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대의 캐서린 헵번과 70년대의 스모킹 수트, 80년대의 파워 수트, 그리고 90년대의 미니멀리즘의 공통점은? 모두 테일러링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2007년 또다시 테일러링의 시대가 오고 있다. |
테일러링의 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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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질 샌더의 컬렉션을 지켜보던 중 군더더기 하나 없이 오로지 ‘테일러링’ 하나만으로 과감히 승부수를 던진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탁 트인 런웨이를 힘찬 발걸음으로 걸어 나오는 모델은 슬림한 팬츠와 테일러드 재킷, 그릭 폭이 좁은 테일러드 케이프를 입고 있었는데, 절제되고 시크한 아름다움에 숨이 멎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순간에 입고 있던, 소매가 봉긋한 스모크 드레스가 얼마나 유치하게 느껴지던지.. 이브 생 로랑의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잔머리 하나 없이 완전히 빗어넘긴 풀백 헤어와 빅 숄더 코트, 그레이 컬러의 벨티드 재킷을 매치한 모델들의 도박적인 눈빛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긱에 충분했다. 남자친구의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 넉넉한 사이즈의 매니시 수트를 선보인 커스튬 내셔널, 유니폼 같은 더블 르레스트 수트를 선보인 루엘라 바틀리와 지방시, 우아한 40년대 풍 테일러링을 보여준 마크 제이콥스 등 각 도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 중 대부분은 이번 시즌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테일러링’ 스킬에 집착했다.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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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LYWOOD GLAMOUR ICON 캐서린 헵번, 베로니카 레이크, 캐롤 롬바드, 리타 헤이워드 ESSENTIAL ITEM 그레이 컬러의 울 소재 수트, 허리가 잘록한 테일러드 코트, 부티, 클러치 백, 가죽 장갑 KEY RULES 너무 지루할 수 있으니 주얼리나 액세서리를 활용해서라도 컬러감을 더할 것. DESIGNER Hermes, Gucci, Marc Jacobs, Celine, Sportmax, Roberto Cavalli, Louis Vuitt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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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테일러링은 20세기의 패션의 대부분을 총마라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그만큼 다채로워지고 있으며 트렌드의 중심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지금껏 트라페즈 라인의 베이비돌 드레스와 티셔츠를 즐기던 자유분방한 여성들이 다시금 자로잰 듯 답답하기만 한 수트의 긴장감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당신은 지금 무척이나 재미없고 따분한 시즌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틀에 박히고 격식을 차리는 의상인 테일러드 드레싱은 아이러니하게도 ‘기교’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아무리 최첨단을 걷는 브랜드에서 엄격한 테일러드 재킷들을 선보였다고 하더라도 재킷은 그저 재킷일 뿐이다. 가장 트렌디하다는 테일러드 수트라도 스타일링에 대한 기교가 빠지면 그저 트렌드를 쫓는 데만 급급한 것일 뿐 진정한 스타일은 결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2007년 F/W 컬렉션의 런웨이를 다시 란 번 떠올려 보자. 테일러링의 범주에 속하지만 다양한 시대에서 영감받은 만큼 서로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수많은 테일러드 수트들이 존재한다. 돌체 앤 가바나처럼 70년대 풍 스모킹 수트에 SM 무드의 와이드 벨트를 더할 수도 있고 케서린 헵번 같은 스포트 막스의 스리 피스 그레이 팬츠 수트에 벌키한 니트 목도리를 두를 수도 있다. 또 80년대풍의 파워 수트를 응용해 섹시함을 한껏 드러내거나 보테가 베네타에서처럼 여성스러운 스커트 수트에 가죽 장갑을 매치해볼 수도 있다. 이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식으로 재해석할지는 모두 당신의 몫이다. 단, 어떤 것을 선택하든 기본적으로는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한 가지만 기억하시라! (중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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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CULINE-INSPIRED SUIT POWERFUL TAILORING SLICK MINIM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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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에디터: 원세영 사진: IMAXTREE.COM 번역: 권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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