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교와 달리 불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라고 특징되지만 붓다의 탄생을 전하는 문헌을 살펴보면 과학적인 지식이나 일상적인 사고나 논리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있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한 내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신앙의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적으로 배격하는 것도 아니고, 초자연적인 요소의 전설 이면이나 표현에 숨겨진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붓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되풀이되어 말해지는 것은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야기의 형식적인 구조나 줄거리가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일지라도 수세기를 걸쳐 사람들에게 전승되는 이유는 그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의미를 발견하고 경험하기 때문이다. 탄생 전설이 오늘날 우리 불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되새겨 보고자 한다.
붓다의 탄생을 말하고 있는 초기경전 중 <숫타니파타(Suttanipata)>를 먼저 살펴보자. <숫타니파타>는 붓다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문헌 중에서 최고(最古)의 것으로 여겨진다. 붓다의 탄생 전설의 원형(archetype)이라고 볼 수 있다. 아시타(Asita)는 선정 중에 삼십천의 신들이 그들의 주신인 인다(Inda)를 찬양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았다.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것은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와서 법을 설해 준 붓다의 이타행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
전생담 ‘자타카’에
일체중생 구제한
부처님 자비행 수록
신인 아수라들과 싸워 이겼을 때조차도 이처럼 기뻐하지 않았는데 무슨 이유로 춤을 추며 노래를 하며 즐거워하는지 그 이유를 물었다. 메르(Meru) 산의 정상에 살고 있는 신들은 대답한다. “비할 데 없이 훌륭한 보살(Bodhisatta)이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인간 세상에 석가족(Sakya)의 마을인 룸비니(Lumbini)에 이제 막 태어났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극도로 즐거워하고 행복합니다. 그는 모든 중생 중 최상이고 탁월한 자이며 인간 중 황소 같은 자이며 모든 사람들 중 가장 높은 자입니다. 강건한 힘을 가진 동물의 군주인 사자처럼, 그는 선인이라는 동산에서 법륜(法輪)을 굴릴 것입니다.” (Suttanipata 683-4.)
# 붓다의 탄생전설
삼십천의 신들로부터 미래의 붓다가 인간계에 탄생했다는 말을 들은 아시타는 숫도다나왕의 처소에 가서 갓 태어난 아이를 보게 된다. 어린 아이의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아시타는 행복하였다. 신들은 천 개의 살로 이루어진 일산을 공중에 펼치고 황금 손잡이의 부채를 상하로 부쳤다. 아시타는 어린 아이 머리 위에 펼쳐진 하얀 일산을 보고 모포 위에 놓여 있는 보석 같은 어린 아이를 보며 기뻐했다. 베다의 주문과 점상에 정통한 아시타는 어린 아이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외쳤다. “이 어린 아이는 최상의 존재로 인간 중에서 최고이다.”(Suttanipata 690).
아시타는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자 주위 사람들은 걱정하며 어린 아이에게 무슨 불길한 것이 있는 지 물었다. 아시타는 자신은 이미 늙어 어린 아이가 장성해 정각을 이루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며 어린 아이의 미래를 예언했다. “이 어린 왕자는 최상의 정각에 이를 것입니다. 가장 청정한 것을 보고 많은 대중들의 이익을 위해 자비심을 갖고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릴 것입니다. 그의 성스러운 삶은 널리 찬양될 것입니다.”(Suttanipata 693). 아시타는 궁중에서 물러 나와 조카 날라카(Nalaka)에게 장차 어린 왕자가 미래에 정각을 이루고 법을 설하게 될 때 그에게 귀의해 그 가르침을 수행하라고 유언한다. 삼촌의 유언대로 정각을 이룬 붓다가 법을 설한다는 소문을 듣고 날라카는 붓다를 찾아가 법을 듣는다.
이상 붓다의 탄생 전설이 불교인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였는지를 고찰해 보자. 먼저 보살이라는 명칭을 되새겨보자. 보살(Bodhisatta)이라는 용어의 문자적 의미는 진리(Bodhi)를 추구하는 사람 또는 진리의 존재라는 의미로 초기불교에선 35세 정각을 이루기 전의 고타마 싯달타를 일컫는 것이다. 전생에 이미 보살은 많은 공덕을 지었다. 자타카라는 보살의 전생담을 보면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가 다수 차지하고 있다. 굶주린 호랑이 어미와 새끼를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는 이야기는 대표적인 보살행이다. 숱한 전생에서 중생을 구제한 보살행이 이번 생애에는 법으로 중생을 요익되게 하는 붓다의 탄생으로 완결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천상의 신들이 보살의 탄생과 붓다의 탄생을 제일 먼저 알고 기뻐한 이유는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보살이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러 일체 중생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에 천신들이 지극히 환희하였다. 아시타가 천신들로부터 보살의 탄생을 듣고 어린 왕자를 조사해보고 그의 미래를 확신했다. 보살은 최상의 존재로 많은 대중들의 행복을 위해 자비심을 법을 설할 것임을 확언하고 있다. 결국 탄생전설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붓다의 탄생은 중생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천상의 신과 아시타 선인은 붓다의 탄생을 중생 구제라는 이타행로서 찬미하고 있는 것이다.
중생 행복과 안락 위한
부처님 이타행 되새겨
고통받는 이웃 살펴야
<니다나카타(Nidanakatha)>는 자타카의 주석서(Jataka-attakatha)의 일부로 팔리어 불교 문헌 중에서 가장 체계적인 불타전의 시초라고 평가된다. 초기경전 여기 저기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단편적인 붓다에 관한 전기가 시기별로 붓다의 일생을 일관되게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초의 불타전(佛陀傳)이라고 여겨진다.
보살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니다나카타> 중 둘째 부분 즉 가까운 과거 인연 이야기의 서두를 구성하고 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보살이 도솔천에 머물고 있을 때 제석천 등 많은 신들이 보살에게 인간으로 태어나 성불하기를 요청했다. ②보살은 시기, 나라, 계급, 어머니, 어머니의 수명 등 다섯 가지를 고려해 인간계에 태어나기를 결심한다. ③마야 부인은 하얀 코끼리가 코로 하얀 연꽃을 들고 북쪽에서 내려와 마야 부인이 누워 있는 침상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우협에 구멍을 내어 자궁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 ④다음날 여왕이 왕에게 꿈 이야기를 하자 왕은 64명의 브라흐민들을 불러 해몽을 부탁했다. 세속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고 종교 생활을 하면 붓다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⑤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 들어가는 순간 천지가 진동하며 32가지 길상이 나타났다.
①에선 천상의 신들이 보살에게 인간으로 태어날 것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인간으로 태어나 성불해 중생을 구제하라는 요청은 보살의 탄생은 궁극적으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이타행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②보살이 인간계에 태어나기 전에 5가지를 고려해 태어났다는 것은 업에 의한 수동적인 출생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자각적인 탄생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수명을 미리 알고 일부러 어머니를 선택했다는 것은 어머니의 죽음이 출생과 관련된 불행한 사고가 아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③④는 태몽과 해몽에 관한 이야기이다. 태몽에 하얀 코끼리가 등장한 것은 인드라를 연상시킨다. 인드라는 성스러운 산을 닮은 네 개의 상아를 가진 아이라바타(Aira vata)라는 하얀 코끼리를 타고 다닌다. 인드라는 백색 코끼리를 타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하얀 코끼리는 인드라를 상징하는 것이고 붓다의 탄생 전설에는 코끼리는 붓다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코끼리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코끼리는 구름을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신앙되었다. 지상의 사람들은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코끼리를 모신다. 강우, 농작물의 풍요, 왕국과 백성의 번영을 위한 제사에서 코끼리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드라와 코끼리는 농작물의 경작에 가장 필요한 물을 관리하므로 고대 인도인에게 가장 숭배되고 있었다. 붓다의 탄생 전설에 코끼리가 태몽으로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보살의 탄생이 인류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것임을 천명하려는 것이다. 연꽃의 뿌리는 더러운 진흙에 파묻혀 있지만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채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안겨다 주는 것처럼 붓다도 번뇌로 가득한 윤회의 세계에 태어나 살지만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중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다 주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⑤천지가 진동한 것은 온 우주가 보살의 탄생을 환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시이다. 보살이 입태하는 순간 무량 광명이 온 우주를 비추고 맹인은 시력을 회복하고 귀머거리는 들을 수 있게 되고 벙어리는 말을 할 수 있게 되는 등 32가지 길상은 장차 보살이 수행해 정각을 이루어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는 것이다. 중생의 육체적인 건강과 안락을, 그리고 다른 한편 물질적인 행복과 풍요 등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중생들에게 정법을 설해 온전한 행복으로 이끌어 갈 보살의 탄생을 기리고 있는 것이다.
# 행복 안락 위한 설법
붓다의 탄생 전설은 붓다가 정각해 많은 중생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설법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붓다의 탄생은 모든 중생을 위한 보시행으로 여겨지고 있기에 위대한 것이다. 불교도들은 붓다의 탄생을 보시행으로 감사해 하고 기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것은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와서 법을 설해 준 붓다의 이타행을 되새기며, 중생 구제라는 붓다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붓다의 탄생을 자비행으로 전하는 불교 문헌은 오늘 우리 불자들에게 고통 받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살펴보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중생 구제의 대원(大願)을 재확립하는 것이 붓다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불교신문 2718호/ 5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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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것은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와서 법을 설해 준 붓다의 이타행을 되새기며, 중생 구제라는 붓다의 삶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오신 뜻을 다시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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