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적에 소풍가는 기분이다.
아침에 눈이 절로 떠진다.
와이프도 덩달아 눈을뜬다.
내심 숨기려 하는 듯 더 자야겠다고 하면서 더 이상 잠을 못이룬다.
창문을 열어보니 조금은 흐리지만 3주년 행사하는데는 지장 없을듯하다.
전날밤 챙겨놓은 유니폼과 아이스박스와 얼음을 싣고 출발...
9시 반에 귤현역에서 광녀를 태운다.
9시 35분에 모 아파트 앞에서 왕발형과 작은발을 태운다.
만나자마자 왕발형은 공하나 달라고 애원한다.
피곤한 몸이신지라 내가 모시러 왔는데 공까지 뺏긴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왕발형은 아무 때나 만나도 편하다.
이불이다.
길이 많이 막혔지만 지루하진 않다.
비도 간간히 뿌려댄다.
김포를 지나 강화도로 진입한다.
목적지에 다다라 상엽과 그 외 그룹을 기다렸다.
올때까지 왕발형과 진땀을 뺀다.
로빙볼연습...
리시브연습...
30분 정도 연습하니 상엽이 온다.
상엽차를 뒤따라 민박집에 도착...
우와 회원 정말 많다.
식당방이 비좁다.
두꺼비형은 행사때면 어김없이 참가한다.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조금은 늦게 만났지만 지금은 최고로 열성적인 자루형과 가족들...
전날 집들이 갔다가 2시간 자고 나왔다며 계속 쌀만 찾는 영호형...
영호형의 횡설수설이 끊이질 않는다.
비와서 강동팀과 연습도 못하고 3주년 참가한 시츄...
4살박이 아들과 심야우등타고 새벽4시 도착에 여관방서 전전긍긍하다 참가한 용석형...
아내도 모르게 3주년 장보느라 고생한 상엽이...
모두가 뜨거운 마음과 fbb에 삶의 모든걸 바친 이들임에는 분명하다.
사실은 나도 참가힘들줄 알았는데(회사일로 인해) 참가하게 되서 전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2300 회장이 3주년 행사에 빠지는건 말이 안된다.
(내가 참가힘들거라 하니 전날까지 영호형은 우리 회사 전화해서 사장님을 바꿔 달라고 했다.)
다들 가정과 직장과 동호회까지 애쓰려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가끔은 회사눈치,가끔은 와이프 눈치,가끔은 아이들 눈치...
비록 30명 내외만이 열심히 활동하지만 나는 늘 자랑스럽기만 하고 어느 모임에 가든지 소개하고 족구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자고 한다.
정말 훌륭한 운동인데...
가금씩 “축구면 축구지 족구가 뭐냐”고 하는 이들이 나는 너무 밉다.
해보지도 않고선...
모두가 소주잔을 건배 후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다.
비는 계속 뿌려댄다.
조금은 망설이다가 계획대로 추진한다.
비를 맞으며 나와 상엽,스피드,킬머는 준비를 한다.
민박집 앞에 잘 마련된 운동장서 비를 맞으며 라인을 박고 네트를 친다.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온 음식을 진열한다.
얼마후 식사를 마치고 회원 모두가 나온다.
조금늦은 태영형 가족과 와사비 가족이 참여해 행사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는다.
30명은 모인 것 같은데...
작년 송년행사 후로 가장 많이 모였다.
가슴 뿌듯하다.
강형님과 부대일로 불참한 바람형과 캐쳐,불새내외,자전거타다 넘어진 꽃미남,회사일과 집안일 때문에 참가못한 꽃미녀와 쌀만 나왔다면 더욱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드디어...
조별리그전 시작.
1팀 : 박영호,전용석,이태영,왼발,빽어택
2팀 : 말뚝,두꺼비,왕발,이상엽
3팀 : 족구황제,와사비,손킬머,콩자루,스피드
1팀은 2팀에게 2대 0으로 진다.
2팀은 3팀에게 2대 1로 진다.
3팀은 1팀에게 2대 0으로 진다.
2팀 우승,1팀 준우승,3팀 3위...
비와 땀이 범벅이 되는 경기였다.재미났다.
맥주와 수박으로 땀을 식히고 바로 다음행사 진행.
발야구...(남자는 왼발사용)
일반부와 장년부 대결(가족포함)
장년부는 72년생 이하.(박영호,두꺼비와 연인,왕발과 작은발,콩자루와 형수,이태영,족구황제와 족구황후,전용석)
나머진 일반부...
7회까지 5대5로 비긴후 연장전 돌입.
8회초 왼발의 장거리포로 일반부가 1점을 얻고 승리를 얻는듯했다.
장년부 타선을 8회말 투아웃까지 잡 잡는다.
이후 작은발,족구황제,족구황후의 연속안타로 2점을 내주면서 7대6 장년부의 승리로 발야구는 막을 내린다.
발야구가 이렇게 재밌는줄 처음 알았다.
장년부 용석형은 그라운드 홈런을 두개나 때렸다.
대단하다.
영호형은 유일하게 포볼을 골라나가기도 하고...
여하튼 마지막까지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비는 어느새 그쳤다.
3주년 기념 촬영 후 커플족구가 이어지고...(스피드,시츄 우승)
마지막으로 일반부대 장년부 3세트 경기는 일반부가 3세트 접전끝에 16대 14 힘겨운 승리를 한다.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장비를 정리하고 주변도 치운다.
집이 먼 두꺼비형과 태영형은 먼저 떠나고 와사비도 간다.
나머지는 마지막까지 함께한다.
오는길에 강화도 읍내에서 전골로 배를 채우고 마지막 소주도 한잔씩 한다.
조금은 피곤했지만 여럿이 함께하니 견딜만했다.
지금껏 모임에 와이프와 함께 나와서 처음으로 와이프가 지루해하지 않았던 하루였음에 기쁘다.
지금까지 족구로 인해 생긴 와이프와의 갈등과 다툼도 오늘로 인해 조금은 풀어진것도 같고...
용석형과 4살박이 아들은 우리집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집으로 떠난다...
3주년 행사준비에 고생한 총무에게 진심으로 고맙단 말을 전하며 행사에 참여하신 bb가족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추후 행사는 혹서기 전지훈련(하계캠프)을 계획중입니다.
날짜는 8월 15일~16일(1박2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간 비워 두시길...^^
첫댓글바쁜 회사업무중에도 긴장문으로 후기를 쓰셨네요. 수고했습니다. 어제 게임중에 발야구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지난번 금천체육관에서 피구처럼 색다른 것을 해보니 재미있었고, 여우회원들과 함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바다에 못나가봐서 아쉬었네요. 그곳에 낙조도 멋있는데, 구름이 많아 그것도 못보고...
첫댓글 바쁜 회사업무중에도 긴장문으로 후기를 쓰셨네요. 수고했습니다. 어제 게임중에 발야구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지난번 금천체육관에서 피구처럼 색다른 것을 해보니 재미있었고, 여우회원들과 함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바다에 못나가봐서 아쉬었네요. 그곳에 낙조도 멋있는데, 구름이 많아 그것도 못보고...
내 우산 누가 가져갔노?
황제형이 챙겨 놓은걸로 아는데...암튼 누군가가 챙겨 놨습니다.걱정마세요...
니가 무슨 우산이 필요하냐? 등짝에 천연 우산 달고 다니면서...(용석이가 너보고 느려터졌다고 "거북이"라 부르던데...)
느린걸로 치면 두번째 나보다 느린 박영?씨가 있으니까......ㅋㅋ
고장난 우산요? 빨리 가져가세요. 차에 싣고 다니니 짐이네요. 그래도 장대비가 내리면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