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판 기 획 안
박지니
1. 분 류
소설>장르소설>공포/판타지
2. 제 목
향 (중편 소설 2편, ① 향 ② 야옹아 부탁해)
3. 기획의도
1) 일인 가구 시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걱정과 관심사에 생각하다가 그들의 가장 두려운 부 분이 바로 고독사 부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그들이 혼자서 죽어가야 했던 사연과 발견되면 어떻게 될까? 나 역시 두려운 점이고 나는 누구에게 발견될까?
3) 그런 생각들과 그렇게 죽은 이들의 영혼이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불쌍한 육체를 어떻게 이 해하고 평온하게 저승으로 갈 것인가? 에 대한 얘기를 상상해 보게 되었다.
4)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된 저마다의 사정을 갖은 사람들에게 주변을 둘러보고 이웃과 관계 를 맺고 사는 간접적 경험을 보여주고 싶다.
5)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가족이 있다면 이 얘기 속에서라도 그들의 영혼이 행복한 곳에 다다 랐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
4. 예상독자층
1) 핵심독자층
①장르 소설에 관심이 많은 청년층,
②부담 없는 글을 읽고 싶은 직장인들.
③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 주부 등
2) 확대독자층
①내용상 공감할 수 있는 1인 가구 청년들
②그 외 1인 가구로 내용에 공감 할 여성 및 자립 청년들
5. 작가프로필
저자 인지니는 대학원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면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죽음과 영혼에 관심이 많아서 산 사람의 이야기보다 살아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하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대학원에서 공동 작품집 문창콘 3집과 4집에 단편소설 <환상의 섬.com>과 <환생티켓> 두 편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가 본인의 이름으로 중편 소설 두 편을 모아 소설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한국드라마 작가협회 교육원 수료를 하면서 좀 더 드라마 적인 요소들을 작품에 녹여 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대본 집필과 함께, 웹소설과 브런치 등에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첫 중편 소설집 <향>의 발간을 계기로 주변의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6. 머리말
일인 가구 시대에 혼자 사는 사람들의 걱정과 생각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나 역시 혼자 살면서 여러 가지 고민 중 가장 두려운 부분은 ‘혼자서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면 어떻게 할까?’라는 문제였습니다.
이 시기쯤, 대학원에서 소설 파트 강의를 해 주신 임철우 교수님의 단편 「세상의 모든 저녁」을 만났습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죽은 친구를 보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걱정하는 주인공이 결국, 라면 냄비에 얼굴을 처박고 죽어서 자신이 누구에게 발견될지, 더 썩기 전에 발견되어야 할 텐데, 걱정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는 충격이고 슬픔이었습니다.
그 뒤로 나는 사람들이 고독사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소재로 다루는 이야기들을 찾아봤지만,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유품 정리사 들이 경험한 그들의 흔적에 관한 것들, 고독사한 사람들의 장례절차를 다룬 외국 소설 등 이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는 글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고독한 청년, 외로운 노인, 가족을 떠난 아저씨 아줌마의 영혼이 혼자서 죽어가야 했던 사연과 그 죽음을 충분히 애도해 줄 사람을 찾아주기로 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향」의 주인공인 청년 온과 「야옹아 부탁해」의 아줌마 미경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나를 비롯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사정이 있습니다. 우린 모두 죽음이라는 상황을 받아 들여야 할 때가 올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영혼이 있다면 그들은 바로 어제까지 우리 곁에 있던 이웃이었을 것입니다.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는 영혼들의 사연, 그들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그 사연에 관해, 우리가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혼자가 편안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린 혼자이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어울려 이웃과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개인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정부나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일인 가구들의 관계망을 더 돈독하게 하기를 바라봅니다.
보태서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가족이 있는 사람들에겐 이 간접적 경험이 그리운 가족의 영혼이 행복한 곳에 다다랐으리라는 상상으로 마음에 평온을 얻는 행복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 얘기가 나오기까지 영감을 주신 임철우 교수님과, 책의 출판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김준호 대표님과 이동조 작가님께 감사를 전하고, 하늘에 계신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께도 자랑스런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2024년 7월 쌍문동에서
지은이 인지니
7. 목 차
ǀ. 향 1. 프롤로그 나는 누구? 제사 2. 내게 주어진 시간 아귀 3. 공조 고독한 영혼 고독사의 현장 버려짐의 연속 4. 두 사람의 인연 비극 첫 제사 5. 에필로그 | ǁ. 야옹아, 부탁해! 1, 아기 고양이 아들이 온다. 내가 죽었다 2. 그녀의 사연 내가 보이니? 악마들 3. 동생에게 진 빚 납치 돌아온 아들 4. 분노한 영혼 장례식 가족 |
8. 예상 총 원고 매수
A4 70매 내외
9. 홍보 마케팅 방안
SNS, 북펀딩, 블로그, 유투브 등
10. 시놉시스
1) 향
주인공은 고독사한 30대 중반의 청년이다. 부모도 없이 혼자 고생하며 살다가 사고로 일을 못 나가고 결국, 지하 원룸에서 배고파 죽게 된다. 이 친구의 영혼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이 영혼은 자신이 죽기 전 이름 나이 사는 곳 무엇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배가 고파 죽었기에 남의 제삿밥이나 기웃거리지만 늘 먹을 수가 없었다. 지방에 쓰인 제사상의 주인만 그 제사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자신의 제사가 아닌 상의 음식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가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보고 그 집으로 들어가서 습관처럼 음식에 손을 대는데, 먹을 수가 있는 거야! 거기에 여자는 향을 피우더니, 남자의 영혼을 보고 놀라기까지 한다. 이게 어떻게 된 사연일까?
사실 주인공 영혼과 여자 주인공의 아버지들은 둘도 없는 친구였어! 주인공 영혼이 아주 어린 시절 그 아버지와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급작스럽게 죽게 됐다. 이때, 여자의 아버지는 친구 부부의 장례를 치러주고, 친구의 아들도 데리고 오지만, 먼 친척이라는 사람이 보험금 때문에 아들을 데리고 가버린다. 여자의 아버지가 친구의 장례식에서 챙겨왔던 그 향이 바로 이 딸이 피운 향인 것이다.
이 여주인공에게도 지방도 없는 제사를 지내게 된 사연이 있었는데, 일찍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만 지내던 그녀, 어느 날 트럭 운전사인 아빠는 사라지고 트럭만 발견된다. 그로부터 10년을 수소문하며 아빠를 찾고 있지만 찾을 수가 없다. 인정할 순 없지만, 주변에서 돌아가셨을 거라 수근거림도 무시했지만, 혹시 하는 마음에 제사 아닌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이다.
그때 피웠던 그 향의 기운이 주인공 영혼을 보게 했고, 둘은 공조를 하기로 한다.
여자는 남자의 생전을 추적하기 시작하고, 남자의 영혼은 여자의 아버지가 사라진 날 영혼들을 찾아 역추적해가며 소식을 모으기 시작한다. 하지만, 남자 주인공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49일 안에 자신의 육신을 찾아 첫 제사를 지내지 못하면 남아있는 인간성마저 사라지고 아무런 기억도 없이 자신을 쫓아다니며 사람도 영혼도 괴롭히고 잡아먹는 아귀같이 이승을 떠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주인공과 여자가 서로의 아픔과 고독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소통과 연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여자는 남자의 육신을 찾아 제사를 치러주고 남자의 영혼은 평온하게 하늘로 떠난다. 한편, 남자의 영혼이 찾아 준 여자의 아버지는 그간 기억을 잃고 요양원에 있었다. 여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살게 되며 주변의 독거인 들을 살피며 살게 된다.
2) 야옹아! 부탁해!
50대의 식당을 운영하는 여인. 그녀는 젊은 시절 사고로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됐다. 남편이 사고를 크게 내고 죽었기에 전 재산을 털어 보상금으로 써 버리고 아들과 둘이 식당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5살의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식당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시댁에 아들을 맡기고 오직 아들과 함께 살 집 장만을 위해 이를 악물고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의 식당에서 먹고 자며 일하던 그녀를 식당 사장 남편이 추근거리는 모습을 시아버지가 오해하게 되면서 아들과 여자는 만나기 쉽지 않아졌다. 시아버지는 손주가 남의 집에 가서 구박을 받고 살까 봐 그런 것이지만 여자는 이유를 몰랐다.
그래서 여자는 독한 마음을 먹고 남동생의 유학비용을 빌려서 식당을 차리고, 결국 아들과 살 집을 마련한다. 3일 뒤면 아들이 온다는 생각에 아들의 방을 꾸미고, 가구를 들이고, 신이 났다.
그날도 가구를 들인 뒤 식당에 나가려고 샤워를 하던 여자는, 욕실 바닥에 검정 곰팡이를 보고, 락스와 옥시크린을 섞어서 바닥청소를 했다. 하지만, 그 독성에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변기에 머릴 부딪혔고, 그렇게 죽어버렸다.
영자의 영혼은 욕실에서 벌거벗고 쓰러진 자신의 육신을 처음 보게 될 사람이 아들이라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아들에게 엄마의 기억을 그렇게 남기기 싫었다. 결국, 여자의 영혼은 아들이 오기 전에 자신의 육신을 병원으로 옮겨 줄 사람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영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낙심하던 여자. 그런 여자에게 평소 돌봐주던 길고양이가 다가왔다. 영혼인 자신에게 알은체하며 야옹거리는 고양이.
여자는 고양이에게 자신의 육신을 처리해 줄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같이 자신의 식당부터 간다.
그런데, 식당에서 같이 일하던 동생은 주인 여자가 없으니 자기 애인이랑 술마시고 노느라 고양이는 신경도 안 쓰고, 앞치마에서 발견한 여주인공의 집 열쇠를 보고 애인과 도둑질을 하러 여자의 집을 찾아간다. 여자는 그렇게라도 자신을 발견하길 바라면서 따라가지만 자기가 모으던 통장과 귀금속들만 들고 달아나버렸다. 우선은 자신의 육신을 옮겨줄 사람을 찾는 일이 급했기에, 근처에 사는 남동생을 찾아간다. 자신 앞에 열쇠를 물고 나타난 고양이를 따라 누나의 집으로 온 남동생이 결국 누나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를 한다. 그러나, 도둑질을 했던 식당 종업원과 그 애인이 남동생을 납치하고, 여자의 영혼은 그들을 따라간다. 이젠 고양이가 아들에게 가서 삼촌을 구하기 위해 악당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신고를 해야하는 아들이 놈들의 부하에게 당해 끌려들어오자 여자는 분노해서 고양이에게 빙의하고 종업원 여자의 애인을 공격하지만 작고 어린 고양이는 나가떨어져 버리고, 아들과 남동생이 위험에 처하자 여자의 영혼은 분노하고 여자 종업원의 몸에 빙의하게 된다. 괴력으로 여자의 애인과 부하들을 물리치고 곧 도착한 경찰에 의해 아들과 동생은 무사히 구출된다.
곧 여자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여자가 아들과 살려고 마련해 둔 집에 여자의 아들과 아기 고양이가 살고 있고, 그 집에 여자의 남동생이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오면서 얘기가 끝난다.
성인이 되어 군대에 갔던 아들이 제대하면 엄마와 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사이 동생은 결혼해서 근처에서 화랑을 하며 살고 있었지만, 여자는 동생에게 쉽게 용서를 구하지 못하며 주변만 맴돌고 살고 있었다.
11. 표 지
12. 견본 원고
ǀ. 향
1)등장인물
이안(30대의 남자영혼으로 자신이 죽기 전 어디서 살던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49일 안에 자신의 육신을 찾아 장례를 치러야만 아귀가 되는 것을 면하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이엘(이안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그와 공조해서 이 안의 육신을 찾아 줄 인물, 자신의 실종된 아버지를 이안에게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기태(이엘의 아빠, 이안의 삼촌-아빠의 친구-으로 실종되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아귀(산 사람의 영혼, 죽은 사람의 영혼 할 것 없이 먹어치우는 굶어 죽은 악귀로 이안을 위협하는 존재다.)
레지나(이안에게 이런 저런 법을 알려주는 조력자로 결국 이안의 수호신이다.)
① 프롤로그
1992년 한 대학병원의 장례식장. 천막 밑에서 육개장을 끓이고, 조문객을 맞는 상복을 입은 상주들과 조문을 온 손님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각 조문실에서 들리는 서럽고 슬픈 울음소리들이 들린다. 이 시끄러운 가운데, 구석진 곳의 조문실 안에서 들리는 작고 여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붕~붕~ 빵! 빵! 조심하세요!”
기태는 품에 향로와 향이 담긴 박스, 초를 들고 아이가 있는 조문실 안으로 들어왔다. 기태는 인수와 혜경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앞에 향로를 놓고, 촛불을 켰다. 상자 안에서 향을 꺼내들고는 아이를 향해 말했다.
“이안아! 이리와 봐!”
지루하게 자동차를 밀고 있던 아이는 기태를 올려보며 투덜거렸다.
“삼촌!엄마랑 아빠는 언제 와? 나 배고파!”
기태는 아직 죽음이 뭔지 모르는 아이의 질문에 왈칵 울음이 쏟아졌다. 삼촌이 울자, 놀란 아이는 기태에게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었다. 기태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안이의 손에 향을 한 개 쥐어주었다. 그리고, 아이의 손에 들린 향 끝을 촛불에 댔다. 향 끝에 불이 옮겨 붙고, 이안의 눈이 동그레지자 기태가 말했다.
“이안아! 후~ 불어”
이안은 향 끝의 불꽃을 향해 조그만 입을 오므리며 ‘후~’ 소리를 냈다. 아이가 몇 번을 ‘후~ 후~’ 불자, 향 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인수의 영정사진 앞에서 위로 뻗어 흩어지는 향의 연기.
2024년 어느 날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반지하 원룸. 침대 옆, 작은 창에 붙여 둔 검은색 에어캡은 그 방 안에 조금이라도 허락된 빛조차 들이지 않고 있다. 잠시 뒤 에어캡이 윗부분부터 천천히 떨어지며 가로등 빛이 조금 들어왔다. 그 한 줄기 빛에 보이는 방안은 얼핏 봐도 쓰레기통이 따로 없다. 창 밑으로 놓인 작은 침대에 사람이 누워있다. 가슴까지 끌어올린 꼬질꼬질한 캐시밀론 이불을 밖으로 나온 그의 왼발 끝은 발가락 없다.
이때, 침대 맡 충전기에 꽂힌 핸드폰에서 진동이 짧게 울린다.
<신완카드> 대출금 2,000만 원의 상환 일이 지났습니다. 고객님께서 상환하실 원금과 이자의 연체료가 가산된 금액은 2,600만 원입니다. 말일까지 입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뒤로도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의 진동.
이때, 어두운 방 안으로 퍼지는 옅은 연기가 보인다. 그리고, ‘후다닥’ 뛰어가는 발소리 들리며 연기가 흩어진다.
② 나는 누구?
어느 마당이 있는 옛날 주택 대문 앞. 바구니에 흰 쌀밥과 전, 북어포와 약과 등 보이고,
대문 안, 마당을 지나 살짝 열린 현관문으로 들어가면, 현관 앞 가득한 가족들의 신발이 보인다. 엉켜있는 신발들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걸린 가족사진 보이고, 곧 ‘탕탕’하며 들리는 상에 젓가락 맞추는 소리.
베란다를 향해 펼쳐진 병풍이 보이고, 상주가 젓가락을 먹음직스럽게 쌓아 올린 동태전 위로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나란히 선 가족들이 보인다.
조금 뒤 가족들과 제사상 사이에 놓인 향로에 꽂힌 세 가닥의 향에서 타오르던 연기가 거꾸로 향 안으로 들어가는 듯 보인다.
이때, 제사상 옆에서 입맛 다시며 동태전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낡은 운동복 차림의 한 남자가 보인다. 며칠은 굶은 듯 바싹 마른 남자는 퀭한 두 눈이 어디까지 꺼졌는지 모르게 검은 눈두덩이에 창백한 얼굴이다.
첫댓글 1인가구의 고독사란 너무 안타까운 이야기를 공포로 풀어내는 흥미 진진한 북펀딩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