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나와 닮은 이를 세상에 살게 하고
애쓰고 노력하는 일이
산다는 거 아닐까
반평생을 넘어 살면서
세상 풍파에 흔들려 보았고
배신의 아픔으로 밤을 지새우며
울어 보았던 날에
산다는 게 별거 아님을 알게 되며
오늘 하루가 무탈하여
오늘 하루 웃을 수 있으면 감사하고
해지는 저녁노을과 아침 해를
맞이할 수 있으면 된 거다
산다는 건, 그런 거였다
돈도 좋고, 명예도 좋겠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더는 욕심 내지 말아야 한다
살며, 살아가며
나누어 줄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더 좋은 것이고 살며, 살아가며
사랑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
20230805
수련 이명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