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일주일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돌아서면 목요일입니다.
이번 목요일은 엄마집 잔금 받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숨 쉴 여가도 없을만큼 바빴습니다.
청소, 빨래등 집안 일에 시골 갈 준비를 얼른 얼른 하고,씻고, 11시 30분까지 엄마집앞 부동산으로.....
그동안 이래저래 마음 바빴던거에 비해서는 15분정도만에 정리가 다 되어버려서 오히려 허무하기까지 했습니다.
부동산일을 마무리하고 남편과 점심을 먹고, 장을 봐서 다시 집으로 가서 미리 싸둔 짐을 들고 나와서 단양으로 향합니다.
단양에도 매실도 따야하고,감자상태를 봐서 감자도 캐야해서 떠나는 마음이 바쁘고 무거웠습니다.
1시 35분정도에 출발해서 4시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차안에서 남편은 오늘도 일방적인 선언을 합니다.
가자마자 바로 밭으로 가서 감자 캐고, 매실도 딸거라고.....
저는 저대로 계획을 세우고 왔지만, 남편은 자기뜻대로 하려합니다.
근데 장마 예보가 있어서 어쨌든 비가 오기전에 일을 끝내야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옷만 갈아입고는 짐도 그냥 차에 두고 밭으로 내려갑니다.
남편이 주차하는 동안 부지런히 사진부터 찍습니다.
봄에 작약, 모란을 보지못한대신 마당에는 온통 여름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
메란포디움...
호호님표 수국
집안 화단의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
역시 호호님표 수국
제가 좋아하는 색깔의 꽃이라 더더 반갑습니다.
작년에 비해 많이 풍성해졌습니다.
아~ 몇년째 실패했던 천일홍을 드디어 올해는 봅니다.
큰꽃의아리도 남편이 만들어준 지지대를 잘 타고 오릅니다.
낙상홍이 올해는 더 풍성해진것 같습니다.
얼른얼른 농기구 챙겨서 밭으로 내려갑니다.
풀밭 같지요? ㅎㅎ
주인 눈에는 감자가 보입니다.ㅎㅎ
캘때가 되었다고 누렇게 변했습니다.
고구마도 많이 자랐습니다.
올해는 대파가 대파다워 보입니다.ㅎㅎ
옥수수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지
올해는 고추가 완전 실패입니다.
가지도 별로이고요....
아마 처음 심고 냉해를 입은 듯합니다.
오늘 따야할 매실입니다.
많이 익어서 노랗게 된것도 많고, 땅바닥에 떨어진것은 더 많습니다.ㅠㅠ
올해도 자두는 주렁주렁 많이도 달렸습니다.
매실
남편이 매실 바로 옆에 있는 자두를 매실인줄 알고 따서, 군데군데 자두도 보입니다.ㅎㅎ
나중에 저울에 달아보니 7KG입니다.ㅎㅎ
양방산님 도와주러 오셨으면 엄청 창피할뻔 했습니다.ㅎㅎ
감자도 캤습니다.
싹이 나서 버릴려고 한 감자를 작년에 옥수수 수확하고 뿌리는 그냥 있는 사이사이에 심었는데,(그것도 늦게)
이렇게 감자를 수확하다니........완전 감동입니다.
장마전에 캘수 있어서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가지 4개, 고추 4개 땄습니다.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낯선 아저씨가 아래집에서 올라옵니다.
아랫집아저씨의 동서 되신다고, 본인이 농사 지은거라고 맛보라고 주십니다.
양평에 사시는데 놀러오시면서 농사지은것 갖고 왔다합니다.
호박은 얼마나 큰지 핸드폰을 일부러 옆에 두었습니다.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어두워지려할때 올라왔습니다.
그제야 청소합니다.
마음이 바빠서 장도 대충 봤더니,저녁거리가 없습니다.ㅎㅎ
돼지고기 가져온걸로 김치찌개 끓이고, 얻은 호박으로 부침개 했습니다.
호박을 얻지않았으면 먹을게 없을뻔 했습니다.ㅎㅎ
밤 8시 30분에 겨우 한술 뜹니다.
밤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하더니 그것도 아닌가봅니다.
밤공기는 얼마나 차가운지, 창문 다 닫고 이불덮고 잤습니다.
아주 맑은 아침입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오늘 비가 올까봐 괜히 어제 바쁘게바쁘게 일했다싶습니다.ㅎㅎ
작은애 깨우느라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하루를 일찍 시작합니다.
수국은 너무 이뻐서 다시 한장 찍었습니다.
그리고 화요일 공방에서 찾아온 제가 만든 도자기꽃입니다.
벽에 붙이려고 만든것인데,남편이 벽에 칠을 할때 문제가 된다고 다른 방법을 찾자합니다.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 바로 매실청 담글 준비합니다.
7KG이라 일거리는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어젯밤에 씻어서 물기를 빼고, 아침에 꼭지를 이쑤시개를 이용해서 다 뺐습니다.
설탕을 동량으로 넣으면 끝입니다.
사진 찍고 윗부분이 다 덮이도록 설탕 더 부었습니다.
매실청 하고 난 뒤, 바로 밖으로 나가서 어제 캐서 말리느라 밖에 둔 감자를 박스에 담았습니다
먼저 이쁜것만 골라서 큰아들집에 보낼것을 담았습니다.
뱃속에 있는 손자가 이쁜것만 먹기를 바라는 할미 마음입니다.ㅎㅎ
그다음은 작은애의 여친에게 주려고 조금 담았습니다.ㅎㅎ
그 다음 우리 먹을거, 그리고 자잘한 거 따로 담고, 마지막 조림할 알감자 골라냈습니다.
이 정도 수확할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남편이 어제 서둘러 일을 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만 몰랐던....ㅎㅎ
용돈을 아껴서 원형톱을 샀습니다.
하루종일 주물럭거립니다.ㅎㅎ
오늘은 비가 올것 같지않습니다.
점심준비를 하는데, 안양서 가져온 대파 3뿌리를 어제 다 써서 파가 모자랍니다.
밭에 아직 다 자라지않은 대파라도 있어서 요긴합니다.
점심상
아랫집에서 얻은 상추(여러종류입니다.)에, 강된장 끓이고, 감자알조림, 가지무침입니다.
모두 텃밭표입니다.ㅎㅎ
맛있게 한끼 해결했습니다.
남편이 하루종일 만든 약통 짊어질때 사용할 다이(?ㅎㅎ 일본말이지요?)입니다.
집에 있는 오래된 각목등을 모아서 만들었습니다.
비싼 원형톱으로 이렇게 누더기 작품을 만들거면, 차라리 톱대신 다이를 새거 사는게 훨 나을듯합니다.ㅎㅎ
앞으로 여러가지를 만들어 보려고 샀겠지요 ㅎㅎ
(영월집에서 사용할 것도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점심먹고 좀 쉬다가 늦은 오후부터 저는 여기저기에 있는 풀을 뽑았습니다.
분명 3주전에 깨끗히 뽑느라 뽑았는데......
마당에 난 풀은 제초제 뿌리고, 화단의 풀은 일일이 다 뽑았습니다.
그리고 밭으로 내려가서 대파에 난 풀도 다 뽑았습니다.
그리고 북을 주고, 복합비료도 뿌렸습니다.
굵게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습니다.
6시가 다 되어 집에 올라왔습니다.
집짓고 바로 심은 목수국은 참으로 잘 자랍니다.
해마다 이쁘게 꽃 피웁니다
길가 화단의 풀도 다 뽑았습니다.
씻고, 세탁기 돌리고(땀과 흙으로 범벅이 된 옷은 손으로 애벌빨래후 세탁기 돌립니다.),저녁준비하느라
오늘도 저녁이 늦었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삼계탕이 저녁메뉴입니다.
오늘은 밤 8시 45분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오늘도 비는 오지않았습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가 바뀝니다.
장마 온대서 마음 급하게 일했는데......
밤하늘에는 오늘도 별들이 반짝입니다.
남편은 이내 잠이 들고, 저는 세탁기 빨래 널고 자느라 잠과의 전쟁을 .....ㅎㅎ
낮에는 풀과, 밤에는 잠과.... 온통 전쟁입니다.ㅎㅎ
밤공기가 차가워서 잠자기 딱입니다.
꿀잠은 낮의 피로를 싹 풀어줍니다.
토요일 오늘 아침, 올때부터 오늘 안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폭우를 뚫고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오늘도 맑습니다.
이렇게 이쁜 꽃들을 두고 가려니......ㅠㅠ
좀 가지고 오고싶었는데,남편이 선녀벌레가 보인다고 살충제를 아침에 뿌렸다고해서 애써 마음을 접었습니다.ㅠㅠ
밭
감자 캐 낸 자리가 휑합니다.
마지막 문단속을 하면서 본 온도계는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32.8도입니다.
오늘도 많이 더울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급하게 꼭 해야 할 일을 다 헤치워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급한 불은 껐습니다.
폭우가 내린다해서 토요일 일찍 돌아오기로 한 계획대로 오전 9시 40분쯤 출발해서 안양 돌아왔습니다.
장마에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매실 따드리러 갔으면 저는
그냥 놀다올뻔 했네요~~ㅎㅎ
가을에 옥수수나 거들어 드릴께요....^^
ㅎㅎㅎㅎㅎ
정말 매실은....ㅎㅎ
옥수수는 정말 도와주셔야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