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클럽 회원님들은 독서클럽이 어떤 곳인가요? 저에게 독서클럽은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곳입니다. 정말 힘들고 지칠때 찾아와서 위안 받고 삶이 너무 빡빡하다 싶어 독서와 별거중일때 다시 둘 사이를 끈적 끈적하게 만들어 준 곳이기도 하죠. 요즘은 제가 이런 저런 핑게로 독클에 와서 눈팅만 하고 흔적을 잘 남기지 않지만 늘 고향같고 특히 독서에 관해서는 친정같은 곳입니다. 너무 오랫만에 일기를 쓰려고 하니 두근세근 막 떨리네요.
그저 일기 쓴다 생각하고 쓰보려 합니다. 태클 절대 받습니다. 전 뭐든 사절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로는 많은 분들이 카페 특히 북카페를 꿈꾸고 계실것 같아. 제가 지금 쥔장으로 있는 카페몽실의 잉태기를 쓰보려 합니다. 혹여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시길.....
제 꿈은 아주 예전부터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카페를 하는 것이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언득이 잘 없지만 지금은 원룸촌이라 초원은 커녕 흙도 없는 시멘트 길 뿐이네요.
2013년 3월 20일 늦은 6시 경 우체국 업무를 마치고 동네카페로 책한권을 들고 가는 길이었네요. 제 아들 이름과 같은 국밥집이 문을 닫았길래 바로 옆 부동산에 문을 빼꼼 열고는 물어 봤죠.
"여기 국밥집 이사갔네요. 혹시 세 나왔어요?"
이 한마디가 시발점으로 전 그날 부동산에서 다른 가게를 계약하고 말았어요. 남편과 동생을 부동산으로 소환하고 계약금도 없어서 남편에게 애걸하다 싶이 빌려서는 귀신에 쒼듯한 계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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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고는 쳤는데 수습을 하는 과정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아무리 작은 가게라지만 절차도 있고 저 같은 급한 성격에 미루는것도 못하고 3월이라 쌀쌀하기도 하고 마음속에 바람이 마구 부는데... 어마 어마한 태풍이라도 불어 올 듯한 불안감이 갑자기 불어 오는게 우짜지? 하고 있을 성격도 아니니 일단 해보자 하다 죽으면 그래도 안해보고 죽는거 보다 나은거고 내 꿈이 조금 빨리 이루어 진다고 빨리 죽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에 일단 여기 저기 다른 카페탐방에 구조와 메뉴등...
미리 준비한 창업이면 창업준비 자금과 창업학교를 통해 재료구입, 기구구입등이 일사천리일 진데 하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 좋아하던 커피와 내가 만들어 팔아야 하는 커피는 어찌 이리도 다른지 커피 종류 머신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이건 만약 내가 철저하게 준비하고 시작했으면 아마 석달하고 열흘도 모자란다고 생각된 진데 어찌 다행인건 워낙 불도저인지라 일단 시작...
1. 돈 끌어 모으기.
은행에 저금이나 적금 만기 열흘남은것까지 해약
동생의 비자금 몽땅 빌리기
남편몰래 살짝 굴리던 아주 작은 주식도 팔고
아들이 알바해서 엄마에게 빚 갚는다는 이유로 모아둔 돈
혹여 여유자금이 필요할 지도 몰라 주거래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 개설.
참고 : 중소기업 창업자금 상담은 미리 받아 보시는 것이 좋아요.
2. 사업자 등록하기
사업자 등록증만이 다가 아니더라구요.
일단 보건소에서 보건증을 발급받아야 하구요.
제가 임대한 건물의 건축물 대장을 확인하고 용도가 다르면 허가가 나오지 않으니 용도 변경도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휴게음식점이라 화장실 정화조 크기도 들어 가더군요.
보건증과 건축물대장 변경신청한후 건축물대장을 가지고 영업허가증을 발급신청합니다.
그 중간에 위생교육을 받으면 영업허가 구청에 자동으로 교육확인 되구요.
임대차계약서와 영업허가증가지고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신청 했슴요.
제가 생일이 4월 10일 생이라 급하게 4월 10일 6시 마감 2분전에 세무서에 도착해서 힘들게 발급받았네요.
묘한 심리죠? 생일이랑 사업자 발급일이랑 맞추는건 뭔 취민지...
그런데 예전에 개인사업을 하셨던 분은 사업자 등록번호가 주민번호처럼 따라 다니더라구요.
서울은 사업자가 1로 시작하는데 전 5로 시작하더라구요..그래서 바로 외워버렸죠.
폐업한지 10년도 지난 사업자지만 애착을 가졌던 일이었던지라 바로 외워지더군요.
상가임대차 보호법이 많이 바꼈어요. 나중에 참고 문헌도 일기 다쓰고 올려 드릴께요.
3. 인테리어는 여기 회원이시며 제 유일한 여동생인 오월의 햇살님이 설계하고 저의 재부인 사무가구업체인 하이파 애프 앤디에서 해주셨어요. 사실 커피숍 같은건 까다롭고 귀찮아서 하기 싫었겠지만 제가 다른곳에서 바가지 같은거 쓸까봐 안해줄수가 없었을 겁니다.
테이블은 A4두장이 서로 부딛히지 않는 싸이즈야 하고 원목에 밝은색, 테이블 다리는 네다리... 가끔 커피숍에서 외다리 만나면 엄청 불편하더라구요. 공간활용도 면에서 마이너스지만....의자는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폭신하지도 않는 오래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
책장은 너무 깊으면 공간이 아깝고 너무 얇으면 큰 책이 불안해 보이니 여러권을 책을 재면서 깊이와 높이를 맞추고 모든 인테리어는 실용과 함께 책이 공존하는 컨셉
4. 카페몽실 로고도 만들고 케릭터도 만들어 상표권 등록도 했슴요.
사은품으로 머그잔을 로고 박아서 주문하고 머신도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보급형의 1000만원 정도에 페마를 나머지는 조금 상급으로 구입, 냉장고는 스탠드식으로 공간활용을 위해 구입했어요. 하나씩 뭔가가 되어 가니 이제 개업날을 잡아야 하는데...
5. 4.19. 왠지 기념될듯해서 개업은 4월 19일로 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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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일을 정하고 나니 더 마음은 바빠지고...
쿠폰도 있어야 하고 도장도 맞추고 식자제도 이왕이면 이쁜것으로 인테넷은 엘지가 무선을 많이 사용해도 따로 비용없이 잘 돌아 간다고 해서 유플로 하고 카드결제는 포스사 섭외해서 무료 임대로 설치
한전에 전기사용 증설을 미리 했는데 이것도 비용이 엄청 들었네요. 기본으로 머신과 온수기 그리고 에어컨이 엄청난 전력을 사용하니까요. 조명은 모두 엘이디로 눈은 편하고 전기요금은 적게 나오게 하고 타 카페와 다르게 활자를 많이 읽어야 하니 조도는 밝게
은행에 사업자 등록증 가져가서 사업자 계좌 개설하고 카드대금은 자동으로 사업자 계좌로 들어오게 했고 모든 지출또한 사업자 계좌에서 나감.. 부기명을 카페몽실 로 해달라 했슴. 왠지 입금시 상대방 통장에 카페몽실이 찍힌다는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나더라구요. ㅎㅎ
대충 뭔가 되어 가니 난 커피를 못 만든다는거..이런 불상사는 지인들 불러 열심히 만들고 다행이 바리스타 출신인 동생들이 있어서 배우고 엄청난 재료를 사용해서 엄청난 양의 라떼, 브레드,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구 먹었더니 나중에 맛이 좀 나더군요. 커피에 관한 책도 다섯권 사서 마구 숙지하고 따라하고 메뉴도 이래 저래 수정하며 마무리하고나니 완전 우쭐해 지더라구요.
두서 없이 적은건 두서없이 일을 했었기 때문이니 이해 해주삼요.
저 잉태기 오늘 다 끝내고 낼은 뭐적죠?
제가 갑자기 몽실을 오픈하게 부채질한 책임니다.
- 저자
- 미시마 유키코 지음
- 출판사
- 블루엘리펀트 | 2012-11-28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출간 10개월 만에 17만 부 돌파! 일본 열도를 감동시킨 해피...
그리고, 원 모티브는 아주 예전에 이응경씨가 나오는 드라마 꿈의 궁전 이었어요. 몽실은 10여년 전에 제가 사용하던 닉네임이구요. 에델바이스는 남편이 10년전에 지어준 닉인데 제가 에바페룬을 좋아하니 이래 저래 사용하는건 지금 이름이지만 몽실언니는 에델바이스다.. 라고 기억해 주세요.*^^*
그 당시 이응경씨는 고졸이 챙피해서 나 K대 영문과 나온 여자야! 왜이래?라며 쿵글리쉬를 남발하며 나사를 하나 빼고 살죠?
전 국립대 법학과 나온 여자야 왜이래? 이러며 모든것을 법적으론 어쩌구 변호사 선임이 어쩌구 이러며 당시 티비속 이응경씨를 비슷하게 흉내 내고 살고 있습니다.
현재 생활이 너무 좋아요.
책과
커피와
많은 분들의 사랑도 먹고 살아요...
참... 돈은 절대... 네버.. 매달 누군가의 지원을 받고 있다요. 하지만, 아프지만 않는다면 행복하다면 지원한다는 가족들이 고맙고 미안하죠. 예전에 자주 머리도 아프고 힘들던 것이 지금은 머리도 맑고 우울증도 사라진듯해요.
몽실 오빠와 오월의 햇살이 제일 고마워요.
다음엔 꼼지락 몽실도 소개해 드리고 정말 좋은 이웃들도 소개해 드릴계요..
놀러 오세요. 카페몽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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