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5일 월요일.
화창한 날씨에 직장 동료들과 여름 야유회를 나가 보았습니다.
한때는 같은 사무실에 있었으나 지금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동료들.
모처럼 한자리에 모두 모였습니다.
신나는 족구도 하고 몸에 좋고 맛도 있는 흑염소도 맛볼 겸.
지은지 100년이 넘었다는 기와집을 개조해 식당을 만들었는데 그 분위기가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우리가 점심 식사를 할 야외식당입니다.
보리수나무 열매가 한창 무르익었습니다.
보리수나무.
보리수나무의 키는 3m 정도이고, 어린가지는 은백색을 띠며 가시가 달려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잎에 은백색의 비늘처럼 생긴 털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7송이씩 무리져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종(鍾) 모양으로 자라 꽃부리를 이루는데 꽃부리 끝은 4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 4개는 꽃부리에 달라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6월에 붉은색의 장과(漿果)로 익으며 날것으로 먹는다.
보리수 열매는 맛이 시고 달고 떫으며 민간 요법으로
기침, 가래, 천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 천식을 치료를 하려면 보리수 3말을 따서 먹으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
절에서 흔히 보리수나무로 부르는 보리자나무하고는 완전 틀리는 나무이다.
보리자나무는 피나무과(Tili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10m 정도이다.
열매는 10월에 붉은색의 장과(漿果)로 익으며 날것으로 먹는다.
열매는 또한 염주를 만드는데 쓰인다(다음 백과사전).
아침10시 정도에 모두 모였는데 자가용, 대중교통, 자전거 등
저마다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저를 포함 24명의 회원 중 단2명만이 불참할 정도로 높은 참석율을 자랑.
본격적으로 족구대회를 하기 위해 3개 팀으로 나누고 있는 모습.
드디어 족구대회가 시작 되었습니다.
대기조는 아침부터 간단히 소주와 맥주로 입가심을 합니다.
안주는 홍어회.
톡 쏘는 맛이 일품이라며 모두들 잘들 먹고 있는데
저만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안주를 삼았습니다.
약13년전.
전남 무안에 사는 직장 동료의 모친이 별세하셔서 내려간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도로가 시원스레 뚫리기 전이라
엄청 고생끝에 밤에야 무안군 일로읍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시골집에서 장례를 치르고 있었는데 직장 동료의 부친이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고 하며 마당옆 짚덤불을 뒤져
그 속에서 삭힌(썩힌?) 홍어를 가져와 큼지막하게
싹둘 잘라서는 손수 입안에 넣어주는 것이였습니다.
그때만해도 저는 서울 식당에서 파는
삭힌 홍어와 김치와 돼지고기를 곁들인 삼합을 술안주로 삼아 먹던 때입니다.
어르신의 성의를 봐서 냄새가 이상하게 독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입에 덥썩 물었는데...
제 코에서 갑자기 뿜어져 나오던 코피.
그리고 입천장은 다 데어버리고.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예 홍어를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홍어만 보면 그 끔찍했던 기억만 되살아날뿐...
뙤약볕이라 그런지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되네요.
그래도 표정들은 다들 진지합니다.
총무님은 후식으로 커피도 내오시고...
강원도 인제에서 올라오신 회원님.
참 먼길 오셨습니다.
밤꽃도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식당 내부를 둘러 보았는데 가족끼리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주인이 맛보라며 내주신 오디.
식당 뒷편에서 직접 따셨다고 합니다.
맛을 보고 나서 오디나무를 구경하러 나가보았습니다.
다 따서 그런지 열매가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오디나무(뽕나무).
잎은 어긋나며 계란형 또는 타원형이고 3~5개로 갈라지는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3~5쌍의 맥이 있고 자르면 유즙이 나온다.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자웅이주로
황록색의 이삭 모양으로 피는데 꽃부리가 없다.
열매는 6~7월에 액질의 핵과가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검붉게 익는다.
열매를 '오디' 라고 한다.
오디나무는 양잠, 공업용, 약용 등으로 이용된다.
뿌리껍질을 상백피(桑白皮)라 한다.
동쪽으로 뻗은 것이 약효가 좋다.
흙 밖으로 나온 뿌리는 쓰지 않는다.
땅속에 있는 뿌리의 껍질을 벗긴 백피만을 쓴다.
약으로 쓸 때는 탕, 환제, 산제로 하여 사용하며 열매는 술을 담근다.
상지차(뽕나무 가지차), 상백피(뽕나무 속겁질)는 소염,
이뇨작용과 강력한 진해작용이 있다.
풍증을 치료하는 데 허한것을 보한다.
뽕잎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없애주어 노화를 억제한다.
또한 루틴이란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뇌졸증을 예방해 준다(다음 백과사전).
오디의 효능.
건강고서에 나온 오디의 효능.
동의보감에서는 ‘오디를 오래 먹으면 백발을 검게 만들고 노화를 방지한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혼을 안정시키고 정신을 진정시킨다’라고 쓰여 있다.
오디의 분포지.
오디의 분포지는 중앙아시아이며, 예로부터 밭둑이나 산골짜기에서 많이 재배했다.
오디와 궁합이 잘 맞는 요구르트.
20세기 초에 메치니코프는 장수에 대한 비결을 연구하던 중
발효유, 즉 요구르트가 장수식품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공로로 노벨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는데,
요구르트와 오디를 함께 먹으면 영양뿐만 아니라 맛도 그만이다.
그리고 요구르트에 오디를 첨가하면 유산균 생육에도 바람직하다는 연구가 있다.
장수연명주라 불리는 오디술.
오디로 담은 술은 예로부터 ‘장수연명주’ 즉 장수하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술이라고 불릴 정도로 귀하게 취급받아 왔다.
그래서 예부터 오디는 술 담그는 열매 가운데 첫번째로 쳐주는 ‘열매 중의 열매’로 통했다고 한다.
빛깔이 곱고 향까지 좋은 오디술은 정력을 보강하고
시력과 청력까지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여겨졌다고도 한다.
추억속의 간식인 오디.
아련한 추억 속의 그 식품인 오디는 일년 중 가장 먹을 것이 없는 철에 나서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정말 인기가 많았다.
동의보감에도 오디는 배고픔을 달래준다고 쓰여 있어,
영양간식으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신화 속 오디이야기.
슬픈 사랑으로 기억되는 로미오와 줄리엣!!
이 이야기의 소재가 된 신화가 있다.
서로 사랑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도망을 선택하게 된 남녀!!
여자가 사자에 물려 죽었다고
오해한 남자가 뽕나무 밑에서
칼로 자신을 찔러 목숨을 끊었는데, 후에 이를 발견한 여자도
사랑하는 연인의 뒤를 따라 죽음을 선택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흘린 피로 인해 이 나무의 열매인 오디는 이때부터
검붉은 색을 띠게 되었다고 한다(다음 백과사전).
이제 족구대회도 막바지 결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끝날것 같군요.
드디어 점심 식사시간.
흑염소 갈비와 흑염소 수육이 나왔습니다.
흑염소 갈비.
흑염소 수육.
나중에 흑염소탕이 나온다고 했는데 저는 배가 불러서 먹지를 못했습니다.
익어가는 보리수나무 열매 아래서 우리는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족구와 흑염소와의 한 판 승부는 무승부로 끝내고...
김포 풍곡가든.
흑염소요리 전문점.
대표 장용복(031-985-8215, 016-259-1891).
경기 김포시 고촌면 풍곡리 291번지.
www.365food.com/blackgoat
첫댓글 제가 좋아하는 흑염소! 구경 잘 했어요.
삭힌 홍어를 쪄서 먹음 더더욱 맛 있어요.....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곤혹스럽긴 하지만 먹을때 입에 홍어를 넣고 숨을 밖으로 한번 내쉰 다음에 천천히 먹으심 맛나게 먹을수 있답니다...ㅎㅎ저도 오늘 보리수 열매 따 먹고 왔는데 아직 맛이 덜 들어서인지 많이 시더라구요.....근데 친구분들이 초상권 운운 하겠슴다요...ㅋㅋㅋ
건강미 넘치시고 보기 좋네요~~족구는 어느편이 이기셨나요~? 당연히 엄대장님 편이겠죠~? 다양한 사진 정말 감사해요.캬~보리수 열매 먹고파요~ 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