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E 와 나의 인연
(마케팅 신화 이야기)
전 수천(1기)
● 겸직 배경
1992년 3월말 명예전역 후 시험절차를 거쳐 6월 조선맥주(현: HITE맥주) 비상계획부장 으로 입사하였다
당시 나는 분당 이매동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회사는 영등포역 부근에 서울공장과 함께 위치 하고 있었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됨을 감안 하여 아예 일찍 출근하여 회사 경비업무가 평소 주어진 업무로 회사(공장) 울타리를 따라 매일 순찰을 실시 하였다
한편 본사에서 제일 먼저 출근하는 사람은 회장님 이였던 것이다
그런데 자기보다 더 일찍 출근하여 순찰을 하는 비계부장을 유심히 보셨던 모양이다
입사한지 2개월쯤 지난 즈음 총무전무가 찾는다 하여 만나보니 회장님께서 “전부장이 총무부장을 맡아 달라는 것”이였다
나는 일언지하에 “그것은 안된다.” 고 하였다
이유는 내가 입사한지 2개월 되었는데 “회사에 대하여 아직 모르는게 많고, 회사 안,밖의 살림을 맡는 총무부장은 회사 내부에 보니 서울대, 연대,고대,한대 출신 등 우수한 인재가 많으니 그 중에서 선발함이 좋을 것.” 이라고 의견을 냈다
그 후 한달쯤 지나자 사장님 면담이라며 호출이 있어 가 보니 사장님 말씀이 “회장님 뜻에 따라 총무부장을 맡아 달라.”는
말씀이다. 나는 일전에 총무전무 에게 말 했듯이 같은 의견을 드렸다
사장님은 나의 의견에 “공감은 합니다만, 회장님 뜻이 완고하시니
맡아 달라.” 는 내용이었고 연이어 회장님의 부름을 받고 회장님 실에 들려 뵈오니 “전 부장 의견은 잘 들었는데
내 뜻을 따라주소”
“군에서 몇백명 아니 천여명 부하를 훈련시키고 통솔했던 부장이니
충분히 총무부장을 잘 할 수 있어요.” 하심에 다른 말씀을 드릴 여유를 주지 않으셨다.
“부족합니만 회장님 명을 따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할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한편 사장님의 “소신껏 하셔요 권한을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라는 격려 말씀에 총무부장 겸직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인사부장 까지 겸직하여 10여년을 회사에 봉사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비상기획위원회에 “다른 사람 보내지 말라” 는 건의를 하여 비계부장 기간이 6년 하도록 되어 있는데
전무 후무 하게 10년을 근무하게 되었다. 운이 믾이 좋은 일이였다.
● 마케팅 의 신화
1993년 국내 맥주시장에 HITE 라는 상품이 명함을 내민 후 2년간 맥주시장의 파란이 계속 되었고 MS(시장 점유율)는 계속 1위인 OB와 7:3 비율에서 4:6 으로 역전 시킴으로 만년 2등에서 1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당시 국내 마캣팅 전문 교수팀 에서 “HITE 의 1위 석권은 마켓팅의 신화다” 라고 논평할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 이었다
2등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남다른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했다
조직 문화가 안일무사한 오래 정체된 정신자세를 변화와 혁신의 정신으로 재무장 함은 물론 직원 교육 활성화, 합리적인 인사관리, 상호 존중과 신뢰의 노사문화정착 등 다 각도로 변신의 노력을 경주 하였다.
HITE 는 2000년대를 향한 새로운 경영이념인 ‘인간 존중의 경영(Humanity), 미래지향의 경영(Innovation),
고객신뢰의 경영(Trust), 품질제일의 경영(Exellence), 의 머리글자로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각 부문에서 계속 경영혁신
노력을 경주 하였다.
● 위기를 기회로 난제극복
총무, 인사부장 임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운 과제도 많았다
92년 가을 첫 번째 난제는 노동조합과의 관계였다
당시 노조 집행부는 사내 과격시위로 인한 업무방해죄로 0개월 구치소 생활을 하고 출소한 직후 이였으므로
매우 격앙된 분위기였다.
첫 번째 난제가 후생복지 문제로 사내 구내 식당 식사의 질을 높혀달라는 요구였다.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각자 도시락을 준비해 오고 구내 식사 거부운동을 하겠다는 것이였다
나는 즉시 주류 3사(OB, 진로, 당사) 구내식당 비교분석에 착수해 보니 당사가 약간 미흡함을 인지하고, 식당 운영 사장을 불러 식사의 질을 눂혀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식사의 질은 개선이 되지 않았고 차선책을 강구하였다
“기간동안 시정이 안되면 식당운영을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운영사장에게 통보하였다. 식당 사장은 회장님께 “총무부장이 나를 내 치려 합니다.” 고 하여 회장님은 나를 불러 “내가 심어논 식당 사장을 총무부장이 퇴출 시키려하나?” 하며 심히 화가
나셨다. 나는 주저없이 회장님께 말씀 드렸다
“식당 운영 사장이 회사의 식사 개선 요청에 미온적이며 고자세로 개선 의지가 없어서 할 수 없이 회사 직영으로 운영체계를 바꾸어야 합니다.” “개선 없이는 회사 발전에도 저해가 됩니다.”
회사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보고 드렸다.
못 마땅 하지만 “그럼 잘 해 보소.” 어렵게 얻은 승낙 이었다.
그 후 영양사의 효율적인 관리 운영으로 직원들과 노조 집행부에서도 개선에 호평을 하는 등 노사관계 신뢰 회복과 상생의 자세로 접어드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었다.
두 번째 어려웠던 점은 노사관계로 매년 실시하는 임금협상, 단체협상 이었다.
이 문제 역시 노조를 설득하고 협조하며 윈윈의 정신과 HITE 의
시장 확장 덕분으로 연차적으로 상향 개선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나는 좋은 시기에 어려운 난제 들을 무난히 극복 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지난 날 이었다.
● 경영혁신과 사회 기여
환갑이 넘은 63년 된 기업의 문화는 전 근대적 사고 와 안일무사 한 업무자세 등 변화와 개선이 어려웠다
그러나, HITE 에 담겨진 경영이념 으로 조직원 들이 협심노력하여 경영혁신을 이루었다
한편 회사는 이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 한다는 뜻으로 불우 이웃 돕기 운동 적극참여, 특히 장애인 돕기 사업을 시작
하였다 관내 문래동에 위치하던 장애인 촌이 경기 광주로 이주하여 그 들 집성 촌에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였다.
매우 보람 있던 지원사업 이었다 또한 국내 골프계에 HITE에서 후원 사업도 이때 태동하게 된다.
● IMF 의 추억
입사 5년차 1997년 또 한번의 운 좋은 한 해였다.
회사에서 그간의 업무수행 평가 결과 우수하다고 판단하여 이사 승진을 시켜준다는 것이다.
매년 승진은 4/4분기 연말 경에 실시하였다.
97년 8월 후임 총무,인사부장 에게 업무를 인계하고 포상 휴가로 영국 ,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 몇 개국의 관광 휴가를 포상받았다. 관광휴가를 마치고 9월 말 경 귀국 하여 출근을 하니 이게 무슨 날 벼락 이런가?
IMF !!!
회사 모든 업무면 에서 구조조정 검토, 당연히 금년 승진 계획도 보류 ... IMF 여파가 3~4년 지속 되어
이사 승진은 공중부양 ~~
그 후 나의 직책은 집 근처 성남지점에 특별직(지점장 조언)을 4년수행 하였다.
이즈음 자진 퇴직을 함이 떳떳하고 도리라 판단하고 명예퇴직을 하였다.
이때 회사는 지원을 해 줄터이니 직영대리점을 운영하라고 제의가 있었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겠다고 사양하였다.
● 퇴직 후 내 사업
퇴직 후 용인 민속촌 쌍용아파트 단지에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운영 하였다.
아파트 매매가 활발하던 호시절 이어서 부장 월급이 하찮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 때도 운 좋게 단지 내 10여 개의 부동산 사무실 중, 항상 2~3등 은 하였다.
약 3년쯤 지난 후 노무현 정권이 되면서 부동산 경기가 올스톱 되고 나는 즉시 사무실을 접었다.
사무실을 속히 정리한 것 역시 운이 좋았다. 미련을 갖고 사무실을 계속 운영하여 손실을 본 지인들의 지난 이야기 이다.
사업을 접고 2004년 창원 태복산 자락에 가족이 건축한 주택(들꽃이아기)으로 합가하여 전원생활로 접어든다. 10여년 생활
하던 중 지역이 택지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어 불가피하게 2008년지금의김해장유신안마을(들꽃네)로 이전하여
제2의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 지족이지복(知足而至福)
“만족 할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복이다.”
영천 하버드 출신, 23년 군 생활을 거쳐, HITE 맥주와 인연, 부동산 중개사무실 운영, 들꽃이야기, 지금의 들꽃네 ~~
늘 내조 해 주는 나의 반쪽 임자(들꽃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매사에 운이 좋았고, 고맙고 감사하며
행복합니다. ~~
영천 하버드 파이팅!!!
- 주월 맹호사단 소대장(1971)
- 보국훈장 삼일장(1985)
- 3사총동문회 부회장(2000)
- 자랑스런 3사인상(2017)
- 3사경남동문회 명예회장(현)
첫댓글 경남 김해에 거주하시는 선배님
원고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호 충성문학지에 게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부를 수정 완료 합니다
수정된 내용을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