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7월6일 체코 프라하

[음악하나]

7월6일 체코 프라하

야간열차의 잠자리는 매우 불편하다. 하긴 따뜻한 방바닥과 이불에서만 이십여년 자다가 좁고 겨우 누울수 있는 야간열차 쿠셋의 자리는 어깨뻐근 팔다리야....ㅠㅠ....

야간열차는 도착할 나라의 열차가 와서 기다렸다가 우리를 태우고 간다. 우리는 독일 뮌헨에서 체코로 넘어갈것이므로 당연히 체코 열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시설이.... 장난아니게 꾸졌당... 먼지도 뽀얗게 쌓이공.... 브뤼셀에서 뮌헨 넘어올땐 그래도 안그랬다. 유럽인들이 흔히 마시는 탄산수도 독일열차는 서비스 줬는데...

암튼 불평을 잔뜩한체 열차에 올랐다. 쉽게 비유하자면 EF소나타급을 타다가 콩코드 90년형 탄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불평을 뒤로한채 잠자리에 들었다. 첫 번째 야간열차는 전혀 범죄에 대비하지 않은체 제일 밑칸에다가 그냥 넣어두었는데 체코로 넘어간다고 생각하니

불안감이 막 밀려와서 와이어로 꽁꽁 묶어 머리에 베고 잤당...

얼만큼 잤을까? 악몽을 꾼듯했다. 자다가 가위눌려서 으응~ 아아~ 끙끙거리다 잠이 깼다. 깨어보니 새벽 2시경.. 그때 객차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헉 말로만 듣던 야간열차 도둑인가?’... 잔뜩 쫄아 있던 나...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그건 입국심사를 하는 체코 경찰관들의 목소리다...

'passport~! passport~!' '빠스포올뜨~! 빠스뽀올뜨~!‘ 난 첨에 뭔가 했다... ㅋㅋ

잠결에 들었지만 분명히 여권 검사한다는 우렁찬 체코 경찰관들의 목소리.

- 참고로 체코는 동구권 국가라 그런지 유레일 패스가 적용이 안됨

따라서 뮌헨에서 구간요금을 구입하고 들어가야함... 뮌헨이 예상보다 철도비용이 비쌈

가급적 벨기에서 모든걸 다 끝내고 들어가시길.... -

‘덜커덕~!’ 우람한 배불뚝이 아저씨와 키큰 가죽잠바입은 형사같은 남자 둘이 들어와 ‘빠스뽀뜨 프리즈...’ 한다.. 다들 잠결이라 정신없이 눈 감긴체 보여준다. 쾅 쾅~!

도장을 찍어준다. ok~! 이젠 체코 구나~!

8시경 체코 흘라브니 역에 도착했다. 확실히 벨기에 뮌헨과는 뭔가 틀리다. 웬지 단정치도 못한 것 같고.. ㅎ ㅎ ...

같이 온 일행의 친구를 여기서 만났다. (신기하지... 대한민국에서도 만나기 힘든데 저 지구 반대편에서 친구를 만나다니.. ^^)

그 친구는 여자인데 프라하에 너무도 집시가 많다며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그 친구의 일행(물론 여자)이 혼자 멋모르고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집시들에게 둘러싸여 모조리~ 강탈? 당했다는 것... 근데 집시들은 남자들하고 같이 다니면 함부로 못건드린다고 했다. 순간 있던 여자일행들 4명뿐인 남자뒤에 싸악~ 붙는다 ^^

아침을 안먹었기에 일단 지금시간에는 숙소 check in이 안되므로 유인라커에 짐을 넣어두었다. 코인라커는 다 뜯어간다고 가이드북에 써있어서 -.-

원.. 믿지못할 동네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

아침을 안먹었기에 일단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뭔가 먹을것이 있겠지...

딱 꺾어지는 곳에 맥도날드가 있었다. 우리 일행 지체없이 들어가서 주문한다. 헉.. 근데 주문받던 흑인여자 절대 우리가 말하는걸 단 한마디조차도 이해를 못한다.

영어 못하는건 이해하지만 -.- 아악... 우리가 답답해 미친다는 표정을 짓자 안에서 중요한? 사람인 듯 한 여자가 나와 겨우 주문을 하고 시켰다.

상당히 웃겼던건 세트메뉴를 시키고 난뒤 바로 가져가는게 아니라 직접 만든뒤 자리에 앉아있으면 같다준다. 그리고 먹고 난 사람들도 그냥

그 먹은걸 그대로 자리에 두고 간다. -.- 이게 문화적 차이인가? ㅋ ㅋ

<국립박물관에서 바라본 바츨라프 광장>

특별한 루트 없이 가이드북에 나온 추천코스 그대로 돌기로 했다. 첫 번째 바츨라프 중앙에 있는 국립박물관.. 특별히 감동되는 것은 없다.

박물관안도 대부분 체코어로 되어 있어서 전혀 이해조차도 할수 없고 체코 자체가 광석이 유명하다고 해서 대부분 돌만 있다 -.-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는길에 한 호객꾼이 애타게 우리보고 ‘코리안?’ 하면서 프라하의 자랑 인형극을 보라고 제촉한다. - 프라하의 인형극은 세계수준이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얼마에 값을 지불했는지 다이어리에 적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적당히 준 것 같다. 뮤지컬 캐츠와 모차르트 오페라 돈죠반니 둘중에 하나 택하라고 한다.

우리들은 거리낌없이 돈죠반니로 찜~! ^^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정말 많은 환전소가 있는데 (내 생각이지만 다른 나라 도시보다 정말 환전소가 많은 것 같다.)

유로를 체코돈 코루나로 바꿀땐 수수료를 물지 않았다. 그러나 코루나를 유로로 바꿀땐 수수료가 든다 -.-

확실히 가치 높은 돈을 가치없는 돈으로 바꿀땐 수수료가 없는가보다. 미국인들이 우리나라와서 달라를 원으로 바꿀때 정말 수수료 안받을까? (문화사대주의적 발상일까? -.-)

여기서 팁 하나... 체코로 들어올때 철저히 계산해서 적당히 코루나로 바꾸세요,... 저 생각없이 막 바꾸었다가 괜히 그돈 다시 유로로 바꾸고..-.-

1코루나는 우리나라돈으로 대략 40-48원정도 하는데 대부분 체코에서 가격이 몇백 코루나씩 붙어 있기 때문에 화폐가치가 햇갈려 다들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다.

따져보면 그렇게 비싼가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몇백, 심지어 몇천 코루나씩 불어있으므로 다들 계산기 뚜드려 보고 혹 어떤이는 계산하기 귀찮아 물건 안사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체코가 싸다고 해도 체코의 물가는 우리나라랑 비슷한 것 같다.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던길에 동네 시장 ^^> - 값싸고 좋은 기념품들이 정말 많이 있음

(그러니 너무 많이 필요이상으로 구입하는것보다는 적절히 구입하는게 좋을 듯 ^^)

구시청사 천문시계 -


<천문시계> <화약문? >

1338년에 세워졌으나 2차대전당시 나치에 의해 폭격되었다가 다시 복구한 것이라고 한다.

천동설에 입각한 우주관을 보여주는 이 시계는 보헤미안 민족의 농경생활을 보여주기도 하며 매시 정각에 시계안에서 죽음의 신이 나와 12사도들이 두 개의

창문을 통하여 한번씩 돌면서 나타난다. 뮌헨 시청사의 인형극처럼 이것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천문시계 앞에서도 상당한 소매치기가 빈번하다고 하므로

우리 모두 바짝~ 가방 꼭 끌어안고 시계를 관람... - 그러나 역시 대단한 것은 없다 -

-얀후스 기념비-

보헤미안의 위대한 종교개혁가 얀후스 순교 500주년을 맞아 세운 기념비. 타락한 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다 화형당했다고 한다 -.- 아래 사진은 얀후스 기념비앞에서

공연하던 거리예술인 할아버지 오빠들~? ^^ 이들의 연주실력은 프로뮤지션 저리 가라다. (실제로 프로뮤지션이었겠지? ^^)

클라리넷연주실력하며 섹소폰.,.. 드럼.. 보컬 할아버지...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 음악전공생이라 그런지.. 나이들어서도 저렇게 음악을 위해 몸바치는

이들의 모습이 한없이 부러워 보일수가 없었다. 구시가지 광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 앞에서 계속 연주를 감상하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

구시가지 광장을 둘러본후 드디어 프라하 관광의 꽃 프라하성을 향해 갔다. 카를교와 함께 보이는 프라하 성의 모습.. 장관이다 ^^

카를교에 들어서자 우와~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 군데군데 악기를 연주하며 낭만을 피워 올리는 거리예술인들.. 곳곳에 늘어선 화가들...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

순간 카를교에 들어서자 아 여기가 유럽이구나... 하며 가슴깊숙히 유럽특유의 분위기에 휩싸인다 ^^ 막상 유럽에 와도 이곳이 유럽인지 이태원 뒷골목인지

햇갈려 할때가 많았는데 모처럼만에 내가 지구 반대편에 있다는게 전혀 알지 못하던 체코 프라하 카를교 한복판에 서 있다는게 필이 확 꽂혀 온다 ^^

-카를교에서 본 맹인 거리 예술인들..

이들의 노래인지? 찬양인지? 는 모르겠으나 목소리는 카를교 전체에 울려펴졌다. 아마도 카톨릭 찬양? 같은걸 한 것 같은데... 비록 연주하는 악기 싸구려 카시오

건반하나여도 듣는 이 모두에게 마음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다. 다들 결코 지나침 없이 적은 돈이라도 꼭 이들에게 주고 갔다. 나도 30 유로 센트를 기부~ %%^^

프라하성까지 오르는 길은 꽤 멀다. ^^ 여자분들은 수준높은 체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웬걸 같이 간 여자 일행들... 힘들어 힘들어 하면서도 잘도 오른다 %%^^

- 파노라마 사진 - 카를교와 프라하성 (3장합성)

-프라하 성 입구에서 보이는 프라하시 시가지 전경 -

프라하는 상당히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라 무언가 틀려도 틀린 듯 하다 ^^

- 인형극 돈죠반니 극장 입구 -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 -.- 다들 피곤해 찌들려 절반은 눈이 감긴체 공연을 봤으니 -.- 그러나 세계최고라는 프라하 인형극... ^^

- 프라하성 성비타 대성당 (4장 파노라마)

도저히 일반카메라로는 담을수 없는 모습이기에...

프랑스고딕양식과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등 총체적인 양식들의 집합체인 건물...

아래 사람과 성당의 크기를 비교하면 이 성당의 규모를 짐작하시겠죠?

옛 카톨릭의 영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성당입니다.

인형극을 본뒤 저녁이 되었다.

어둑어둑 하니..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거리 곳곳에 등장한 집시들이 보였다.

순간 나뿐아니라 우리 10명의 일행 모두들 아침에 흘라브니 역에서 들었던 충고가 떠오른다. 일행 여자들은 잔뜩 겁을 먹어 발을 동동 구르기까지 한다 ^^

유럽 최고의 야경이라고 하는 프라하성 야경을 찍긴 찍어야 할텐데.... 고심하던 우리 서둘러 작업에 임하도록 한다 ^^

- 서둘러 찍은 프라하성 야경... -

정말 아쉽다. 유럽에서 탑으로 꼽히는 야경인데...

돌아오는 길에 워낙 일행 여자들이 동동 구르니 남자들까지 다 잔뜩 쫄며 숙소에 돌아온다 -.-

근데 확실히 유럽은 밤늦게 여자혼자서는 위험한 듯 하다. ^^

‘프라하의 봄 ’ 체코의 나날이 저물어 간다. 체코에서의 호텔은 여권을 요구했다. 체코인들의 발음은 항시 똑같나 보다... 카운터에서 한참을 우리보고 뭐라고 하는데 ....

알고보니.. ‘빠스뽀올뜨 히어... 빠스뽀올뜨.. 빠스뽀올뜨...’

호텔 시설도 확실히 틀리다. 정말 이게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차이인가? 비록 집시가 많고 단정치 못했던 느낌을 주었던 프라하지만 도시 자체는 정말 예쁘다.

꼭 나중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네비게이터]

아!!! 다시 프라하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바츨라프 광장...틴성당..프라하성 카를교.... 그리고 귀를 울리던 아름아운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