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나를 녹여낸다
외솔 강 보철
축축한 밤공기에 벌벌거리던
댓잎
기어이 서늘한 바람을 불러들인
뜰 안
소스라쳐 놀라 허둥거리는
꼬맹이 청개구리
밤이슬 또르륵 새벽이 만들어지는
사기리테이(Sagiritei)
수천 년 걸러낸 시린 공기
찌들었던 콧구멍 뻥 뚫리며
가슴 깊이 파고드는 푸른 밤으로
걸음걸음 찌든 시간 내려놓고
몽글몽글 피어나는 물증기
따끈한 물속으로 무거운 몸 담그면
목까지 차오른 깊은 숨소리
어ㅡ허, 나를 녹여낸다.
*사기리테이 : 규슈 유휴인에 있는 료칸입니다
첫댓글 따스한 햇살이 매력적인 곳
화정동 작은 골목 '사이시옷' 입니다
'시하늘' 함께 햇살 맞이 어떨까요
시를 읽는 동안 보철쌤이
일본 여행 중이신가 했는데
화정동 작은 골목에 있다니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ㅎ
지난달 일본 규슈
발길 닿는대로 천천히
옛생각하며 기차로 버스로
오랜만에 쉬다 왔어요
제대로 된 쉼표이군요.
올해는 저도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습니다. ^^
다닐수 있을때 다니세요
마음은 청춘이라고 욕심 품지 말고요
잠깐의 쉼으로 더 큰 활력얻으시길요~
더위 극성입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