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룡산 조무락골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행 패턴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런 때는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며 무작정 걷고 싶어진다.
산행을 즐기며 더위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7월에 갈 만한 산’으로 맑고 깨끗한 계곡을 품은 명산들을 골라봤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높은 산이라고 반드시 계곡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접근이 쉽고 수량이 적당하며 수질이 좋아야 계곡 산행지로 적합한 환경이다.
경기도 가평 석룡산 조무락골과 칼봉산 경반계곡, 양평 중원산 중원계곡은 서울과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멋진 계곡 산행지들이다.
경북 울진과 삼척에 걸쳐 솟은 응봉산의 용소골은 모험적인 계곡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1. 석룡산 조무락골
한여름에도 냉기가 흐르는 계곡
경기도 가평 석룡산石龍山(1,147m) 조무락골은 수려한 풍광이 일품인 계곡이다.
울창한 숲과 웅장한 암반이 어우러진 골짜기로 원시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한여름에도 냉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서늘한 기운이 가득해 계곡산행지로 인기있다.
조무락골鳥舞樂谷은 이름 그대로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골짜기에는 복호동폭포, 쌍룡폭포, 중봉폭포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이 숲 터널 아래로 줄지어 나타난다. 한여름 폭염도 잊을 수 있는 골짜기다.
조무락골은 석룡산과 화악산 중봉 능선 사이에 있는 골짜기다. 하지만 산행은 석룡산 정상을 목표로 삼는다.
조무락골을 따르다가 중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있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다.
쉬밀고개에서 화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입산통제 구역이다. 따라서 조무락골~쉬밀고개~정상~서릉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응봉산 용소골
2. 응봉산 용소골
대표적인 모험적 계곡 산행지
응봉산(998.5m) 용소골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험적인 계곡 산행지다.
워낙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여전히 깊은 골짜기에는 날 것 그대로의 험준함이 살아 있다.
응봉산 정상에서 북서쪽인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를 향해 흐르는 골짜기로, 상류까지 포함하면 그 길이가 10km에 이를 정도로 깊고 크다.
용소골은 사방에 절경이 포진한 계곡이다. 엄청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와 협곡 구간이 많지만 편안한 데크 등산로는 초반부에 잠깐 나타난다.
이후로는 쇠난간줄과 밧줄을 붙잡고 스릴 넘치는 벼랑을 올라야 한다.
용소골에는 큰 바위와 물길을 가로지르는 곳이 많아 산행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
용소골 들머리인 덕풍마을에서 상류 제3용소까지 6~7시간 정도 걸리며, 3용소에서 온 길로 내려오더라도 하산에 4~5시간은 걸린다.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며 중간 탈출이 어려운 곳이라 비가 예상되면 들어서면 안된다.
칼봉산 경반계곡
3. 칼봉산 경반계곡
맑은 물이 반석 위로 흐르는 곳
가평은 예부터 ‘경기도 속 강원도’라 불렸을 정도로 높고 깊은 산이 많다.
여름철에 더위를 식히기 좋은 계곡도 무척 많은데, 그중 하나가 칼봉산(899m)과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반계곡이다.
‘경반鏡磐’이란 ‘맑은 물이 너른 반석 위로 거울처럼 비추며 흐른다’는 뜻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에 얼굴을 비추며 몸치장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면서 계곡의 작은 마을은 ‘경반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오지 중의 오지였으나 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계곡 상류에 있는 경반분교 캠핑장이 소개되면서 많은 백패커와 캠퍼가 찾고 있다.
경반계곡은 칼봉과 매봉 사이에 있는 수락폭포에서 시작되어 계곡을 따라 5km 정도 내려오다가 가평천과 합류해 청평 부근에서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경반계곡으로 가는 들머리는 가평군이 운영하는 칼봉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된다.
경반분교까지는 길이 있으나 매우 험해 승용차라면 자연휴양림에 주차하고 걸어가야 한다.
경반분교에서 회덕고개로 올라 칼봉산 정상까지 다녀올 수도 있다.
중원산 중원계곡
4. 중원산 중원계곡
깊고 아늑해 인기 있는 계곡 산행지
중원계곡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와 중원리에 위치한 중원산中元山(800m)과 동쪽의 도일봉(864m) 사이에 형성된 골짜기다.
중원계곡은 깊고 아늑하면서도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산세가 웅장한 곳에 위치해 있다. 중원계곡은 여름 피서철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중앙선 용문역을 이용해 중원계곡과 중원산을 산행하는 이들이 많다.
동쪽 도일봉을 경유해 싸리봉(811.8m)~단월산(778m)~중원산(800m)을 오르고 중원리로 되돌아오거나 싸리재에서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여름철 계곡산행 대상지로 인기가 있다.
중원계곡 입구에는 펜션과 민박집이 줄지어 있다. 계곡 내에서는 취사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피서철에는 계곡 안으로 드나드는 차량이 많아 중원2리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낫다. 중원계곡 입구에서 도일봉까지 약 4km, 중원산까지 3.5km 정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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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SPECIAL] 7월에 갈만한 산 5선!
유명산, 방태산, 내연산, 월출산, 통고산
글 박정원 편집장 입력 2019.06.30 15:02
7월은 본격 더위가 시작된다. 피서를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난다.
산행도 피서를 할 수 있는 계곡이 깊은 산을 주로 선택한다.
따라서 7월에 갈 만한 산으로는 계곡이 좋은 산을 꼽을 수 있다. 계곡 깊은 산은 숲이 좋기 마련이다.
한반도 지형상 계곡이 깊은 산은 바다와 가깝다. 동고서저형이기 때문이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에 있는 높고 깊은 산들이 동해와 바로 인접해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산으로는 7월의 명산에 선정된 응봉산과 인제 방태산, 가평 유명산, 영암 월출산, 포항 내연산, 울진 통고산 등이다.
1. 유명산
계곡 많고 숲 좋아 단일권역에 자연휴양림 가장 많아
경기도 가평 유명산有名山(862m)은 용문산(1,157m)에서 북서쪽으로 약 5.7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두 산은 한강기맥으로 연결되며 수도권의 산소 공급원 역할을 한다.
특히 유명산 일대의 아름답고 울창한 숲은 도시인들의 휴양지로 인기를 끈다.
유명산이란 이름은 <동국여지승람>에 옛날 말을 방목해서 길렀다는 뜻으로 ‘마유산馬遊山’으로 불렀다고 나온다. 그런데 1973년 엠포르산악회 국토자오선 종주대가 이곳을 찾았다가 지형도에 봉우리의 높이만 표기돼 있을뿐 이름이 없자 종주대의 홍일점인 진유명(당시 27세) 회원의 이름을 따 이곳을 유명산이라 부른 것이 이 산 이름의 유래다.
유명산 자락에는 입구지계곡을 끼고 조성된 정상 북쪽의 유명산자연휴양림, 농다치고개 북쪽의 중미산자연휴양림과 배너미고개 남동쪽의 설매재자연휴양림이 있다.
2. 방태산
이끼계곡·폭포로 무더위 날릴 ‘은둔의 산’
강원도 인제 방태산芳台山(1,445.6m)은 여름 계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여름 최고의 산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육산의 이끼계곡에 삼둔사가리로 유명하다.
삼둔사가리는 <정감록>에서 피장처避藏處,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地處(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로 꼽은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 방태산 자락에 사람이 살 만한 3개의 평평한 둔덕으로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말하며,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네 곳의 작은 경작지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
실제로 임진왜란이나 한국전쟁의 와중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전한다. 원시상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등산로 주변 숲은 정말 한국의 어느 숲 못지않다. 워낙 오지이고 교통이 불편한 탓에 민가가 아예 없거나 한두 채만 덩그러니 남아 피장처의 모습을 전하고 있지만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급속히 개발되고 있다.
3. 내연산
12폭포·기암·용담 등 장관… 겸재 정선 자취도
경북 포항 내연산 내연골은 심산유곡의 전형을 보여 준다. 12폭포골, 청하골, 보경사계곡, 연산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보경사 들어가는 입구에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낙락장송 또한 일품이다. 가을 단풍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그만큼 내연산은 여름 계곡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계곡은 폭포를 동반한다. 보경사~상생폭~보현폭~삼보폭~비하대~관음폭~연산폭으로 이어지는 계곡 산행길은 어렵지 않은 길이라 치마 입고도 올라가는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폭포의 옥빛 물줄기는 장관이다.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終南山으로 불리다가 견훤의 난을 피해 숨었던 신라 진성여왕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계곡의 풍광은 겸재 정선이 화폭에 담을 정도로 빼어나다. 그의 기록이 계곡 곳곳에 남아 있다.
12개의 폭포, 기암절벽의 암벽, 깊이 수십 척의 용담 등이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1983년 10월 1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4. 월출산
산과 바다,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氣센 산
한국의 3대 악산은 설악산, 주왕산, 월출산. (3대 악산을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으로 하고, 5대 악산에 주왕산, 월출산이라고도 한다) 그중에서도 기氣가 가장 센 산은 전남 영암 월출산이라고 한다.
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이자 풍수가였던 이중환은 <택리지>에 월출산을 ‘화승조천火乘朝天의 지세地勢’라고 표현했다.
‘아침 하늘에 불꽃처럼 내뿜는 기를 지닌 땅’이라는 의미다.
<동국여지승람>과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선 정상 구정봉 아래 신령스런 바위가 떨어질 것 같으면서도 떨어지지 않아 영암靈巖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월출산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영암평야에 홀로 우뚝 솟아 더욱 기운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인근에 온천이 있고 남해 바다와 접한 해남과는 불과 30분 거리다.
산과 바다와 계곡,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산이다.
5. 통고산
불영계곡·왕피천 주요 수맥… 숲과 화강암 절경
원시상태의 울창한 숲을 이루는 거목이 살아 있고, 풍부한 수량은 언제나 넘쳐 흐른다. 계곡 수량이 풍부한 이유는 통고산 숲이 그만큼 깊기 때문이다.
암반과 풍부한 수량과 어울린 아름다운 계곡은 ‘깊고 아름다운’ 심미深美골이다. 대표적인 계곡은 중림골. 경북 울진군 서면 왕피천생태보호구역 안에 있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을 정도로 오지다. 등산로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조난 되면 구조될 가능성조차 없는 오지의 산이라 절대 혼자 가면 안 된다.
전설에 의하면, 안일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을 때 워낙 재가 높아 통곡했다고 해서 통곡산으로 불리다 통고산으로 됐다고 한다.
불영계곡과 왕피천의 주요 수맥이 되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낙동강 상류천이다. 불영계곡 바닥과 양쪽 절벽의 화강암은 오랜 세월 풍화되어 절경을 이룬다. 명승으로 지정됐다. [출처 월간 산]
월간산 추천, 7월에 갈 만한 산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C영상미디어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입력 2021.07.01 10:06
1 신불산(1,209m)
영남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불산神佛山은 억새 평원으로 유명하다. 영남알프스의 핵심 봉우리로 남쪽의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넓은 억새밭을 자랑한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를 품고 있다. 동쪽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 등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배내골의 근간을 이루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는 등억온천 간월산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간월산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
이곳은 우리나라 특산 야생화인 숙은처녀치마<사진> 자생지다. 남부지방의 고산에 피는 식물로, 신불산 정상부가 대표 서식지다. 꽃이 피는 시기는 5월 초로 많은 산들의 입산통제가 풀리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신록이 가득한 산록과 희귀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산행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2 명성산(923m)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의 경계에 위치한 명성산의 이름은 삼국시대부터 유래한다.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에 목 놓아 울자 그 슬픔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전설에서 ‘울음산’이란 이름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이곳의 명물인 억새밭은 주능선 동쪽의 완만한 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은 6·25전쟁 때 벌어진 치열한 전투 때문에 나무들이 모두 불타서 사라지고 억새밭이 형성되었다.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소가 누워 있는 형태를 지닌 산으로, 두 개의 쇠뿔처럼 솟은 뾰족한 암봉을 이룬 정상부를 소의 머리로, 정수리에서 남쪽으로 길게 늘어진 주능선을 소의 등허리로 본다. 명성산은 남북으로 뻗은 주능선을 기점으로 동쪽 사면의 산세가 부드러운 반면 서쪽은 가파르고 험한 편이다.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산정호수 방면에서 시작하는 등룡폭포 계곡 코스와 자인사~삼각봉 코스가 가장 대중적인 코스다. 자인사를 통해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급하고 가끔 낙석 사고가 발생해 조심해야 한다. 등룡폭포로 오르다가 비선폭포 밑에서 왼쪽 암릉으로 오르는 책바위 코스도 있다. 억새밭 감상이 목표라면 등룡폭포를 통해 오르는 것이 무난하다.
3 천관산(724m)
남해바다가 지척인 전남 장흥 천관산은 넓은 평야와 개펄, 그리고 그림 같은 바위를 품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바위 전시장’ 월출산에 주눅들지 않는 기암이 수없이 솟아 있으면서도 순하디 순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북서쪽 일대를 제외하고는 부드러워 어느 쪽이건 쉬엄쉬엄 두어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구정봉九頂峰을 비롯해 석선石船, 구룡봉九龍峰 등 크고 작은 기암들을 둘러보며 오르다 보면 어느덧 연대봉 정상이다. 뒤로는 월출산 같은 명산들이 든든하게 받쳐 주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섬들이 수많은 호수를 모아놓은 듯한 다도해의 풍광이 이어진다. 저녁 무렵 칠량 앞바다로 떨어지는 낙조는 천관산 산행의 화룡점정. 가장 인기 있는 등로는 기점을 장천재長川齊로 잡는 코스다.
천관산 인문지리서 <지제지支提誌>를 펴낸 조선 후기 실학자 존재 위백규를 비롯한 여러 학자가 수학한 곳이다. 장천재 기점 산행은 선인봉 능선길, 정원석 능선길, 금수굴 능선길 중 두 가닥을 잇는다. 기암을 가까이 하면서 산행하려면 선인봉~종봉~구정봉~환희대~억새 능선~연대봉~정원석~장천재 코스가 적합하다(3시간30분).
4 도락산(965m)
조선 후기 성리학자 우암尤庵 송시열(1607~1689) 선생이 애제자를 만나러 단양에 들렀다 산세에 감탄해 ‘깨달음을 얻는 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해야 한다’는 뜻에서 산 이름을 ‘도락산’이라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즐거울 ‘락’자는 빼야 하지 않겠나 싶다.
암팡진 산세는 여간해서 누구든 받아 줄 것 같지 않다. 가파른 산세 또한 그렇다. 숨을 헐떡이고 팔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가파르다. 하지만 그런 산 곳곳에 쉴 만한 곳이 많고, 그곳에 올라 고개를 들 때마다 진경산수화가 펼쳐진다.
산행은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자리한 상선암주차장에서 출발, 검봉~채운봉~신선대를 거쳐 정상에 올라선 다음 다시 신선대를 거쳐 형봉~제봉 능선을 타고 상선암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가 일반적이다. 정상·형봉 갈림목~채운봉~검봉 구간이 가장 험하고 굴곡이 심해 힘들다. 거리는 약 7.7km. 5~6시간 걸린다.
정상과 신선대 사이에서 내궁기마을로 이어지는 산길은 대개 탈출로로 이용된다. 이밖에 다른 기점의 산길도 여럿 있으나 1984년 말 월악산국립공원 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다른 산길은 모두 비지정 탐방로로 폐쇄됐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도 거의 없다.
첫댓글 7월의 첫 휴일날을 폭염속에서 잘 보내시고 계시는지요?
오후시간에 컴퓨터에 앉자서 음악소리와 피서철 좋은 자료글을 읽으면서 쉬었다 가네요..
나들이 하기에 너무나 더워서 힘이드네요 휴일날 오후시간을 잘 보내시기를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