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 네거티브 필름을 스캔했고, 노출계 고장에 50미리 단초점렌즈. 게다가 고감도필름이라 사진질이 쪼께 우울합니다 ㅠ.ㅠ 양해하시길...>
6월 5일 목요일. 햇볕은 쨍쨍 대머리는 반짝.
어제 하도 먹어댄 탓일까...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속이 그리 좋지 않다. 그러게 난 아무리 생각해도 미련 돼지다(...곰은 귀여우니 무효). 시계를 보니 7시 30분. 오늘은 별로 시간에 쫒기진 않을 듯 싶다. 하기사 교토 남부와 히가시야마지역을 대략이라도 보려면 시간이 꽤 소비되는 것을 아는터라 다행이라고 생각. 오늘도 대충 씻고 돌격앞으로~
교토 남부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교토에서 JR나라선을 이용하거나 오사카(요도야바시)에서 게이한본선(사철)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좋다 - 이쪽의 버스는 우울한지라 - 어제 쓰고 남은 쓰룻토간사이패스의 남은 하루를 여기다 소비할 생각이었는지라 오늘도 교통비 걱정은 안하고 신나게 싸돌아다닌다...유후
암튼 오늘의 루트는 아래를 보실 것
게이한 요도야바시역 -(쥬쇼지마 환승)-> 게이한 우지역 -> 뵤도인 -> 우지진자 -> 우지가미진자 -> 게이한 우지역 -> 게이한 쥬쇼지마역 -> 겟케이칸 오쿠라기념관 -> 데라다야 -> 게이한 후시미모모야마역 -> 게이한 도호쿠지역 -> 도호쿠지 -(버스)-> 지온인 -> 기요미즈데라 -> 산넨자카, 니넨자카 -> 고다이지 -> 네네노미치 -> 야사카진자 -> 기온 -> 시조가와라마치 -> 한큐 가와라마치역 -> 한큐 우매다역 -> 난바
헉헉...정신없다;;;
알고보면 그곳은 정말 유명한 곳...
오늘도 출근길의 미도스지선을 타야한다... 아아... 어쩌겟나..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람이 많다(우웩..살려줘). 그나마 어제보다는 일찍 내리니까 다행. 게이한선을 타기 위해서는 요도야바시역에서 내려서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요도야바시가 게이한선의 시발점이라 그만큼 앉아갈 확률이 높음. 뭐 기타하마, 텐만바시, 쿄바시에서도 환승가능하지만..). 암튼 요도야바시에서 환승통로로 게이한선을 타러간다.
이넘의 역은 구조가 약간 골 때리는데...홈은 2개지만 정차는 4곳에서 한다(...). 즉 홈이 무식하기 길다는 이야기. 처음가서 헤깔리지 말지어다. 보통, 준급열차 보내니 특급열차가 온다(특급열차는 쿄바시 다음정차역이 바로 쥬죠지마역. 보통보다 25분정도 빠름). 얼씨구... 게다가 2층열차까지 붙어있네(...). 본좌 2층열차의 하단석을 매우 좋아하는지라 낼름 달려가서 자리잡고 잠에 빠진다...
(주 : 이넘의 게이한은 1954년 특급열차에 TV를 달지 않나, 최초로 2층열차를 도입하질않나...암튼 웃긴회사임)
그러다가 눈을 떠보니...쥬죠지마역(...)헐레벌떡 정신차려서 후다닥 내려서 우지행 보통열차로 갈아탄다. 뭐 얼마 안가니까 금세 우지역이다. 내려서 아침의 시작을 커피 한방으로 해결(역앞에 미스터 도너츠 있음). 참고로 우지역은 이름은 기억안나지만...암튼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는데...동네 분위기와 전혀 안맞는거같다. 꼭 교토역같은 느낌(개인적으로 교토역의 그 우람한 디자인을 매우 경멸해 마지 않는다. 교토타워 다음으로... 전혀 동네와 매치되지가 않자나...)
우지(宇治)는 옛날 헤이안시대 귀족들의 별장들이 널려있던 아름다운 곳이다. 요즘으로 치면 가루이자와같은 곳이라고 해야하나?
<사진
1 : 우지가와의 모습...>
앞엔 강이 흐르고...뒤에는 산이 있고... 암튼 천하명당인데, 게다가 우지는 차의 명산지로 매우 유명하다. 또한 일본 고대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겐지모노가타리" 의 무대가 되는곳도 이곳(왕년의 아이돌 히카루겐지와는 아무 상관없음;;;).
암튼 내리자마자 우지바시를 건너서 뵤도인(平等院)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뵤도인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찻집들과 요리집들이 줄지어있는데...요리집 또한 특산물인 우지차를 사용한 요리가 매우 많다는 것.
뵤도인은 우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절이다. 뭐 워낙에 남쪽에 치우친 곳이라 울나라사람들은 별로 안가고...관광가이드북에도 찬밥신세고...그래서 아는분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곰곰히 생각해보면 한번 이상은 봤을 것이다. 왜냐하면... 10엔짜리 동전 뒷면에 나오는 건물이... 이 뵤도인이라는 것^^
<참고자료
1 : 본인은 이 화면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는데... - 멋지다 마사루(TBS계)>
그것도 그렇고... 으음...좀 오래된(?)만화인데 "스고이요 마사루상(한국명 : 멋지다 마사루)" 라는 만화를 본 분들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워낙에 컬트적인 만화였지만, 매니아층을 파고든덕에 애니메이션으로까지 만들어졌는데(...) 이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뵤도인이 나오더라는...근데 아무리 봐도 왜 나오는지 이해가 안가지만서도(...나올이유도 없고 나오지도 않으니까...).
암튼 그렇다 치고...
<사진
2 : 뵤도인의 상징인 봉황당의 모습...>
우지의 상징인 뵤도인. 그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곳이 이 봉황당인데...멀리서봐도 멋지고 가까이서 봐도 멋지고 안으로 들어가도 멋지다. 참고로 봉황당 안으로 들어가서 관람하려면 추가입장료가 든다는 거 참고하시라(500엔). 뭐 돈없다면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박물관인 호소칸에서 간접체험을 하는수밖에(참 잘해놨더라는...)
암튼 관람을 마치고...뒷문으로 나와서 우지가와를 따라 간다. 우지가와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 밤에 가마우지낚시를 하는데...이게 또 매우 즐겁다는(기후의 나가라가와쪽이 유명하지만 우지가와도 만만치 않게 유명한곳임)...관심 있는분들은 관광안내센터에서 알아보시라. 본인은 시간도 안되고 날짜도 안되느라 그냥 넘어갔다...
그러다가 괜찮은 찻집을 발견. 우지관광안내센터 옆에 있는 타이호안(対鳳庵)이라는 찻집이다. 일전에도 한번 먹어본 우지차였지만... 다시 실제로 먹어보니....... 말이 안나온다. 역시 명물은 명물. 가격은 500엔(과자포함)으로 다른곳과 거의 비슷하지만 으음...뭐랄까 ... 절의 정원에서 마시는 차와는 또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럼 여기서 잠깐!
여기서 잠깐 : 차를 마시는 법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뭐 대충 마셔도 되겠지만...이왕 마실거 제대로 알고 마신다면 그 즐거움은 두배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암튼 간단한 차마시는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은데...
1. 과자를 먹는다
2. 차가 나오면 오른손으로
찻잔을 들어 왼손에 올리고 1/4정도 찻잔을 돌린다(찻잔 정면이 자신을 향하지 않게)
3.
보통 맛차의 경우 3번정도 나누어서 마신다(연한 차는 지 맘대로 해도 무방)
4.
다 마시면 오른손 끝으로 찻잔의 입댄곳을 닦고, 찻잔의 정면을 자신과 등을 지도록
돌린다
뭐 하다보면 별거 아니고...뭐 이런 것 하나하나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체험이 아니겠습니까^^ 나중에 차마실 일이 있으시면 이렇게 한번 해보시길 :)
암튼 즐겁게 차를 마시고 다리건너 나카노시마를 거쳐 또 다리를 건너... 우지가미진자쪽으로 간다. 가는길에 우지진자를 거치고...
<사진
3 : 우지진자...>
여기서 좀 앉아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다가 ... 우지가미진자로 간다. 뭐 금방이다 :)
<사진
4 : 우지가미진자>
우지가미진자도 워낙에 역사가 오래된 곳(헤이안시대로 추정). 하기사 겐지모노가타리에도 나오니까^^ 암튼 여기도 세계문화유산이랜다. 앞에는 시원하게 강이 흐르고...산위로 올라가면 바로 이런 풍광좋은 신사가 있고... 참 좋은동네다. 글구보니 여기도 세계문화유산중 하나라고 한다.
(주 : 교토에는 총 17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시모가모진자. 가미가모진자, 고케데라. 고잔지. 기요미즈데라. 엔랴쿠지, 도지, 다이고지, 오무로닌나지, 뵤도인. 우지가미진자, 니시혼간지, 덴류지, 금각사, 료안지. 은각사, 니조조... 이다. 그중 이번 교토 3일동안 고케데라, 고잔지, 엔랴쿠지, 도지, 다이고지를 제외한 모든곳을 갔다(...징한것))
신사 경내를 조용하게 산책하고 ... 새소리좋고~ 암튼 자연속으로 완전히 녹아 버리고 싶은 느낌이 든다. 그 마음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우지를 떠난다.
술익는 마을...그곳은 후시미
후시미는 예전부터 양조업이 번성한 곳이다.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지금도 名水 스탬프랠리가 진행중이기도 하고(관광상품화해서리...)...뭐 그런동네다. 한국에서도 많이 파는 겟케이칸(月桂冠)의 공장도 바로 이 후시미에 있다.
뭐 워낙에 술로 유명한 동네니...겟케이칸 오쿠라기념관을 안갈 수가 없다^^ (입장료 300엔-기념품증정) 옛날의 술창고를 개조해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데, 술만드는 방법이라던가 용구, 사진등을 전시하고 있다. 물론 시음도 가능하며(유후~), 기념품으로 미니어처 술을 증정한다(만세~). 술좋아하는 친구들은 한번쯤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사진
5 : 술창고 사이로 수로가 흐른다... 관광선 즛코쿠부네가 다니는 길>
수로 옆의 길을 따라서 조금만 가면...사카모토 료마가 칼맞을뻔했던 데라다야가 나오는데...
<사진
6 : 료칸 데라다야... 중요한건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는...;;;>
막말시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데라다야 사건" 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카모토 료마의 암살미수사건으로 유명한데...여기가 그 무대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면 칼자국도 있다(...) 마누라 오료가 짱구굴려서 료마를 토끼게 했다는 뒷계단도 옛날 그대로 있으며(...) 료마가 머문 방에는 료마의 초상화와 함께 그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카모토 료마의 팬이라면 꼭 한번 가보실 것.
중요한 것은...이 여관이 아직도 영업을 한다는 것이다;;; 낮에는 기념관으로 쓰고 저녁에는 여관영업을 한다는(...) 숙박문의는 전화 075-622-0243(저녁 5시부터 9시까지)로 예약하면 되며 1달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체크인 저녁5시부터 8시까지(8시폐문). 체크아웃 오전9시. 숙박요금은 1박 조식포함 7000엔. 숙박만 할 경우 6500엔이라고 한다. 본인은 다음에 여기 한번 꼭 묵어볼 생각이다... (아아...사카모토사마... ㅠ.ㅠ)
데라다야를 뒤로 돌리고 후시미모모야마역쪽으로 간다. 골목길의 이름...료마도리(...). 이동네도 료마가지고 장사 참 잘한다(...) 하기사 이런동네가 여기뿐이랴(...) 가는길의 상점가에서 점심을 대충 때우고 도호쿠지로 가기 위해서 후시미모모야먀역에서 보통열차를 타고 간다....
멀고 먼 그 길...
도호쿠지역에 떨어져서 지도로 위치를 파악하니...왠지 암울해지는 기분이다. 최소한 걸어서 15분은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앞에도 썼듯이 날씨가 햇볕은 쨍쨍 대머리는 반짝...이런 날씨라 지대 덥다 ㅠ.ㅠ 아아...그래도 어쩌냐...걸어가야지;;;
<사진
7 : 멀리서 본 도호쿠지 쓰텐쿄>
<사진
8 : 도후쿠지 병설보육원(...)의 귀여운 스쿨버스. 제길 ... 스님이 넘 귀엽다;;;>
가는길에는...그나마 위 사진과 같은 것들이 날 덜 힘들게 해 준다. 특히 저넘의 스쿨버스... 못된맘먹고 확 탈취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지만(...) 꾹 참아야지... 아아... 저기 북채들고 있는 스님... 넘 귀엽자나... ㅠ.ㅠ
암튼 ... 멀고먼 언덕길은 인생의파트너 다까라(...)를 마시면서 헉헉....다왔는데...
<사진
9 : 도후쿠지...>
역시 가을보다는 풍광이 별로라 아쉽(...일전에 한번 가을에 온 적이 있었는데...입이 안닫히더라는... 뭐 대신 사람이 원체 많았지만... 암튼 일전에 이야기했던 호넨인과 묘신지의 단풍도 유명하지만...도후쿠지의 단풍은 그야말로 최고의 가을의 메가스폿이다. 쓰렌교 아래 계곡에 있는 대부분의 나무들이 단풍나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더욱 더 그러하리라... 특히 쓰텐교에서 바라본 단풍은...
<자료화면
1 : 쓰텐교에서 바라본 도후쿠지의 단풍. 1997년 가을>
뭔넘의 말이 필요하겠나... 직접 실제로 보면.......더욱 더 그러하다. 여름의 녹색 단풍나무를 보면서...붉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 ... 나름대로 붉게 보인다(...). 그래그래...지금은 가을인게야. 가을.... 이런 헛소리를 하면서 조용히 산책을 하고.... 도후쿠지를 떠난다.
가는길에 저 멀리 보이는 간판은...내 마음을 동심에 젖게 하는...(참고로 닌텐도의 본사가 이 근방에 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슈퍼마리오세대라서... ㅎ ㅏ ㅎ ㅏ;;;)
줄창 담배물고 걸어가니 금세 버스정류장이다. 아까는 그렇게 멀어보였던 길이....왜 이리 가까운지...그래서 사람은 덴나 간사한 것이다. 조금있으니 버스가 유유히 오고...지온인쪽으로 향한다.
<사진
10 : 지온인 경내...>
<자료화면
2 : 지온인 산문... 1997년 겨울...>
마침 갔을 때 ... 본당에서는 한참 목탁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법회) 낼름 들어가서 가부좌틀고 나도 나름대로 불공을 드리는데(...참고로 그는 무종교지만, 절에가면 불공드리고 교회가면 기도하고, 성당가면 성호긋는 넘입니다. - 좋은말로 하면 오픈마인드. 나쁜말로 하면 잡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아직까지 이슬람사원을 못가봐서 그쪽은 뭐라고 말을 못하겠군요)...왠지 모르게 마음의 평화가 온다... 참 이상한게 종교관련해서 뭘 하면...모두 다 마음의 평화가 오는데...막상 한국오면 그런거 얄짤 없으니 원....
온김에 방장도 구경해주고...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방명록에 흔적도 남겨주고... 그러다가 보니까 대충 산책을 끝낸다. 천천히 주차장쪽으로 내려와서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기요미즈데라를 가려면....저 아래 버스정류장에서...기요미즈미치까지 간다음에 다시 산길을 꼬박 걸어야 한다는... 으음...아무리봐도 미친짓으로밖에 안보인다(3일간의 무리로 인하여 허리에 압박이 오는지라...다리가 쪼께 그렇다 - 그렇다...그는 허리디스크로 군대도 현역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끌려간다...;;;). 뭐 방법이 있겠나. 이럴 때 택시를 타는거지. 안그런감?
문제는 내사랑 MK가 안보인다는 것 ㅠ.ㅠ (주 : 일본은 택시요금이 지조때로인지라 택시마다 요금이 약간씩 다르다. 교토의 경우 MK소형이 가장 저렴한 가격 580엔이지만 다른 소형택시의 경우 640엔이다.) 여행철이라 다들 관광택시로 굴리나보다 ㅠ.ㅠ 뭐 어쩌겠나...암거나 타고 가야지... 기요미즈데라 입구까지 택시요금은 정확하게 800엔이 나오더라는 (주 : 3~4명정도면 택시타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겁니다. 왜 이런말 하는지...가보면 알게 됩니다.)
천국과 지옥
대략 10분정도 가니...기요미즈데라 입구다. 여기서부터는 걸어 올라가야 한다. 주위에는 중딩, 고딩덜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그 틈사이를 꿋꿋이 걷는다. 옆의 상점가에서는 줄기차게 손님을 끄는 우렁찬 목소리와함께... 그러다가 보니 어느덧 기요미즈데라에 다 왔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여기는 해질녁이 짱이다 ㅠ.ㅠ
<자료화면
3 : 해질녂의 기요미즈데라. 1993년 가을>
진짜 해질녂에 가면...이렇다. 날씨좋은 가을이나 겨울.. 특히 겨울에는 이런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다. 아아...내가 교토에 처음 끌리게 된 것도 이 광고 한편에서 비롯되었으니....
<사진
11 : 기요미즈데라의 태내순례 -胎內めぐり 입구...>
입구에 들어가다보면...."胎內めぐり" 라는 것이 있는데...이게 의외로 재미있다는...ㅋㅋㅋ 주위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암흑속에서 오직 줄 하나에 의지해서 간다. 앞에서는 "꺅...무서버" 이런말이 들리고(...귀신나오는거 아님). 암튼 나름대로 색다른체험이다. 지대 지옥의 분위기라니까(...) 끝은 약간 허무할지도 모르지만...가는길이...;;; 특히 애인하고 가는 분들은 필히 한번 가보시라. 후회하지 않으리라(...무슨뜻에서인지는 알아서 생각하실 것)
게다가 기요미즈데라 보수공사 기념으로 천수대관음보살을 공개하고...(12월 초까지). 즐겁게 관람하면서 관세음보살~ 그러다가 조금 들어가면 기요미즈데라의 상징인 본당이 나오는데...본당도 좋지만...멀리서 본당을 보는 것이 더 멋있다는...
<사진
12 : 기요미즈데라 본당. 진짜 시장바닥이다.. 저기 사람들 보이는가;;;>
암튼 여기서 바라보는 교토는 ... 교토타워나 교토역 옥상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 이쪽이 더 좋다 - 뭐 경내를 둘러보다가 이젠 지슈진자쪽으로 간다(기요미즈데라와 붙어있지요)
<사진
13 : 명물....사랑을 이어주는 돌>
지슈진자의 명물이...위에 있는 돌인데....돌 사이를 눈감고 똑바로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나? 이거 순전히 뻥이다 ㅠ.ㅠ 내 옛날에 해봤지만 씨알도 안먹히더라는 ㅠ.ㅠ
<사진
14 : 이넘도 마찬가지. ㅠ.ㅠ>
이넘을 만지면 재수가 좋다고는 하는데(옆의 설명 참조)...한번 두고볼거다(...). 예전의 경험을 참고하면 그리 효과는 없었다(...). 에효...
<사진
15 : Oh~~ ㅠ.ㅠ>
그는 1980년생. 연호로 따지면 쇼와 55년생이다(...)... 지대 액운이 끼었다고 하는데(하기사 올해부터 3년동안 시청으로 출퇴근하는 신세구나...쩝). 암튼 말렸다. 우띠. 글구보니 동생님도 지대 꼬이셨다(허허...). 암튼 둘다 꼬인거 좀 풀어보자는 마음으로 거액을 기부하는데...(...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사진
16 : 기요미즈데라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는...오토와 폭포. 이물마시면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산다는...>
내려가는길에 오토와폭포쪽으로 내려가는데......이야....초딩학교에서 소풍을 오셨는지......줄이 기냥 몇십미터로 2줄(...). 뭐 오래살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 그냥 물드시는거 구경만 하고 내려간다. 유후~ 기요미즈데라를 떠나 산넨자카쪽을 통해 고다이지쪽으로 가는데...
<사진
17 : 자화상>
산넨자카와 니넨자카쪽에는 아기자기한 기념품가게가 엄청나게 많다. 가다가 진짜 물건을 건질 수도 있으니 주의깊게 보도록. 위의 사진은 그냥 한번 찍어본 내 모습(유후~). 그러다가 고다이지가 보이고...(앞으로 가면 고다이지, 오른쪽으로 산길을 올라가면 사카모토료마의 묘가 나오고...)
<사진
18 : 고다이지. 히데요시 마누라 네네가 세운절. 여성틱한 느낌이 물씬드는...>
고다이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마누라 네네...가 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인데... 바람둥이 히데요시가 뭐가 좋다고...ㅉㅉㅉ (바람나서 조강지처 버리고 새살림차려서 아들낳았지요). 암튼 남자고 여자고간에 바람피지 맙시다...
기요미즈데라의 시끌벅적함과는 달리....조용하고 아늑한 이곳이 넘 맘에 들었다. 게다가 안내하는 분들이 어찌나 친절한지...건물건물마다 붙어서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준다. 암튼 그런고로 조용히 정원에 앉아서 사색에 잠겼는데.... 그러다가 보니 시간이 어느덕 훌쩍 가는거...;;; 그러다가 시계를 보니 오늘 하루를 정리할 시간이 가까워온다...
바이바이 교토...
그렇게 시간이 흐른고로...네네노미치를 따라서 야사카진자쪽으로 간다. 이 네네노미치가 물건인데^^ 산넨자카와 니넨자카, 기요미즈자카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어른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좋은 공방과 기념품가게, 찻집이 많다. 시간여유만 좀 더 있다면 느긋하게 머물고 싶은 느낌.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덧 야사카진자.
<사진19
: 야사카진자...7월의 기온마쯔리와 연초의 오케라마이리때는 진짜 시장이 된다는^^>
암튼 잠깐 지나가는정도로 통과^^ 그런다음 기온의 뒷골목을 거쳐서 시조가와라마치쪽으로 간다...
<자료사진
4 : 기온의 거리 모습>
가모가와 강변에 앉으니 ... 본토초에는 노로유카(야외식당이라고 이해하면 좋음)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 저녁은 이쪽에서 해결할까...하다가 그동안 하도 먹은게 많아서(...)슬슬 절약을 해야할 듯하다. 에라 모르겠다...강변에 자리깔고 지대 누워서 하루를 정리한다...
오늘 교토를 ㅃ2ㅃ2한다면...당분간(대략 3년정도)은 교토에 오기 힘들 듯하다. 아쉬움만이 가득한데...;;; 그런이유로 오늘 간 곳 한곳한곳을 마음에 깊이 새겨둔다. 그러니 아쉬움이 약간은 덜해지는데.... 그렇게 마음 한곳에 담아두고...... 잘있어라 교토여...
보물찾기...
우매다에 도착한다음... 지하도로 가기가 귀찮은지라...바깥으로 나왔다. 어디선가 들리는 음악소리가 매우 흥겨운데... 잘 보니 라틴밴드가 길에서 공연을 하고 있더라는... 사방에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나도 물론 그 대열에 합세한다^^ 어떤 아저씨는 기분에 겨워 지대 한가운데서 라틴댄스(...)를 추고 있질 않나. 암튼 오사카역 광장에서 벌어진 자그만 콘서트는 사람을 모두 즐겁게 해 준다.
우매다에서 놀자니 ... 별로 안땡긴다(그는 우매다쪽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래서 마음의 고향 난바로 GO~ 지하철이 빠르긴 하겠지만...깔려죽는거 싫어서 느긋하게 버스로 간다.
오늘저녁은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생각해보니 라멘을 먹은적이 없다(그는 라멘을 무쟈게 좋아한다...유명한집은 잡지, 책을 보고 달려갈만큼...). 그래서 어딜 갈까 고민하는데... 오사카쪽에서 맛있는 라멘을 먹은 기억이 별로 없던 그로써는 약간 고민이 된다... 쩝. 맛이 그저그런 긴류라멘을 가자니 차라리 다른걸 먹고만다는 생각이니까(그집은 아무래도 모 가이드북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한다...;;; 김치와 밥이 무한리필되는 장점 말고는 그저 그런 맛이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난거... 그 근방에 항상 줄이 길게서있던 라멘집이 있었다는거...기억을 곰곰히 되짚어서 그 집으로 GO~
도톤보리 긴류라멘에서 센니치마에로 빠지는 길 바로 앞쪽에 있던 그곳의 이름은 神座らーめん. 이집의 오스스메는 네기라멘(700엔)이다. 맛은....으음...내가 좋아하는 진하고 농후한 맛은 아니지만 비교적 산뜻한게 감칠맛이 있다. 옆집보다는 훨 나은 맛이었고... (별4개). 오랜만에 오사카에서 건질 만한 라멘집을 찾았다는 것은 오늘의 큰 수확 중 하나였다...^^
여행의 팁 : 맛있는 집은 어떻게 찾는가...그리고 뭘 먹어야 하는가...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먹는 것에 있다. 본인의 경우 잠은 대충자도 먹는건 화려하게 먹는 주의. 글구 민박집에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절대로 밥안해먹고 사먹는 주의다(여행왔으면 그나라 음식 먹기도 바쁜데^^). 뭐 그렇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맛있는 집은 어떻게 찾으며, 뭘 먹어야 하는가...
우선 여행지에 따라서 명물 음식이 있을 것이다. 이건 공부하는 수밖에 없는데...여행가이드북이라던가 현지 도착후 관광안내센터에서 정보를 찾으면 쉬울 것이다. 우선 이거라도 알면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 현지의 관광안내센터에 가면 유명한집의 지도라던가 할인쿠폰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만화책 "맛의 달인" 같은 책을 참고하는 것...이거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그게 귀찮다 싶으면 시내 중심가로 나가라. 시내 중심가에는 식당들이 바글바글할텐데... 여기서 만고불변의 진리가 나오게 된다.
"줄선집은 다 맛있다" (전제조건 : 입맞이 맞는다면)
글구 또 하나의 진리는 다음과같으니...
"시장의 음식, 특히 군것질거리들은 거의 다 맛있다"
이런 것이다. 별거 없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명물들을 왠만하면 먹어봐라 이거다... 글구 전국을 떠돌아 다닐 경우 에끼벤(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에끼벤의 경우 그 지방의 명물음식들이 많기 때문에...시간이 없을 때 주로 활용하면 좋다는 것^^ 흔히 먹을 수 있는 마쿠노우치 벤또보다 더 만족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뭘 먹어야 만족감을 느낄 것인가...식당가보면 수많은 메뉴가 있는데...과연 뭘골라야 할까...?
"역시 오스스메(おすすめ/オススメ)가 최고다"
식당에서 가장 잘나가고 괜찮은 메뉴 옆에는 "오스스메" 라는 말이 붙어 있을 것이다. 정 고민되거든 이 말이 써있는 메뉴를 고르면 된다. 그러면 실패확률은 적어질 것이다. 약간 비싼 메뉴가 올라와있더라도... 이 음식이 이 식당에서는 가장 자신있는 메뉴라는 뜻이니 과감하게 TRY해보시라. 본인도 항상 이런식으로 먹곤 하는데 후회한적은 별로 없다^^
암튼...해피한 저녁을 즐기고 스타바에서 커피로 마무리하고 오니...늦은 밤. 오늘은 상당히 피곤하다. 하기사 교토 3일동안 보기에는 엄청난 강행군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교토는 최소한 1주일은 잡아야 제대로 느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
역시 이번에도 히에이산, 오하라, 구라마, 키부네, 가쯔라, 다카오, 슈가쿠인, 다이고, 단바, 와카사, 아마노하시다테...못갔다. 하기사 시간도 못되었고 ㅠ.ㅠ 특히 항상 아쉬운곳이 일본 3대명승중 하나인 아마노하시다테(...). 글구 여름에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는 구라마와 키부네계곡. 오하라의 삼나무숲... 아직은 인연이 따라주질 않는가보다. 하기사 이렇게 못간곳이 있어야 다음에 다시 갈 구실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서도....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니 오늘따라 잠이 유난히 일찍 찾아온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여행지에
관한 질문은 언제든지 메일(asahinayuko@hanmail.net)로 문의하시길^^
나름대로 차회예고 : 대박늦잠을 잔 바보고양이. 오늘의 예정은 오사카시내를 여유있게 둘러보는 것입니다만...;;; 그에게는 다들 뻔한곳들입니다. "우웨~~ 어쩜 변한게 하나도 없냐 ㅠ.ㅠ" 그렇다면 그가 간 곳은?
이글의 저작권은 Japan여행동아리
일본정보운영자인
방법고양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전제와 불펌은 과감히 사양합니다.
단 메일(asahinayuko@hanmail.net)을 먼저 주신다면 상관은 없습니다만^^
첫댓글 기다렸어요!! 잘 읽었습니다^-^ 버스도 타셨네요..전 오사카에선 버스 리무진빼고 안타봤는데.. 잼났겠어요..어딜관광한기억보다 전철이나 버스타면서 사람구경한기억이 더 오래남거든요~ 자화상도 잘봤어요 뒷모습 쟈알 생기셨네욤 ㅋ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사진도 넘 이쁘고 오사카 빨리올려주세요
저도 마사루 좋아해요^^ 아이 원 츄~ ㅋㅋㅋ
정말 대단하시네여..부러버라..특히 어디서 뭘 먹어야지..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팁에 나와 있는 방법으로 해봐야겠네염 ㅋㅋ
기요미즈데라의 해질녁은 정말 장관이죠.....교토 시내가 다보이고요...언능 가고 싶다....
갑자기 마사루가 튀어나와서 놀랬습니다;; 방법고양이님의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힘내세요-
마사루 하면 역시 섹시 코만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