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우회장 전준영씨 "우리에 연락 한통없고 좌초론자 만나"
"차라리 북한 짓 아니라 해라…말 안되는 '국정원 관리' 질문 그만"
TV조선 방송 출연해 "장병·유족 얘기 없었다…'쾅' 소리 확실" 호소
국방부는 "'北 어뢰공격'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신뢰" 재확인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KAL기 폭파 조작시도 '盧정부 MBC' 데자뷰"
"폭침 부정 참여연대 공동정권에 코드 맞춰, 수신료 받을 자격 있나"
신보라 원내대변인, KBS앞 1인시위 벌이던 전씨 만나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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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안함 생존장병 전준영씨 인스타그램
지난 28일 오후 KBS2 '추적60분'이 북한 정권의 소행인 천안함 폭침에 해묵은 의혹제기를 반복하는 '8년 만의 공개-천안함 보고서의 진실'을 방송하자, 천안함 생존장병인 전준영씨가 절규에 가까운 분노를 토로했다.
천안함 전우회 예비역 회장을 맡고 있는 전씨는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적60분 방송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그는 욕설을 섞어 KBS를 지목하며 "자극적으로 영상 만들어 시청률 올리냐"고 불만을 표현했다. 또한 추적60분 제작진이 생존장병의 증언은 일체 구하지도 않고 북한 소행을 부정하는 음모론자 위주로 접촉해 제작한 점도 질타했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출신으로 인터넷 상에서 '천안함 좌포설' '침몰 원인 정부 조작설' '미국 개입설' 등 음모론을 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1심 유죄를 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인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가 핵심 취재원이 된 점을 지목하기도 했다.
전씨는 "우리한테 연락 한 통 없고 생존 장병 증언은 듣기 싫으냐??"며 "좌초가 제일 어이없다. 좌초면 사랑하는 전우 한명이라도 더 살렸다. 우리가 그 정도 구별 못 하겠냐"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 짓이 아니다' 그러지 그러냐. 추적60분 전화 줘라"고 직격했다.
전씨는 또 "천안함 생존자 국정원 관리 안 받고 있다"면서 거듭 제작진을 겨냥 "그놈의 '(국정원) 관리 안 받고 있냐' 수도 없이 질문하는데, 말도 안 되는 질문좀 그만해라"라고 성토했다.
그는 "대한민국 진짜 살기 싫다. 나는 유공자도 아니고 정부 보상 10원한장 못 받고 참고 산다. 너무 억울하다. 세월호가 부럽다"며 "8년동안 정치, 언론 이용만 당하는 천안함"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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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영씨가 29일 인스타그램에 TV조선 방송 출연 예정임을 알리며
게재한 당일 오후 KBS 사옥 앞 1인시위 사진.
전씨는 당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적60분 방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추적60분은) 너무 편파적으로 의혹만 제기한다"며 "저희 이야기나 유가족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천안함 장병) 46명 용사들에게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해 항상 죄의식을 갖고 산다"며 "이런 식으로 언론이 상처를 준다. 제발 상처 좀 주지 마시라"고 토로했다.
28일 방송된 추적60분에선 천안함 침몰 원인을 놓고 기존 군 당국 분석에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전중선 천안함 함수 인양업체 대표는 "(천안함은) 절대 포 맞은 배가 아니다"라며 "폭발한 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천안함에 스크래치가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중선 대표는 "어뢰로 맞았는데 스크래치가 왜 생기냐. 어뢰가 와서 그걸 긁으면서 어느 한 곳에 쾅 쐈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씨는 "어디에 긁힌 소리보다는 확실히 쾅 하는 소리가 났다"고 증언했다.
추적60분은 또 천안함 합동조사단이 검찰에 제출한 침몰 당시 함 내 폐쇄회로TV(CCTV) 영상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영상 속 장병들과 집기들은 거의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라 원본 영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천안함'이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음모론에 기반해 천안함 사고 재조사를 요구하는 친북·좌파진영발 청원 제안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이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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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정치권에서는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이날 논평을 통해 "천안함 미련 못 버리는 KBS는 이러고도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나"라며 "예고편은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한 악마의 편집이었고 그 내용은 케케묵은 음모론의 재탕에 불과했다"고 전면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국방부에서 즉시 입장을 표명했듯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며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음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KBS는 믿기 싫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KBS가 이사장과 사장 등을 몰아내고 당장 하는 일이 천안함에 대한 음모론 제기"라며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며 UN에 서한까지 보낸 참여연대와 공동정권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토록 절절하게 KBS가 코드를 맞추는 음모론 방송을 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전 대변인은 또 "북한 김현희의 KAL기 폭파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조작하려 했던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MBC의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며 "특정인의 확인되지도 않은 주장을 일방 방송하며 국가 안보를 흔드는 무책임한 일이자, 아들들을 가슴에 묻고도 대한민국을 위해 지난 8년간 묵묵히 견뎌온 천안함 유가족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보이지 않게 균열을 만들고 갈등을 조장하는 이런 식의 음모론이야말로 추악한 대한민국 흔들기"라며 "한국당은 불순한 의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KBS는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수신료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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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페이스북
같은당 신보라 원내대변인도 전씨가 TV조선 출연에 앞서 KBS 사옥 앞 1인 시위를 벌일 때 만나고 왔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전씨가 어젯밤 KBS 추적60분 천안함 의혹들을 보고 PD라도 만나야겠단 생각으로 KBS 앞에 왔다가 '1인 시위라도 하겠다'고 (오후) 3시부터 서있다 해 만나고 왔다"고 운을 뗐다.
신 원내대변인은 "일방적인 의혹 중심 보도, 천안함 유가족이나 생존장병 인터뷰는 하나도 싣지 않은 편향 보도, 좌초설 같은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공영방송이 보도하고 있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전씨가) 얼마나 갑갑하고 답답했으면 대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거리로 나왔겠나. 언제까지 유가족들과 생존장병에게 비수를 꽂는 일을 계속할 건가"라고 KBS를 질타했다.
이밖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추적60분 제작진에 대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KBS 강윤기PD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심의 방송' 치고는 수준 이하였다"는 일침이 나왔다.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