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와야 할 K리그의 미래를 소설로 그려 보았습니다. 관심사를 소설로 써내려가는 것은 처음 해보는 일인데 항상 관심을 가지고 즐기고 걱정하는 부분이라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직 습작도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 지만 부디 잘보아주시기 바랍니다. 현재는 보신 분도 있겠지만 축구소설로 습작하고 있는 중 입니다. 꽤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플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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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 다시 태어나다!
경준은 부천SK와 대전시티즌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경기에서 지게 되면 부천SK는 2부리그로 추락하게 된다. 그 때문인가 2 만이 넘어보이는 관중들이 부천경기장을 매우고 있었다. 엄청난 야유소리 다.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을 팀 뿐이 아니라 관중들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현재 리그 4위에 올라있는 대전시티즌도 3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 때문에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부천 쪽이 더 동기부여가 되긴 하지만 그라운드에 서면 어차피 어느 쪽이나 다 똑같은 것 아닌가. 아까의 야유소리는 대전 시티즌의 첫골에 반응하는 관중들이 일제히 낸 소 리였다. 안타까움의 탄성과 한숨 나온 뒤 야유가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벌 써 2분째 계속되고 있었다.
경준은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근처에 앉은 여자가 찡그린 얼굴로 안피우면 안되냐고 부탁한다. 미안스런 얼굴로 대답하고는 담배를 틱 잘라냈다. 앞 에 앉은 중년남의 점퍼 뒤에 떨어졌다. 경준은 모른척 했다. 대전이 부천 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었다. 관중들의 신경질 어린 표정은 그 때문인 것 같았다. 경준은 작년에 부천SK의 단장과 있던 일을 생각하고 웃음을 지어 버리고 말았다. 2부리그와 연계하자고 했을때 가장 반대했던 팀 중에 하나 였고 선봉이었던 것이 부천이었다. 부천의 단장은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했 다. 이변이 없는 한 철밥통이나 다름없는 리그였다. 그게 영원하길 원했던 게 그 사람이었다. 축구팀을 운영하면서 SK그룹의 돈만 빼먹는 다고 생각 했었나보다. 그렇게 너무 미안해서 최소의 비용만을 생각했나보다. 다수의 찬성표로 2부리그와 연계되었고, 그때부터 부천 단장의 대반전극이 시작되었다. 용병들을 줄줄히 영입하고 타팀으로 이적했던 스타급 선수들 모두를 빠짐없이 접촉해댔다. 쓸만한 자유계약선수들까지 노렸다. 그 덕분 에 몇몇 자유계약선수들은 영입경쟁에 몸값이 훌쩍 뛰어 부천을 내심 고마 워하기까지 했다. 축구팀을 콩쥐박대하듯 하던 단장이 제도가 바뀌자 태도 를 싹 바꾸어 돈을 퍼부어댄 것이다. 만나면 피곤한 사람이었지만 벼락이 라도 맞은 사람처럼, 변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꽤 재미있는 일이었다. 처세의 달인이셨다.
리그 평균 관중 1만8천명. 첫해 치고는 좋은 성적이었다. 동아시아에 많은 것을 양보한 아시안 챔피언스리그와 확대된 A3대회는 리그 상위권 투쟁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또한 아래쪽에서는 2부리그 탈락이라는 무시무시한 철 퇴가 기다리고 있어, 하위권 팀들은 시즌내내 하수구로 빨려 들어가는 붕 어들 마냥 몸부림쳐야 했다. 경기의 질과 내용, 선수구성이 모두 예년과는 달라졌음은 자명했다. 한번은 시즌 중반에 J리그 관계자들이 내년 A3대회 협의를 위해 방문했는데 참관차 보러간 리그 경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경 기 내내 긴장한 표정을 유지했었다. 종료휘슬이 울리고 몇몇 사람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대체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었는지 고민하 는 모양이었다. 이번 시즌 초의 A3대회와 챔피언스 리그에서 J리그팀들은 한국팀들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었다.
일요 리그의 정착으로 구단들이 매경기마다 체력적으로 전력을 다할 수 있 었다. 최초의 일요 리그 정착에 관중들도 적응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상황 에서 일요 리그가 가장 최선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경 준이 프로축구연맹 안에서 투쟁을 시작한 것도 예전의 이해할 수 없는 일 정 때문이었다. 신입사원이었던 경준에게 황당하게도 리그일정을 짜라는 과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확정된 국가대표 경기와 A매치데이를 피해 리그 일정을 짜서 올렸더니 다시 내려온 수정표는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그때 부조리함을 느낀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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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분이 남았다. 경기장은 부천의 공세와 실수가 번갈아 나올 때마다 기대와 아쉬움의 탄성에 휩싸였다. 대전의 역습이 너무 매서워 실점상황을 자주 맞이했다. 남은 3분간 두골은 힘들다고 생각한 경준은 자리를 떴다. 한골은 가능해도 두골은 힘들지. 주차장의 차 때문에라도 일찍 자리를 떠 야 했다. 아마도 영국유학시절에 프로경기를 관람하면서 몸에 밴 습관일 것이다. 걸어서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경기장은 미칠듯한 함성에 뒤덮였 다. 부천의 누군가가 골을 넣은 것이다. 계속되는 함성 속에 하필 종료직 전이래라고 중얼거리면서 망설였던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장 출입구를 나 서는 순간 종료휘슬이 울렸는지 약간의 함성이 들렸다. 그럼 그렇지. 출입 구에서 몇발자국 걸어간 얼마 후 함성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마이 크 소리가 들렸다.
"방금전 서울 유나이티드가 패해 부천이 승점 1점차이로 리그 최하위를 탈출했습니다!!!"
동시에 엄청난 함성이 경기장에서 울려퍼졌다. 경준은 그런 함성은 프로축 구에서 처음 들어보았다. 반사적으로 경기장 쪽으로 틀어졌던 경준의 몸이 움직일 줄 몰랐다. 함성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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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대전팬분들께서 아쉬워하시진 않으시겠죠 . ^^; 다음편부터 경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리플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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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하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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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독휴게실"에서 옮겨 옵니다 "감독자서전"은 게시판의 이름 일뿐 "축구만화가"님께서 올리시려는 이야기의 주제와 내용이 축구와 FM/CM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그 형식은 님께서 자유롭게 정하는 것이며 반드시 FM/CM을 진행하면서 나오는 결과물을 바탕으로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쓰시면서 "축구만화가"님께서 즐거우시면 될것이며 읽으시는 분들 또한 재미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운영진의 바램으론 반드시 완결 하시면 그 또한 즐겁지 않을까요? 재미 있는 글 부탁 드립니닷... 첫째도 완결! 둘째도 완결!! 셋째는? 둘도 벅차다 둘만 낳아 잘 기릅시다 -ㅅ-;;
꼭 이런 리그가 되길...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도 빨리 올려주시길!
옮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완결 약속 드립니다! 다음편 기대해주세요!
!!!!!!!!!!!!!!!!!!!!!!!!!!!!!!!!!!!!!!!!!!!
이런날이 오겟지.-_-
굿....가장원하던 소설이 나온듯...
881, 273, 232, 337,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