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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울림소위입니다.
지난 주말 여러 교사와 부모님들이 모여 장애통합교육에 대해서 김성남 박사님을 모시교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우리 구성원들께서 주신 질문을 바탕으로 강의내용을 정리 해 보았습니다.
“배제를 인정하라.
한 아이를 위해 해결하고
많은 사람에게 확장하고
다양성으로부터 배워라“
일시: 2019년 4월 20일 오후 2~4시
강사: 김성남(소통과지원연구소 대표)
-장애통합교육이란?
다양성과 차이는 배타적(Exclusive)이 아닌 모두를 위하는 교육으로 장애아동, 즉 '특별한 요구를 가진 아이'는 특수한 정체성을 가진 아이로 바라보고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으로. 즉 나, 너,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장애아동을 마음으로 볼 줄 알고 의사소통 방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장애통합교육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장애인차별 금지법이 제정되고, 진입로에 경사로가 없는 건물의 경우 잘못되었다고 인식 하는 등 이전과는 다르게 많은 성장이 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예전에 비해서는 큰 발전이 있어왔다. 몇 년 전까지는 지하철의 계단 옆에는 휠체어가 이동할 수 있는 장치가 함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을 이용하는 중간에 기계가 멈추거나 사고가 발생 할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이동장치가 아닌 엘리베이터가 설치 되어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장애를 가진 사람뿐만 아니라 노약자, 부상자, 무거운 짐을 가진 사람 등등 많은 사람이 모두 이용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디자인을 Universal design 또는 Design for All이라고 한다.) 또 다른 예로 터치 패드는 양손이 결박되어 사용되는 키보드와 달리 손가락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스마트 기기 활용의 보편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아직은 더 많은 인식과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자가 ATM 기계를 사용하려고 할 때, 진입부터 어렵다. 어렵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입장에 성공 했다 치더라도 모든 기계의 화면은 누워있다. 앉아있는 사람이나 왜소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 기계를 사용 할 수가 없다.
즉, 누가 배제되어 있는가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면 엘리베이터나 음성인식 기기, 음성 문자 파일 변화 기능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기술이나 시설을 통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 장애분리교육과 장애통합교육의 차이와 필요성
장애통합교육은 번역된 언어인데, 원어로는 inclusion, 포함과 포용의 원칙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특히 제도권 학교에서는
장애통합교육은 대체로 Integration의 의미에서 통합의 관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Integration(통합)은 물리적 통합교육, 즉 같은 공간에 함께 교육을 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근의 포용국가처럼 아우르는 포용, Inclusion의 개념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리고 그 포용은 공감을 필요로 한다. 공감은 타고나는 기질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교육과 경험을 통해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인지 능력이다.
장애아동의 경우 대부분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언어습득과 의사소통 능력의 습득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모든 인간의 발달은 10대에 완성이 되고, 특히 언어 능력은 특정한 연령대에 집중해서 ‘발달’하는 반면, 소통 능력은 평생에 걸쳐 꾸준히 발전한다. 이는 발달장애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에게 “주세요.”란 언어교육을 한다고 하자. 아이는 1:1 주어진 상황에서 “주세요.”라는 말을 정확히 할 수 있게 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엄마는 저녁 준비를 하다가 간식을 아이 앞에 두고 “이거 먼저 먹고 기다리고 있으렴.” 하고 식사를 준비했다. 준비를 하다가 아이에게로 가보니 간식을 앞에 두고 다가오는 엄마에게 “간식 주세요.” 라고 말을 한다. 이 아이는 “주세요.”라는 언어는 습득 했으나 “주세요.”라는 의사를 주고받는 의사소통능력은 습득하지 못한 결과이다.
의사소통이란 일방향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언어를 사용하여 쌍방향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능력이다. 이는 습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과 관계가 필요하다. 장애아동의 경우 통합교육 속에서 사회적 경험을 통해 의사소통능력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 능력의 향상은 장애인이 지속적으로 언어 능력을 발전시켜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교육과 그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향상시켜야 하는 소통의 문제이다.
- 장애통합교육을 통해 비장애인은 무엇을 가져갈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감수성’이란 타고 나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 아이는 감수성이 참 예민해...) 그러나 이 단어 앞에 ‘인권’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교육과 경험이 필요하다.
발달장애는 신체장애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이다. 어린왕자에서 '정말 소중한 것은 마음으로 보아야 보인다.'는 여우의 말처럼 마음으로 보아 볼 수 있는 것이 공감능력이라 할 수 있다. 공감을 위해서는 상상력, 창의력, 인지능력 등이 필요하다. 그 사람의 상황과 경험, 정서적 정보가 파악이 되어야 주관적 해석이 아닌 공감을 할 수 있다.
발달장애아동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통합교육을 통해 비장애아동이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와의 의사소통방법을 익힌다면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키워지고, 사람의 보이지 않는 부분(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장애아동의 경우 사회적응훈련을 별도로 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예를 들어 장애아동이 편의점에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를 보자. 이 아이가 편의점에 혼자 가서 물건을 구입할 때 당황하는 사람은 대부분 구입을 하는 아이이기보다는 물건을 파는 사람이다. 적응 훈련이 필요한 것은 장애아동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부분일 것이다.
흔히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신경학적으로 일부분만 극도로 예민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후각이 무척 예민한 발달장애아동의 경우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커피냄새에 부정적으로 몹시 예민해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이 경우 늘 같이 다니는 엄마가 그것을 모르고 카페에 자주 간다고 할 때 아이는 그 앞에서 안 들어가겠다고 버티고, 엄마는 이 행동을 그저 문제행동으로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한편 어떤 발달장애아동은 샴푸냄새에 긍정적으로 매우 민감해 전철에서 옆에 있는 여자의 머리의 냄새를 맡고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한다.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을 때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담당자가 없다. 문제해결을 위해서 국가기관도 아니고 법조계도 아닌 부모가 종횡무진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에 대한 이해가 있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때를 기대한다.
- 통합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법이 있는가?
학교에서 장애통합교육을 할 때 아이, 부모, 교사 각 주체들이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장애라는 것은 하나의 정체성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치료해야할 증상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느 고슴도치와 곰과 토끼는 친구이다. 어느 날 곰과 토끼가 머리에 풍선왕관을 쓰고 나타났다. 그 모습을 본 고슴도치는 “나도 하고 싶어!” 하고 말한다. 여러분이 곰과 토끼라면???? 당황스럽지 않은가? 고슴도치의 가시를 밀어야 하나? 가시를 다 갈아 뾰족하지 않게 만들어야하나??? 먼저 드는 생각은 그럴 수 있다. 장애아동도 평범할 일상을 소소히 살아가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할 권리가 있다.
예를 들면 풍선에 끈을 달아 가시에 묶어두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고슴도치에게 예쁜 모자를 씌워주고 풍선왕관을 씌워 줄 수도 있다. 다른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난독증이 있는 아이의 경우 텍스트로 되어 있는 학과교육은 거의 불가능하고 무의미하다. 이 경우 교재를 미디어파일형식으로 전달하여 스마트기기로 들을 수 있도록 하면 교육은 가능해진다.
북미의 경우 여러 영역에 걸쳐 다름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위해 교육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이미 많이 개발되어있다.
장애라는 하나의 정체성이다. 극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장애를 가진 그대로 일상을 살 권리가 인정되어야 한다. 정체성을 인정하고 교육환경에서는 가시가 있는 그대로 풍선을 쓸 방법을 연구 연구하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일 것이다.
- 부모가 자녀에게 장애가 있는 친구에 대하여 어떻게 안내 할까?
장애를 다름으로 인정해야 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Not less but different," Temple Grandin 박사의 말이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장애를 대하는 태도는 다를 것이다.
주변에 있는 친구가 무엇이 다른지 부모가 미리 알고 있다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궁금해 하는 자녀에게 안내 할 수 있을 것이다.
성미산마을의 경우 그 마을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이 그 마을에 사는 장애자에 대하여 모두 잘 알고 있는 경우를 보았다. 이는 매우 특이한 경우이다. 지역의 구조 덕분인 듯 보인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아파트 구조를 모두 골목구조로 바꿀 수가 없지 않은가? 현재 우리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장애가 없는 친구의 집에 놀러왔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하며 무엇이 다른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공감능력과 창의력 지적능력을 총동원하여 아이와 의사소통을 하면 된다. 이는 누구든 자녀의 친구가 집에 놀러왔을 때면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길을 가다 우리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프랑스인이 다가와 말을 건다고 해보자. 그 사람을 어딘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는가? 그저 나와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기타
발달장애의 경우 뇌신경학적으로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운전을 할 때는(특히 초보운전의 경우) 생각 해 보면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말에도 발끈하게 되거나 난폭한 언어와 행동을 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운전을 할 때에는 일상적인 경우에서보다 더욱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신경학적으로 긴장을 하게 되면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신체감각과 정서상태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장애아동의 경우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특정한 감각이 매우 예민한 경우가 많은데 이 감각에 자극을 받게 되면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둔감해 진 운동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몸을 흔들거나 부드럽고 끈끈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 손바닥을 문지르는 경우가 있다. 청각신경을 일깨우기 위해 노래의 같은 구간을 지속해서 반복적으로 부르기도 한다. 또는 자신의 소리로 외부의 소리를 방어하기 위해 단발적인 자신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기도 한다. 이것은 신경의 한 부분에 집중되는 에너지를 분산하여 안정정감을 찾기 위한 행동이다.
고등학교 교실에 가면 수업시간 중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떠는 남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또한 같은 원리이다.
날이 좋아서 실내에 앉아있기 힘들 던 주말. 시간내어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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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많이 생각하게 된 좋은 시간였어요. 잘 준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참석하지 못했지만 내용이 정말 궁금했는데.. 정리하여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 감수성이 풍부한 어울림의 지역사회, 모두가 배려받는 사회를 기대해요^^
"함께 활동을 할 때 어려움은 있지만, 그 아이 때문에 다함께 더 많이 웃게 된다"하던 단희의 말이 떠오르네요. 고양자유 아이들 모두가 서로가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자라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