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무슬림은 그들의 종교 만큼이나 낯설다. 이로 인해 무슬림이 막상 방한했을 때 겪게 되는 불편 사항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관광지에서 한 번 느낀 실망감이 그곳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으로 오랫동안 남게 되는 것으로 볼 때 무슬림이 어느날 갑자기 물밀듯이 밀려온다고 해도 마냥 기뻐할 수 없다는 것이 국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한결 같은 고백이다.
◇할랄 푸드란 무엇인가
무슬림들이 경전 ‘꾸란(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불결한 동물’로 인식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것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아무 음식이나 먹지 않고 특별한 음식만을 섭취한다. 바로 ‘할랄 푸드(Hala Food)’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할랄 제품은 ‘무슬림들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음식(할랄 푸드), 화장품, 의약품 등이 포함된다.
할랄 제품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할랄 푸드에는 과일류, 야채류, 곡류 등 모든 식물, 어패류 등 해산물이 포함된다.
다만 육류는 반드시 이슬람식 도축법인 ‘자비하(Zabihah)’에 의해 도축된 것이어야 한다. 자비하는 도축할 동물의 머리를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 신전을 향해 눕힌 뒤, 기도문을 외우고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라고 외치면서 동물이 고통을 받지 않도록 단칼에 목을 잘라 몸 속의 피를 전부 빼내는 도축법이다.
도축 대상도 양, 염소, 닭, 오리, 소, 낙타, 사슴 등으로 제한된다. 도축 전 자연사했거나 다친 동물, 잔인하게 도살된 동물은 안 된다. 무슬림들은 돼지, 개, 고양이, 민물고기, 파충류, 곤충류, 피가 섞인 음식, 술 등 알콜성 음료 등을 먹을 수 없다. 금지된 식재료는 ‘하람(haram) 푸드’로 일컬어진다. 하람 푸드는 조미료의 일부로도 사용될 수 없다.
재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도마, 그릇 등도 철저히 할랄 푸드용을 써야 한다. 할랄 푸드는 세계 인구의 4분의1이 먹는 만큼 세계 식품시장의 16%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 거대시장을 노리고 네슬레, 맥도날드 등 다국적 식품 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할랄 푸드, 한국의 준비는?
인간 생활의 3가지 기본 요소인 의(衣)·식(食)·주(住) 중 가장 중심이 식인 것은 무슬림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할랄 푸드는 무슬림이 여행 목적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2012년 글로벌 무슬림 라이프스타일 마켓 스터디에 따르면, 무슬림 관광객은 여행 목적지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할랄 음식(67%)을 꼽았고, 가격(53%), 종교적 체험(37%), 휴식(46%), 호텔&리조트(37%)는 그 보다 낮게 평가됐다.
또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사장 변추석)의 동남아 무슬림 관광시장 마케팅 조사에서 무슬림 관광객은 ‘한국 여행 중 가장 우려하는 요소’로 ‘음식’을 꼽았다. 응답자의 50.6%가 한국 여행에서 음식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고, 35.7%가 음식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인 9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이프타르(Iftar)' 만찬에 앞서 한국내 거주하는 무슬림들이 마그립(하루의 금식을 마치기 전 올리는 저녁 예배)을 올리고 있다. 2014.07.09. go2@newsis.com 2014-07-09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newsis.com%2F2014%2F07%2F09%2FNISI20140709_0009903030_web.jpg)
방한 무슬림 관광객 수가 아직 적다 보니 국내 특급호텔들도 할랄 푸드에 대한 대비가 아직 안된 상태다.
뉴시스가 11월30일 국내 특급호텔들을 대상으로 할랄 푸드 취급 여부를 조사한 결과, 할랄 푸드를 정규 메뉴로 준비해놓은 곳은 역삼동 리츠칼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영등포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등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등 대부분의 호텔은 “무슬림 고객이 요청할 경우 할랄 푸드 준비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할랄 푸드에 대한 준비가 이 정도인데 특급호텔들에 메카의 카바신전을 향해 하루 5회씩 참배를 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기도실, 세족실 등 종교 시설이 마련됐을 리 없다. 호텔들은 대부분 무슬림 고객이 원할 경우 룸에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기도용 매트, 메카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나침반을 제공해주는 정도다. 꾸란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은 롯데호텔 제주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국 관광업계, 무슬림을 어떻게 끌어안을까
관광공사는 이 같은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무슬림 관광객 국내 유치의 문제점으로 ▲국내 유통되는 할랄 푸드 및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할랄위원회가 공식 인증한 할랄 식당 부재(자체인증 할랄 식당은 있음)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아랍어 등 특수어 가이드 부족 ▲호텔 내 할랄 조식 미제공, 기도 관련 장비 미비, 관광지 내 기도실 부족 및 (메카)안내 표시 미비 등을 꼽았다.
관광공사는 ‘무슬림 프렌들리’ 환경이 마련돼야 비로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수용태세 개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방한 무슬림 관광객을 위해 2012년 ‘관광 가이드북’을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등 2개 언어로, ‘식당 가이드북’을 영어와 터키어 등 2개 언어로 각각 발간했다.
관광가이드북은 국내 10대 추천 관광 코스를 중심으로 관광지, 할랄 식당, 성원(이슬람교 사원) 등을 소개한다. 식당 가이드북은 전국의 할랄 식당 및 메뉴, 주요 이슬람 성원 및 기도실 등을 알린다. 신간은 전국의 할랄 식당을 무슬림 프렌들리 등급별로 소개하고, 한식 메뉴에 관한 무슬림 프렌들리 정보도 제공한다. 모두 이달 중 그 동안 달라진 내용을 반영한 신간이 나올 예정이다.
또 국내 관광업계를 위한 가이드북도 펴냈다. 2009년 처음 선보였으며, 무슬림 문화의 이해, 주요 관광지 및 식당 정보, 관광공사의 무슬림 단체관광 지원사업 안내 등을 담았다. 역시 이달 중 신간을 내놓을 계획이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관광업계 내·외부 인사 등이 참여하는 무슬림 관광 협의회를 수시로 개최해 수용 태세 현황 정보 교환, 유치 확대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관광공사 내부적으로 유치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오피니언 리더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설명회 등을 개최해 이슬람교 및 할랄 푸드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를 높임으로써 종교 및 문화적 이질감 축소에 앞장 서고 있다.
ace@newsis.com
<제주도에 할랄단지 건설 추진>... 샤리아 전공한 '제주이슬람문화센터 김대용 이사장'할랄산업 확산 앞장 노승현 기자2016.02.13 23:39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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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한국 이슬람화 거점으로 제주도 선택했나 사진 출처 하이제주 캡처 |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와 제주이슬람문화센터의 업무협약 체결식 장면이다. 사진의 오른쪽이 제주이슬람문화센터 김대용 이사장이다. 제주도에 민간 기업 차원에서 할랄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정부에서도 무슬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할랄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아랍지역 대학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전공한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의 김대용 이사장은 할랄 인증에 대해 자문해 주는 등 제주도에서 할랄산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셰이크(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지위에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수상 부속기구인 RISEAP(동남아 태평양 이슬람 선교 평의회) 부총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은 어떤 일이 있을 때 이슬람 교리와 율법,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무슬림이 어떻게 행동해야 알라가 이를 허용하는지 알기 위해 쉐이크 한 두 명을 찾아가 상담을 받으면서 그의 파트와(율법 해석)을 묻기도 한다. 여기에다 RISEAP 부총재라는 것은 한국 이슬람 가운데 그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데일리 등에 한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이지웰페어는 지난 2015년 11월 10일 인도네시아 관광부 청사에서 마하다나 그룹,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인도네시아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지웰페어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농ㆍ식품 및 화장품 유통 관련 할랄(Halal) 인증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슬림 관광객의 한국 방문은 늘어나고 있으나 기도시설, 여성전용 안내소 등 종교 편의시설이나 할랄 인증과 같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제주할랄테마단지 조성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지웰페어는 이번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향후 제주도 내에 약 10만평 규모로 할랄테마단지 건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국내에 할랄산업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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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웰페어 김상용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회사 내부에 제주할랄테마단지 추진위원회 및 자문단을 구성하고, 제주도내에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서 제주할랄테마단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창립 13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올해도 글로벌 사업, 할랄 사업, 멘탈헬스케어 사업 등 새로운 도전과제가 많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꼭 성공시키자"면서 할랄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랄테마단지에는 할랄전용 숙박시설(호텔, 콘도)과 대규모의 할랄전용 면세점, 할랄 전용 의료시설, 할랄 식당, 이슬람 기도시설, 각종 테마형 체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아울러 도내 곳곳에 할랄식당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할랄테마단지 내에 연구소 설립을 통한 각종 연구 및 홍보사업, 인도네시아의 할랄인증제도 MUI를 비롯한 이슬람 각국의 할랄인증 대행사업, 할랄제품 및 식품 개발사업, 전 세계 할랄제품의 수출입 유통 사업 등도 진행된다. 민간기업 차원을 넘어 도 차원에서도 할랄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요 제주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무슬림들을 위한 할랄 친화 메뉴 개발이 중요하다고 보고 관련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두 단체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운영 준비 지침서'를 발간하는 것은 물론, 무슬림 친화레스토랑 인증 컨설팅을 벌여 도내 외식업체 2개소(자연원, 천해천)에 인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무슬림 친화레스토랑에 물품을 지원하는 등 무슬림 관광객 환대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는 제주도에서의 할랄산업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관광협회는 지난해 3월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내 관광사업체 대상 무슬림 문화에 대한 교육 및 할랄 인증 컨설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센터가 무슬림 문화에 대해 교육하고 할랄 인증에 대해 컨설팅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의 김대용 이사장은 아랍지역 대학에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전공한 학자로 쉐이크(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지위에 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수상 부속기구인 RISEAP(동남아 태평양 이슬람 선교 평의회) 부총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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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를 비롯한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샤리아의 법을 따르는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목표인데, 김 이사장이 샤리아를 전공했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동남아와 태평양 이슬람 선교를 주도하는 부총재라는 것도 눈에 띈다.
이는 제주도에서도 이 단체의 움직임은 이슬람 선교와 샤리아 확장을 위한 차원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헤드라인제주에 따르면,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는 또 지난해 1월에 (주)가교와 협약을 체결해 할랄인증 서비스를 개시한 상태다.
그리고 (주)가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할랄인증 희망기업들에게 상세정보 제공과 신청절차를 지원하고, 차후 무슬림시장을 위한 수출상담회가 개최될 경우 인증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대용 이사장은 "이번 (주)가교와의 협약으로 할랄인증을 위한 컨설팅과 인증절차를 제주도내 기업들에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슬람이 한국 이슬람화의 거점으로 제주도를 삼고
그동안 조용히 '다와(Dawah, 이슬람 선교를 의미)'를 추진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재경일보 노승현기자
노승현 기자 재경일보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