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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박인데..연중 하..ㅠㅠㅠㅠㅠㅠㅠㅠ
달달해영~~완전 읽다보면 종현이가 된 느낌?ㅠㅠ
민호를 만나고 녀석과 친해지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도 들려주게 되었다. 민호의 서울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잠자코 기억해두었다가 그대로 태민이에게 말해주었다. 태민이는 어느덧 티브이 이야기 보다 민호의 이야기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그때에 민호가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태민이에게 들려준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재미없는 민호 녀석이 생뚱맞게 던지는 싱거운 일화들을 나는 엄청 재밌게 포장해서 말해주곤 하였으니....
"민호 형아는 키가 얼만한데?"
"커 되게 커. 나보다 커."
"형아 보다도 커? 신기해. 교장 선생님보다도 커?"
"교장 선생님은 나보다도 작은데..."
늘 조회대 위에 올라서 있는 교장 선생님이 태민이에게는 무척 커보였었던 것이다. 어느 날 부터였을까 태민이는 민호에 대해서 자주 물었다. 내가 민호의 키가 크다고 하면 얼마나 큰지, 누구보다 큰지 꼬치꼬치 묻고. 민호의 눈썹이 송충이처럼 검다고 하면 예의 그 시적인 표현으로 밤하늘보다도 검은지, 꽃님이 -없는 살림에 좀 내다 버리라고 해도 악착같이 키우는 태민이네 발바리.- 눈동자보다도 새카만지, 한참을 묻고 생각하곤 했다.
"공부도 잘해? 똑똑해?"
"아니야 걔 멍청해. 그리고 집에서 만날 컴퓨터 게임해."
"커어어엄푸터도 있어???"
"나도 있잖아."
"응...."
사실 태민이는 나 말고 다른 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또래 아이들은 태민이가 이상하다며 놀아주지 않았고 형제도 없는 처지였다. 외할머니도 유독 말수가 없으셔 태민이가 입을 떼는 것은 오로지 나와 있을 때뿐이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나는 태민이를 독차지 할 수 있었다. 태민이는 나에게만 웃었고 나에게만 말했다. 나는 그것이 사실.... 정말 좋았다.
나는 그래서 내심 안도했던 것이다. 좀 나빴다. 나도 알았다.
첫댓글 아 이거 그거 그 뭐더라 사랑방 손님 처럼 1인칭 관찰자 시점!!!!!!!!!!!!!!!!최고다!!!!!!!!!!!!!!!!!!!!!!!!!!!!
이거 진짜 재밌게봤는뎅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