수필이 편지 형식을 비는 것은 독자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기 때문이다. 또한 다소 딱딱하고 논리적인 내용이라도 편지글에서는 부드럽게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편지 형식의 수필이 공감적 요소가 없이 주관적이고 무의미한 넋두리로 끝나기 쉽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전적인 편지 형식으로는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넘어 보편적인 공감을 줄 만하고, 서양에서는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유명하다. 심훈의 <어머님께>, 신석정의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피천득의 <시집가는 친구의 딸에게> 등이 근대 이후에 쓰인 편지형식의 수필이다.
【예문】
날짜를 헤아려 봤더니 지난 번 편지를 받은 지 82일 만에 너희들 편지를 받았더군. 그 사이에 내 턱밑에 준치 가시 같은 하얀 수염 7, 8개가 길었더군. 네 어머니가 병이 난 것은 그렇다 손치더라도 큰며느리까지 학질을 앓았다니 더욱 초췌해졌을 얼굴 모습을 생각하니 애가 타 견딜 수가 없구나. 더구나 신지도에서 귀양살이하는 형님(정약전)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반년 간이나 소식이 깜깜하니 어디 한 세상에 같이 살아 있다고 하겠느냐. 나는 육지에서 생활해도 괴로움이 이러한데 머나먼 섬생활이야 오죽하겠느냐. 형수님의 정경 또한 측은하기만 하구나. 너희는 그분을 어머니같이 섬기고 사촌동생 육가(정약전의 아들 학초의 아명)를 친동생처럼 지극한 마음으로 보살피는 것이 옳은 일이다. 내가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오직 문장(다산의 둘째 아들 학유의 아명)이 열심히 독서하는 일뿐이다. 문장이 능히 선비의 마음씨를 갖게 된다면야 내가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느냐?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책을 읽어 이 애비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지 말아다오. 어깨가 저려서 다 쓰지 못하고 이만 줄인다.
- 정약용의 <두 아들에게 부치노라(1)>에서
다. 기행문 형식
기행문은 보고 들은 것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는 글이라는 수필의 형식에 맞춤한 것이어서 그 유래가 깊다. 727년 인도를 여행하고 쓴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있고, 박지원의 『열하일기』, 유길준의 『서유견문』도 여기에 해당한다. 근대 이후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이은상의 <피어린 육백리>, 정지용의 <남해오월점철> 연작이나 정비석의 <산정무한> 등이 기행수필은 하나의 형식영역을 이루었다.
기행수필은 미지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간다는 이점이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없다시피 한 오늘날 기행수필은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쉽다. 가는 사람은 처음 간 곳이라 그 충격을 글로 쓰면 되지만 독자들은 이미 가본 곳이거나 다른 정보매체를 통해 잘 알고 있는 곳이라면 흥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기행수필을 쓰려면 소재를 특수한 시각에서 잡아야 한다.
【예문】
3월 20일은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인 우리 한국인인 이미륵 씨가 독일에서 죽은 날이다. 나는 조그마한 화환을 하나 들고 T와 또 나의 집 근방에 사는 S양과 함께 전차를 탔다.
몹시 추운 눈보라 치는 날이었다.
이미륵 씨의 무덤은 시골 교외의 거친 들판 한가운데 있는 작은 공동묘지 안에 있었다.
온갖 모양의 천사 등의 석상과 대리석 십자가, 또는 상록수 등으로 알뜰하게 장식된 수많은 무덤 사이에 그의 무덤은 아무 장식도 없고, 아무 데나 굴러다니는 것 같은 돌로 만든 작은 비석 위에 단 세 글자 새겨진 한문 이미륵(李彌勒) 때문에 누구의 눈에나 금방 띄었다.
- 전혜린의 <이미륵 씨의 무덤을 찾아서>에서
라. 일기문 형식
일기도 사적인 글이다. 그러나 일기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주는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면 수필의 요소를 지닐 수 있다. 일기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부터 쓰였는데, 서양의 경우 독일의 나찌 하에서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남긴 『안네의 일기』가 유명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열하일기』는 일기와 기행 형식의 혼용된 것이고, 임진왜란 당시에 쓰인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유명하다. 국문일기로는 『계축일기』, 의령 남씨의 『의유당관북유람일기』등이 있다.
마. 논설문 형식
주관적 감상이 주를 이루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고 대상의 이치를 따지며 쓴 객관적인 글이다. 부드러운 고백투의 성격을 띄는 일반 수필과 달리 논설문 형식은 사리에 옳고 그름을 논리적으로 따지며, 독자를 계도하고 설득하려는 성격을 가지게 된다. 신문의 사설, 단평, 칼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예문】
한 달 남짓 요동치던 ‘글’문제가 마침내 가닥을 추리게 되었다. 이찬진 사장이 마이크로 소프트 측과 계약을 포기하고 글 살리기 운동본부 측의 제의를 수락한 것이다. 이는 기업가로서는 대단한 용기를 낸 것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글 문제는 다 풀린 것이 아니고 이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저런 여러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사태가 터진 안팎의 배경을 새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일이 희한한 전쟁에 말려있는 사이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 김경희의 『글이 남긴 숙제들』에서(1998년 7월 22일, 조선일보)
바. 비평문 형식
논리적, 철학적이거나 문예비평적인 성격의 글로 멀리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 이규보의 『백운소설』등에서 비롯된 시화詩話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겠으나 우리나라 수필 영역 중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한 변용에 대하여, 피천득의 『수필』등이 이런 분야의 터전을 마련해 놓았다고 하겠다.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말로, 말의 흐름을 따라서 쓰고픈 대로 쓰는 글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사상을 특별히 옹호하거나 비판하려는 선전문이 아니며, 자신의 주장을 논리 정연하게 지시하려는 논문도 아니고, 삶의 근본문제를 다루는 시나 소설도 아니다. 그저 물결이 흐르는 대로 쓰는 글이다.
○ 수필은 절대로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아니다. 아름다운 형용사의 나열, 주관적인 내면의 시시한 이야기들, 유명한 사상가의 경구를 짜깁기한 글, 그런 것들은 절대로 수필이 될 수 없다. 아름답게 쓰기만 하면 수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마치 어렵게만 쓰면 철학논문이 될 수 있다는 생각과 다름이 없다. 수필은 붓가는 대로 쓰면서도 그 붓을 끌고 가는 ‘보이지 않는 손’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
- 황필호의 『수필은 역설이다』에서
* http://blog.daum.net/cdd0525/146
[덧붙임]
* 에와 의의 차이
■ 에[조사]
1.체언에 붙어 쓰이는 부사격 조사.
㉠공간적·시간적 위치를 나타냄. 동생은 집에 있다./3시에 오게.
㉡행동이 향하여 나아가는 곳을 나타냄. 도서관에 가다.
㉢행동의 원인을 나타냄. 총소리에 놀라다.
㉣행위나 규율의 기준점을 나타냄. 예의에 벗어나다.
㉤행위나 운동 물체가 이르는 곳을 나타냄. 흙이 옷에 묻었다./포탄이 적진에 떨어지다.
2.체언에 붙어, 동등한 자격으로 여럿을 열거하는 뜻을 나타내는 접속 조사. 과일에 음료수에 잔뜩 먹었다.
3.<에다가>의 준말. 국에 밥을 말아 먹다.
■ 의[조사] 체언이나 용언의 명
사형에 붙어, 그 말이 관형어의 구실을 하게 하는 관형격 조사.
1.‘가진 사람[소유]’, ‘딸린 바[소속]’를 뜻함.
나의 책./우리나라의 선박.
2.그 말이 다음 말의 내용의 주체임을 뜻함. 온 겨레의 염원./우리의 각오.
3.‘있는 곳(데)’·‘범위’·‘시간’ 등을 뜻함. 강원도의 경승지./시민의 한 사람./저녁 무렵의 하늘 빛깔.
4.‘성질’·‘상태’·‘수량’ 등을 뜻함. 빨간 빛깔의 모자./다섯 자루의 연필.
5.뒤의 체언이 나타내는 동작이나 작용의 ‘목표’ 또는 ‘대상’임을 뜻함. 질서의 확립.
6.‘관계’를 뜻함. 나의 스승./당신의 아우.
7.‘(지은) 대상, 내용상의 관련’을 뜻함. 가을의 노래./요리의 교본.
8.‘나는 데[생산지]’를 뜻함. 대구의 사과.
9.‘일어난 곳’을 뜻함. 중동의 석유 전쟁.
10.‘…과(와) 같은’의 뜻으로, 비유를 나타냄. 하루살이의 인생./철의 여인.
11.‘…이(가) 이룬’의 뜻을 나타냄. 신라의 삼국 통일.
12.‘…이라 하는’의 뜻을 나타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3.‘작가(지은이)’를 뜻함. 춘원(春園)의 단편 소설.
[정읍 수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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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운문-모호성에 바탕한 표현- 비유적인 언어, 운율, 이미지, 압축미와 생략미-
박자·리듬·운(韻)·이미지·상징·패러독스·아이러니·톤
산문-변용의 논리에 선 표현 양식- 서론·본론·결론이나 발단·전개·대단원 등과 같은
구성 방법
수필의 개념
○ 리드Herbert Reed는 그의 <영국 산문록>에서 수필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심중에 잠재해 있는 관념이나, 기분-정서를 표현해 보는 것은 일종의 시도이다. 그것은 관념이나, 기분-정서 등과 상응하는 어떤 유형을 언어로써 창조하려고 하는 불형식(不形式-형식이 아니려고 하는)의 시도이다. 그것은 음악에 있어서 즉흥곡과 어느 정도 비슷한 데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에 있어서 서정시가 차지하는 위치를 산문분야에서 차지하는 것이다. 수필은 한마디로 특정인에게 보낼 필요가 없는 하나의 공개장이다
수필이란
형식과 내용에 제한이 없고, 무엇이든 소재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산문정신에 입각해야 한다. 사로잡히지 않는 평정한 마음에서 마치 먼 곳의 그리운 친구에게 심정을 말하는 듯한 편의 정성스런 글을 쓴다면 그것이 수필이 되는 것이다. 수필은 무형식의 형식이 특징이다. 이것이 수필의 운명이고 성격이다.
일기문 형식의 수필
일기문 형식
일기도 사적인 글이다. 그러나 일기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주는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면 수필의 요소를 지닐 수 있다. 일기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부터 쓰였는데, 서양의 경우 독일의 나찌 하에서 유태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남긴 『안네의 일기』가 유명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열하일기』는 일기와 기행 형식의 혼용된 것이고, 임진왜란 당시에 쓰인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유명하다. 국문일기로는 『계축일기』, 의령 남씨의 『의유당관북유람일기』등이 있다.
기행문 형식의 수필
기행문 형식
기행문은 보고 들은 것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는 글이라는 수필의 형식에 맞춤한 것이어서 그 유래가 깊다. 727년 인도를 여행하고 쓴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있고, 박지원의 『열하일기』, 유길준의 『서유견문』도 여기에 해당한다. 근대 이후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이은상의 <피어린 육백리>, 정지용의 <남해오월점철> 연작이나 정비석의 <산정무한> 등이 기행수필은 하나의 형식영역을 이루었다.
기행수필은 미지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간다는 이점이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없다시피 한 오늘날 기행수필은 자칫하면 지루해지기 쉽다.
민문협 문우님들 추석연휴
동안 시간나면 수필에 대해서도
열공 하시길 바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