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영월집에 갔는데, 옆집아저씨께서 올해는 농사 못짓는다하셔서 커다란 짐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지난주는 초등동창총회가 몇달전부터 울산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잡혀있어서 시골에 가지 못했습니다.
양쪽집 다 매실을 따야하는데,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다른 일정이 있으면 일이 꼬입니다.
이번주, 원래는 단양집 가서 매실을 따려했는데, 영월밭에 옥수수 심는게 더 급해서 영월에 가기로 했습니다.
목욜 오후에 오전 근무하고 점심만 먹고 퇴근한 남편과 집근처 시장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2시쯤 영월로 향합니다.
가는 내내 200평밭에 옥수수 심기를 잘 할수 있을까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밭은 옆집아저씨께서 갈아놓으셨습니다.
얼른 짐부터 옮기고 청소하면서 틈틈히 마당도 둘러봅니다.
작약은 씨를 맺었습니다.
내년에는 밭 일부에 작약을 심을겁니다.
수레국화가 많이 피었습니다.
1000원의 행복입니다.(다이소에서 씨앗을 천원주고 샀습니다.)
드디어 다알리아도 꽃을 피웠습니다.
호호님이 여러 종류를 주셨는데, 올해는 어째 싹이 많이 올라오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린 싹이 올라오는것도 있으니 가만히 기다려볼겁니다.
저는 수레국화중에 이 색의 꽃이 더 마음에 듭니다.
수세미가 많이 자랐습니다.
올해는 거름도 많이 줘서 크게 키우고 싶습니다.
영월집에 다 와가니,남편이 생각지도 않은 계획을 말합니다.
오늘 저녁에 밭에 거름을 먼저 뿌리고,내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옥수수를 심자합니다.
저는 저대로 제가 할 일을 시간별로 계획하고 왔는데, 이렇게 갑자기 의견을 제시하면 짜증납니다.ㅠㅠ
일단 제가 후퇴하고 일복으로 갈아입고 밭으로 내려갑니다.
골타기,비닐멀칭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이 더위에 그것까지히려면 거의 죽음입니다.ㅎㅎ
예전에(10년도 더 되었을겁니다.) 비료 50포를 받아놓고는 돌아가신 뒷집어르신께 농사를 부탁해서 아직 그 비료가 많이 남았습니다.
근데 옆집아저씨가 비료도 오래두면 그 효력이 없어진다해서 이번에 그냥 뿌리기로 했습니다.
옆집아저씨말로는 저희밭이 척박하다하니, 맨땅에 옥수수심기도 뭐해서......
줄 맞춰서 잘 뿌렸지요? ㅎㅎ
그 비결은....ㅎㅎㅎ
이렇게 줄을 띄웠습니다.ㅎㅎ
안하던 일을 하려니,(그것도 이 더위에) 엄청 힘들었습니다.ㅠㅠ
6시부터 7시 30분정도까지 했나봅니다.
저는 틈틈히 안양서 가져온 이불빨래를 세탁기 돌렸습니다.
그리고 저녁준비도.....
이렇게 시간에 쫓겨 바쁘게 일을 하면 마음이 급해서 더 힘듭니다.
남편이 한잔하느라 저녁상 치우기가 늦어졌습니다.
그사이 밤하늘에는 달이 참 좋습니다.
달력을 보니 보름입니다.
남편은 먼저 자고, 저는 이불빨래 마저 돌려놓고 자느라 12시쯤에 잠자리 들었습니다.
금요일 5시 30분에 일어나서,
저는 그냥 옥수수심고 아침 먹으려했는데, 남편은 라면이라도 먹어야 힘내서 일 할수 있다고.....
이뻐죽겠습니다.ㅎㅎ
얼른 남편은 라면 끓여주고, 저는 빵 한조각 먹고는 밭으로......
씨앗 심는 농기구가 단양에 있어서 손으로 하나하나 꾹꾹 눌러 심습니다.
저 한줄이 거의 30m 가까이 됩니다.
지난번에 산밑할머니께 옥수수종자를 얻었는데, 농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봐도 그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할머니께 더 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고.....ㅎㅎ
원래는 이번주 단양에 가서 양방산님이 주신 옥수수심어서 종자용으로 남겨둔거를 가져와 심으려했는데,
영월로 바로 오는 바람에......ㅠㅠ
제가 믿는 구석은, 영월에 2007년도 집을 지을 당시에 옥수수 심고 남은 종자가 아직 냉장고에 있는걸 알았기에....ㅎㅎ
18년 된 종자에서 과연 싹이 날까요? ㅎㅎ
그냥 시험삼아 함 심어봤습니다.
싹이 안나도 할수없구요.ㅎㅎ
거짓말처럼 옥수수 다 심고 나니 밭에 햇볕이 들어옵니다.
정말 다행이지요. ㅎㅎ
이제 여유를 가지고 밭도 함 둘러봅니다.
밭 가장자리에 있는 고야가 제법 굵게 자라고 있습니다.
매실은 익은게 많습니다.
익은 매실로 청을 하면 향이 더 좋다고도 하는데.....
2그루 있는 고야중 하나는 구찌뽕나무 그늘때문에 알이 좀 작습니다.
어젯밤, 잠결에 뭔가 쓰러지는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저는 빨래건조대에 이불이 넘 무거워서 건조대가 쓰러진줄 알고 작은방에 가서 확인을 했는데
건조대는 멀쩡했습니다.
안방에 와서 커텐을 쬐금 열고 밖을 봤더니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잤습니다.
아침에 주방창 블라인드를 걷으니.......
세상에 주방앞 데크창이 창틀에서 빠져서 사진처럼.....ㅠㅠ
천만다행으로 유리가 깨지지않았습니다.
주방창에 기대었는데 주방창도 멀쩡했습니다.
데크창앞에 식탁을 두었는데, 이 식탁덕분에 일을 키우지않았습니다.
다만 식탁위에 둔 도자기 2점만 깨졌으니,피해도 거의 없었습니다.
여기를 한번 정리해야지하면서 그냥 넘긴게 수년째인데,오늘 덕분에 정리 깔끔히 했습니다.ㅎㅎ
근데 왜 하필이면 일이 많은 오늘인지.....ㅎㅎ
햇볕에 이불을 널고.....
저보다 늦게까지 밭에 있던 남편은 밭에 물길을 내었습니다.
밭이 도로보다 낮아서, 비가 오면 밭으로 도로위에 흐르는 물이 내려가기때문입니다.
다른쪽에도 물길을 내고.....
이때는 몰랐습니다.
이 작은 일이 얼마나 큰 일이 될줄을......
할 일 많고, 엄청 더운 날, 남편은 일을 만들어 합니다.ㅠㅠ
오늘 흰색 페인트를 들고 흰색으로 칠해진것에 모두 칠을 합니다.
마차에도....
기둥에도.....
집 기초부분에도.....
기와로 가려놓은 부분도 기와를 빼내고 칠을 합니다.
저 같으면 오늘같은 더운 날,귀찮아서 절대 안합니다.ㅎㅎ
저는 작년 가을에 매실만 걸러놓은 매실청을 페트병에 옮겨담고 매실청 담은 그릇(? 통?)을 씻었습니다.
점심은 시원한 모밀국수해서 먹고, 한창 뜨거울때는 낮잠 한숨 잤습니다.
이것저것 자잘한 일을 좀 하고는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매실을 따러 밭으로 내려 갑니다.
저는 힘들어서 내일 새벽에 했으면 했는데,남편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오늘 아주 많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요즘 남편 체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했더니, 그 말이 듣기 싫었던 모양입니다.ㅎㅎ
남편이 만든 매실 담는 주머니 ㅎㅎ
저는 낮은 곳의 매실을 따고, 남편은 사다리에 올라 높은곳 매실을 따기때문에 저 주머니가 아주 요긴합니다.
올해는 봄에 남편이 매실에 유박을 많이 줘서인지 알이 굵고,많이 달렸습니다.
중간쯤 결과물입니다.
해질녁 하늘이 참 이쁩니다.
단양은 유실수들을 가지치기를 해서 키를 낮춰 키우는데, 영월은 농사를 같이 짓다보니 매실나무에 신경을 못써서 키를 너무 키웠습니다.
높은곳에 굵고 좋은 매실이 많이 달렸는데,욕심을 내면 남편이 너무 위험할것 같아서 손 닿는 곳만 땄습니다.
대충 15KG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저울도, 작년에 많이 사놓은 설탕도 다 단양에 있습니다.ㅠㅠ
오늘도 달이 너무 좋습니다.
어제가 보름인데, 오늘달이 더 둥근것 같습니다.
일 다하고 씻고 세탁기 돌리려고 하는데, 남편옷이 얼마나 더러운지 애벌빨래를 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오늘 옥수수 다 심고, 매실도 따고 해서 아주 편한 마음으로 잘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여행등으로 일주일 계속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엄청 힘들었는데,
영월집은 밤에 시원해서 아주 달게 잤습니다.
늦게까지 자는데 뭔가 또 시끄럽습니다.
남편은 먼저 일어나서 잔디를 깎습니다.ㅠㅠ
남편이 힘든것보다 제 잠을 깨운것이 더 화가 납니다.ㅎㅎ
여름에는 잔디를 올때마다 깎아야해서 남편일이 많습니다.
이때 잔디를 깎은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를 나중에 알았습니다.
매실청을 담궈야하는데 설탕이 없습니다.
설탕사러 주천에 나가기로 했고, 나간김에 점심을 밖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아침먹고 내리기 시작한 비는 점점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주천에는 딱히 마음에 드는 음식점이 없기때문에 중국집에 잘 갑니다.
짬뽕의 내용물이 안양보다 훨씬 다양하기때문입니다.
남편은 간짜장, 저는 짬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집니다.
제가 매실에 설탕만 붓고 그냥 안양으로 가는게 어떠냐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남편도 그러자합니다.
주천에 나온 이유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지난번에 옆집아저씨가 밭은 갈아준다했습니다.
이떄 갈아준다는 말의 정확한 해석을 할수 없어서 매실딸때 만난 아져씨께 밭갈은 비용을 물었더니,
올해는 그냥 갈아준거라했습니다.
그냥 있기에는 마음 불편해서 주천 나가서 수박이랑 아저씨 손녀(3명)들 과자를 사서 드렸습니다.
아저씨는 아저씨대로 농사를 짓지못해서 미안해서 밭을 갈아준거라 하셨습니다.
저도 아저씨에 대한 서운함이 좀 풀렸습니다.
작은거에 아저씨도 좋아하시고,손녀들도 좋아해서 이렇게 인사한게 참 잘한것 같습니다.
주천서 돌아와서는 엄청 바빴습니다.
얼른 얼른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빗속에 출발 합니다.
남편이 내놓은 물길따라 빗물이 흐릅니다.
장마철이 시작되는데, 남편이 참 잘 한것 같습니다.
3시 30분쯤에 출발했는데, 여주올때까지 비는 세차게 내렸습니다.
괜히 출발했나하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무사히 집에 오니 잘 온것 같았습니다.ㅎㅎ
시골은 시골대로 참 좋지만,안양집에서 편히 쉬는것도 참 좋습니다.ㅎㅎ
어제는 힘들어서 그냥 쉬었는데, 오늘 사진을 옮기려하는데 아예 사진옮기기가 되지않습니다.ㅠㅠ
뭐라 멘트가 뜨는데,뭔 말인지 모르겠고......
점심때 친구만나고 들어온 아들래미 살살 꼬셔서 해결했습니다.ㅎㅎ
아들래미가 장가가면 이럴때 누가 해결해줄지.....ㅎㅎ
아들이 이제 핸폰으로 사진 찍어서 컴에 옮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다음에는 핸폰으로 함 해봐야겠습니다.
이제 영월은 해결되었고,
다음주 단양에 매실 따고, 감자가 캘때 되었는지 보고 감자만 캐면 크게 할 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첫댓글 고야 따먹으러 또 가야겠네요~~^^
단양 매실 따는거 도와드리러 갈까요~~ㅎ
참, 지난번에 캐가신 고야나무는 살았나요? ㅎㅎ
컨테이너쪽 말고, 밭끝에 있는 고야가 훨씬 굵습니다.
익으면 연락드릴테니, 어머님이랑 오셔서 드세요^^
단양 매실은 나무가 낮아서 따기 쉽습니다.ㅎㅎ
영월에 옥수수 수확할때 도와주실래요?
지난번 옥수수 꺽을때보니, 손이 보이지않을정도로 잘 하시던데요.ㅎㅎ
@툇마루 잘 살아서 꽃도 피웠습니다~~
고야 생각하니 침고이네요..^^
옥수수 꺽으러 가겠습니다
연락주세요~ㅎ
@양방산(단양) 잘 살아있다니 다행입니다.ㅎㅎ
고야도, 옥수수도 연락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