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국이라는 사회주의 국가의 성문화는 어떨 것 같으세요?
이제는 한국에 계신 분들도 중국이야기를 하도 많이 접하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는 오히려 저 보다도 더 잘 아실지도 모르겠네요. ^^
아주 짧은 치마를 입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탄다거나
속옷이 그대로 다 비치는 옷을 입고 다닌다거나
레이스 달린 속옷을 겉옷으로 입고 다닌다거나
트렁크 팬티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남자들도 있다는 이야기 등등...
남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니는 그런 사람들과 마주치면
오히려 제가 무안해서 시선을 피하곤 했었는데
좀 더 지내다 보니 그 정도는 그래도 예쁘게 봐 줄 수 있는 정도이더라고요.^^
하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공원 잔디밭 여기 저기에 움직이는 조각상(?)들이 생기기 시작해요.
남녀 둘이 꼭 붙어있는...
그래도 공원이야 그 사람들을 알아 볼 사람들이 별로 없을테니까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대학 교정에서 대낮에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제가 기겁하겠더라고요.
그것도 그냥 붙어 있는 것이 아니고 포즈도 가지 각색이거든요.
여학생은 앉고 남학생은 여학생 다리를 베고 누워서
손과 머리, 눈과 눈, 입과 입, 손과? ...
맞출 수 있는 건 다 제각기 맞추고 있는 조각상이 있는가 하면,
요상한 포지션으로 위에서 부터 쭉~ 핱아가는 예술적인 조각상도 있고,
기름기 줄줄 흐르는 머리에 구색 맞추어 큼직큼직한 비듬까지 있는 머리를
쓸어 올려 주고 내려 주고 하는 조각상...
어휴~
너무 어처구니없고 기가 막혀서 웃음도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학교 다닐때만 생각해서 그런가 싶어 같은 반 유학생들에게 물었어요.
"내가 세대차이 느끼는 거니?, 한국에도 요즘 대학생은 저러니?"
"아니에요. 저희들도 여기에 와서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공개된 장소에서 저렇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며칠이 지나니까 그런 모든 장면들이 그러려니 하고 지나게 되더라고요. ^^
그날도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고 있는데
“으악~, 쟤들 지금 뭐하는 거야?”
“뭐하긴?~ 남학생이 여학생 다리 베고 누워 있잖아?~, 그윽하게...쿡쿡쿡...”
“언니, 아니다~. 자세히 봐봐, 허옇 것 잡아 주고 있잖어?~, 머리에서~"
“끼~~~익~~~”
시선을 옆으로 돌려 보니 그러고 있는 조각상이 한 둘이 아니더라고요...
"도대체 쟤들은 머리에 있는 이까지도 사랑스러운 걸까?..."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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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삶의 광장
여긴 중국/ 대학 교정에 움직이는 조각상(?)...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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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17 16:4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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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격식없이 편하게 써내려간듯한 아이님의 글내용을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지난번 독수리 오형제- 두더지게임등에 이어서-움직이는 조각상까지 글제목까지도 비유가 적절하여 인상적입니다. 아무튼 덕분에 중국이란 나라의 생생한 여러가지 문화를 카페에서 접하게 해주어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와우~ 내가 감사해야 할 일인데... 이 카페의 회원으로 어떻게 하든 소외감 느끼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이거든요. ㅋㅋㅋ
아이님, 가끔씩 아이님이 들려주는 중국 소식은 다녀온 사람들에게 조금씩 듣는 것 보다 더 싱싱하고 따끈따끈 하답니다. 실감나는 중국 이야기 자주 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